[바깥은 여름]은 총 7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공통적인 주제라하면 죽음과 상실이라고 할 수 있다.
52개월이 지난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휴게소에서 데려와 키우던 강아지의 죽음, 오래된 커플의 이별, 언어의 소멸, 소식 없는 아버지가 보낸 여자친구의 죽음, 어느 할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남편의 죽음까지 다양한 죽음과 상실의 과정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주인공들이 죽음과 상실을 겪는 과정을 보여주고 이 순간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를 섬세하게 풀어준다.
[입동]에서 ‘봄이랄까 여름이란 걸, 가을 또는 겨울이란 걸 다섯 번도 채 보지 못하고였다’라는 문장은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문장같아 기억에 많이 남았다.
얼마 전, 자주보던 SNS 속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하늘로 먼저 떠나 보내게 되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로 인해 큰 상실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이 작품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더욱 안타까움을 느끼게 었던 것 같다.
[가리는 손] 속 ‘네 안의 어떤 것이 너를 그렇게 만드는 걸까. 그중 내가 준 것도 있을까. 만일 그게 내가 준 것도 네가 처음부터 가진 것도 아니면 그건 어디에서 온 걸까?’라는 문장으로 주인공이 느낀 불안함을 가져볼 수 있었다. 또한 오랜 시간 같이 지낸 사람이며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에는 잘 모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 쯤 경험 할 수 있는 정말 사소하고 스쳐지나가는 상황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더 주인공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고 정확한 감정을 전달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바깥은 여름이라는 따뜻한 분위기와 대비되게 이 책의 내용은 무척이나 차갑고 쓸쓸하다.
제목과 대비되는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죽음과 이별에 대해 계속해 생각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독서 클럽을 통해서 김애란 작가님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김애란 작가님의 성함은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책을 읽어본 적은 없어서 나에게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처음에 바깥은 여름이라는 책의 제목은 나에게 무언가 따뜻하게 와닿았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을 읽기 전에는 굉장히 따뜻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속의 내용은 모든 단편 소설들이 어둡고, 슬프고, 극복해내기 힘든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두고 살아가야 하는 아픔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을 저리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책에 담긴 내용들은 전부 허구적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우리가 살면서 겪을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외면해왔던 어두운 삶의 이면을 작가가 비극적인 화자를 설정함으로 설명해주었기 때문이다.
유한한 삶과 욕심
늙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어린 남자아이의 이야기인 ‘노찬성과 에반’을 읽고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나지만 다른 생명과 함께 잠들고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이 평범해보여도 사실은 우리의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특별한 것이 생긴다는 것, 타자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은 결국 삶이 유한한 우리에게는 슬픈 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가슴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
나는 이 단편 소설을 읽고 매일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책 속의 아이의 선택으로 인한 죄책감이 나에게 있어서도 죄책감으로 와닿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꾸며진 욕심에 속은 채 삶을 살고 있어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매일 나에게 있어 소중한 존재들을 위해서 나의 어떤 것까지 희생할 수 있는지, 무엇에 욕심을 부리고 있는지 질문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Double fault
이 책의 또 다른 단편 소설 중 ‘풍경의 쓸모’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부모님의 아들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며 대학 시간 강사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더 나아가고자 하는 욕심에 대학학과장 곽교수의 음우 운전사고를 덮어준다. 하지만 곽교수는 자신의 약점을 가진 그가 임용 자리에 서는 것을 반대하며 주인공을 떨어트린다. 또한 주인공은 아버지가 함께 사는 여자가 아프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연락을 하며 비극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이 단편 소설은 욕망으로 인한 비극을 보여준다. 더블 폴트란 테니스에서 서브를 2번 연속 실패한 것을 의미하는데 주인공의 비극적인 모습을 강조시킨다.
나 역시 이렇게 좋지 않은 일들이 한 번에 여러 개가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나의 삶을 한탄하곤 했다. 하지만 이 모든게 나의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욕망이 아니라 성공하고자 하는 적당한 욕심만 갖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무엇인가에 대해 부재를 느끼는 사람들이 공통점으로 갖는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단편 소설의 마지막 이름과 같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은 나에게도 와닿았다. 물론 나는 사랑하는 누군가에 대한 부재는 겪어보지 못하였지만 이 소설들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언젠간 나에게 일어날 일들이라고 느껴졌다. 유한한 삶을 사는 한 이러한 비극들은 꼭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들이다.
이 책은 화자와 독자에게 정확한 해답을 주진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우울하고 상실감을 느끼는 일들에 위로해주며, 스스로에게 그러한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명확한 해답은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애란 작가님의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고 작가님의 글을 쓰는 능력이 타고난 것 같다. 독서클럽을 통해서 읽으며 친구들과 교수님과 얘기하는 내내 재미있었다. 교수님께서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져주셔서 다 같이 더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상실에 대한 주제를 마음에 와닿게 해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분명 내가 겪어왔던 어린 시절과는 많이 다른 배경의 소설이지만 어쩐지 모를 공감과 적적한 추억이 느껴졌다. 정해진 분량의 책을 읽고 고개를 들어 세상을 바라보면 언제 와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됨을 매번 느꼈다.
20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면 전쟁과 죽음, 참담함을 다루고 있는 작품(기록)을 많이 접했었는데 ‘그 많던 상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20세기 한국을 바탕을 다루고 있는 소설치고는 평화롭게 느껴졌다. 영웅담이 아닌 민간인의 삶을 다뤄 과거 그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던 부분, 전쟁통 속에서도 학교에 다닐 수 있던 나, 박완서 작가님 특유의 객관적이면서도 잔잔한 문장이 그런 느낌을 받게 해준 것 같다.
여러가지 고민해볼 것도 많고 나눌 이야기도 많은 책이지만 갑자기 끊겨버린 듯한 이야기 탓에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만족감은 적은 것 같다. 만약 책에 관한 토론을 더 하게 된다면 박완서 작가님은 왜 현저동으로 피난을 온 시점에서 이야기를 끊으셨을까에 대한 토론을 나눠보고 싶다.
사회과학부인 나에게 디자인이란 거리가 먼 것이었다.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디자인이라면 싫증을 내던 나였다. 하지만 이번 테마가 있는 독서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디자인은 그냥 내가 생각하던 한 가지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부인 나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디자인과 나
나는 디자인 스펙트럼 안에서 살고 있었다. 여태까지 그냥 흐름에 나를 맡겨 살고 있었지만 사실 내가 생각해낸 모든 것들도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었고 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도 디자인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었다. 즉 내가 지금 누리는 모든 시설들과 내가 봐왔던 문명들 전부 디자인이 있음에 가능했던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아이폰의 디자인은 울름조형대학에서 얻어온 아이디어이고 그 대학의 이념적 모체는 바우하우스이다. 바우하우스는 독일 바이마르에서 개교한 학교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영향을 끼치며 예술과 건축, 디자인의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
책으로서의 ‘바우하우스’
바우하우스라는 단어는 이 책을 접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책으로 유명했던 터라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바우하우스 당시의 시대 상황부터 역사, 주요 교과과정, 초대 교장과 교수진들이 참여한 활동과 성과 등 여러가지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깊이 다루지 못했던 바우하우스의 건축과 그래픽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전시와 공연, 여성 디자이너와 공예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우리가 바우하우스를 어떻게 수용했는지 여러 방면에서 잘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책장을 열면 바우하우스의 사람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있다. 앞부분 16쪽 정도의 분량과 뒤쪽의 16쪽 정도의 분량에 다양한 바우하우스 사람들의 표정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면서 바우하우스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바우하우스의 표정을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책 내부에서도 디자인을 사용함으로 독자의 집중력과 이해력을 강화시켜주는 듯 했다.
테마가 있는 독서 아카데미
처음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꼭 독서 아카데미에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신청을 놓쳐 아쉽게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추가신청을 받는다는 말에 바로 신청해서 듣게 되었다. 물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점은 아쉽지만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어서 그런지 기간이 길어 책과 강의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독서 아카데미를 통해서 디자인과 더욱 가까워진 것 같고 현대디자인의 시작인 바우하우스를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언급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음 번에 있을 독서 아카데미에서는 글쓰기와 관련된 아카데미가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대학 생활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역시 독서 아카데미를 통해서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글쓰기의 중요성과 글을 쓰는 방법 등을 포함한 내용을 아카데미에서 다루어주었으면 좋겠다.
처음 독서아카데미 강연을 듣고 처음 리뷰를 작성하는데 생각보다 유익했던 강연이었다. 요즘에 디자인과 역사에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강연이 흥미로웠다.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자세히 배울 수 있었고 디자인이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또한 나는 지금까지 디자인을 현재와 미래의 관점에서 생각을 해왔었는데 강의에 나왔던 문구중 “현재의 디자인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장이다.” 라는 말 처럼 문명의 관점에서의 생각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건축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건축과 역사와 지리적 특성과 결부해서 배울 수도 있었다. 동서양의 건축물들을 비교하면서 디자인들을 교류하고 영향을 받아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켈트라는 종족을 모르고 있었는데 켈트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인류의 진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호모 하빌리스가 손을 쓰고, 육식 가능, 뇌 크기가 증가하고 호모 에렉투스가 불을 사용하고 동료애, 모험심등이 있고 네안데르탈렌시스는 시신 매장을 하고 정교한 석기를 제작하고 호모 사피엔스가 현생인류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와 호모 사피엔스를 비교함으로써 사피엔스의 승자가 된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책 호모 사피엔스를 추천해주었는데 이 책도 나중에 읽어 보고 싶다. 시대별로 문명과 디자인을 설명해 여러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디자인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집트 문명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조건 때문에 이집트가 전쟁이 없었고 이 때문에 내새관, 영원성에 집중을 하다보니 큰 건축물들이 많이 나왔다고한다. 이집트의 역사를 살펴보니 건축물들을 왜 그렇게 지었는지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피라미드도 진화과정을 겪었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었다.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책에 대한 내용인지 잘 몰랐다. 그저 강연을 듣고 강연에 대한 후기를 쓰는 것인 줄 알았는데 책의 내용을 설명한 것 같다. 사진과 예시를 활용해 설명해서 이해하기 쉽고 재밌었다. 이처럼 역사, 문명, 건축에 관한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을 법한 주제를 다루는 내용 위주의 프로그램이 개설되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내용을 나혼자 책으로 읽으라고 하면 사실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ppt와 사진과 예시로 설명하니 알차고 좋았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을 가진 주제를 여러 예시와 사진으로 쉽게 강의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