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김애란 소설)

[바깥은 여름]은 총 7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공통적인 주제라하면 죽음과 상실이라고 할 수 있다.
52개월이 지난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휴게소에서 데려와 키우던 강아지의 죽음, 오래된 커플의 이별, 언어의 소멸, 소식 없는 아버지가 보낸 여자친구의 죽음, 어느 할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남편의 죽음까지 다양한 죽음과 상실의 과정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주인공들이 죽음과 상실을 겪는 과정을  보여주고 이 순간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를 섬세하게 풀어준다.
[입동]에서 ‘봄이랄까 여름이란 걸, 가을 또는 겨울이란 걸 다섯 번도 채 보지 못하고였다’라는 문장은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문장같아 기억에 많이 남았다. 
얼마 전, 자주보던 SNS 속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하늘로 먼저 떠나 보내게 되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로 인해 큰 상실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이 작품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더욱 안타까움을 느끼게 었던 것 같다. 
[가리는 손] 속 ‘네 안의 어떤 것이 너를 그렇게 만드는 걸까. 그중 내가 준 것도 있을까. 만일 그게 내가 준 것도 네가 처음부터 가진 것도 아니면 그건 어디에서 온 걸까?’라는 문장으로 주인공이 느낀 불안함을 가져볼 수 있었다. 또한 오랜 시간 같이 지낸 사람이며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에는 잘 모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 쯤 경험 할 수 있는 정말 사소하고 스쳐지나가는 상황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더 주인공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고 정확한 감정을 전달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바깥은 여름이라는 따뜻한 분위기와 대비되게 이 책의 내용은 무척이나 차갑고 쓸쓸하다. 
제목과 대비되는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죽음과 이별에 대해 계속해 생각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바깥은 여름 (김애란 소설)

 독서 클럽을 통해서 김애란 작가님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김애란 작가님의 성함은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책을 읽어본 적은 없어서 나에게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처음에 바깥은 여름이라는 책의 제목은 나에게 무언가 따뜻하게 와닿았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을 읽기 전에는 굉장히 따뜻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속의 내용은 모든 단편 소설들이 어둡고, 슬프고, 극복해내기 힘든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두고 살아가야 하는 아픔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을 저리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책에 담긴 내용들은 전부 허구적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우리가 살면서 겪을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외면해왔던 어두운 삶의 이면을 작가가 비극적인 화자를 설정함으로 설명해주었기 때문이다.
유한한 삶과 욕심
 늙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어린 남자아이의 이야기인 ‘노찬성과 에반’을 읽고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나지만 다른 생명과 함께 잠들고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이 평범해보여도 사실은 우리의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특별한 것이 생긴다는 것, 타자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은 결국 삶이 유한한 우리에게는 슬픈 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가슴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
 나는 이 단편 소설을 읽고 매일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책 속의 아이의 선택으로 인한 죄책감이 나에게 있어서도 죄책감으로 와닿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꾸며진 욕심에 속은 채 삶을 살고 있어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매일 나에게 있어 소중한 존재들을 위해서 나의 어떤 것까지 희생할 수 있는지, 무엇에 욕심을 부리고 있는지 질문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Double fault
 이 책의 또 다른 단편 소설 중 ‘풍경의 쓸모’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부모님의 아들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며 대학 시간 강사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더 나아가고자 하는 욕심에 대학학과장 곽교수의 음우 운전사고를 덮어준다. 하지만 곽교수는 자신의 약점을 가진 그가 임용 자리에 서는 것을 반대하며 주인공을 떨어트린다. 또한 주인공은 아버지가 함께 사는 여자가 아프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연락을 하며 비극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이 단편 소설은 욕망으로 인한 비극을 보여준다. 더블 폴트란 테니스에서 서브를 2번 연속 실패한 것을 의미하는데 주인공의 비극적인 모습을 강조시킨다.
 나 역시 이렇게 좋지 않은 일들이 한 번에 여러 개가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나의 삶을 한탄하곤 했다. 하지만 이 모든게 나의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욕망이 아니라 성공하고자 하는 적당한 욕심만 갖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무엇인가에 대해 부재를 느끼는 사람들이 공통점으로 갖는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단편 소설의 마지막 이름과 같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은 나에게도 와닿았다. 물론 나는 사랑하는 누군가에 대한 부재는 겪어보지 못하였지만 이 소설들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언젠간 나에게 일어날 일들이라고 느껴졌다. 유한한 삶을 사는 한 이러한 비극들은 꼭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들이다.

 이 책은 화자와 독자에게 정확한 해답을 주진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우울하고 상실감을 느끼는 일들에 위로해주며, 스스로에게 그러한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명확한 해답은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애란 작가님의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고 작가님의 글을 쓰는 능력이 타고난 것 같다. 독서클럽을 통해서 읽으며 친구들과 교수님과 얘기하는 내내 재미있었다. 교수님께서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져주셔서 다 같이 더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상실에 대한 주제를 마음에 와닿게 해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바깥은 여름 (김애란 소설)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이라는 단편집을 읽었다. 총 7개의 단편이 들어있으며 전체적으로 이별에 대한 슬픔과 상실감을 다루고 있다. 나는 먼저 책 제목이 왜 “바깥은 여름” 이라고 지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 단편들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이별을 경험하고 슬픈 감정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 감정들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활기차고 따뜻한 외부와는 다르게 침울한 이 인물들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것은 ‘건너편’과 ‘침묵의 미래’이다. 
  ‘건너편’의 주인공인 이수와 도화는 노량진에서 만난 연인이다. 둘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나 도화만 합격하고 이수는 불합격하게 되었다. 공무원이 된 도화는 점점 어른의 세계에 들어섰고, 거리감을 느낀 이수는 공무원 시험을 접고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 들어간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소설 속 현재 시점에서 도화는 이수에게 마음이 사라져 이별을 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별을 말하려고 할 때마다 일이 생겨 자꾸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이수는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일찍 오겠다고 말했으면서 술에 만취한 상태로 늦게 들어오기도 하고, 도화에게 말도 없이 보증금을 가져가기도 한다. 수산 시장에서 무리해서 돔을 사서 먹던 와중에 이수가 회사를 관두고 몰래 다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도화에게 들키고 만다. 결국 도화는 이수에게 헤어지자고 말했고, 둘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별하게 된다. 나는 이 글의 제목인 ‘건너편’이 이수와 도화의 관계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둘은 공무원이라는 같은 미래를 향해 걸었지만 사실 같은 길이 아니었던 것이다. 둘은 잠시 길을 걷다 서로 마주친 것일 뿐, 다시 엇갈린 상태로 제 갈길을 걸어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침묵의 미래’는 독특하게 화자가 인물이 아닌 언어 그 자체이다. 후두암에 걸려 죽은 한 사람의 언어로, 이젠 쓰이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언어였다. 열명 이하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소수 언어로, ‘소수 언어 박물관’에 전시된다. 천여명의 소수 언어 사용자들은 이곳에서 동물원의 동물마냥 전시되어 매일 전시실 안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전시된다. 만약 한명 뿐인 소수 언어 사용자가 죽으면 그 언어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중앙은 소수 언어 박물관을 만들어 소수 언어의 다양성을 존중, 보호해주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양성을 배척하고 있는 것이었다. 소수 언어 사용자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중앙식으로 맞췄고, 언어의 고유성을 해친다며 타 부족끼리 대화도 못하게 했다. 이런 박물관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언어가 다른 부족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였다. 기쁨도 잠시 부모는 이곳에서의 고통을 아이에게 물려주기 싫어 몰래 아이를 바깥으로 빼돌린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소수 언어 박물관’에 등장하는 중앙 분수대가 인상적이라고 느꼈다. 실제로도 이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이었으며, 커다란 구 안에 다양한 언어들이 다같이 어우러져 반짝인다. 이렇게 다양한 언어가 같은 곳에 섞이며 화합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는 분수대가 사실은 다양성을 배척하고 있는 박물관과 매우 상반된다고 느꼈다. 그리고 제목인 ‘침묵의 미래’의 의미도 생각해보았다. 다양한 언어들이 이 박물관에 존재하고 있지만 중앙은 이 언어들을 통제하고 억압하고 있다. 서로의 말을 이해할 수 없고, 소수만이 언어 사용자라는 것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사실상 침묵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침묵의 미래는 분명 좋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제목인 ‘침묵의 미래’는 소수 언어 박물관의 어두운 미래를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 (자유를 위한 작은 용기)

 처음 독서토론을 시작할 때 철학을 주제로 한 책이여서 읽을 때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책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어서 편한 마음으로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책은 자유라는 주제를 잡고 내용을 전개되는데 교수님이 처음 자유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을 하셨을 때 억압을 받는 것이라고 답변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생각을 기준으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억압을 받고 있는가 스스로 질문하면서 책을 읽어갔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주제는 사랑과 자유에 관한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사랑을 할 때 우위에 서는 것, 계산적으로, 합리적으로 사랑을 하는 것이 사랑을 할 때 갑의 입장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랑을 할 때 상대방에게 온전히 줄 것을 주고, 사랑을 마음껏 해주는 것이 사랑의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것이라는 책의 내용을 보고 내가 감정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너무 감정적인 자유를 억압하려하지는 않았나싶어 나의 생각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랑과 자유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에 반문하게 되기도 하였다. 책 중에선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가 내게 어떻게 하는가와 무관하게 그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렇다면 데이트 범죄, 가스라이팅 등 범죄에 관한 부분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상대방이 나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폭언을 해도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인가? 혹은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자유를 억압하게 된다면 그것은 올바른 사랑의 자유인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독서클럽을 할 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토론의 주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나는 어떤 자유를 침해받고 있는가?’였다. 당시 독서토론을 할 때는 종교의 자유와 주거의 자유에 대해 말을 하였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정말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정부의 정책은 일차원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자유를 억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만약 그런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다면 이는 더 큰 자유를 억압하게 될 여지가 있을 수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당장 밖을 나갈 수는 없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이는 나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다양한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유의 억압은 자유를 위한 자유의 억압이 아닐지 생각하게 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입장에 공감도 하고, 반대가 되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는 그에 따른 나만의 근거를 만들어가면서 자유에 관한 나의 의견을 확립해갈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장편소설)

분명 내가 겪어왔던 어린 시절과는 많이 다른 배경의 소설이지만 어쩐지 모를 공감과 적적한 추억이 느껴졌다. 정해진 분량의 책을 읽고 고개를 들어 세상을 바라보면 언제 와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됨을 매번 느꼈다.
 20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면 전쟁과 죽음, 참담함을 다루고 있는 작품(기록)을 많이 접했었는데 ‘그 많던 상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20세기 한국을 바탕을 다루고 있는 소설치고는 평화롭게 느껴졌다. 영웅담이 아닌 민간인의 삶을 다뤄 과거 그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던 부분, 전쟁통 속에서도 학교에 다닐 수 있던 나, 박완서 작가님 특유의 객관적이면서도 잔잔한 문장이 그런 느낌을 받게 해준 것 같다.
 여러가지 고민해볼 것도 많고 나눌 이야기도 많은 책이지만 갑자기 끊겨버린 듯한 이야기 탓에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만족감은 적은 것 같다. 만약 책에 관한 토론을 더 하게 된다면 박완서 작가님은 왜 현저동으로 피난을 온 시점에서 이야기를 끊으셨을까에 대한 토론을 나눠보고 싶다.

바우하우스

 사회과학부인 나에게 디자인이란 거리가 먼 것이었다.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디자인이라면 싫증을 내던 나였다. 하지만 이번 테마가 있는 독서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디자인은 그냥 내가 생각하던 한 가지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부인 나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디자인과 나
 나는 디자인 스펙트럼 안에서 살고 있었다. 여태까지 그냥 흐름에 나를 맡겨 살고 있었지만 사실 내가 생각해낸 모든 것들도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었고 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도 디자인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었다. 즉 내가 지금 누리는 모든 시설들과 내가 봐왔던 문명들 전부 디자인이 있음에 가능했던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아이폰의 디자인은 울름조형대학에서 얻어온 아이디어이고 그 대학의 이념적 모체는 바우하우스이다. 바우하우스는 독일 바이마르에서 개교한 학교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영향을 끼치며 예술과 건축, 디자인의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
책으로서의 ‘바우하우스’
 바우하우스라는 단어는 이 책을 접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책으로 유명했던 터라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바우하우스 당시의 시대 상황부터 역사, 주요 교과과정, 초대 교장과 교수진들이 참여한 활동과 성과 등 여러가지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깊이 다루지 못했던 바우하우스의 건축과 그래픽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전시와 공연, 여성 디자이너와 공예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우리가 바우하우스를 어떻게 수용했는지 여러 방면에서 잘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책장을 열면 바우하우스의 사람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있다. 앞부분 16쪽 정도의 분량과 뒤쪽의 16쪽 정도의 분량에 다양한 바우하우스 사람들의 표정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면서 바우하우스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바우하우스의 표정을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책 내부에서도 디자인을 사용함으로 독자의 집중력과 이해력을 강화시켜주는 듯 했다.
테마가 있는 독서 아카데미
 처음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꼭 독서 아카데미에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신청을 놓쳐 아쉽게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추가신청을 받는다는 말에 바로 신청해서 듣게 되었다. 물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점은 아쉽지만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어서 그런지 기간이 길어 책과 강의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독서 아카데미를 통해서 디자인과 더욱 가까워진 것 같고 현대디자인의 시작인 바우하우스를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언급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음 번에 있을 독서 아카데미에서는 글쓰기와 관련된 아카데미가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대학 생활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역시 독서 아카데미를 통해서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글쓰기의 중요성과 글을 쓰는 방법 등을 포함한 내용을 아카데미에서 다루어주었으면 좋겠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장편소설)

독서클럽은 작년 겨울에도 참가해본 경험이 있다. 작년 겨울에는 페미니즘에 관련된 소설을 읽었고 이번에는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문학소설을 읽었다. 작년에 읽었던 책은 지식을 건들이는책이었다면 이 책은 감성을 건들이는 책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박완서의 자서전과도 같으며 우리의 자서전과도 같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6.25 전쟁을 지나 완전히 다른 사회배경, 시대를 막론하고 박완서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나 또한 느꼈던 경험이 있다. 이것은 책의 초월성일수도 있으며 같은 인간이기에 했던 경험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런 감정들이 새록 기억이 났던 것은 박완서 작가가 이 책에 담았을 추억에 대한 그리움을 우리 또한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박완서의 인생뿐 아니라 옛날의 시대 배경들,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감정까지 담아내고 있다. 박완선이 살았던 시대에는 온정을 느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혼란스러운 시대며 절망이 가득하다. 그 현실은 소설 속에서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완서가 그때의 추억에 젖어 글을 쓴 것은 그런 혼란스러운 시대에서도 자신이 행복했었던 순간이 그리움이 되어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끝을 보면서 그리움과 인생 그리고 현실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봐야한다. 현실은 언젠가 과거가 될것이고 그것은 그리움으로 변할 것이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장편소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뜻이 맞는 동기들과 독서클럽을 하게 되었다. 이번 독서클럽에서 의견을 모아 선정한 책은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였다. 중학교 때 기억 언저리에서 생그러운 풀밭과 그 시대의 암울한 장면을 은은하게 남겨준 책. 남들보다 있어 보이고 싶어서 세계 문학 전집만 고집했던 그 시기에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게 해줬던 책이었다. 내용은 거의 잊은 채로 다시 읽어본 이 책은 그때와는 또 다르게 느껴졌다. 나 혼자 읽으며 은근히 지루하다고 느껴졌었는데, 독서클럽을 통해 내용을 나누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곁들여 이야기를 나누니 책 내용이 더욱 풍성해짐을 느꼈다. 이번에도 멘토를 맡아주신 이현정 교수님의 해설 또한 큰 도움이 되었다.
 어렸을 적 박적골에서 지냈던 기억, 어쩌면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현저동은 이를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이 책이 끝날 때도 현저동에서 마무리된다. 처음에는 ‘나’의 불편한 안식처였던 현저동의 집이 마지막에는 피난처가 된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그 시대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그리 어리둥절한 일은 아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계속 독립된 국가의 국민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며 살아온 나로서는 새로운 것들이 많았다. 우리는 의무교육을 받으며 일제에 반항하여 일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봐 왔지만, ‘나’의 가족은 그런 억압보다 가문의 위풍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에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여 그것을 지켜낸 것이었다. 또한, 오빠의 사상으로 ‘나’ 역시 공산주의 사상을 접하게 되었다. 이러한 것들이 또 다른 갈등과 사건을 만들어 내면서 이 시대에 이렇게 살아온 사람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살아온 ‘나’는 일제강점기와 근대사의 큰 사건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오히려 그 담담함이 과장으로 느껴질 정도로 담담했기에 그 잔잔함 속에서 더욱 깊은 암울함을 느꼈다. 정말 내가 직접 보고 있어서 겁을 먹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맞닥뜨린 것 같았다.
 한 사람의 인생 일부를 담은 책에 우리 삶의 일부를 더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우리 세대는 어렸을 적에 흙먼지 가득한 철제 놀이터에서 얼음 땡을 하며 놀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나’는 온 동네를 누비며 먹을 것도 구하고, 철이 없는 장난도 치고 논다. 우리 세대가 놀면서 배우지 못한 자연에 대해 묘사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왜 그렇게 그리움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로봇 시대, 인간의 일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원래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봐도 될 정도로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무심했다. 어느 정도인가하면 요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있는 시리나 빅스비 같은 인공지능도 활용을 하지 않고 있을 정도이다. 그나마 요즘은 4차 산업혁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가며 듣는 정도(누구나 알고 있는 기초 지식)만 알고 있다. 예를 들면 이세돌기사과 바둑시합을 했던 알파고, 체스천재라고 불린 가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딥 블루 등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 및 사례에 대한 지식들이 업데이트되었다.
 
  인공지능은 인간들이 만드는 마지막 발명품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말도 하고 움직이면서 점점 진짜 사람과 닮아가고 있다. 이럴 때일 수록 생기는 의문점이 있다. 예를 들면 ‘미래에는 무인자동차가 일상화되면 오히려 사람들이 운전하는 차가 더 위험할까?’, ‘외국어 자동 번역이 가능한데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있을까?’, ‘기계 시대에 자신의 직업은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감정을 가지고 있는 휴머노이드와 연애 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사람들을 뛰어넘어 인간을 위협하게 될까?’ 등 여러 가지 질문이 나올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과학적 측면으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인공지능과 로봇의 예를 들면서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답이 아니더라도 질문에 대한 답을 상상할 수 있게 알려주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이 바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현실은 아직 위에서 쓴 의문점에 대해서 크게 느껴지지 않으니까 평소에 그런 질문에 대한 상상을 해볼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멀지 않은 미래이고 앞으로 충분히 내가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보통은 과학, 로봇, 인공지능 같은 주제로 쓰인 책을 읽게 되면 복잡하고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어렵고 재미가 없어서 끝까지 못 읽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인공지능과 로봇을 과학적 측면으로 보는 것 보다는 앞으로 발생할 도덕적 문제,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전하면서 생길 문제에 대해서 약간의 과학적 지식을 넣어서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정말 과학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이 힘든 나에게도 이 정도의 인공지능과 롭소에 대한 책이라면 거부감 없이 다 읽을 수 있을것 같아서 과학적인 책을 싫어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바우하우스

처음 독서아카데미 강연을 듣고 처음 리뷰를 작성하는데 생각보다 유익했던 강연이었다. 요즘에 디자인과 역사에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강연이 흥미로웠다.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자세히 배울 수 있었고 디자인이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또한 나는 지금까지 디자인을 현재와 미래의 관점에서 생각을 해왔었는데 강의에 나왔던 문구중 “현재의 디자인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장이다.” 라는 말 처럼 문명의 관점에서의 생각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건축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건축과 역사와 지리적 특성과 결부해서 배울 수도 있었다.  동서양의 건축물들을 비교하면서 디자인들을 교류하고 영향을 받아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켈트라는 종족을 모르고 있었는데 켈트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인류의 진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호모 하빌리스가 손을 쓰고, 육식 가능, 뇌 크기가 증가하고 호모 에렉투스가 불을 사용하고 동료애, 모험심등이 있고 네안데르탈렌시스는 시신 매장을 하고 정교한 석기를 제작하고 호모 사피엔스가 현생인류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와 호모 사피엔스를 비교함으로써 사피엔스의 승자가 된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책 호모 사피엔스를 추천해주었는데 이 책도 나중에 읽어 보고 싶다. 시대별로 문명과 디자인을 설명해 여러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디자인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집트 문명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조건 때문에 이집트가 전쟁이 없었고 이 때문에 내새관, 영원성에 집중을 하다보니 큰 건축물들이 많이 나왔다고한다. 이집트의 역사를 살펴보니 건축물들을 왜 그렇게 지었는지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피라미드도 진화과정을 겪었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었다.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책에 대한 내용인지 잘 몰랐다. 그저 강연을 듣고 강연에 대한 후기를 쓰는 것인 줄 알았는데 책의 내용을 설명한 것 같다. 사진과 예시를 활용해 설명해서 이해하기 쉽고 재밌었다. 이처럼 역사, 문명, 건축에 관한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을 법한 주제를 다루는 내용 위주의 프로그램이 개설되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내용을 나혼자 책으로 읽으라고 하면 사실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ppt와 사진과 예시로 설명하니 알차고 좋았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을 가진 주제를 여러 예시와 사진으로 쉽게 강의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