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는 따뜻함과 차가움, 적당한 온기 등 나름의 온도가 있다고 한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누군가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놓고, 또 다른 누군가는 책을 읽으며 책 속에서 위안을 받는다. 이렇듯 언어는 사람의 마음을 차갑게 얼리기도 하고, 반대로 그 차갑게 언 마음을 녹여주기도 한다. 또 언어로 인해 상처를 받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기도 한다.
책에서의 [길가의 꽃]이라는 주제에서는 ‘이 꽃은 여기 이 화단에 피어있어서 예쁜 건지도 몰라. 주변 풍경이 없다면 꽃의 아름다움이 반감될 걸세. 그러니 꺾지 말게. 책상 위에 올려 놓는 꽃은 지금 보는 꽃과 다를거야.’라고 말하며 소유에의한 욕망, 그 덧없음을 일꺠워주는 일화이다. 화단에 핀 예쁜 꽃은 그대로가 가장 예쁨을, 꺾어버리면 그 아름다움을 잃을 수 밖에 없음을 말하며 때로는 가감없이 그대로 있는 상태가 가장 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비단 화단의 꽃 뿐만 아니라 제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쓸 수 있는 비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진짜 사과는 아프다]에서는 자존심을 세우면서 사과하는 방법은 없다고 얘기를 해주며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법]에서는 힘들게 화려하게 꾸밀수록 더 가짜인 티가 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듯이 자기 본 모습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더 추해지는 법이다. 즉 제자리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있을 때가 가장 아릅답고 보기 좋다라고 말한다. [우주만 한 사연]에서는 ‘대지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치고 사연 없는 이가 없다.’라고 말한다. 즉, 조금 다르게 행동한다고 해서, 조금 특이하게 보인다고 해서 그것을 나의 기준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한다. 우리는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듯 다양한 일화를 들어주면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으며 짤막짤막한 수필을 모은 책인데 이 뻔할 수도 있는 수필집을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라는 부제가 제목인 ‘언어의 온도’와 잘 어우러져 이 수필집을 살렸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책을 지정하고 읽게되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일상 속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예시로 들고 그 속에서 교훈을 주며 짤막짤막한 수필집이라 바쁜현대인에게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위로가 필요한 요즘 현대인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며 이 책을 통해 많은 교훈과 가르침, 반성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