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디자인이라고 하면 현대 문명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옷의 디자인, 차량의 디자인, 집의 디자인. 내가 보아왔고 보고 있는 것들만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었다. 과거, 그것도 아득히 먼 과거에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개념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독서아카데미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디자인은 먼 옛날부터 존재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있듯 동시에 디자인의 역사라고 할 수도 있다. 과거의 사람들이 원했든 원했지 않든 그들의 행동 양식과 그들이 만들어낸 생활 용품, 조형물은 그들의 디자인으로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것이 아름답거나 미적 가치를 지녔다기보다는 그 디자인에서 당시 사람들이 생활하던 방식을 찾아볼 수 있는 점에서 단순한 예술적 의미를 가지는 게 아닌 역사적 측면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은 그 자체로 개성을 가지는 동시에 보편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 비슷한 세대에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나라에서 유사한 양식의 건축물을 제작한 것을 보면 그 점을 알 수 있다. 분명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생활 방식과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음에 분명함에도 어째서인지 그들이 만들었던 건축물에서는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부분을 볼 때 인류의 DNA에 보편화된 디자인이 각인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먼 옛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지금의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였듯 디자인도 변화하여가고 있다. 수백 년 전 왕조가 남아 있던 시대에는 지도자 혹은 지배자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건물을 크고 높게 지었으며 그들의 복장을 화려하고 남들과는 다르게 보이는 데 노력하였다. 하지만 현대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의 복장은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절대적인 권력이 없다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웠던 과거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현대 사회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권력이 아닌 법과 사회적 규율을 기반으로 삼아 그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에 시대가 반영된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디자인, 사회를 반영하는 예술을 가르치는 학교였던 바우하우스에서의 교육은 역사를 배우는 학교라고 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 10대와 20대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는 얘기가 많이 들려온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 사회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그 나라는 점점 썩어갈 수밖에 없다. 다음 독서 아카데미에서는 현대 사회에 대한 책을 이해해 볼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평소에는 디자인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내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욕구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심층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바우하우스’라는 단어의 의미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테마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강연에서는 책에 대해서 소개해주고 있다. 그래서 책에 내용에 대해서 되돌아 보자면 이 책은 디자인의 과거 100년의 역사를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앞으로의 디자인을 내다보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미술, 건축 분야에 대한 연구의 결과도 보요주고 있다. 그리고 강의에서는 인간의 역사는 곧 디자인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런 화두에 대해서는 자세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강의를 듣고나니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았다. 강의에서는 인간의 역사의 매우 과거인 오스트렐라피테쿠스 부터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등등 지금의 인류까지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한다. 손을 쓴 사람이라고 불리는 ‘호모 하빌리스’는 돌아 부딪혀 만든 뗀석기를 사용하였다. 그래서 이 뗀석기도 인류가 디자인한 첫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이 덕분에 인류는 가죽을 찢을 수 있었고 옷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신기했던 것은 인간의 첫 인테리어에 대해서 이다. 지금의 인테리어 하면 주로 가구 배치라던지 가구 색이라던지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과거 동굴에 살 때 인간들도 인테리어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동굴 벽화였다. 그 옛날부터 예술을 행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역사를 기준으로 청동기 등을 설명해 주셨다. 그 중에서도 평소 좀 관심이 있던 피라미드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관심있던 이유는 정말 피라미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있었다. 그렇게 거대한 피라미드를 과거의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셔서 좋았다. 앞으로 테마 독서 프로그램에서 디자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직접 읽는 것과는 다르게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강연을 통해 과거 디자인의 중요성에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몇 년 전의 과거 디자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원전 호모 사피엔스 때부터 비롯하여 석기시대, 청종기 시대 등 아주 오래전 디자인에 대하여 엿볼 수 있었다.인테리어 디자인을 동굴벽화와 연관 지어 생각하고 주거 디자인을 원시 오두막에 연관 지어 설명하는 등 이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방향으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동굴과 같이 자연적인 것과 오두막처럼 인조적인 것의 차이를 통해 우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디자인의 dna를 조금은 느낀 것 같기도. 또한 이집트 디자인이 2004년 디올 패션쇼에서 테마가 되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잊고 있던 과거 디자인이 패션계(전공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상기되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의 확장된 개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우하우스’라는 책을 강연을 통해 읽는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디자인과 관련된 한 강의를 듣는 느낌이긴 했지만 이렇게 리뷰를 쓰면서 책과 연관 지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첫 번째 영상과 두 번째 영상이 연결될 것 같은 느낌인데 두 영상을 한꺼번에 올리고 리뷰를 같이 쓰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첫 번째 영상을 보고 나니까 좀 끊긴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그래도 디자인에 대해 아직 얼마 배우지 않은 입장에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문명에 관점에서 바라보는 디자인을 보다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디자인의 근본을 되짚어 디자인 세부 분야와 상관없이 디자인을 전공하는 다수의 학생이 학습하기에는 좋았지만 앞으로 독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좀 더 세분화된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 테마 주제가 있었으면 좋겠다. 산업 디자인이면 산업 디자인에 관한, 제품 디자인이면 제품 디자인에 관한, 패션 디자인 전공이면 패션 디자인에 관한. 학업을 위해서가 아니면 전공 관련 서적들을 잘 안 보게 되는데 이러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하여 보다 알기 쉽게 전문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다면 이해도도 높아지고 참여율도 훨씬 높아질 것 같다.
책과 독서 아카데미를 접하기 전,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것은 ‘최근’, ‘유행’, ‘시각적’ 이정도였다. 나에게 디자인은 어떠한 물체의 부수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생산물보단 포장의 한 단계라고 암묵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생활 속에서도 간간히 느껴진다.
내가 예전 인테리어 사무실에서 잠시 일을 할 때, 설계팀과 디자인 팀 사이에서 들리던 농담같은 소리 “예술? 디자인? 우린 그냥 찍어내면 돼. 예술하려고 하지마.” 이것은 우스갯소리로 서로에게 하는 말이지만, 100년전 그러한 농담속에 담긴 분쟁은 있었던 것같다.
예술과 기술 그것은 과연 따로가야하는가? 아니면 각자 합의해서 협의되어야하는가?이러한 고민들은 모두 가지고 있었겠지만, 새로운 세상을 여는것은 제 3의 답으로 ‘같이 가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깨여있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여러 노력들을 했을 것이다. 그러한 노력들이 어느순간 모여 결정체가 된것이 바우하우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름만 들어도 대단해보이는 ‘바우하우스’는 한국에선 풍문으로 전해져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우리는 탐문하겠다는 포부로서 책을 시작한다. 이 책은 단한명의 바우하우스를 추종하고 찬양하자고 주장하는 책이 아니라, 18명의 전문가가 각자의 위치에서 엑기스만을 모아서 우리도 그러하겠다라는 선언과도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명의 글이 아니라 주제가 바뀔때마다 문체와 기법이 달라져 소설책처럼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크게 부담을 주지 않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해석으로 지루한 느낌이 없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바우하우스라는 개념에 대해서 폭넓게 바라볼수 있는 책이고, 일반인에게는 디자인에 대한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게 할 수 있는 책이 될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우하우스, 디자인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사회와 기술 디자인이 합쳐지는 바우하우스의 특징상 다른 부수적인 지식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뷰내용::
한 가지의 분야에 대해 좀 더 넓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 강의 때 많이 언급하겠다 말씀하신, 강의 내용에서 나왔듯이 디자인이란 무언인가? 처럼 말이다. 우리는 한 가지의 단어에 대해서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디자인’에도 의미는 다양하다. 명사적인 의미로 디자인은 최종 기획된 결과물, 동사적인 의미로 디자인은 무언가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과 그 행위를 말한다. 그 밖에도 아이디어의 발상, 느낌을 나타내는 스타일, 가치나 속성을 나타내는 브랜드의 개념으로도 사용되는 용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영향이 미치는가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강연에서 다뤄주신 문명 속에서 살펴보는 보편적인 관점에서의 디자인 개념은, 디자인의 사례와 그 역사에 대해 보다 확장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과거의 디자인 방식을 배우고 반복하며 익혀둬야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디자인 능력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또 자발적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사례로 이집트의 ‘오벨리스크’가 있다. 이것은 고대 이집트 왕조 때 태양 신앙의 상징으로 세워진 기념비로써, 비석의 규모를 보면 당시 사람들의 태양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대단하였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역사를 바탕으로 후에 제국주의가 만연할 시대의 유럽 국가의 열강들은 이를 이용해 모방하거나, 아예 한 나라의 문화를 약탈해 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사례를 듣고 떠오른 생각은, 바로 새로운 문화의 디자인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영감을 받는 것은 좋은 점인 것이다. 단순히 약탈해 가거나 그대로 본뜨듯 모방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로마나 파리의 개선문을 보고 세운 한국의 독립문처럼 동양의 미를 함께 버무린다면, 그것은 새로운 스타일로 디자인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독서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해 보고 싶은 테마 내용은 르네상스 시대의 아름다운 건축물의 디자인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당시의 건축 양식도 굉장히 비슷비슷하게 생겼지만 각각의 세련됨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테마가 있는 독서 아카데미 :디자인 문명의 관점에서 생각하다’ 강연을 들으면서, 디자인의 역사가 이렇게 깊었는지 몰랐고 지금의 디자인도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석기시대처럼 아주 먼 옛날의 예술도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강의 초반에 나왔던 영국의 스톤헨지와 우리나라의 스톤헨지도 그렇고, 이집트의 피라미드 모양새를 닮은 건축물이 전세계 곳곳에 있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의 예술혼은 어디서 출발했던 끊이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시간을 초월하고 보이지 않는 문화적 유전자가 인간에게는 남아있다는 것과,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인류가 상상하고 도전하고 노력해 성취해낸 디자인의 스펙트럼 안에 자리잡고 있다라는 말씀이 와닿았다. 석기시대의 동굴벽화를 봐도, 벽에 그려진 거대한 그림은 당시에 어떻게 그렸는지를 상상도 못 할 만큼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특히 동굴벽화의 아래쪽에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 수 있었다. 석기시대에는 색을 낼 수 있는 도구도 없었고, 동굴에 빛도 없고 모닥불에 의존해서 그리기 어려웠을 것을 생각하면 예술을 완성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그 후에 등장한 고대 문명, 피라미드에서도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당시의 정치적인 문화를 반영했는데, 전쟁이 없었던 시기에 영생을 살고자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존재를 위해 어마어마한 높이와 규모의 피라미드를 세우게 되었다. 이집트에는 피라미드뿐만 아니라 미라의 마스크도 유명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다른 신기한 문물도 보게 되었는데, 이집트의 가구이다. 흙 같은 곳에 올려놨을 때 흔들거리지 않고 균형이 잘 맞는 세 다리 가구, 다리가 짧은 가구, 또는 인간의 골반에 적합한 둥근 모양의 의자들에서는 이집트인들의 생활양상을 추측할 수 있다. 물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하고 신기한 디자인이 나온다는 것은 놀라울 일이 아니지만, 다분히 인체공학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에서 현대인들 뿐만 아니라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도 실용성이나 예술적인 측면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