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타인에게 관심 없는 외톨이 하루키와 밝고 활동적인 사쿠라. 이들에게 접점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하루키가 병원에서 우연히 그녀의 공병문고를 주운 것이 계기가 되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가 췌장 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것을 알아버린 하루키는 정반대 성격인 그녀에게 관심이 생긴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 같이 시간을 보내고 둘의 관계는 깊어진다. 그러나 투병 중인 그녀에게 가혹한 운명이 찾아온다.
  슬픈 첫사랑이라는 소재의 연애 소설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었다. 첫사랑에 난치병이라는 극적 요소를 더해 작성한 소설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쿠라에게 찾아온 운명은 난치병에 의한 죽음 같은 뻔한 전개가 아니다. 1년 남짓 남은 시간을 가진 그녀에게 갑작스런 죽음이 찾아온다. 작가는 왜 이런 죽음을 선택했을까? 삶과 죽음을 일상에 빗대어 보여줌으로 죽음에 대해 고민하길 바래서일까?
“하루의 가치는 전부 똑같은 거라서 무엇을 했느냐의 차이 같은 걸로 나의 오늘의 가치는 바뀌지 않아. 나는 오늘, 즐거웠어.” _ 사쿠라
“아마도 내가 바라보는 평소의 귀갓길과 그녀가 바라보는 평소의 귀갓길은 그 한 걸음 한 걸음을 느끼는 방식이 전혀 다를 것이다.” _ 하루키
 사쿠라는 모든 사람에게 하루라는 시간이 똑같기 때문에 가치를 같다고 바라본다. 그러나 하루키가 바라본 사쿠라의 하루는 한 걸음 조차 다른 이와 다르다. 사쿠라의 곁에 있는 죽음이 그녀의 하루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하루에 어떤 무게를 지니고 사는가에 따라 하루의 가치는 다를 것이다. 언제나 오는 똑같은 지루한 하루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이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시작하는 사람의 하루는 가치가 다르다. 하루의 가치에 대한 생각은 다르지만, 자신의 하루에 감사하는 사쿠라의 독백이 떠오른다.
“분명 내가 바라보는 벚꽃은 내 또래의 어느 누가 바라보는 벚꽃보다 아름다울 것이다.”_ 사쿠라

위험한 과학책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자신의 분야의 책을 100권이상 읽게 된다면 준전문가 수준의 내공을 가지게 된다.”  문득 책에서 예전에 본 구절이 떠올랐다. 책을 읽어보자고 통학하는 시간을 이용해 독서를 해왔지만, 나의 전공에 대한 독서를 해본 적이 없었다. 전공관련 도서를 읽을 필요를 느껴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해보았다. 전부 학문분야에 대한 깊은 내용의 책이었다. 나중에 다시 찾아보자 생각하고 도서관을 나오면서 한성권장도서에 꽂혀있는 위험한 과학책을 발견했다. 
 물리학 박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서 작성한 책이었다. 질문이 흥미로워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지구가 자전을 멈춘다면, 야구공을 광속으로 던진다면, 태양이 없다면, 일몰을 가장 오래 볼 수 있는 방법은?
 책은 질문과 답변으로 자신이 풀어낸 답을 제시하고 근거를 설명한다. 불가능한 실험을 여러방면의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사소한 부분을 생각하는 꼼꼼함, 고려해야할 대상을 찾아내는 사고력, 계산하기 난해한 부분은 과감하게 중요한 부분만 잘라내는 기술. 질문의 특성상 물리 지식으로만 풀 수 없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런 문제를 만났을 때 끝까지 해보기 위해 담당 기관, 관련 분야 전문가, 대학교수들에게 질문해가며 필요한 값을 찾아와 문제를 해결한다. 문제를 풀기 위해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해 본 적이 없는 나는 작가의 행동력이 존경스러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삽화되는 웹툰은 작가의 유머가 섞여있다. 간단한 그림이지만 피식 웃게되는 웹툰과 말장난이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나는 작가의 자잘한 유머보다 감성적인 글에 감동했다. 가장 오랜 일몰에 대한 계산 중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거의 측정이 안 될 만큼 적은 시간밖에 늘어나지 않는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과학책이지만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작가의 유머와 물리학 전공자라 믿을 수 없는 감성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야매 득도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를 통해 나는 편하게 사는 법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작가는 열심히 사는 것 보다 나 답게 사는 것을 강조하며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왜 열심히 살게 되었는가를 이야기 한다.
사회의 시선과 비교와 뒤쳐지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열심히 사는 것 이라면 열심히 사는 것 보다는 나를 사랑하고 돌보고 나다운 삶으로 살기에 힘쓰라고 했다.
사실 나는 내가 불행한 이유를 찾으면서 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공부를 못해서, 일이 많아서, 돈이 많지 않아서,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을 때가 있어서 등등 온갖 이유를 찾아 나는 힘들어 불행해 지쳤어를 되뇌었다.
안 좋은 버릇이란걸 알면서도 내가 불행한 이유를 내 머리속에 추가하였다.
그래서 결국 불면증에 시달리고 두통을 달고 살았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를 보며 작가가 우리가 왜 힘든지 이야기 하는데 공감이 되었고 작가가 쓸데 없는 짓이라고 하는 일을 내가 다 하고 있었다.
뭔가 내 인생을 필요없는 고민으로 혹사시킨 것 같아 내 자신에게 미안했다.
21년 동안 살면서 했던 버릇들을 쉽게 버리지는 못할 걸 안다.
조급하게 사는 것도 비교하며 사는 것도 한 순간에 고치지 못할 것도 안다.
하지만 이전에는 자기 전 100가지의 고민과 후회로 나 자신을 괴롭혔다면 오늘은 80개 내일은 60개 이렇게 줄일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괴로운 생각을 하지 않고 편히 잠을 잘 잘수 있게 될 날이 올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남을 위해 내가 불편하게 사는 일을 점점 줄일 것 이다.
나도 하기 싫은 일을 거절 못해 힘들게 살기 보다는 내가 편한 걸 먼저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더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며 살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거절했다는 이유로 멀어지는 사람은 원래 나를 그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진정 나를 위하는 사람은 누군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왜 내가 이렇게 바보같이 살았는가 후회되기도 하면서 이젠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책 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고마운 책이었다.

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2

[상상독서 홈페이지 개인 리뷰]
 첫 독서클럽 활동에서 ‘어쩌다 어른’이라는 도서를 선정하게 된 것은, 처음에는 책의 내용 배열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4회차 동안의 활동을 해야 하는 만큼 한 주제가 아닌 다양한 주제로 토론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토론 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확신이 되었다.
 많은 주제들 중 이번 활동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주제는 4주차 활동의 개인 주제로 선정했던 ‘역사가 알려주는 영웅, 이 시대의 리더’ 챕터였다. 인접한 중국이나 일본과 역사적으로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중국의 역사를 깊이 공부해보지는 않았는데, 중국의 진시황과 유방에 대해 다루면서 현 시대의 리더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해당 챕터에서 제시했던 리더상이 내 생각과 맞아 인상 깊이 남았다. 신상필벌. 공을 세우면 상을 받고,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 공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가난을 근심하지 말고, 불균등한 것을 근심하라.” 왜냐하면 백성들은 가난한 것은 억울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정당하게 즉 균등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억울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 빗대어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런 것 같았다. 성적을 낮게 받은 것 자체는 억울하지 않지만, 공정하지 못하게 성적을 매겼기 때문에 낮은 성적을 받은 것이라면 억울할 것 같기 때문이었다. 신상필벌.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생각해볼 때 필자가 신상필벌을 제시한 것처럼, 현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는 이러한 이치가 당연시되고 꼭 지켜지는 사회가 오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지켜지는 사회가 된다면 모두가 자신의 꿈을 위해 정당하게 노력하고 당연하게 주어지는 정당한 대가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회차부터 4회차까지 회차별로 다른 주제를 선정해 토론하면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책의 방식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창의성부터 글쓰기 방법, 행복과 역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어쩌다 어른이라는 제목에 꼭 맞았다. 시간이 지나 주민등록증이 발급되고 술을 마셔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그렇게 어쩌다보니 어른이 되어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어른이 된 내가 아니라, 많은 책과 독서 토론 활동 그리고 더 많은 생각들로 조금의 시간이 지난 미래에는 내가 나 자신을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악의 (가가 형사 시리즈 3)

사람이 이렇게까지 쓰레기가 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제목과 같이 결점 하나 없는 순수한 악의를 사건 하나와 함께 풀어낸다. 이 역시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이다. 
유명한 소설가가 죽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가가 라는 이름의 형사가 사건을 추적하고 , 소설가의 친구였던 사람을 의심하게된다. 
기본 스토리는 저 사건을 따라간다. 서술자는 형사 가가가 아닌 죽은 소설가의 친구다. 마지막으로 결말을 보게 된다면 이 책을 읽고있던 독자는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원래부터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참 좋아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가 천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사람이 죽고 죽이는 그런 추리소설만 쓰던 사람이 이렇게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 또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다니!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는 말 하지 않아도 익히 그 명성을 들어왔을 것이다. 
문이 닫힌 나미야 잡화점에 도둑 삼인조가 들어와 몸을 피한다. 갑자가 잡화점에 전달된 편지는 고민을 쓴 편지였고 그 편지가 과거에서 오고 있다는 것을 도둑들은 알게된다. 그리고 그 편지에 답장을 해주게 되는데.. 
편지마다의 에피소드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그것이 미래로 연관되어 엮이는게 하나도 억지스러움 없이 매끄럽게 연결된다. 

사신의 7일 (이사카 코타로 장편소설,死神の浮力,ISAKA KOTARO COLLECTION)

‘사신 치바’ 라는 책과 시리즈로 연결되는 책이다. ‘사신 치바’는 치바라는 사신이 7일 동안 자신이 담당하는 곧 죽을 사람을 조사하는 에피소드 여러개를 넣어 놨다면 , 이번 책은 한 명을 진득하게 조사하는 내용이다. 
한 부부가 있었다. 그 부부한테는 어린 딸이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살해한 범인은 딸이 아무것도 모르고 죽어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내왔고 부부는 이미 그 범인이 누구인지 아는 상태다. 부부의 집 앞은 기자들로 가득 매워져있었고 그 중에 치바가 껴 있었다. 치바가 조사를 담당한 사람은 부부 중 남편이다. 부부는 남편의 유치원 동창으로 위장한 치바를 의심하면서도 일단 받아들이고 , 치바는 얼떨결에 그 부부의 복수계획에 가담하게 된다. 
‘사신 치바’ 책을 읽고 온다면 더 재밌게 느껴지겠지만 그냥 이 책만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치바의 사람이 아닌 사신적 모먼트가 참 좋았다. 그래서 결국 7일 뒤에 남편은 죽을 것인가? 아님 치바가 보고를 바꿔 좀 더 오래 살아야 한다고 쓸 것인가? 부부는 범인에게 복수할 수 있을 것 인가? 이 세가지의 물음이 책을 읽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야매 득도 에세이)

  평소 도서관 혹은 서점에 가도 절대 에세이가 있는 서가 근처에는 가지도 않은 내가 독서클럽을 준비하면서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내가 에세이를 자주 읽지 않는 이유는 나와는 너무 상반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되어 나에게 큰 도움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또, 힐링과 같은 에세이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지금 나에게는 별로 맞지 않아 에세이를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었다. 이 책 역시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 아 내가 역시 에세이를 읽지 않는 이유는 틀리지 않았어라고 생각했다하지만이 책을 계속 읽고 나보니 내 생각이 얼마나 좁은 사고였고선입견을 갖고 있는 채로 에세이를 보고 있었는지를 알게 해 준 책이었다.

 

  책의 내용은 책의 서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너무 삶을 살면서 열심히 살지 말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여기서 열심히 살지 말자라는 말의 맥락은 지금 현대 사회는 너무 열심히 사려고 하니까 승패에 목 매게 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이 책의 저자는 그래서 마흔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저자가 퇴사한 이유는 딱히 큰 이유가 아닌 그저 저자를 짓누르고 있는 여러 문제로 멀어지고 싶었다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세대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고 또 웃고는 있지만 맘 편히 웃을 수는 없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했다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우리가 평소에 살아오면서 매우 소수의 사람은 한번쯤다른 보통의 사람들은 거의 매주 생각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자존감노력실패계획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들 고민으로 생각하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이에 대해 저자는 자기가 실패했던 (자기가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4수를 했다는 내용 )경험을 솔직하게 다 말하면서 저자 또한 좌절과 여러 고민을 겪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그래서우리가 겪는 다양한 시행착오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작가의 위로는 다른 에세이 보다는 투박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 투박한 위로는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나와 친한 언니 혹은 오빠가 이야기 해주는 것과 같이 다가왔다.


  종강이 다가오면서 방학때에 ‘무엇을 준비해야지 내가 남들보다 더 나아질까?’, ‘시간을 허투로 쓰지 않으려면 내가 어떤 학원을 다녀서 어떤 자격증을 따야할까?’ 와 같은 고민을 하는 나와 같은 학생들이 많을 것 같다. 무의식 속에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게 조금 쉬어가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앵무새 죽이기

 이번 독서클럽 활동을 통해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독서한 후에는 책에 대한 주제를 생각하며 인물들이 특정인물에 대한 편견을 가지는 과정을 보며 ‘편견’리라는 것의 본질을 생각을 하였고, 작품 속 주인공이 편견과 고정관념이 가득한 현실 속에서 삶의 가치를 찾아가며 성숙해지는 ‘성장’의 의미에 대해 고민을 하였다. 더 나아가서 책 제목인 ‘앵무새 죽이기’가 무엇을 듯하는 것인지, 현대 사회에서 이야기 속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도 파악하는 등의 여러 활동을 하였다.
 본 글에는 여러 활동 중에 가장 생각을 많이 한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 제목을 탐구한 내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앵무새는 사회에 아무런 해도 미치지 않는데도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희생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에도 ‘인종, 학력, 빈부, 외모’ 등으로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책 제목 속의 ‘앵무새’들이 존재한다. 특히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는 사법 재판에서도 이러한 경우들이 발생을 한다.
 예를 들면 1992년에 있던 ‘삼례 나라슈퍼 사건’에서 범인으로 지목되어 징역을 산 3명에 대한 사례가 그러하다.
 간단히 설명을 하면, 1992년 2월 삼례 지역의 나라슈펴에 강도가 침입하여 주인이 피살을 당하였고, 용의자로 지목된 3명은 3~6년형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당시 조사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에 의해 거짓으로 자백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진범이 나타나 자백을 하였으나 3명은 누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옥살이를 해야 했다는 것이다. 결국, 약 20년이 흐른 뒤 열린 재심에서 무죄가 증명되기 까지 이들은 징역살이를 하였다. 문제는 이 3명이 가난하고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이들의 특성이 사건 조사 및 재판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동시에 편견까지 발생하여 범인으로 낙인된 것이다.
 또한, 얼마 전에 있던 ‘풍등으로 인한 원유 저장탱크 화재’ 사건도 한 외국인 노동자가 풍등을 날렸는데, 그 풍등이 원유저장탱크에 접근을 하여 화재가 발생하였고, 피의자로 그 외국인이 지목되었다. 그러나 이후에 드러난 사실로는 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에게 자백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한차례 논란이 일었던 일이 있었다.
 즉, 지금도 ‘앵무새 죽이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피의자가 누구든 차별과 편견 없이 우선적으로 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법 이전에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의식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비록 벌어진 잘못이지만 약자의 편에 서서 옳은 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삼례 슈퍼’에 대한 사례도 범인으로 몰린 3명을 대변해 주는 변호사가 있었고, 이에 관심을 가져 주는 많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사회 속에서 소수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편에서 지지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고 좀 더 사회가 성숙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다 이런 가족

  

 처음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바로 제목 때문이었다. ‘도대체 어떤 가족이길래 이런 제목이 붙은 걸까?’ 하고 의문이 생겼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선택할 수 없기에 어쩌다 이런 가족을 만났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주인공 가족은 완벽한 가족이다. 외부에서 보자면 말이다. 대기업을 운영하기까지 자수성가로 이뤄낸 아버지 ‘용훈’, 온실 속 화초처럼 큰 태풍없이 자란 엄마 ‘미옥’, 아버지의 열정과 어머니의 지성을 물려받은 완벽한 첫 째 ‘혜윤’, 언니에 비해 나은 것이라고는 얼굴 밖에 없어 반항심만 가지는 철없는 둘 째 혜란‘. 겉에서 보기엔 완벽한 가족이지만 사실 속은 텅비어있는 가족이다. 그런 가족에게 혜윤이 폭풍을 몰고 온다. 바로 누군가가 성관계동영상을 찍어서 협박을 해온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줄곧 성매매를 해왔다는 것. 그야말로 충격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집은 수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그 누구도 혜윤에게 욕하지 않는다. 물론 용훈이 발 벗고 나서겠다며 큰 호통을 치긴 했다. 미옥의 속은 뒤집어지지만 철저히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며 평소처럼 행동한다. 그 누구도 혜윤의 잘못을 캐묻지 않는다. 그에 반해 혜란은 오히려 재밌겠다며 조사를 한다. 완벽한 언니의 흠집을 캐는 일이 그녀에겐 쉽사리 오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일까? 진실에 점점  빠르게 가까워지는 혜란은 언니를 더욱 깊은 곳으로 빠뜨린다. 그러다 그 속에서 언니가 왜 그런 일을 해야만 했는지 깊은 속을 깨닫곤 가족의 진정한 역할을 찾는다. 겉으로 완벽한 테두리가 있으니 속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이제야 알아가는 셈이다. 

 한번쯤 기분전환으로 읽기에 나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반부는 상류층에 대한 묘사, 주인공가족에 대한 배경들을 이야기한다. 이 작가가 상류층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묘사가 보다 사실적이고 빠져든다. 또한 전개되는 사건 하나하나가 평범하지않고 몰입력을 높힌다. 하지만 후반부는 아쉬웠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절정이 앞선 발단이나 전개에 비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품성이 중요한 스토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읽고 싶은데 난해한 내용은 읽기 싫고 책에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들에게 책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분명 책에 빠져드는 몰입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