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책의 내용보다 그 제목이 워낙 유명해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주는 느낌만큼 정말로 난해하고 복잡한 소설인 것 같다인간의 마음만큼이나 어떤 하나로 정의되거나 확정할 수 없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복잡한 심경만큼 그 복잡난해한 마음의 혼란스러움이 느껴지는 듯 하다.

네 명의 연애소설.-이 소설이 연애소설인 줄도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사실 읽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왠지 어렵고 지루할 것 같아 손이 안가는 소설이었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난해하긴 하다. 읽기는 쉽지만, 그 뜻을 새길수록 더 복잡해지는 소설같기도 하다. 아마 한 번 읽어서는  이 소설이 주는 감동을 충분히 느끼지 못할것 같기도 하다. 여러 번 읽어보아야 할 소설인 듯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자신의 인생에서 평생 가벼움을 추구했지만 정작 어느 한 순간, 자신도 모르게 무거움의 의미를 알게 된 순간. 그 무거움이 자신에게 온전히 다가올 때의 그 무섭고도 아득한 기분이란 어떤 것인지.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뒤집어 생각해보면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 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 _p.9

자유롭고 가볍게 살 것인지, 무거움을 지고 살아갈 것인지. 등장인물들이 사랑하는 모습들로 표현했지만, 더 나아가 삶의 모습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사실 어느 한쪽으로만 일관되게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우리가 속한 사회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그 이전에 한 개인 안에도 여러 가지 모습들이 있기에 늘 한 방향의 올곧은 선택을 할 수 없다. 많이 알게 돼서 인지, 아님 우유부단해진 건지 전에는 비교적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가끔은 고민이 된다. 그 반대 방향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나 부러움이 생기기도 한다. 좀 더 나이를 먹으면 흔들리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이 짙어지는 깊고도 따뜻한 책이다.

우리 모두는 사랑이란 뭔가 가벼운 것,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는 무엇이라고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믿는다우리는 우리의 사랑이 반드시 이런 것이어야만 한다고 상상한다또한 사랑이 없으면 우리의 삶도 더 이상 삶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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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1980 5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통해 저자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고통 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며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던 그는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그리고 그날돌아오라는 엄마와 돌아가라는 형누나들의 말을 듣지 않고 동호는 도청에 남는다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형과 누나들은 5·18 이후 경찰에 연행되어 끔찍한 고문을 받으며 살아 있다는 것을 치욕스러운 고통으로 여기거나 일상을 회복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진다저자는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 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2017년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말라파르테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날 해 질 녁에 느이 아부지 어깨를 짚고 절름절름 옥상에 올라갔다이난간에 기대서서 현수막을 길게 내리고 소리질렀다이내 아들을 살려내라아살인마 전두환을 찢어죽이자아정수리까지 피가 뜨거워지게 소리 질렀다이경찰들이 비상계단으로 올라올 때까지나를 들쳐메고서 입원실 침대에 던져놓을 때까지 그렇게 소리 질렀다이.” 189, 190p, 6장 꽃 핀 쪽으로

  각 장의 목소리가 독보적이었지만, 6장은 ‘소년의 어머니가 들려주는 육성이 내내 귀에 맴도는 기분이었다그 먹먹함이 분노가 가슴에 차오르곤 하였다필연적으로 겹쳐지는 각 장의 전개그럼에도 독립적으로 펼쳐지는 한 사람의 이야기사실을 뚫고 가슴을 울리는 묘사책을 읽는 내내 이것이야말로 소설이구나 생각했다

 소년이 온다는 그동안 많이 다뤄지지 않았고 영화로서만 많이 다뤄졌던 그 이야기를 수면 위로 그리고 놀라운 문학적인 필체와 함께 씌어졌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아픔이 되살아나고 부끄러운 역사가 되살아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하고 그리고 이겨야 한다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들 너머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끝나지 못할 소설의 ‘에서는 새로운 아픔이 아닌 한 단계 진보된 민주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남은 자들은 죄책감과 책임감을 갖고 살아갈 것이다그것은 떠난 이들을 기억하는 일이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무언가라도 해보는 것 일테다이제우리는 ‘그 도시를 광주라고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소설가 한강은 진실을 담아 소설을 썼다소설로 ‘소년을 부르고 있다언제까지나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마다 ‘소년은 올 것이었다.

빛의 과거

 <빛의 과거>는 1977년에서 2017년에 이르기까지 한 여대 기숙사에서 만난 여성들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 불완전한 청춘의 민낯을 드러내며한 개인의 성격 혹은 당대의 풍속과 문화적 격차를 통해 ‘다름 ‘섞임이 어떻게 탄생하였는지를 다룬 소설이다.

 1977년의 시대상은 독재 정권이 대한민국을 장악한 시대로이제 막 성인이 된 유경은 그간 주어진 대로 수긍해야 하는 미성년으로서 ‘다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고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운영되는 기숙사에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섞인다는 것의 비극 또한 당연히 알지 못했다.

 국문과 1학년으로 막 입학한 그녀는 322호로 배정받아 그곳에서 화학과 3학년 최성옥교육학과 2학년 양애란의류학과 1학년 오현수와 룸메이트가 된다최성옥과 친한 417호의 송선미 덕분에 그곳 룸메이트인 곽주아김희진이재숙과도 자연스레 교류하기에 이른다그녀들은 각기 다른 지점으로부터 다른 조건을 지니고 떠나왔다저마다 다른 지역 출신과 계층적 배경 속에서 자란 만큼 의식하든 안 하든 자기라는 존재가 다름의 형태로 드러나게 되어 있었다이를 테면 무리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조용히 발전시키는 오현수매사에 즉흥적이고 변덕이 심하며 자신의 욕구 충족에 충실한 양애란항상 자신이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김희진다른 사람의 청순과 정숙까지 관리하려 드는 곽주아 등이 그렇다한편유경은 평소 말을 더듬는 게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해서 그것을 숨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친밀한 만남에서는 과장된 사교력을 연기하며 입담과 재치를 발휘하는 데 적극적일 데가 있었다그러면서도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는 ‘회피에 가까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이렇듯 같은 생활공간에서의 다름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는데그 개별적인 ‘다름은 앞으로 이어질 기숙사 생활에서의 여러 에피소드 등을 통해서 필연적으로 ‘섞임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고 거기에는 비극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서투름과 욕망의 서사가 개입될 수밖에 없었다그녀들의 관계성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막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훈육과 세뇌복종과 강제력이 동원된 사회 속에서 자라난 미성년이 사감과 부사감으로 대표되는 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제한된 청춘의 자유를 누리는 모습이 인상깊다그것은 고스란히 한국 근대 여성의 정체성으로 연결되어 ‘기숙사가 미팅을 위한 일종의 물류 창고인 셈이었고 일단 필요한 물량은 채울 수 있었던 것으로 묘사되고, ‘여자들 점수 매기기가 주된 화제이며 누구는 못생겨서 얼굴에 보자기 띄우고 해야 한다는 둥 우연히 지켜진 처녀성은 가치가 없다는 둥 키득거리는 가운데 동료애가 싹트는 남자들로 인해 여성은 여전히 제한된 가능성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한편으로는 유경이 이왕 대학 학보사 기자가 된 만큼 좀 더 밀도 있는 정치적사회적인 목소리가 드러났더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하지만 이 역시 당시 여성이 중심이 될 수 없었던 현실즉 주변부에 머무르게 했던 현실을 반영한 작가의 정교한 선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 이내 납득하게 된다.

멋진 신세계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해 사회의 모든 면을 관리지배하고 인간의 추생과 자유까지 통제하는 미래 문명 세계를 그린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금세기에 미래를 가장 깊이 있고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가족이라는 유대가 사라진 세계죽음까지도 익숙해지도록 길들이기 훈련을 받는 세상에서 인간은 최소한의 존엄성과 인간적 가치그리고 스스로 생각할 자유마저 박탈당한다.

 다섯 개의 계급으로 이루어진 런던 사회 속에서 그 모두는 질서를 지키며 안정적으로 살아가고그것이 곧 강요일지라도 완벽한 행복임을 확신한다그 완벽한 행복은 곧 유일한 정답처럼 여겨진채 지속된다이 퇴색한 회색빛 사회의 공장에서 하나의 난자로 여러 일란성 쌍둥이들을 만들어낸다이들이 아기를 생산해내는 과정에서부터 계급이 나뉘어진다계급은 육안으로도 쉽게 가늠할 수 있게 태아 단계에서부터 육체적인 차이를 만든다최상층 계급인 알파플러스는 큰 키에 강인한 몸과 높은 지능이 부여되는 반면최하층 계급으로 설정된 엡실론들은 성장호르몬을 멈추게 해 난쟁이로 만든다출생 후에는 계급과 그가 속한 기능에 맞게 파블로프 습성 훈련최면 학습 등 무의식 훈련을 받게 된다이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수면 학습과 세뇌를 통해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정해진 운명에 순응한다노화도 겪지 않고책임도 도덕도 없고정신적인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다그들에게는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뿐이다정해진 노동 시간 이외에는 단순한 자극으로만 이루어진 오락들로 꽉 짜여 있으며혹 나쁜 기분이 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항상 소마라는 가상의 약을 통해 즉각적인 쾌감을 경험한다마약과도 같은 소마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사고할 능력을 빼앗는다때문에 이 완벽한 유토피아에서는 누구나 다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통제 없는 구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들이 ‘원시 지역의 야만인이라 표현하는존이 우연히 신세계로 초대받는다그는 처음 보는 고도의 과학 문명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된 세계에 감탄하지만통제된 질서와 강요된 안정에 강한  환멸을 느낀다결국 그는 문명에 절망하고 좌절한 채 불편한 고독을 스스로 선택한다.  소설에서 존이 책의 제목인 ‘멋진 신세계를 몇 번 언급한다초반엔 통제 없는 구역에서 자란 존이 문명세계를 동경하기에 “오 그런 사람들이 사는 멋진 신세계여우리 당장 출발합시다라는 말을 한다반면에 후반부에서는 문명사회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깨닫고서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우냐멋진 신세계여…….”하고 조롱을 한다작가는 반쯤 미쳐버린 존을 통해 미래사회의 한계를 보여준다.

 헉슬리는 야만인 청년 존을 통해 두 세계즉 유토피아 세계와 원시 세계를 비교함으로써우리의 현재와 미래상을 병립시켜 보여준다오로지 최대의 능률과 발전만을 목표로 삼는 현대 과학 문명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함께곧 도래할 섬뜩한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그렇다면 과연 인간에게는 무엇이 참된 이상향이며우리들은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그 해답을 알아내는 것은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 (하버드대 성공학 명강의)

그 누구도 인생을 어렵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인생을 쉽게 살아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 지름길은 없다. 모두가 성실하게 노력한만큼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가끔씩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계속 고독을 즐긴다면 그 사람은 항상 외로울 것이다. 하지만 그 고독을 벗어나려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나와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더 발전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구절은 포기하는 법을 배우라는 구절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포기하면 안된다고 배우고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일이던지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 또한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며, 반드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한다. 무엇인가를 포기하면 또다른 것을 얻을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조바심내면서 살지 말고 어떤 하나를 포기한다면 삶의 부담감에서 벗어나 홀가분해 질 수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즐기며 살다보면 언젠가 뒤돌아 봤을 때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구나라고 느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요새 내 기분을 대변해주는 듯한 제목을 보고 이끌리듯 책에 손이 갔다.
겉핡기 식으로 책의 중간중간을 간략하게 보았는데, 내용 자체도 너무 좋아 책의 전체를 읽었다.
전체의 내용들이 나를 위로해주진 않았지만, 어느정도는 와닿는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고 복잡했던 나의 생각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는 중이라서, 읽기 잘한 책 중 하나가 되었다.

돈의 감각 (절호의 투자 타이밍을 귀신같이 눈치채는 비결)

미중무역전쟁과 국내 제조업 불황 그리고 정책적 실패가 연일 화제인 요즘 스스로 불안에 개인으로서 어떻게 대응 할것인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자들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명성 이나 조회수 등 이득을 취하거나 유명인이 어떤곳을 찍어 투자를 이곳에 투자를 하라는 식의 내용이 사실 그 이면엔 유명인이 이익을 취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것을 보고 자신만의 경제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책을 보던중 이렇게 될것이다 하는 예언서가 아닌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찾았고 최근 출판되 인기를 끈 도서인 돈의 감각을 읽고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 자본주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국제 경제와 국내 경제와의 관계 그 중 중국경제와 우리 경제에 관한 이야기, 경제 사이클의 관한 이야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핫한 부동산 이야기 등을 담은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가지고 있는 생각은 어떤 식으로든 앞날이 호황일지 불황일지 절대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어떤 변수가 도처에 있을지 모르기 때문인데 다른 변수가 없다는 가정하에서 지금껏 흘러온 상황을 충분히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자의 관점이라면 충분히 상황에 적용해 볼만한 내용도 더러 있었지만 저자가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지 않았기에 저자도 공포론자인가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충분히 공부를 하는 사람입장에서 얻을 거리도 많았지만 어쨋든 책 한권이기에 걸러 들을것은 걸러 듣고 취할것은 취하자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도서였습니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괴물이 된 이십 대의 자화상)

이번 학기 독서 클럽에 참여하며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20대들이 현대 사회의 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정리하고 분석한 책이다.
그리고 책 속의 20대들은 제목 그대로 차별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느낀 생각은, ‘차별에 찬성한다니, 대체 어느 누가 차별이라는 불평등에 찬성을 하겠는가?’ 였다. 특히나 취업을 목전에 둔 20대가 말이다. 하지만 나 또한 차별에 찬성하는 20대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알게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런 깨달음이 저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저자가 특히나 문제시하는 것은 자기계발서였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들, 그리고 그 성공 사례에 중독되어 강박증에 시달리는 나라가 된지 벌써 몇 십년이 되었다고 한다. 자기계발서는 계발이라는 이름을 담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 신장이 아닌 노력을 강요하는 책이 되었다. 즉 사람을 현실에 순응하게 만들고 공장 부품을 찍어내듯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만들기 위한 책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나는 그 의견에 찬성한다. 나도 본래 자기계발은 취업을 위한 활동들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독서 클럽 팀원들과 대화하며 자기 자신을 위한 활동 전반을 자기 계발이라 칭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에 자신을 끼워 넣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아마 이런 생각들이 자기계발서에 중독된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싶다.

책의 저자가 집어낸 사회의 온갖 문제점들엔 이견이 없지만, 분명히 현 20대가 처한 상황은 자기계발서 뿐 아니라 다른 요인들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자기계발서와 취업, 그리고 20대에만 국한해 책을 풀어나가려 해 읽으면서 의아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자기계발서에 얽힌, 어쩌면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글을 읽어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자크 아탈리의 미래 대예측 (2030년, 분노의 경제에서 변화의 경제로)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점점 알 수 없는 도식으로 빠져드는 이 세계의 흐름을 명쾌하게 설명해줄 이론이나 글이 있다면 얼마나 유익할까. 자크 아탈리에 의하면 마르크스, 자유주의 이론을 포함하여 세상에 나와 있는  이론 만으론 세상에 대한 물음에 명확히 대답할 수 없다. 하지만 현상을 관찰하고 관련된 추론을 행함으로서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 수 있으며 흘러가는 과정 끝에 어떤
세상에 도달할 것인가 예측한다
. 다가올 세상을 예측함으로서 사람, 기업 그리고 국가 간 질서가 설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선택에 대한 몫은 인류에게 주어진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부와 권력에 관련없이 모든 삶을 집어삼켜 버릴 쓰나미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 결과로
남은 잔해 위에서 원망과 한탄을 할 뿐이다
. 따라서 책의 목표는 이 세상이 지닌 위험과 약속을 깨닫고
위기와 기회를 따져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

 

암초를 피해 훌륭히 항해하며 원하는 항구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세상을 이룩할 수 있도록그리고 그 세상에서 저마다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9p

 

 우리는 계속 변화하는 세상의 주체이자 관중이 되고 있다. 미국 주도 하에 지정학적 균형을 유지하고 국제 단체가
인도주의, 이타주의 활동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적 기술 발전과 자유의 확대로 삶이 다양해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 지금처럼
개인이 국경을 활발히 넘나들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때가 없었다. 하지만 세계가 긍정적인 기운을 활발히
하는 한편 위협하는 힘 또한 강해졌으나 이는 자본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동안 모두가 돈은 살아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권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다르지 않으며
자본을 추구하는 것이 내일의 희망을 만들기도 하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가능성을 극대화 한다고 생각한다.
이윤 추구의 목적은 그 자체로 문제삼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행위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면 내 삶에는 위험이 된다. 이 논리는 개인뿐만 아니라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도 해당되며
국가도 다르지 않음에 의미를 확장한다. 이윤을 추구하되 어떤 주체로서 행동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자크 아탈리도 청빈과 무욕을 옹호하는 주장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이것이 소수에게만 이로운 행동으로 귀결될 것이라 말했다.

 

 자유가 극대화되는 세상에서 폭력이 양산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자크 아탈리의 경제에 대한 해석을
보고 세계의 자유도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표현의 자유, 이윤 추구의 자유권리를 누릴 수 있는 자유. 자유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욱일기를 허용한 사건이 증명하듯 모든 행위에 자유라는 관대한 이름을 붙여 휘두르고 있는 세상이다. 자크 아탈리에 의하면 이미 세계 곳곳에 민주주의는 형식으로만 남아 그 힘이 퇴보하고 있는 강력한 증거는 국가의 손을 벗어나는 기업에서 볼 수 있다. 국가의 산업 근간이 되는 기업들은 단하나의 독재 세력, 즉 시장경제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동에 경계가 무너진 지금이 보호와 질서가 가장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민주주의는 자크 아탈리가 주장하는 현재와 미래를 규명할 수 있는 두 가지 원리 중 하나이며 법적 규범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시장이며 이 두가지 원리가 세상을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그 세상은 어떤 모습들을 하고 있는지, 자크 아탈리는 아래와 같은 글로 표현했다.

오늘 날의 세계시장은 법치가 갖춰지지 않은 사상 최초의 시장이다. 법치가
없는 이러한 시장에서는 소비자와 투자자의 힘이 근로자나 유권자보다 강해지기 마련이다”-107p

국경 안에만 갇혀 있는 민주주의는 의미와 영향력이 점차 사라진다. 생존을 위해 경쟁하게 되면 법치의 영향력 최소화가 필수적이고, 단기적인 것만을 추구하며 의미를 잃어간다. 다음 세대의 삶이 지금의 세대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점은 자명해지고 있다”-108p

이러한 난관 앞에서 분노는 격분으로 변화한다. 많은 사람이 그 어떤 미래도 가능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 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전혀 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체념하거나 분노할 뿐이다.”-109p

최선의 세상을 위해

격분의 사회로의 전환이 종식되길 바란다면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자크 아탈리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제안한다. 불멸성을 기대하지 않고 현재의 고귀함과 진실함을 생각하는 것이다. 세상이
모든 면에서 상호 의존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타인의 실패를 통해 이득을 얻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고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되 최대한 이타적으로 살아야 함을 주장한다. 자크 아탈리는 이것이 세상의 자아에 자신의 자아를 새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에 겪은 규율사회에서 개인은 복종적 주체로서 명령사회의 계율을 따라야 했지만 지배기구의 소멸도 자유로 이어지진 않았다소멸의 결과는 자유와 강제가 일치하는 상태로 변모했다가능성의 극대화와 자유롭다는 믿음 때문에 성과주체는 브레이크가 없으며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 자유로운 강제에 몸을 맡긴다가해자와 피해자는 분리되지 않는다자유는 폭력으로 돌변하는 자유를 낳았다.” 피로사회(김병철)

자유를 극대화하는 사회가 개인에게 끼치는 병리학적 영향을 이야기기한 김병철 또한 이 사회의 체계도가 무너지고 있는 과정에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자세가 자크 아탈리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다는 데에 의미를 다시 새긴다. 이타주의 행동과
자기 자신되기행보로 인한 작은 바람이 거대해져 세상에 유효해지는 날이 오도록 말이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괴물이 된 이십 대의 자화상)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 이로 인해 현실을 살아가는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요즘 대학생들 문제가 너무 인상 깊었다. 특히 이 부분이었다. ‘대한민국 어떤 기업에서도 토익점수를 요구할 수 없다는 법이 만들어진다면 그럼에도 진정 자기 계발을 위해 토익학원을 선택할 대학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 라는 부분이었다. 오늘도 아침에 토익학원을 갔다가 학교에 온 나로선 정말 너무나도 와 닿는 부분이었다. 물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목표를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너무 힘들고 집착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 영어는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필수적 요소니깐. 물론 내가 아직 2학년이라 저학년이라 시험에 응시하기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는 생각에 심적 여유가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만약 당장 내년 취직을 해야 하는 3학년이거나 당장 눈앞에 닥친 4학년이라면 너무나도 압박감이 심하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당장 취직을 준비하며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바쁜 상황에 토익이 필수가 아니었다면 과연 내가 토익을 공부하고 있을까? 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구절이었다.

또 와 닿는 구절이 있었다. ‘이십대가 자기 계발을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던 바로 그 사람들이 되기 싫어서다 라는 부분이었다. 나 또한 그렇다. 나도 평소 생활하며 불현 듯 나보다 아래라고 생각했던 그런 사람들이 되기는 싫었다. 사실 그래서 공부하는 것이고 노력하는 것이다. 20대들은 자기보다 낮은 직급 흔히 말하는 비정규직들을 무시하고 부정한다. 이를 보며 점점 서열이 고착화 되고 학력 또한 이전보다 더욱 서열화 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자신들이 처해있는 시간 관리와 자기통제적인 자기 계발 이런 것들이 고정관념화 되어있는 사회에서 그것을 하지 않은 이른바 비정규직 사람들에게 이런 시선들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이런 생각들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들 말이다. 과연 나는 얼마나 자기관리와 시간 관리를 했길래 그들을 비판할 수 있는가. 과연 나는 나중에 정규직이 될 수 있을까? 분명 정규직 대기업 이런 인원들은 전체 직업의 20%밖에 되지 않는데 가장 처음 보는 시험인 수능에서도 20% 밖이었던 내가 속하게 될 환경은 비정규직인 환경의 가능성이 높은데 내가 저들을 비판해도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나부터 이런 사고방식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비정규직에 대한 그러면 처음부터 노력해서 정규직으로 들어왔어야지라는 생각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정규직이 상대적으로 역차별 받는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 사람이 처한 배경 같은 다양한 요소들은 고려하지도 않고 최소한 인생을 날로 먹으려는 게으름뱅이나 루저들이런 생각을 가지지는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 현재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나로선 흥미로운 책이었고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서열화 같은 생각들이 만연한 요즘 이 현실을 바꾸기는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에 아쉬웠고 또 한편으로는 서열화 계급들이 존재해서 이 세상이 돌아간다는 생각에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