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가족

  

 처음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바로 제목 때문이었다. ‘도대체 어떤 가족이길래 이런 제목이 붙은 걸까?’ 하고 의문이 생겼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선택할 수 없기에 어쩌다 이런 가족을 만났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주인공 가족은 완벽한 가족이다. 외부에서 보자면 말이다. 대기업을 운영하기까지 자수성가로 이뤄낸 아버지 ‘용훈’, 온실 속 화초처럼 큰 태풍없이 자란 엄마 ‘미옥’, 아버지의 열정과 어머니의 지성을 물려받은 완벽한 첫 째 ‘혜윤’, 언니에 비해 나은 것이라고는 얼굴 밖에 없어 반항심만 가지는 철없는 둘 째 혜란‘. 겉에서 보기엔 완벽한 가족이지만 사실 속은 텅비어있는 가족이다. 그런 가족에게 혜윤이 폭풍을 몰고 온다. 바로 누군가가 성관계동영상을 찍어서 협박을 해온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줄곧 성매매를 해왔다는 것. 그야말로 충격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집은 수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그 누구도 혜윤에게 욕하지 않는다. 물론 용훈이 발 벗고 나서겠다며 큰 호통을 치긴 했다. 미옥의 속은 뒤집어지지만 철저히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며 평소처럼 행동한다. 그 누구도 혜윤의 잘못을 캐묻지 않는다. 그에 반해 혜란은 오히려 재밌겠다며 조사를 한다. 완벽한 언니의 흠집을 캐는 일이 그녀에겐 쉽사리 오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일까? 진실에 점점  빠르게 가까워지는 혜란은 언니를 더욱 깊은 곳으로 빠뜨린다. 그러다 그 속에서 언니가 왜 그런 일을 해야만 했는지 깊은 속을 깨닫곤 가족의 진정한 역할을 찾는다. 겉으로 완벽한 테두리가 있으니 속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이제야 알아가는 셈이다. 

 한번쯤 기분전환으로 읽기에 나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반부는 상류층에 대한 묘사, 주인공가족에 대한 배경들을 이야기한다. 이 작가가 상류층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묘사가 보다 사실적이고 빠져든다. 또한 전개되는 사건 하나하나가 평범하지않고 몰입력을 높힌다. 하지만 후반부는 아쉬웠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절정이 앞선 발단이나 전개에 비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품성이 중요한 스토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읽고 싶은데 난해한 내용은 읽기 싫고 책에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들에게 책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분명 책에 빠져드는 몰입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무인양품 디자인 1

  간략하게 도서를 풀어내보자면, 이 도서는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 뿐만아니라 고문위원이자 디자이너들의 인터뷰, 프로덕트, 커뮤니케이션, 매장인테리어와 비주얼머천다이징 그리고 매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house project collaboration 까지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다. 간소하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된 디자인, 일본에서 시작했지만 뿐만아니라 세계에서도 사랑받는 디자인, 무인양품 디자인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군더더기 없는 그들의 디자인은 바로 프로덕트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의 디자인을 통일한 것은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스탠더드한 제품이 되길 바랬다. ” 라는 바람 덕에 다른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이것으로 충분하다 라는 미니멀리즘을 그대로 보여주는 깔끔한 디자인이 될 수 있던 것이다.

  공간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무인양품 매장은 화려함을 피한다. 소재 본연의 것을 소중히하고 그들의 철학은 매장 공간에도 스며들어있다. 프랜차이즈인만큼 매장 마다의 통일성이 있는데, 변함 없는 기본인 나무와 벽돌 그리고 쇠를 유지하는 것이 그들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는 모습에 깔끔하다는 인상을 확 받았다. 나는 그래서인지 그들의 조용한 매장분위기며 깔끔함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무인양품 매장에 갈 때마다 설레인다. 그렇다면 VMD 는 어떨까. 사실 브랜드의 가장 큰 목적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을 위한 디자인이 있는 것이고. 매장에 가면 무인양품의 진열대는 사람의 키보다 훨씬 크다. 키 큰 진열대를 사용할 경우 시선은 높아지고, 상품 구성이 풍부해짐을 확 느낄 수 있다. 높은 선반을 설치하면 보다 많은 상품을 진열할 뿐만아니라 진열량을 늘려 상품을 풍부하게 준비해둘 수 있다면 품절 등으로 인한 판매 기회를 놓치는 손실 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간단하지만 강하다고 생각했다. 패브릭 상품 코너에는 소재의 느낌을 직접 확인할수 있도록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샘플을 놓게한 것이 소비자들을 배려해주었다고 생각했다. 직접 만져보고 사는 제품이라면 더 신뢰가 가는것이니, 설치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깔끔한 진열이 조건이면서도 라이프스타일 상품 특성에 맞춰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무인양품식 비주얼 머천다이징을 책에서 볼 수 있는데, 다 읽고나서 그들의 군더더기 없이 화려하지않고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철학을 바라보며 깔끔한 VMD를 만들어가고싶다고 생각했다. 굳이 많은 패턴이나 울룩불룩한 외형이 아니더라도 깨끗하고 단색만으로도 사람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싶고, 앞으로 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뜻깊은 책이었다.

무엇이 예술인가

책을 읽고 과연 무엇이 예술일까? 대하여 의문을 가져 보았다. 예술이 제대로 정의되지 못했다는 문제는 하고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 철학자들이 공통의 시각적 특성을 찾다가 포기하고 예술이 열린 개념이라고 결론 짓는다는 데에 있다. 이제 그들은 이상 찾기를 포기한 듯하다. 하지만 나는 예술품에 고유한, 최소한 개의 특성을 알고 있고, 바로 특성들이 예술의 정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는 주위를 조금 둘러보고 예숙작품에 공통된 특성을 찾을 필요가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시대에 철학자들은 어떤 창작물이 예술품인지를 아주 자신 있게 판별했다. 예술품을 가려내는 일은 사실 예숲품에 크게 달려 있지 않다. 우리가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대해야 한다. 우리가 그것을 미술평론가처럼 다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열린 개념보다는 열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는 예술 철학에 관한 번째 저작에서 예술작품은 어떤 것에 관한 것이라 생각했고, 그러므로 예술작품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우리는 의미를 추론하거나 파악하지만, 의미는 전혀 물질적이지 않다. 그래서 주어와 술어로 구성되는 문장과 다르게, 의미는 그것을 담고 있는 사물로 구현된다 embodied. 그러므로 나는 예술작품은 구현된 의미라고 선언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상대적으로 구현에 대해서는 거의 분석하지 않았음을 인정하지만, 나의 직관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예술품은 물질로 사물인데, 사물의 특성들은 의미와 관련이 있고 어떤 것들은 그렇지 않다. 관람자가 해야 일은 의미를 지닌 특성들을 해석하여, 속에 어떤 의도된 의미가 구현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야시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이 책은 <바람의 도시>
<야시>, 이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우선 <바람의 도시>
주인공이 7살 무렵 길을 잃고 우연히 고도(귀신의 길)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은 고도에 대해
누구에게도 이야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2살이
되었을 때, 친구인 가즈키에게 고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가즈키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주인공과 함께 고도에 들어간다. 주인공은 고도가 고가네이 공원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공원까지 걷기로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공원은 나오지 않는다. 그들은 찻집에 앉아 있던 청년
렌에게 도움을 받아 출구를 찾아간다. 그러던 중에 렌의 원수인 고모리에 의해 가즈키가 살해되고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비의 사원을 찾아가기로 한다. 오랜 시간을 걷고 걸어 겨우 비의 사원이 도착하지만 사람을 살리려면 돈, 일정
기간 아이를 키워줄 부모, 건강한 육체(영혼을 담기 위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가즈키를 살리지 못한 채 주인공 혼자
고도를 빠져나간다.
비의 사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렌의 과거를 듣는다. 렌은 고모리에 의해 살해당하는데
렌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연인이 고도로 들어와 비의 사원을 찾아간다. 비의 사원 승려는 렌의
연인에게도 마찬가지로 돈, 부모, 건강한 육체를 요구한다. 연인은 돈을 지불하고 직접 렌을 임신하여 낳고 키운다.


고도에서는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렌이 그 아름다운 풍경을 부러워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실 바람의 도시를 읽으며 주인공과 가즈키, 렌 모두가 고도를 빠져나가길 바랐다. 하지만 렌은 고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고도의 소유물이다. 고도의
소유물은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없다는 법칙이 있다. 때문에 렌은 고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가즈키를 살리기 위해 비의 사원까지 찾아갔으나 가즈키의 영혼을 담을 건강한 육체가 없었기 때문에
가즈키를 살릴 수 없었다. 고도에서 죽는다는 것 또한 고도의 소유물이 된다는 뜻이므로 가즈키의 시신
조차 고도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없었다. 가즈키는 호기심에 고도로 들어왔다가 아무 이유 없이 살해당했다. 렌 또한 바깥 세상에 존재했을 때 고모리에 의해 살해되었고 고도에서 다시 태어나 바깥 세상을 동경하며 살아왔다. 주인공은 친구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보았다. 주인공에게 고도에서의
일은 매우 큰 정신적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고도를 나가 그 일들을 잊고 멀쩡히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기대했던 해피엔딩 결말과 달리 모두에게 아픈 감정만 남은 안타까운 이야기였던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칫 뻔한 이야기가 될 뻔 했지만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반전이 있어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야시>는 요괴들이
운영하는 야시장 이야기이다. 유지는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야시를 가본 적 있다. 야시에는 물건을 사지 않으면 바깥 세상으로 나갈 수 없다는 법칙이 있다.
당시 돈이 없었던 유지에게 납치업자는 돈 대신 동생을 주고 재능을 사라고 한다. 별 수가 없었으므로
동생을 팔고 꼭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동생에게 약속한다. 몇 년이 지나 다시 야시가 열렸을 때 유지는
이즈미와 함께 동생을 찾으러 간다. 그곳에서 한 노신사를 만나는데 유지가 구경하던 칼을 노신사에게 양보한다. 그 칼은 무엇이든 벨 수 있는 칼이다. 노신사는 보답으로 야시를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각자 돌아보다가 다시 노신사를 만나게 되고 노신사에게 납치업자의 상점을 안내 받는다. 납치업자에게 10년 전 팔았던 동생의 행방을 물으니 아직 팔리지
않아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고 한 아이를 보여준다. 유지가 가진 돈으로는 아이를 살 수 없어 유지에게
자신을 팔아 동생을 사고 같이 야시를 빠져나가라고 말한다. 둘의 거래가 성사되는가 싶더니 노신사가 아까
구입한 무엇이든 벨 수 있는 칼로 납치업자의 목을 베어버린다. 저 아이는 동생이 아니라며 사기라면서. 이즈미는 납치업자와 거래를 했지만 사기였다. 물건을 구입하진 못했지만
사기였으므로 야시를 빠져나갈 수 있었고, 노신사는 칼을 샀다. 하지만
유지는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지는 결국 야시에 갇혀 나오지 못한다.


노신사는 이즈미에게 10년 전 야시 이야기를 전달한다. 어떤
형제가 야시에 들어왔는데 돈이 없어 형이 동생을 팔았다. 동생은 그 날 납치업자에게서 도망쳐 한 상점으로
들어갔다. 그곳의 상인에게 젊음을 주고 자유를 사 납치업자에게 다시 붙잡히지 않고 야시를 나갈 수 있었다. 젊음을 내놓았기 때문에 그 아이는 지금의 노신사가 된 것이다.
유지는 어릴 적 동생을 팔았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래서 돈을 모아 다시 야시를
가게 되면 동생을 찾고 자살을 하려고 마음 먹었다. 유지가 마지막에 야시를 빠져나가지 못했을 때 그
노신사가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마음 편히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 사실 야시를 읽을 때에도 동생을 찾아 모두 다같이 야시 밖으로 나가길 기대했다. 하지만 바람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다같이 빠져나가지 못했다. 한 명은
유지의 동생이 아닌 아예 다른 존재 노신사로 살아가야 하고 유지는 아예 빠져 나오지 못했으며 이즈미는 친구를 잃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나는 해피엔딩을 원하는 사람이다. 책으로 위로
받고 힐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슬프고 아쉬웠다. 하지만
야시도 노신사의 과거와 납치업자의 사기행각 등 여러 반전 덕분에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했던 것 같다.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추리소설에는 여러 장르가 있다. 스릴러에 가까울 수도 있고, 정통 추리물이 될 수도 있고, 미지에 존재에 의한 공포물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떠한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일명 빙과 시리즈는, 평범해서 더 특별한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던 유명 소설 ‘빙과’의 6번째 시리즈다. 나는 빙과 시리즈라고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일명 고전부 시리즈라고 불리는 책으로 가미야마 고등학교 동아리인 고전부 소속의 네 명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청소년들은 우리가 불과 몇 년 전에 겪었던 혼란스러움과 명랑함 그 어딘가에 서있다. 평범하지만 어딘가 꼬인, 그래서 우리도 그들고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과거를 열어내기도, 현재를 해결하기도, 미래를 구해내기도 한다. 이 6번째 책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3가지 코드가 함께 들어있다.

 

가장 먼저 이 책의 시점을 이끌어나가는 오레키 호타로라는 남학생은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는 타당하거나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주변 인들의 꼬인 점을 해결한다. 이 책의 시작은 어느 날 밤, 그의 친구인 후쿠베 사토시가 그를 불러내면서 시작한다. 총 6개의 에피소드를 보며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동안, 우리는 오레키 호타로라는 중심인물이 왜 이런 성격이 되었는지를 알게된다.

 

오레키 호타로는 분명 평범한 인물이 아니다.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관찰력과 주의력을 가졌으며 언뜻 무기력해 보이는 성격은 그를 자신의 세계에 사는 사람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가 가진 내면의 혼란스러움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자신에 대한 의문중의 하나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행동에 공감하고 그가 보여주는 남다른 면모를 의심없이 쫓아가게 된다.

 

사소한 사건들과 별 다를 것 없는 성장물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가진 추리물로써의 가치를 얘기해주고 싶다. 앞에서 설명한 바 있듯 이 책속의 주요 탐정, 오레키 호타로는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건에 열정적으로 미친, 그런 탐정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그렇기에 그의 추리방식은 더없이 기본에 충실하다.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 머릿속의 의문점을 풀어나가며 타당한 결론을 만들어내는 것.

 

나는 명탐정 코난을, 셜록 홈즈를,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추리 소설에 청소년들의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를, 사람을 끌어당기는 이 소설을 나는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문득 책을 읽어보고 싶을 때, 그러나 금방 포기할 것만 같을 때 이 책을 집어들어라. 분명 다음 책을 찾게 될 것이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요즘 죽음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쉽게 답할 수 없는 죽음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의 해답을 주고 더 나아가서 지금 이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의 뇌가 멈춰버린다면?” 생각해본 적 없지만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하버드대의 뇌과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에 갑자기 찾아온 중증 뇌출혈.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대수술을 받고 8년 동안 회복기를 거친다. 이 책은 뇌졸중을 겪으며 그가 경험한 것들을 담백하게 써내려간 기록이다. 일반인들이 겪은 투병 과정이라기보다는 뇌과학자로 자신에게 닥친 뇌졸중을 파헤쳐나가고 분석한 순간순간의 기록이다. 아무리 과학자라해도 굉장히 이성적이지 않으면 분명 힘든 기록들이었을 것 같다. 위급한 상황을 넘긴 후 재활 과정에서도 그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 지가 보여 진다. “그때 얻은 최고의 교훈은, 재활 과정에 있을 때 나를 돌보는 사람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내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을 여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은 내 소관이었다.” 뇌졸중을 겪으면서 그가 얻은 통찰을 알려주면서 우리가 뇌를 어떻게 대하고 다스리는가에 따라 관점, 인간관계, 나아가 우리 삶까지 바꿀 수 있다고 기록한다. 자신의 뇌가 그 기능을 잃어가는 과정을 생생히 체험하면서 인간의 뇌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대로,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를 깨달은 저자는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실제 뇌졸중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목록도 함께 실어주었다. 뇌의 신비함, 지식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기 보다는 뇌졸중에 걸려 회복된다는 확신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성과 수리를 담당하는 좌측과 우측의 뇌가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면 긍정적인 나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이다. 사실 긍정적인 성격은 선천적이라고 믿어왔는데, 현실적인 사고를 멀리하고 부정적인 사고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면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나도 현실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서 이왕 사는 삶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

실력의 배신 (왜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도 여전히 불행한가?)

실력과 배신이라는 책을 가지고 독서클럽을 진행하게 되어서 기존에는 잘 접하지 않는 사회과학 책을 집중해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제목과 뒷표지에 수록된 글때문에, 왜 우리가 노력을 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현재의 학벌주의처럼 보이는 바탕이
실제로는 실력주의라는 배경이며, 때문에 생기는 병폐, 그리고
그것의 그림자를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 (제시된 내용은 주로 교육에 대한 정책이야기였다.), 우리가 더 이해하기 쉽도록 그에 대한 외국의 다양한 예시들을 보고 비교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3강이었다.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포인트가 3강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였는데,
실제로 그런 병폐를 어떻게 교육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인지, 그에 대한 예시도 자세히 나와서
이해가 쉬웠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이미 필수 교육을 다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해당사항 없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겪어봤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였던 것 같고, 또한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영향을 우리는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재밌게 읽었다.

 

독서클럽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통된 의견도 많았지만,
다른 주장을 이야기해서 설득하거나, 설득당하는 것이 재밌었다. 예를 들어 저자가 주장하는 범위형 대입제도 ( 1. 성적 2. 면접을 통한 인성판단 등 다양한 총점 3. 그 사람들 중 추첨하는
+ 30%는 추첨제와 상관없이 우수한 자에 한해 선발하는 식)
대해 추첨이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것 아닌가, 한국사회 정서에 부합하는가 싶어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대학교 입학가능인원수와 실제 대입준비하는 사람의 수가 비슷해지고 있는 점, 옛날의
치열했던 중등입시, 고등입시에 적용된 추첨제가 초반에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점차 적응되어 현재에 이르러서는 익숙해진 것에 대해 듣고 실력주의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것도 시도해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변화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살짝 이상향에 가까운 저자가 내놓은 답에 대해 완벽히 찬성하지는 않지만, 많은 근거를가지고 설득하고 있기 때문에 동의하는 편이다. 책을 통해
신실력주의 사회라는 대안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교육이 경쟁에 매몰되지
않도록 탈정부교육기관, 무엇보다도 대입제도에 큰 변화를 주어 나아지도록 하는 것에 대한 방향이 좋았다.

정의란 무엇인가 (한국 200만 부 돌파,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의)

기나긴 독서클럽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리뷰를 써본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해보였던 두꺼운 책을 정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단원마다 토의를 진행했는데 단원을 거듭해가면서 조원들의 생각이 점차 늘어가는 것을 체감했다. 독서클럽 덕분에 풍부한 주장을 펼칠 수 있게 된 것같아 뿌듯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자신만의 정의관을 만나라고 말해주고만 있는 것 같았다. 칸트나 롤스, 벤담등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제시해주면서 말이다. 그래서 새롭게 변화된 나의 정의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했다. 공리주의와 비슷했던 것 같다. 벤담과 밀이 주장한 공리주의는 다수의 이익을 얻을 수있는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개인의 권리를 무시할 수 있고 인간의 생명도 계산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다. 만약 내가 이익을 받지 못한 쪽에 속하게 된다면 불만을 토로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했다. 내가 생각한 정의관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이것이 옳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롤스의 원초적 입장과 최소극대화의 원칙을 설명하고있다. 우리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합의하는 규칙이 가장 올바른 것이라는 의미이다. 자신이 지위가 낮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떄문이다. 나는 롤스의 최소극대화 원칙에 큰 감명을 받았다. 나는’복지’라는 단어를 내 정의관의 키워드로 잡았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기초적인 것들을 보장해주고, 그 이후의 소비는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정의롭다고 생각한다. 기초적인 물품들을 보장할 때 필요한 정책이 복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만 시행되어진다면 어떤 사람들도 피해를 받지 않을 것 같다.
 
정의에 대해 더 탐구하고 싶었던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이 책에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정의란 무엇인가 (한국 200만 부 돌파,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의)

 마이클 샌델은 정의를 다양한 관점에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글을 쓴 것 같다이 책을 접하기 전의 나는 정의란 어떤 것의 뜻을 내리는 ’ 말고 생각해본 바가 없다이 책을 읽으면서 정의를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우선 공리주의적 관점자유지상주의적 관점소수집단 우대적 관점동기를 중시하는 관점 등에서 읽으면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하거나 평가 할 때 어떤 것을 우선시하는 지 고민해보았다

 공무원을 위한 행정학 수업에서 정책을 평가할 때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는지 배우면서나는 정책을 평가할 때는 결과보단 동기를 더 중요시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책의 ‘5장 동기를 중요시 하는 생각 :이마누엘 칸트의 일부에서 어머니는 요양원에 계시고자신의 여동생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했다고 가정하고 어머니께서 여동생의 안부를 물을 때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는가라는 내용이 나온다이때 난 결과적으로 어머니께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동생의 사망 사실을 알려야된다고 주장한다어머니께서 아무리 요양원에 계시다고 하더라고 자식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알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또한 어머니를 충격받으시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 순수한 사실 전달을 위함이기 때문이다

 행정의 가치 중 어찌보면 반비례 관계에 놓여있는 자유와 평등에 대해서는 이를 40:60으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자유를 주장하는 사람인 자유지상주의자들은 소득의 재분배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예를들어 마이클 조던의 돈을 빼앗아 나누어 주는 것이 옳은일인가에 대해 나온다나는 이에 대해 옳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물론 마이클조던의 소득은 그가 일한 것의 대가이며그것은 그의 소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분배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복지이다소득의 재분배를 행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세금이라고 생각한다이 세금을 통해 노력을 해도 생계가 전혀 나아지지 않는 사람들뿐 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결과보단 동기자유보단 평등을 더 정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모든 사람에게 정의의 의미가 같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정의가 무엇인지정의에 대해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던 사람은 이 책을 통해 본인이 어느 것을 더 중요시하는 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의란 무엇인가 (한국 200만 부 돌파,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의)

10장 ‘정의와 공동선’
 책의 마지막 장인 10장 ‘정의와 공동선’을 읽고 책에 나온 세 가지 사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첫째로 동성 결혼. 나는 동성 결혼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예전처럼 연애와 결혼이 제한되지 않는 사회에서 쌍방의 동의로 이루어진 결혼을 단지 생물학적 성별이 같다고 금지시켜선 안된다. 
 둘째로 낙태. 나는 낙태에 대해 찬성한다. 반대하는 입장에선 태아의 생명권에 위배되기 때문에 낙태를 해선 안된다고 말하지만 나는 뱃속에 있는 아이를 생명이 아니라고 보는 쪽에 가깝다. 일단 뱃속에 아이는 자신의 의견조차 얘기할 수 없다. 의견을 표출할 수 없는 태아 때문에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낳아 키운다면 그것은 태아와 산모 둘에게 모두 안좋은 영향을 끼칠것이다.
 마지막으론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배아줄기세포는 반대한다. 배아줄기세포로 불치병을 치료할 수는 있겠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약과 장기 교체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기 때문에 상용화가 어려워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