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탄생 (만화로 보는 패션 디자이너 히스토리, VIVA! FASHION DESIGNER)
미술사 아는 척하기 (한 권으로 끝내는 미술사 다이제스트)
동물농장 (세계문학전집 5)
프로페셔널의 조건 (자기실현편)
‘프로페셔널의 조건’ 이라는 책은 17년 전인 2001년에 세상에 나온 책이다.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자본이 중심이고 최고가 되는 기존 사회를 넘어, 2020년에는 지식이 중심이 되는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식사회에 살아가는 지식노동자를 프로페셔널이라 칭하며, 그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적극 발휘하는 존재들이라고 정의한다. 프로페셔널들의 특성과 그들이 향해야 할 목적(자신과 조직적인 측면), 그러한 목적을 가진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 그리고 앞으로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 프로페셔널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를 주장한다. 그렇지만, 최근에 출시된 책도 아닌데 현재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과연 이 책은 의미가 있을까? 약 20년 이 지난 지금 책을 보는 독자들은 책을 통해 미래에 대한 감각을 배우며, 계속해서 변하게 될 지식사회에서, 앞으로 우리자신을 어떻게 설계하며 실현시켜나갈지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으면 한다.
2000년대 초반, IT산업이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지식기반사회와 지식근로자라는 말들을 쉽게 생각할 수 없었다. 자본의 힘에 압도당하며 살아왔었던 과거의 사람들은, 과연 현재의 첨단산업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현재의 4차산업혁명이 이렇게 빨리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없었다. 17년이 지난 2018년 현재, 저자가 주장하는 지식기반 사회는 진작에 도래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4차산업혁명의 대표주자격인 빅데이터의 출현은 21세기의 석유라고 불릴 만큼 크나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의 플랫폼기반 기업은 수많은 정보를 저장하며 상업적으로도 활용하고 우리의 삶에 수많은 변화를 끼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식기반사회는 비단 현재 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 같다. 미래에 지식기반 사회가 유지되는 것은 물론, 지식기반 사회를 넘어 우리가 상상도 못할 사회의 또다른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에는 어떤 지식이 다른 지식들과 결합하여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까. 얼만큼 더 인간을 만족시킬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약간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미래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다가올 ‘무엇‘이라고만 생각한다면, 미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실마리조차도 모른 채 끌려다닐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지식이 범람하는 이러한 사회에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저자가 주장했던 것처럼 전문성을 띈 개인은 다른 분야에도 열려있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쉽게 예를 들면, 경쟁력있는 가전제품 회사가 최근의 트렌디한 그래핀 배터리산업 분야에 아무것도 모른다면, 아무리 전문성을 띈 개인 및 조직이라도 지식사회를 따라 발걸음을 맞춰 가기는 힘들 것이다. 이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 즉, 미래감각이 탁월한 사람이 세상을 주도적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미래감각이 탁월하다는 말은 단순히 미래를 예언할 수 있는 미래학자처럼 살자는 말이 아닌,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열려 있는 자세를 갖는다는 말이다. 각자가 자신의 전문적인 분야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로 자유롭게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과정을 거친다면 미래에 대한 감각을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지식사회를 이끌어나갈 인재들이 지식의 상아탑이라고 불리는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방향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성장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바란다.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산문집)
걸음조차 멈춘 청춘에게
– 김연수, 『지지 않는다는 말』
요즘 내 또래들 사이에서는 ‘YOLO’ 일색이다.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를 걱정하는 것 대신, 현재를 충실하게 즐기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만 보인다. 그러나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현실에 충실하겠다는 말에는 어딘가 모르게 무기력함이 섞여있다. 학업, 자격증 시험, 대외활동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해도 까마득하기만 한 취업. 이런 현실에 우리들이 얻은 건 일자리가 아닌 무기력함이었다. 그래서일까 서점가에는 ‘괜찮아, 어떻게든 돼’, ‘괴로우면 괴로움을 피하면 돼’ 식의 에세이가 잔뜩 쏟아져 나온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열심히 살아야 성공해’, ‘아파도 참아’ 라는 이야기로 가득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실 나 역시 굳이 힘듦을 이겨내며 살아야 하나는 생각이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정해져 있다는 무기력함에 열심히 살지 않아도 어떻게든 될 거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이런 삶의 방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만 남겼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이 힘든 현실을 이겨낼 원동력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흘러가듯 삶을 보내는 것, 막연한 미래를 위해 일단 참는 것. 두 가지 삶의 방식 모두 틀린 방식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이 두 가지 방식 이외의,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고 싶다.
『지지 않는다는 말』은 이런 나에게 혹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작가 김연수는 달리기에 빠져 있다. 그는 달리는 순간은 괴로워도 끝나고 난 뒤에 오는 기쁨을 즐긴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는 여행도 달리기와 비슷하다. 제아무리 힘들어도 끝날 것을 알기에 기쁘게 몰두한다. 또한 그에게 이러한 괴로움들은 이겨내는 것이 아닌 ‘겪는 것’ 이다. 작가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작가에게 있어 고통 역시 그런 것이기 때문에 흐린 날이든 맑은 날이든 그저 서있는 나무처럼 겪으면 되는 일이며, 그런 나무가 강한 바람에도 꼿꼿하게 서있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한다.
괴로움을 이겨내는 것 혹은 괴로움조차 모르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 방식에서 길을 헤매었던 나에게는 해답 같은 이야기였다. 고통은 이기는 것도 피하는 것도 아닌 그저 겪으면 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저 겪기만 하면 됐을 괴로움에 너무 필사적으로 이겨내려고 했고, 끝내 지쳐 무기력감을 얻은 것은 아닐까 싶다. 참고 견뎌 성공하라고 했던 서점이 이제 와서 괜찮으니 놓고 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 있어 삶은 견디는 것도, 대충 방치하는 대상도 아니다. 삶에 지쳐 힘듦이 오면 아파하고, 행복하면 기뻐하면 되는 것이다. “세상의 기쁨과 고통에 민감할 때, 우리는 가장 건강하”(p,42.)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개인적이든 구조적이든 갖가지의 문제들을 이겨내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살아왔다. 이기는가 패배하는가가 전부였다. 패배하기 싫은 우리는 결국 싸움에서 도망쳤다. 하지만 괴로움에서 도망쳐 걸음조차 멈춘 우리에게는 그 어떤 길도 드러나지 않는다. “희로애락의 고통을 피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길이 지복의 삶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그건 복에 머무는 삶이 아니라 감각이 잠든 삶이리라.” (p.19.)고 이야기 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이해되는 시점이다. 무리해서 뛰지 않아도, 뛰어서 꼭 이기지 않아도 된다. 그저 걸으며 가시밭길이 나오면 아프고, 지름길이 나오면 즐겁게 뛰면 되는 것이다. 길의 끝은 꼭 있기 마련이니까.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도서관, 시민이 탄생하는 제3의 공간)
제목: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지은이: 박영숙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의아했고, 제목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선택하여 읽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이 책은 처음부터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지 않겠다는 말의 뜻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부분을 보고 내가 생각했던 뜻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말을 부정적인 뜻으로 이해하여 “이용자를 모시지 않겠다는 건 이용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너무 무관심 하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한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의 의미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정말 왕처럼 모시지 않겠다는 뜻과, 또 다른 하나는 왕보다 더 진정으로 섬기겠다는 마음 이다. 두 가지 모두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었다. 이 책에 나온 전자의 의미는 사서는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제공하여 이용자가 스스로 도서관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게 하겠다는 의미였고 후자는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추천해 주는 것 이였다. 나는 모든 도서관에서 전자의 경우를 많이 겪었다. 그때마다 사서 분들이 책을 추천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결국 물어보지 못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책을 고르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정보가 많이 모여 있는 책장에 가서 한 시간 동안 책을 골랐다. 책을 고르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새롭게 알게 된 책과 정보를 얻으면 읽을 책들의 리스트를 적고, 좋은 정보는 카메라로 찍어가면서 즐겁게 책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따라서 나는 도서관이 정보를 제공 해주면 나는 스스로 정보를 찾고,새로운 발견에 대한 성취감을 알게 해주는 곳이 도서관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느티나무 도서관의 규칙에 관한 부분 이였다. 사실 도서관에 음식을 가지고 오는 것은 당연하게 금지 되어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그러한 규칙에 대해 무지 할 수도 있고,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먹고 싶은 마음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구든 그럴 것이다. 따라서 느티나무 도서관은 안 돼, 금지 와 같은 단어들을 쓰는 것 대신 “간식은 집에서 먹고 오기로 해요! 혼자 먹으면 다른 사람도 먹고 싶어질지 모르니까^^”라고 써 놓았다. 이것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게끔 했고, 도서관은 밖에서 음식들을 먹을 수 있게 밖에 의자를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것을 보고 느티나무 도서관은 규칙을 통해 어떠한 행위를 막는다는 느낌 보단 도서관과 이용자가 서로서로 배려를 하는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느티나무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만, 어느 도서관이든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시간이 된다면 느티나무 도서관도 가보고 색다른 도서관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이트의 여동생
한류, 글로벌 시대의 문화경쟁력
강남스타일 이후로 한류에 대한 자신감? 이 커진뒤로 한류를 ‘철없는 아이들의 치기 어린 짓’ 정도로 생각하시던 분들도 연예분야 뿐만아니라 일반 사회 면에도 나오는 연예인들의 활약을 들으시면서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뀐듯 싶다. 한류를 예전의 j-pop의 사례 처럼 한 철 유행이 될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닌듯 싶다.
그래서 알고 싶어졌다. 내가 아는 한류의 파장은 기껏해야 유투브 조회수 정도였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좀더 확실한 물증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얇은 두께가 이 책의 매력 요소 중 하나임을 딱히 부정하진 않으리라.
아마 나는 머리말에서 불길함을 예지하고 이 책을 덮었어야 했을것이다.
다행인 점은 내가 이것을 초반부에 보았다는 것이고 나쁜점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달라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읽었다가 책을 덮을 때 후회했다는 것.
낡았다. 엄청 낡았다. 대장금이 언제적 대장금이냐. 소녀시대가 이승철의 소녀시대로 알고 계실 것 같은 이 자료들은 나를 실망스럽게 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특히 한류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분에서. 예전에 어떤 기자분이 어떠한 사건이 터졌을때 전말이 드러난 뒤에 역순행으로 신문을 읽으면서 피의자의 궤변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허약한 지를 비웃는게 재밌다고 하신 적이있다. 그런 기분이었다. 뭐 2005년 이라면 트와이스 평균 연령이 8살 때 이니까 무리는 아닌듯 싶다.
옛날 1900년대 미래세계를 그린 그림을 보면서 비교하는 맛이 있었다. 딱 그정도였다.
걸그룹 경제학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어려운 걸 좋아하는 변태들이 간혹 있다. 나는 아니다. 그래서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아는체 하기 딱 좋은 책 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골랐던 이유는 표지 때문에. 까맣고 칙칙한 경제학 서재들에서 베스킨라빈스 레인보우샤베트 같은 자태를 뽐내는 이 책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심지어 이름도 걸그룹 경제학. 여자친구 3년차 팬이었던 나에게 안 고를수 없는 책이었다.
한계효용의 법칙 기회비용 메기효과 언뜻 들으면 무슨 소리인지 모를 단어들이 걸그룹과 엮이니까 신기하리만큼 쉽게 이해되었다.
한류에 대하여 쓴 책인줄 알았는데 경제개념들을 걸그룹과 관련된 현상으로 풀이한 책이었다.
쉬워서 술술읽혔고 좋았다. 마무리가 급하게 끝난것 같지만 뭐 어쨌든.
2세대보다는 3세대 걸그룹에 익숙한 나에게 (내가 여자친구로 연예계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름만 알고 있던 걸그룹들이 나온것은 좀 아쉬웠다.
2016년까지 표본인것도 (여자친구 최고이 전성기 까지 보여주셨으니 오히려 다행인가). 작가가 소녀시대의 팬 인것을 과하다 싶을만큼 드러내는데 그래서 인지 소녀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 많았다. 뭐 이건 팬으로써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쉬운 책이었고 재미있었다. 오랫동안 독서하지 않은 나에게 괜찮은 시발점이 될만한 책일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