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한번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내는 방법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실제로 사람의 생각을 완전히 읽어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책은 일반인이 심리학을 깊게 배우지 않아도 책을 보면서 심리학을 이해하고 방법을 깨우쳐 인생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인생에서 인간관계와 일, 자기계발 분야에서 마주치는 상황들을 심리학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인 류쉬안 작가는 대학시절부터 소통의 기술과 사회생활의 지혜를 담은 책과에 관심이 있었다 하며 책에서 다루는 주제 또한 인간관계, 사랑 등 인생을 보다 더 잘 살기 위해 심리학적인 기법을 다루는 방법을 서술해 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관계에서 기억해야할 단어 PEACE 였는데 P는 Positive, E는 Engaging, A는 Au-thentic, C는 connection, E는 Empathy 의 약자를 딴 용어이다. 긍정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듣지만 항상 잊고 사는 것 같다. 항상 진실하게 대하라는 부분도 공감이 많이 갔다. 몰입(engaging)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는 내가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때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했던 것 같다. 상대에 말에 충분히 몰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정과 언어들은 소통에 있어 상대를 존중하는 하나의 표시이자 예의다. 그동안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면서 폰을 보거나 딴 생각을 했었던 모습들을 반성하고 앞으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게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에서 PEACE를 기억하면 다른 특별한 소통의 기술도 필요 없을 것 같다.
또 다른 내용으로는 습관 만드는 방법과 부정적인 감정 이기기, 연애하기 전과 연애할 때의 주의점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고민하고 벽에 부딪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각만 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고, 실천하라고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하라는 도전하라는 것이다. 심리학책이지만 자기계발서의 역할도 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또 다른 발전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실 특별한 심리학적 개념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인간관계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여덟 단어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학교를 휴학 없이 연속으로 다닌 지 5학기 째, 학기가 끝나면 남는 것은 학점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지난여름방학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방학이 시작되고 3학년인 나는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활동이 지금 시기에 더 중요할지 감이 안 잡히니 모든 것이 귀찮고 무기력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학기를 포함하여 내가 학기 중에 얻은 것은 학점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공허했던 때 책이라도 읽자고 생각하여 인문학 책을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현재 내가 하는 행동이 5년 후의 나에게 긍정적인 체력이 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행동하라’는 내용이었다. 지금 내가 지하철 통행시간에 하는 핸드폰 게임은 현재의 나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주겠지만 5년 후의 나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진짜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중심에 놓고 행동하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집에서 누워있는 것보다 이러한 책을 읽는 소소한 행동 자체가 나에게 성장을 준다고 생각하자 의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방학이 시작되고 주변에 또래 친구들이 보이지 않자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것이 더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인지 계산적으로 따지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간단했다. 그냥 무엇이든 일단 하면 되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보다 무언가 하는 것이 미래의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이면 되는 일이었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내가 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이 하루하루가 쌓여서 언젠가 내 인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잘 보낸 시간은 긍정으로 돌아오고 지금 잘못 보낸 시간은 부정으로 돌아온다는 걸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현재의 인생에 만족하고 있지 않을 때,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내 또래 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위대한 피아니스트 1 (모짜르트에서 리스트까지)
유토피아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조남주 장편소설)
책은 김지영씨 뿐만이 아니라 김지영씨의 어머니인 오미숙씨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큰오빠를, 남동생을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공부를 포기하고 돈을 벌러 공장으로 나왔다는 이야기는 내게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실제로 나의 이모들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익히 들어왔던 시대를 살아왔던 오미숙씨의 이야기를 읽을 때, 이모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단순히 ‘왜 저렇게 살았을까? 불쌍하다.’가 아닌 ‘그래서 그때 그렇게 말씀하셨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모들은 그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나면 항상 나에게 ‘너는 꼭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교를 가라.’, ‘오빠를 위해서 살지 말고 너를 위해서 살아라.’라는 말을 하시곤 했다. 가부장제도가 가장 강한 시대를 살았던 이모들은 어쩌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오빠, 남동생을 위해서 버린 것을 후회하고, 그 소중한 시기를 살고 있는 내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닐까?
책에서 오미숙씨도 자신의 딸인 김지영씨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한다. 내 딸은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김지영씨의 삶도 크게 다를 바 없이 흘러간다. 오히려 더 심화된 혐오사회 속에서 치이다가 종말에는 ‘맘충’이라는 말을 듣는 지경에 이른다. 김지영씨가 카페에서 ‘맘충’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 장면에서 나는 궁금해졌다. 이 사회가 왜 이렇게 누군가를 혐오하는 사회가 되어버렸을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것을 싫어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난다. 이성에 눌려 지금까지 잘 참고 있던 본능이 터져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혐오’하며 욕하는 사회가 와 버린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또, 사람들이 혐오하는 대상들을 보면 노인, 어린이, 여자, 장애인 등 대부분 사회적 약자라 칭하는 사람들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을 때, 치열한 경쟁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불안한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보다 약한 자들을 물어뜯는 과정에서 발생한 산물이 ‘혐오사회’인 건 아닐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말고사가 끝난 후 혐오사회와 관련된 도서를 읽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