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저의 생태와 생물 세트

지금껏 읽어본 바다를 설명하는 도감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유용했다고 말할 수 있다. 군산대학교 총장은 간행사에 ‘해양 수산 종사자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해양 생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특히 육상에서 찍은 죽은 바다 생물이 아닌, 직접 바닷속에서 촬영한 생태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해저의 배경과 함께 생생한 바다 생물을 볼 수 있어 어린 학생과 일반 국민들도 해저 생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설명에 굉장히 공감한다. 이 책은 물고기의 세세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물고기의 분류학적 위치, 특징. 신체 부위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적혀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닷물고기의 형태 및 명칭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물고기의 구조라고 하면 아가미와 눈. 지느러미같이 눈에 띄는 부분만 대충 아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물고기 종류마다 다른 형태와 구조, 명칭을 설명해서 굉장히 유용하다.
또 물고기들마다 학명, 영명, 국명을 차례로 적고 설명(사는 곳 크기 특징 등)을 달아 사진을 보며 물고기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익힐 수 있다. 바다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세계 해저의 생태와 생물 시리즈>를 참고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시리즈로 구매하고 싶어서 인터넷을 찾아보았으나 더 이상 판매하지 않아 아쉬움을 느꼈다. 가끔 도서관에 들를 때면은 한 번쯤 읽어보곤 한다. 넓은 바닷속 다양한 생물체들의 모습을 보고 그 특징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회색 인간

회색인간
처음에는 그저 비교과 10pt를 얻기위해 참여한 그저 하나의 활동에 불과했습니다. 그 다음 관심사는 비 경쟁 독서 토론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토론이고책에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습니다. 1차 강연으로 비 경쟁 독서 토론 방식에 흥미가 생겨 2차토론에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집에가는 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순간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부분만 읽어보자는 생각은 어느새 절반을 읽고있을 정도로 읽기 편하고 내용도 이전에는 없던 신선한 내용이었습니다. 공상과학에서나 나오는 비현실적인 상황, 전개방식이었지만 공감대를 자아내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 등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평소 사회에대한 비판, 인간의 본성에대한 심리에대해 관심있던 저에게는 충분히 심오하고 한 번쯤 사람들이 생각해볼 주제들이라 여겨졌습니다. 소재와 설정이 재미있기때문에 작은 책자로 만들어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회색 인간

비경쟁 독서토론 프로그램 [회색인간] 독서 리뷰 및 강연 리뷰
  비경쟁 독서토론 참여를 위해 회색인간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매우 컸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토론을 위한 논제가 많은 책이라고 해서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들도 많고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 기대를 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이 클 수 밖에 없다. 나의 기대와 달리 회색인간 단편집은 반복적인 소재의 나열이었으며 독자들의 자극적인 반응을 위한 극한의 상황 연출이 빈번했다. 아무리 이러한 자극적인 설정과 소재가 반복된다 하더라도 ‘재미’가 있었다면 나름의 매력을 느꼈을 수 도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재미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장점이 있다면, 그것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글에는 재미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회색인간은 해당 작가가 독자인 우리에게 어떠한 말을 하고 싶은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무인도의 부자 노인”이라는 단편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설령 거짓됐을지라도 희망이라는 삶의 동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어린왕자의 별”에서는 우리의 입장과 우리가 어린 시절 재미 삼아 채집했던 곤충들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신선한 기회기도 했다. 
  또한 이 책의 묘미는 단순히 책에 담긴 내용이 아닌,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보는 토론 현장에 있었다. 혼자 읽을 때는 혼자 느끼고 혼자 생각하며 대충 읽었었는데 이러한 나의 의견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더 깊이감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단순히 독서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아무리 나에게 별로인 책도 남에게는 매우 큰 감동을 준 책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회색 인간

   학술정보관의 비경쟁 독서토론 프로그램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먼저 이 작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작가가 되었다는 점이 매우 눈에 띄었다. 글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소설 쓰는 법을 검색해 글을 쓰다 작가가 된 경우는 정말 소설 같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을 읽기 전에 이 점을 먼저 알게 되었는데 오히려 몰랐으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극적이기만 한 판타지 같은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커뮤니티 웹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뇌리에 박혔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된 후 책이라 하면 전공과 관련된 고전 문학이나 일제강점기 및 한국전쟁 때 쓰인 현대 소설을 읽은 게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가 더욱 낯설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작가의 상상력과 배우지 않았지만 쓰고 싶은 글을 쓴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회색 인간의 비일상적인 이야기는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듯한 기분으로 킬링타임용으로 최고란 생각이 들었다. 다가오는 대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차별에 모두가 예민해지자 모든 차별이 사라졌다는 손가락이 여섯 개인 신인류처럼 그 안에는 내포된 이야기가 분명 존재한다. 물론 신의 소원을 빌게 될 인류 대표 사람들을 죽이다 벌레까지 똑똑해지게 되는 소원을 빌었다는 신의 소원처럼 기괴하기만 한 이야기도 있다. 조금은 뻔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음 이야기를 추리하며 읽을 수도 있다.

   판타지스럽고 비일상적인 이야기 안에서 인간은 대중에 잠식해버린다. 극으로 치달은 삶에서의 인간은 옳고 그름이 없고, 그 상황에서 합리적인룰만이 존재한다. 소설에서 인간은 설령 그름을 알아도 합리성앞에 입을 다문다. 타인에겐 무서우리만큼 무관심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의문이 드는 전제였다. 과연 그럴까? 정말 인간은 그렇게 될까?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느끼는 일상을 살고 있는 나는, 이내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아니지만 다른 선량한 사람들은그러한 상황 속에 모든 이들이 나처럼 타인에게 선의를 떠넘겨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인간, 밤인간처럼 생명으로 놀이를 하는 것엔 극심히 공감하지 못하지만, 지금도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존재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물론 나는 아닐 거다.

   반면에 무인도의 부자 노인의 살기 위한 거짓말은 무인도에서 구조된 모든 사람들이 노인의 거짓말을 용인한다. 정말 꿈같던 일상을 되찾는데, 꿈꾸던 거액의 돈이 모두 거짓말인데 어느 누구도 화내지 않았다. 이 또한 의문이 들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돈은 그저 삶 속에서 희망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

   독후감을 쓰면서도 역시 글을 쓰는 것은 참 어렵다고만 느껴진다. 나에게 글쓰기는 항상 마무리가 어려웠다. 웹 소설도, 상상력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비경쟁 독서 토론을 하면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반박에 반박인 찬반 토론이 아닌 정말 자유롭게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부담감이 없었다. 모두가 책을 다 읽어왔을 거란 기대를 하지 말라는 조건 하에 이루어진 독서 토론은 친절하게도 지문까지 주어져 있었다. 친구들과 독서 클럽 프로그램에서 했던 독서 토론은 대체로 생각이 비슷하였는데, 이번 독서 토론은 10명의 사람들의 의견이 모두 다양했다. 더 깊이 있게 책을 읽어볼 기회가 되었으며, 내 느낌을 발언하기 위해 더 깊게 고민해본 시간이 되어 뜻깊었다.

회색 인간

  지난 독서 아카데미 1차에 비경쟁독서토론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눠주신 소설집 <회색인간>을  읽고 난후 실제로 비경쟁 독서토론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이책을 5점 만점에 3.5점을 평가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이신 김동식 선생님의 상상력은 높이 평가할 만했습니다. 그리고 단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이름의 등장인물을 반복 출연시킨 점도 신선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 적인 내용의 뿌리는 인간의 본성 중 욕망 등 어두운 측면만을 단편적으로 부각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럼으로써 그런 인간의 모습을 풍자하려는 의도만 나타내서 해피엔딩의 결과가 없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또한 자극적인 소재와 상황이 있기에 모든 연령에게 소개해줄 만한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이 책에 대해서 의견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비경쟁 독서토론은 정말 효과적인 독서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자유논제부터 선택논제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게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제한적이지 않았다면, 모든 단편소설에 대한 의견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경쟁 독서토론을 통해 책을 좀 더 깊이 보고 이해하는 안목이 생겨나는 덕분에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회가 된다면 교내 독서토론과 같은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의향이 무척 들고 있습니다.

회색 인간

나는 이책을 받자마자 기뻤다
글작가가 글을 올렸던 커뮤니티, 그것도 공포게시판을 이용하는 사용자였기에 글을 종종 읽었기때문이다
책이 출판되었을때 사지는 않았지만 댓글로 축하한다 글을 남겼었는데
책이 손에 들어오게 되어 몇개 읽은 내용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읽다보니 절로 다른 책의 구매의사가 샘솟을 정도였다
장편을 읽기엔 집중력이 부족하여 평소 단편을 좋아하는데 지하철에서 오며가며 읽기에 큰무리가 없어 정말 좋았다

처음 이야기를 읽기전 나는 두개의 단편집을 떠올렸다.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작가로도 유명한 <호시신이치의 SF단편집>과 현재 베스트셀러인 <5분후 의외의 결말>이었다
그러나 그전에 읽던 단편집은 위트와 상업적에 집중하여 어떨때는 작위적이기도 하였는데
회색인간은 다양한소재를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놀란 설정과 세계관에 놀랐다
무엇보다 전하고자 하는게 분명히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야기 하나가 끝날때마다
사회가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 하게 되었다
회색인간이 제목인만큼 회색인간이 작가가 뽑은 대표작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감동적이게 읽은 글은 무인도와 노인이었다
사회구조가 부조리하다 우리는 원시시대로 돌아가야한다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는데
이 글을 읽고서 사회가 있기에 인간이 인간답게 살수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이 책을 읽은 후 11월 13일 독서토론을 나눴는데
그 때는 회색인간으로 토론을 나눈게 가장 인상에 깊었다
많은 의견이 나오고 다양한 시각으로 작품을 접근하였는데
옆사람이 말한 모두 무시할때 나만의 길을 가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조남주 장편소설)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82년생 김지영이라고 하지 않을까?

   

많은 여성들은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할머니나 어머니 혹은 자신으로 대입하여 책 속에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 나 같은 경우도 어머니를 떠오르며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책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다. 김지영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목소리를 잃고 남의 목소리로 자신의 시어머니에게 쏟아내던 말, “그 댁 따님이 집에 오면, 저희 딸은 저희 집으로 보내 주셔야죠.” 나는 이 말에서 어머니가 떠올라 가슴에 사무쳤다. 우리 어머니는 한해에 몇 번 없는 명절에만 외가집으로 가신다. 어릴 적, 나는 그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말마다 친가로 가 밥을 먹는 것, 명절에만 외갓집으로 가 하루만 지내고 오는 것 모두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면 기억나는 순간들은 매 명절 때마다 싸우시던 부모님의 모습이다. 아버지는 식구가 많아 잘 곳이 부족한 외갓집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셨다. 자고 오지 말자는 아버지와 그럴 순 없다는 어머니. 어느 해 명절, 참다 못한 어머니는 이렇게 소리치셨던 것 같다. “네 부모님은 매주 보러 가는데 왜 명절 때만 겨우 볼 수 있는 우리 부모님과 하루도 못 있게 해!” 악을 내시며 소리를 지르시던 목소리가 명절이면 여전히 귓가에 맴 돈다.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 여성들에 반해 이 책을 읽으며 거부감을 느끼는 남성들이 많았다. ‘공감을 할 수 없다.’ , ‘비현실적인 에피소드들이다.’ , ‘남혐을 이용하는 책이다.’ 등의 리뷰들. 이런 말들을 읽으며 처음에는 여성들에 공감하지 못하는 남성들에게 화가 치밀기도 했다. 남성들에게 치우쳐 여전히 불평등 속에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표현하는 책을 이런 식으로 말해도 되는 것인가? 이 책을 읽은 지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나는 이제서야 책의 몰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 어머니라고 이입하고 있던 감정에서 벗어난 지금 이 글을 쓰며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이 책을 접한 우리들이 아직 미숙했다는 것, 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것이 아닌 공감하며 이해해야 했다는 것이었다.


훗날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82년생 김지영을 다시 읽었을 때, 그저 소설 속 이야기일 뿐 현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파피용의 시작은 영화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런 배경설명 없이 아름다운 여성을 묘사하기 시작한다. 나는 이 책이 무슨 내용을 말하는 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인물의 생김새와 느낌을 상상하며 읽기 시작했다. 처음 이 여성의 묘사를 시작할 때에는 바람같이 맑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설명이 끝에 다다르자 방탕한 생활을 즐겼었다는 말이 전에 받은 느낌을 무너트리고 말았다. 하지만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이 책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의 전개 방법과 그 전개 내용에 매력을 알게 된 것 같았다. 이 여성의 이름은 엘리자베트인데 이름을 보았을 땐 익숙한 그 이름이 머릿속에 먼저 새겨져 있어서인지 엘리자베스 여왕이 생각이 났다. 대중들이 많이 알고 있는 이 이름을 사용한 것은 이 여성이 여왕과 같은 고격한 존재라고 알려주고 싶단 건지도 모를 것이라 생각했다. 끝까지 읽어 보았을 때 파피용은 인물의 이름에 암ㄴㅎ은 의미를 두고 썼다고 보았는데, 아직까지 엘리자베트라는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의문이다. 다음 인물로는 공상가 이브가 있다. 이브는 내가 매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남들에게 피해주면서 정작 그것에 대한 책임도 못 지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엘리자베트의 몸을 재기불능으로 만들고서 그저 죄책감에 시달리다 과거 아버지의 설계를 우연히 발견하고서 이것으로 그녀를 도울 수 있겠어라고 합리화를 하며 자신의 마음만을 편하게 하고 그녀의 고통을 이해해보려 노력하지 않은 것 같다. 책에는 그녀를 배려해주는 모습이라는 듯 많이 반성하고 있는 것처럼 나오지만 그것은 오히려 최소한의 예의인데 왜 부각시켜 마치 이브가 크게 반성하고 있는 것처럼 나타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는 엘리자베트 몸을 고치기 위한 시도 보단 자신의 공상적인 생각의 실현을 추구하다 엉겁결에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졌다고 보인다. 하지만 얄밉게도 파피용의 이야기는 공상가 이브가 주축이 되어 진행된다. 그가 구상한 말도 안 되는 설계는 현실에서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독자에게 궁금증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을 실현 시키려 지금의 현존하는 모든 과학자의 머리를 맞대었다고 생각하여도 그 결과는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래서 파피용 호를 완성시키는 과정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최악의 장면은 엘리자베트를 설득하러간 사틴의 모습이다. 사틴은 엘리자베트를 파피용호의 항해사로 고용하려 하지만 이미 자신의 전부였던 것을 잃은 엘리자베트는 그럴 의욕이 없었다. 그러나 사틴은 설득의 방법으로 충격요법을 사용하는 데 그 수단이 힘없는 어린아이를 괴롭히거나 노인을 농락하는 정도의 수준이라, 사틴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유치하고 잔인했다. 그러나 그런 사틴의 행동에 영향을 받은 엘리자베트는 파피용의 항해사 직을 받기로 결심하고 파피용 호를 제작하고 있는 연구소에 발을 딛는다. 그녀의 상황에서 이 행동이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한 절제가 요구되었는지 나는 대략적인 상상만 가능할 뿐이었다. 엘리자베트가 제작 현장에 투입되면서 파피용 호에 대한 설계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루어진다. 파피용 호의 대략적인 설계는 우주에서 파피용 호가 빛을 받으면 그 빛 에너지를 축적하여 지구에선 생각도 못할 빠른 속도로 갈 수 있다는 동력부분과 파피용호 중심에 있는 원통이 회전하여 지구에서와 비슷한 중력을 생성할 수 있어 파피용 호의 사람들의 생활을 편의하게 하는 내적 부분으로 크게 나우어 볼 수 있는데 이 중 내적 부분에서 원통이 회전하면 어떻게 중력을 만들어 내는 지 원리를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구체적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 인물들의 노력 끝에 파피용 호는 완성되지만, 시험조차 거치지 못하고 파피용 호는 그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세력들에 의해 급하게 출발하게 된다. 이때 이브가 고양이를 두고 오는 것이나 추워서 엔진이 얼었다는 부분이 너무 현실적이지 않고 그저 긴장 요소를 넣으려는 것 같았다. 우주로 나와 이브는 엘리자베트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그를 용서한 엘리자베스의 넓은 마음이 약간은 괴리감이 느껴졌다. 사실 그 과정이 부자연스러운 점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남자를 용서해 주는 것이 책으로 보기에는 너무 짧게 느껴졌던 점이 이유인 것 같다. 엘리자베스는 그 과정에서 아이를 가지게 되고 이 아이는 지구인과 같지 않은 상황, 평화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려 노력한다. 하지만 우주선 안에서 사람들의 이기심과 욕망을 가둘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지 못한 탓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갈등을 만들어 내고 폭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국 파피용호는 폭동이 거듭된 채로 파멸을 겪다가 목표 행성에 도착하게 된다. 그 중 한 명의 남자와 여자만이 행성에 발을 딛게 된다. 파피용의 결말은 결국 다른 지구를 찾아 떠나는 지구인들이 그 안에서 이기심과 욕망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어 몇 번을 걸쳐 다른 행성을 찾아오고 그 곳에 지구라고 이름 붙였을지 모른다는 의문을 남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일부로 아담과 이브 사탄의 이야기를 인용하여서 파피용의 결말에 닿은 그 행성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일지 모르고 결말 내용과 같이 아담의 갈비뼈에서 이브가 생겨났을지 모른다고 표현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 인간의 근원에 대해 다시금 흥미로운 재해석 또는 가설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을 비판하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파피용호 안에서의 천년이란 시간이 이브와 엘리자베트의 죽음 이후로는 전개가 단 시간에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그 줄거리를 다 기술한다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지만,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계속되는 폭동으로 내부의 빛도 매우 희미하고 생존자 또한 얼마 되지 않는 다는 것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건너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지구에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를 한번쯤 생각해보았다면 매우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세일즈맨의 죽음 (범우 희곡선 1)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우연히 아서 밀러라는 연극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 작가가 쓴 작품 중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제목이 워낙 특이해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연극 대본이다. 일반소설이 아닌 연극 대본으로 이루어진 책이라서 이해하는게 조금 어려웠다. 또한 주인공인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자주 머릿속으로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한다는 점 또한 이 작품을 이해하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2번 반복해서 읽으니 주인공들의 심리와 사건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서 밀러의 작품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이후 서민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 많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아메리칸 드림으로 인한 물질만능주의가 어떻게 한 가정을 몰락시키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주인공인 윌리 로먼은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져서 자신의 장례식장에 많은 사람이 와서 추모해주기를 바라는 인물이다. 그는 첫째 아들인 비프가 유명한 미식축구선수로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도둑질을 해도, 학교에서 F를 받아도 신경을 안 쓴다. 둘째 아들 해피는 형처럼 잘하는 것이 없으니 윌리는 해피에게 무관심하다. 그러다 대공황 이후 세일즈맨으로 먹고살기가 힘들어지고 비프도 이도 저도 아닌 신세가 된다. 그러면서 윌리는 비프를 원망하고 마지막까지 비프가 원하는 것은 모른 체 비프의 세상성공만을 바란다. 결국 윌리는 자신의 생명 보험금이 있으면 비프가 행복해질것이라 믿고 자살하게 된다

 이 작품은 1930년대 미국의 시대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족 문제가 이 시대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리고 느꼈다. 지금도 부모세대에서는 자식들이 세상 적으로 성공하기만을 바라며 거짓을 행하고 공부를 안 해도 다 받아주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있었던 사건 중에 쌍둥이 자매 전교 1등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버지가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 거짓을 행하였다고 의심받고 있다. 사실 어찌 보면 이런 것도 다 부모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런 행위를 한 게 아닌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행위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윌리가 비프의 성공을 위해서 잘못을 모른 척 한 것은 결국 나중에 비프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게 만든다. 자꾸 부모가 자식과 자신을 동일시 하므로 중간의 과정이 어떻든 간 데 내가 원하는 대로 성공하고 잘되기를 바란다. 

 윌리도 비프가 진짜 하고싶은것이 물어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비프는 이런 것을 좋아할 거야라고 넘겨짚고 행동한다. 따라서 부모는 자식을 자신과 다른 하나의 인간으로 대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자식의 입장으로서 부모의 말이 100%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부모와 자식은 다른 세대에서 자신의 청춘을 보낼 것이다. 부모의 의견은 소중하게 듣되, 지혜를 가지고 부모의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도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결과적으로 가족공동체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충분한 관심을 가지되, 각자가 하나의 개인이라는 점을 잃지 말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부스러기들

   ‘선체 겉면이 찢겨나가는 소리에 귀청이 떨어질 듯했지만 그 굉음 속에서도 브리냐르는 등뒤에서 희미한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걸 분명히 들었다. 가족과 친구가 탄 요트가 구겨지는 광경을 속수무책 지켜봐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세관원들이 기계 결함을 언급했지만 아무리 엔진에 이상이 있는 요트라 해도 이 정도로 조종이 엉망일 수는 없지 않은가?’

   ‘저런 표정을 지으며 사무실에 들어서는 고객이 워낙 많아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 어쩔 수 없이 변호사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당혹감에다, 수임료 문제가 거론될라 치면 굴욕감을 안고 사무실을 떠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뒤섞인 표정. 비범한 상황에 처한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이었다.’

   ‘반짝이는 파도의 표면 위로, 마치 바다가 그를 거부하기라도 하듯 한 남자가 밀려 올라왔다. 너무나 초현실적인 광경 앞에서, 아이에르는 잠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정신을 집중할 수 있었다. 시신은 얼굴을 아래로 한 채 떠있었지만 배의 후미를 향해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 아이에르는 눈에 익은 근육질 등판과 회색빛 머리칼을 알아보았다. 요트는 이제 선장 없는 배가 되었다.’

   이 책은 아이슬란드의 추리 소설이다. 추리 소설이라하면 보통 일본을 가장 먼저 떠올릴 법한데, 북유럽 느낌의 추리 소설은 신선했다. 곳곳에 심어져 있는 유럽의 개그요소는 분명 색다르다. 외국 소설을 읽을 때 이름이 어려우면 종종 헷갈리곤 하는데, 부스러기들의 등장인물 이름은 비교적 짧고 쉬워 그럴 걱정이 없었다. 가끔 지명이 나올 땐 꽤나 복잡하나 그리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았다.

   방파제와 충돌한 호화 요트, 그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승객들. 요트의 전 소유주는 파산했고, 요트 안에는 세 명의 선원과 부부, 부부의 어린 쌍둥이 딸들이 승선했다. 사라진 부부의 부모인 노부부가 실종된 아들 내외가 해외 보험사에 가입한 거액의 생명보험 문제를 처리해 달라고 변호사 토라에게 의뢰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조각난 단서들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은 책 제목이 왜 부스러기들인지 알게 해준다. 현재의 변호사인 토라가 사망을 입증하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과, 과거의 그 당시 상황들이 교차 서술되는 구성은 지루함을 방지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돈 때문에 사람들을 죽이고, 사람 목숨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것을 보며 행복하기 위해 돈은 필요하지만, 역시 돈은 너무 많아도 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사건들이 돈 때문이었다는 내용을 읽을 당시에 어머니와 집에서 티비를 보았는데, 우연히 그 티비 내용이 돈 때문에 가족과 멀어진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책이 꽤나 두꺼워 오랫동안 읽었는데, 내용이 진전되면서 부모님을 볼 때마다 사람은 돈이 너무 많아도 안 된다며 현재를 행복하게 살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다. 또한 그저 선량한 피해자인줄로만 알았던 주인공이 실은 요트에 있던 돈을 훔치려 했다는 사실이 마지막에 드러나자 욕심 앞에서 모든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이든 적당한 것이 가장 좋다는데, 돈에 있어서 그 적당함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