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작전 세력들 (39세 100억 젊은 주식부자 김정환의)

주식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작전세력들’이라는 제목 부터 눈길이 안 갈 수가 없을 것이다. 투자자들이 작전 세력의 행동 하나하나에 투자의 선택이 정해지고 손익과 손절을 경험해 보는건 누구나 경험 해 봤을 것이다. 이 책은 작전 세력 뿐만 아니라 기술적 투자, 가치 투자에 대해서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해 주어 기본이 없는 사람들도 읽기 수월 할 것이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부티끄’라 불리는 작전세력과 적전의 정의부터 정해 국가 경제에서도 투기세력으로 들어오는 외국자본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다.
내용이 이론에 가깝기 보다 에세이에 가까워 작전과 작전세력에 대해 부분적으로 잘 성명해 놓았따. 느끼는 것은 저자가 엄청 말을 아끼는 것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투자자에게 있어서 한번 쯤 읽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그저 나이기만 하면 돼 (소유흑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지금으로 부터 4년 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풋풋했던 20살의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집어 들었다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난 굉장한 기대감과 설렘을 한가득 안고 있었다스스로 나는 이제 어른이 됐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시절 20살의 나는 18.19살의 나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아직은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없는 나이. 세상의 흐름에 순응하지 못하고 아직은 반항하고 싶은 나이나는 어른인척 흉내 내는 아이었다. 세상을 향해 내 꿈을 펼치고 당당히 살아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모든 게 내 맘대로 흘러갈 줄 알았다. 모든 세상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고 내가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싶었다. 그 때 마주한 노경원의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 책은 그런 나를 구름위로 한껏 부풀려 올려주었다.

 

  여유를 낼 수조차 없는 불우한 가정환경, 술만 먹고 들어오면 가족들을 폭행하는 아버지, 사람 한명이 누우면 공간이 가득 차는 옥탑 방에서의 생활 . 작가는 대학교를 다니며 밤낮으로 일하며  등록금을 마련하고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위로받았다. 그리고 나도 대학교에 가면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했다. 그러나 나는 대학에 입한 후 그렇게  살지 못했다. 매일 친구들과 놀기 바쁘고 A+로 가득 찼던 노경원작가의 성적표와는 반대로, 내 성적표에는 C가 가득했다등록금을 대주시고, 나에게는 그리 넉넉하진 않았지만 필요한 만큼의 용돈은 항상 챙겨주셨던 든든한 부모님이 계셨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부족은커녕 여기저기 흥청망청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며 그렇게 신나게 놀고 즐기며 1년을 보냈다눈 깜짝할 새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지나고 , 3학년이 지나갔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결국 나는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3학년이 끝난 후 휴학을 결정했다. 1학년 때의 그 들뜬  신입생 마음은 몇 개월을 채 가지 못하고 그 당시 이미 끝났지만, 2학년,3학년은 어떻게 그렇게 훌쩍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4학년이 된 지금, 그 시간들을 돌아보면 정말 학교를 제대로 다니기는 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으로 공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성적이 안 좋았던 것은 당연하고,  내가 여기 앉아서 이 공부를 하고 있어야하는지, 나는 졸업하면 어디서 무얼 하게 될까를 생각하면 행복한 기대감보다 끝이 없는 두려움이 나를 더 잠식하고는 했다.  그렇게 휴학을 결정한 후에도, 지금부터 뭘 해야 할지도 여전히 막막했다불행 중 다행(?)이었던 건, 알바는 3년간 한 번도 안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  예비 사회생활은 계속하고 있었다그 속에서 내 또래 친구들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각자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를 보며 나또한 도전받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내 길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 나는 ‘생활스포츠 지도자를 준비 중이다. 휴학 ,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감사하게도 나도 몰랐던 나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그들을 즐겁게 해줄 때 내 가슴이 뛰는 것을 알았다. 어려서부터 활동적인 걸 좋아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운동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점심시간 책상 위에 올라가 내가 춤을 추곤 하면 옆 반 아이들까지 몰려와 구경을 하곤 했었다.(지금도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 ㅎㅎ). 한번 결정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싶지 않아 지난 1년간은 미친 듯이 열심히 살아냈다. 부모님의 반대로 재정적인 도움이 완전히 끊긴 덕분(?)에 스스로 알바를 몇탕씩 뛰며 돈을 벌기 시작했고, 수많은 무대에서의 경험을 쌓고, 국가자격증, 에어로빅협회 자격증을 따며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에 도전하고 꿈을 품기 시작했다.  

 

  요새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서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그날따라 어떻게 그렇게 한눈에 딱 들어오는 책이 없던지.1시간째 인문학서적코너를 돌아다녔다. ‘오늘은 포기하고 그냥 집에 갈까하고 생각하던 중 한쪽 구석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래전 숨겨두었던 보물을 찾은 느낌이었다. 너무 반가웠다. ‘내가 20살 때 읽고 정말 좋아했었던 이 작가가 또 책을 냈었었구나!’. 고민하지 않고 당장 대출을 하고 집에 돌아와 정독하기 시작했다. 내가 3년간의 대학생활과 휴학 기간 1년의 시간을 보낼 동안 작가도 나름대로의 시간 속에서 삶을 살아냈구나.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른 곳에 있었지만 각자의 삶을 모두가 이렇게 살고 있구나. 무엇인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동안 대학생활을  의미 없이 흘려보냈다는 그동안의 죄책감으로부터 훼방되는 느낌이었다.

 

  20대는 그런 시기인 것 같다. 끝없이 고민하고 실패하고 넘어져보면서 새로운 시도를 꿈꿀 수 있는 자유로운 청춘. 그래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수 있는 시기. 작가는 어느새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인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있던 자신이 타지에 와서 이 직업으로 일하고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우리는 하루아침사이에 바뀔, 내일의 운명도 모른 채 오늘이라는 시간을 살아간다. 10년뒤,아니 어쩌면 1년 뒤에 나에게 일어날 일도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한다이런 라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내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이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0%로라는 절대성을 0.1%라는 가능성으로 만드는 건 결국 실제로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인 것이다.’라고 고백했던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그 책임과 의무 역시 내가 떠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살의 멋모르던 어린아이 같은 날들을 이미 지나갔다. 어느새 나는 졸업을 앞둔 4학년이 되었고 이제는 담대하고 그리고 성숙하게 내 삶을 바라보야할 필요가 있는 나이가 되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경제적인 부분도 스스로 해결하고 있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재정적인 부담도 커졌다. ‘책임의무속에서 어쩔 때는 두려움과 걱정도 나의 부산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보면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작가의 삶을 바라보며나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나에게 주어진 부담스러운 선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20대는 그렇게 성장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지금의 나를 좀 더 이해해주고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고 싶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저 나이기만 하면 된다. 이 작가도 나처럼 많이 방황하고 고민하고 있었구나. 20대를 보내고 있는 이 시대의 수많은 청춘들도 똑같이 힘들고 똑같이 아프겠구나. 그러나 그 속에는 슬픔만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또 기뻐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꿈을 꾸고 있는 거구나. 앞으로 내게 펼쳐질 미래를 기대하며 ‘0%라는 절대성을 0.1%의 가능성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실제하고 있구나(P263.).위로받고 도전받으며 꿈꾸는 살고 있는 나에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또 선물 받았구나하고 생각한다. 지난 나의 20대의 시간을 노경원 작가의 저서들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의 형태는 다르지만 미래를 꿈꾸는 시간들 속의 간절함은 이제 조금은 작가와 비슷해졌다하지만 나는 여전히 남들과 비교하기를 좋아하고, 부족하고, 어리석다. 그러나 젊기에 어리석고 어리석어 용맹한, 그리고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나는  좀 더 나를 사랑하고 싶다..   

 

7일 공부법 (공부머리를 뛰어넘는 최강의 합격전략)

유튜브를 통해 7일 공부법이라는 책 소개 영상을 우연히 접하게 됐다. 마침 3학년에 올라가면서 부쩍 자격증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어 책을 선택하게 됐다.

책 표지에는 모든 시험은 7일이면 충분 화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문구를 보고 나는 막연히 쉽게 시험에 통과하는 법, 어떤 스킬을 이용해 문제 푸는 방법 등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히 그런 걸 그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을 점차 읽어나가면서 문제를 푸는 스킬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진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임을 알게 됐다.

책의 저자는 500개 이상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자격증 전문가이다. 저자도 처음에는 노하우 없이 반에서 뒤처지는 아이였지만 자기만의 7일 공부법을 찾으면서 도쿄대에 입학하는 등 좋은 성적을 얻게 됐다. 저자가 말하는 7일 공부법을 간단히 말하자면 5일 동안 기출문제를 통해 공부해야 할 부분과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추려 6일 차에 집중적으로 암기하고 7일 차에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밌는 부분이 2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공부해야 할 부분과 안 할 부분을 과감히 구분하라는 충고이다. 나는 지금까지 공부하며 혹시 이것도 나오지 않을까 저것도 나오지 않겠냐는 생각 때문에 시험 범위 전체를 암기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공부하는 시간이 배로 걸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글을 읽고 나니 앞으로 과감히 버려 할 부분을 구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로는 벼락치기가 효율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부분이다. 대부분 사람은 시험 전날 무리해서 공부하거나 벼락치기를 하면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달랐다. 오히려 시험 직전에 배운 내용이 더 기억이 잘 남고 활용도가 높다는 말이다. 그래서 시험에 나올 거 같은 중요한 것들은 뒤로 미뤄 시험 직전에 외우라고 추천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기본상식에서 벗어난 내용이었기에 앞으로 공부할 때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는 여러 가지 방법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결과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단 7일만 공부해서 모든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 꾸준히 노력하는 와중에 마지막 질주 7일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도 앞으로는 노력 없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되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나만의 공부법을 만들어 학업 공부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60분 공부법 (토익 자격증 취업을 거머쥐는 마법의 시간 관리)

자격증 관련 책들을 찾아보다가 제목이 강렬하게 끌려 보게 된 책.
그 자리에 서서 내용을 살짝 훑어봤다.
책이 두껍진 않았지만 내용은 그 어떤 두꺼운 책보다 나은 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읽어보려고 책을 대출하게 되었다.
책은 생각보다 알차고 간결해서 좋았다.
작은 주제들이 여러 개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경험에 빗대어서 공부를 효과적이게 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한 가지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할 때의 생활패턴에 대해서 정리가 되어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About Tea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홍차 그림책,The Illustration Book,어바웃 티)

학술정보관에 신청해서 기다리던 책을 빠르게 읽었다.

짧은 글들과 귀여운 그림들이 집중력을 최대로 이끌어 주었다.

이 책은 홍차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들이 담겨져있다.

기초에 대한 모든 내용들이 있지는 않지만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초 내용들이었다.

커피에 대한 책도 있는데 다른 장르의 내용의 책이 또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게 한다.

4차산업혁명,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4차산업혁명 시대 투자 전략을 위한 기업분석 리포트)

주식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4차 산업혁명이란 키워드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키워드 일 것이다. 인류의 네번째 산업혁명이 도래했고 곧 주식시장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고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는 나는 4차산업혁명 관련한 도서를 찾던 중 이 도서를 읽게 되었다.4차산업혁명 이 무엇이며 어떤 산업이 생겨났고, 어떤 기업이 성장 해 갈 것이지 에 대한 정보가 많이 담겨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주식 관련 도서와 비교해서 일반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투자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읽기 쉽게 썻다는 점을 볼 수있어서 주식 투자자 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4차선업혁명의 시대 투자의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중인 많은 투자자들에게 더욱 추천할 만한 책이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서미애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고 반해서 읽은 책이다. 책이 작가가 비슷한 경험을 겪고 쓰여져서그런지 가족을 잃어본 적 없는 내가 읽어도 정말 공감이 잘 된다. 동시에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와  반전, 학원폭력까지 녹아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더불어 역시 사람은 겉모습,상황을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 것 같다.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조남주 장편소설)

김지영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을까?
타인의 문제에 곧 잘 조언을 해주던 나도 섣불리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아마도 김지영의 문제가 오로지 그녀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김지영의 삶은 나의 어머니의 삶이었을 수도, 나의 삶일지도, 나의 딸의 삶이 될지도 모른다. 

   몰상식한 엄마들을 얕잡아 부르는 신조어 ‘맘충’, 한국 남자에 대한 혐오를 담은 줄임말 ‘한남’, 한국 여자에 대한 혐오를 담은 신조어 “김치녀” 등등  타인을 비난하는 신조어들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왜 이토록 서로를 미워하게 된 것일까. 나는 늘 앞에 언급했던 성차별적인 신조어들이 불편했다. 그 대상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늘 합리화하고 외면해 왔던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저렇게 이성을 혐오하는 것은 아닐거야, 저런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실 극히 일부일 뿐인데 그들이 여기저기 댓글을 달고 다녀서 대중의 의견처럼 보이는 것일거야. 나는 사람들이 저토록 무섭게 비난하는 대상이 내가 될까봐,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될까봐 무서웠다.

  그러던 중 나는 친구의 추천으로 무심코 “82년생 김지영”을 읽게 되었다. 뒷 표지에는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라는 인용구가 적혀있었다. 보자마자 내가 기피하는 주제를 담고 있구나 싶어서 도서를 빌려놓고도 오랫동안 읽을지 말지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러나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나는 책의 첫 장을 읽자마자 무섭게 몰입했다. 너무도 흔하고 평범한 김지영의 이야기를 거부감 없이 즐기다 문뜩 한번씩 심장이 철렁하는 경험을 했다. 김지영이 겪어온 수 많은 일상들, 그 속에서 소리내어 꺼내보지도 못하고 삼켜야만 했던 많은 말들이 나의 일상과 겹쳐 보였다.

  첫째 딸 김은영, 둘째도 딸 김지영을 낳았던 오미숙 씨는 1982년 어느 날 셋째를 임신했을 때 가족들 모르게 산부인과를 방문한다. 오미숙씨는 뱃 속의 아기가 딸이건 아들이건 중요하지 않지만 그녀의 시어머니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부인과를 방문한 오미숙씨는 의사에게 “애기가, 참, 참, 예쁘네.. 언니들을 닮아서..”라는 말을 듣게 되고 그날 밤 울다 울다 먹은 것을 다 토해낸다. 그런 오미숙씨는 잠들기 전 남편에게 “만약에, 만약에, 지금 배 속에 있는 애가 또 딸이라면, 은영 아빠는 어쩔 거야?”라고 물었고 이에 남편은 “말이 씨가 된다.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얼른 자.”라고 답한다. 그날 밤 오미숙씨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소리 없이, 배개가 흠뻑 젖도록, 밤새 울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혼자 병원에 가서 김지영씨의 여동생을 ‘지웠다’.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아기가 생겼고, 남자인 아이는 무사히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
 책에는 덧붙여 이런 표현이 등장했다. “아무것도 어머니의 선택이 아니었지만 모든 것은 어머니의 책임이었고, 온몸과 마음으로 앓고 있는 어머니 곁에는 위로해 줄 가족이 없었다.”

 하지만 김지영 씨는 그날 아버지에게 무척 많이 혼났다. 왜 그렇게 멀리 학원을 다니느냐, 왜 아무하고나 말 섞고 다니느냐, 왜 치마는 그렇게 짧냐… 그렇게 배우고 컸다. 조심하라고, 옷을 잘 챙겨 입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라고. 위험한 길, 위험한 시간, 위험한 사람은 알아서 피하라고. 못 알아보고 못 피한 사람이 잘못이라고. 

 마지막으로 가장 끝자리에 말없이 앉아 고개만 끄덕이던 중년의 남자 이사가 물었다.
“여러분이 거래처 미팅을 나갔단 말입니다. 그런데 거래처 상사가 자꾸 좀, 그런, 신체 접촉을 하는 겁니다. 괜히 어깨도 주물주물하고, 허벅지도 슬쩍슬쩍 만지고, 엉? 그런 거? 알죠? 그럼 어떻게 하실 겁니까? 김지영 씨부터.”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데 콕 집어 누군가를 원망할 수도 없는 문제들이었다. 한 사람이 잘못이라고 하기엔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방치한 환경 자체가 잘못됐다. 이는 한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 구성원의 다수가 기존의 관념을 깨고 새롭게 정립해가야 비로소 우리는 인간다운 세상에서 살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늘 한 포털 사이트에 뜬 뉴스를 봤다. 유명 여자 아이돌 그룹의 한 맴버가 이 책을 읽고 SNS에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수 많은 팬들이 그녀를 페미니스트로 여겨 실망하고 비난하기 시작한 것이다. 괜히 마음 한 켠이 씁쓸해졌다. 

 이 책을 읽고 여성 남성을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타인의 비난과 혐오에서 자유로운 세상에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상대를 향한 질타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것이어서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여 휘두른 사람들도 언제든 칼날의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ABOUT COFFEE (어바웃 커피)

삼청동에 한 한옥 카페를 갔다.
그 곳에는 커피와 티에 대한 책들이 다양하게 있었는데 그 중 보게 된 것이 이 책이었다.
글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나에게 확 와닿던 책이었다.
귀여운 그림과 간략한 글들이 나의 흥미를 유발했다.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나에게 딱 알맞던 책이었다.
책을 하루만에 읽은 것은 아주 오랜만인 것 같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제목 : 삶의 의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죽음을 앞둔 모리교수님(코치님)께서 미치에게 삶의 소중함을 알도록 수업해주신 14번의 화요일에 대해서 쓴 책이다. 이 책은 ‘이렇게 살아야만 한다.’고 답을 정해놓기 보다는 모리교수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통해서 스스로가 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어 좋았다. 14번의 화요일 중에 나에게 더욱 기억에 남는 화요일은 첫 번째 화요일, 네 번째 화요일, 일곱 번째 화요일, 아홉 번째 화요일, 열세 번째 화요일이다.

  첫 번째 화요일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리교수님이 “사랑을 나눠 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내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항상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만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사랑받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고 누군가가 애정을 나에게 주는 것이 느껴지면 부끄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랑을 나눠 주는 법도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 가족들에게 더욱 그렇다.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줄거라는 생각 때문에, 또 표현하기에 부끄럽다는 이유로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지 못했던 것 같다.

  네 번째 화요일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죽음에 직면하면 모든게 변하냐는 미치의 물음에 “그래. 모든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다 벗겨 내고 결국 핵심에 초점을 맞추게 되지.” 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았듯이 암 판정을 받은 등장인물이 주변 사람에게 잘하게 되는 그런 의미로 처음에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모리교수님은 창밖을 미치보다 더 제대로 감상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 영혼에 대해 강조하셨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바쁘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볼 시간이 없다. 예를 들어 나는 비가 오는 날은 우산 챙기는 것, 앞머리가 엉망이 될 거라는 것만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나의 편의성이나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비오는 날 주변 환경이나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도 느껴보고 싶어졌다.

  일곱 번째 화요일은 ‘나이 드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종종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그 때 반 친구들과 웃으면서 지냈던 기억, 몇몇 선생님들과도 장난치며 즐겁게 이야기했던 기억,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판단하지 않고 순수하게 보냈던 때인거 같기 때문이다. 모리교수님은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아.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하게 돼.” 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만족할 수 있고 지향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지만 나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을 바라는 이기적인 욕심, 바쁜 생활 속에서 진정한 관계 찾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만든 것 같다. 그렇지만 중학생, 고등학생 때보다 지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또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많은 경험을 해 본 건 맞다. 이렇게 소중한 삶 속이 바로 내 옆에 있는데 과거만 그리워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홉 번째 화요일은 ‘사랑의 지속’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리교수님은 운전 중 누가 도로에서 끼어드는 상황을 말하며 “내 에너지를 도로에서 쓰느니 차라리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쏟아붓고 싶어.” 라고 말씀하신다. 이건 TV강연이나 책에서 많이 들었던 내용이다. 하지만 늘 머리 속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지 실천은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순간적인 감정에 슬퍼하고 상처받고… 그래서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기운과 걱정을 안겨 주었던 내 모습들을 반성하게 되었다. 감정의 에너지를 내 부정적인 감정에 쓰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데에 쓰도록 조금씩 전환시킬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열세 번째 화요일은 ‘완벽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리교수님의 죽음이 다가와서인지 그의 말씀은 더 내게 마음의 울림을 주었다. “서로 사랑하고 그 사랑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히지 않고 죽을 수 있네. 자네가 가꾼 모든 사랑과 모든 기억이 거기에 고스란히 남겠지. 자네는 계속 살아 있을 수 있어. 자네가 여기에 있는 동안에 만지고 보듬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말이야.” ,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네.” 라는 말씀이다. 삶의 지향점을 진정한 관계에 둔다는 점에서 모리교수님과 같지만 소중한 삶을 대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그와는 달랐다. 영원한 삶은 없기에 내 삶,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곁에도 이러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