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에는 여러 장르가 있다. 스릴러에 가까울 수도 있고, 정통 추리물이 될 수도 있고, 미지에 존재에 의한 공포물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떠한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일명 빙과 시리즈는, 평범해서 더 특별한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던 유명 소설 ‘빙과’의 6번째 시리즈다. 나는 빙과 시리즈라고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일명 고전부 시리즈라고 불리는 책으로 가미야마 고등학교 동아리인 고전부 소속의 네 명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청소년들은 우리가 불과 몇 년 전에 겪었던 혼란스러움과 명랑함 그 어딘가에 서있다. 평범하지만 어딘가 꼬인, 그래서 우리도 그들고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과거를 열어내기도, 현재를 해결하기도, 미래를 구해내기도 한다. 이 6번째 책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3가지 코드가 함께 들어있다.
가장 먼저 이 책의 시점을 이끌어나가는 오레키 호타로라는 남학생은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는 타당하거나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주변 인들의 꼬인 점을 해결한다. 이 책의 시작은 어느 날 밤, 그의 친구인 후쿠베 사토시가 그를 불러내면서 시작한다. 총 6개의 에피소드를 보며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동안, 우리는 오레키 호타로라는 중심인물이 왜 이런 성격이 되었는지를 알게된다.
오레키 호타로는 분명 평범한 인물이 아니다.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관찰력과 주의력을 가졌으며 언뜻 무기력해 보이는 성격은 그를 자신의 세계에 사는 사람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가 가진 내면의 혼란스러움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자신에 대한 의문중의 하나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행동에 공감하고 그가 보여주는 남다른 면모를 의심없이 쫓아가게 된다.
사소한 사건들과 별 다를 것 없는 성장물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가진 추리물로써의 가치를 얘기해주고 싶다. 앞에서 설명한 바 있듯 이 책속의 주요 탐정, 오레키 호타로는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건에 열정적으로 미친, 그런 탐정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그렇기에 그의 추리방식은 더없이 기본에 충실하다.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 머릿속의 의문점을 풀어나가며 타당한 결론을 만들어내는 것.
나는 명탐정 코난을, 셜록 홈즈를,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추리 소설에 청소년들의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를, 사람을 끌어당기는 이 소설을 나는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문득 책을 읽어보고 싶을 때, 그러나 금방 포기할 것만 같을 때 이 책을 집어들어라. 분명 다음 책을 찾게 될 것이다.
기나긴 독서클럽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리뷰를 써본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해보였던 두꺼운 책을 정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단원마다 토의를 진행했는데 단원을 거듭해가면서 조원들의 생각이 점차 늘어가는 것을 체감했다. 독서클럽 덕분에 풍부한 주장을 펼칠 수 있게 된 것같아 뿌듯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자신만의 정의관을 만나라고 말해주고만 있는 것 같았다. 칸트나 롤스, 벤담등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제시해주면서 말이다. 그래서 새롭게 변화된 나의 정의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했다. 공리주의와 비슷했던 것 같다. 벤담과 밀이 주장한 공리주의는 다수의 이익을 얻을 수있는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개인의 권리를 무시할 수 있고 인간의 생명도 계산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다. 만약 내가 이익을 받지 못한 쪽에 속하게 된다면 불만을 토로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했다. 내가 생각한 정의관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이것이 옳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롤스의 원초적 입장과 최소극대화의 원칙을 설명하고있다. 우리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합의하는 규칙이 가장 올바른 것이라는 의미이다. 자신이 지위가 낮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떄문이다. 나는 롤스의 최소극대화 원칙에 큰 감명을 받았다. 나는’복지’라는 단어를 내 정의관의 키워드로 잡았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기초적인 것들을 보장해주고, 그 이후의 소비는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정의롭다고 생각한다. 기초적인 물품들을 보장할 때 필요한 정책이 복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만 시행되어진다면 어떤 사람들도 피해를 받지 않을 것 같다.
정의에 대해 더 탐구하고 싶었던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이 책에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10장 ‘정의와 공동선’
책의 마지막 장인 10장 ‘정의와 공동선’을 읽고 책에 나온 세 가지 사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첫째로 동성 결혼. 나는 동성 결혼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예전처럼 연애와 결혼이 제한되지 않는 사회에서 쌍방의 동의로 이루어진 결혼을 단지 생물학적 성별이 같다고 금지시켜선 안된다.
둘째로 낙태. 나는 낙태에 대해 찬성한다. 반대하는 입장에선 태아의 생명권에 위배되기 때문에 낙태를 해선 안된다고 말하지만 나는 뱃속에 있는 아이를 생명이 아니라고 보는 쪽에 가깝다. 일단 뱃속에 아이는 자신의 의견조차 얘기할 수 없다. 의견을 표출할 수 없는 태아 때문에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낳아 키운다면 그것은 태아와 산모 둘에게 모두 안좋은 영향을 끼칠것이다.
마지막으론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배아줄기세포는 반대한다. 배아줄기세포로 불치병을 치료할 수는 있겠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약과 장기 교체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기 때문에 상용화가 어려워보였다.
사신이라는 소재가 재미있어보여서 책을 골랐다. 저승이라는 미지의 영역에서 일하는 공무원 같은 느낌으로 사신을 해석한게 재미있었다.
주인공 사신의 이름은 치바. 사신들은 자기에게 배정받은 사람들을 죽는날의 7일 전 부터 관찰하며 이 사람이 더 살아야하는지 아니면 그날 잘 죽었는지를 보고한다. 치바가 일하는 날은 언제나 비가 내린다. ‘사신 치바’ 책은 치바의 일하는 에피소드를 담아 놓은 단편집이다.
치바라는 사신 캐릭터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캐릭터 자체가 사신이다보니 무미건조하고 , 욕망 하나 없고 , 인간에게 공감하지 못한 채 이상한 곳에서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해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치바 본인은 그게 왜 웃긴지를 모르는게 아이러니하다.
쿨하고 시크하게 보이지만 실은 무미건조하고 멍때리는 것이었다 라는 클리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이 사신 치바를 읽어보길 바란다.
제목 그 자체가 스포일러인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중 한 편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물리학자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게 재미있어서 눈여겨봤었다.
강가에서 변사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은 남자는 신원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뭉개져있었고 경찰들이 열심히 밝혀낸 신원으로는 무직에 백수에 돈쓰는거 좋아하는 나쁜 놈이었다. 그 남자에게는 헤어진 딸과 아내가 있는데 두 사람에게 자주 가 빈정거리며 돈을 요구했다. 아내와 딸은 남자가 죽은 시각 알리바이가 확실하게 있는 상황.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물리학자인 주인공은 오랜만에 대학 동기였던 친구를 만난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였고 살해당한 남자의 아내와 딸이 사는 아파트에서 옆집 사이였다.
마지막이 제일 슬프고 허무했다. 용의자 X(편의상 이렇게 쓰도록 하겠다)는 정말 제목 그대로 헌신해서 원래 범인을 감췄는데도 결국 범인은 자백을 해버리다니. 물론 자백하는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겠지만 용의자X의 시선으로 봤을땐 용의자X를 다시 절망에 빠뜨리는 꼴이나 다름이 없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답게 재미있다. GOOD.
흥미를 돋구는 매우 파격적인 제목과 그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예쁘고 감성적인 표지에 이끌려 책을 읽었다. 만화를 소설보다 먼저 접하고 그 다음에 소설을 읽었는데 만화의 뒷부분이 너무 궁금해서 그랬다.
주인공인 □□군 (가장 마지막이되서야 이름이 나온다.)은 고등학생이며 학교에서도 아주 조용하고 친구도 별로 없는 , 눈에띄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다. 어느날 들린 병원에서 누군가가 췌장암 투병을 하며 쓰던 일기인 ‘공병 문고’를 주워 읽게 되었고 그걸 쓴 사람이 같은반의 인기녀인 사쿠라였다는 걸 알게된다. 사쿠라는 □□군에게 자신의 병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약속을 받아내고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생겼음에 기뻐한다. 암에 걸려 곧 죽게 되는 사쿠라인데도 그녀는 해맑기만 하고. □□군은 사쿠라에게 어울려 그녀가 죽기전에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해주었다.(끌려다녔다고 볼 수 있다.)
이 줄거리와 비슷한 소설은 정말 많다. 병에 걸린 여자주인공과 그걸 옆에서 지켜주며 소원을 이루어주는 남자주인공. 줄거리만 본다면 결국 결말은 여자주인공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게 정석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읽다가 가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큰 반전에 너무 놀라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남자주인공의 이름을 왜 마지막에서야 밝혔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공병문고에 자신의 이름을 쓰지 말아달라는 남자주인공의 말 덕분에 알려주지 않은 것일 테지만.. 그렇게 이름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뻔하지 않은 내용과 반전으로 이루어진 로맨스 소설이다. 완전 추천.
이 책을 처음 읽기 전 부터 무슨 책인지는 알고 있었다. 베스트 셀러가 되고 난 후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천천히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천천히 읽을 생각이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그랬던 것 같다.
특이한 패션 감각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여자주인공은 구직이 잘 되지 않는 처지였다. 집은 그렇게 부유하지 않았고 빨리 일을 구해야 했던 주인공은 얼굴을 뺀 나머지 부분이 마비된 남자의 간호인으로 들어가게 된다. 남자는 원래 잘 나가는 사업가로 아주 화려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았는데 사고로 인해 몸을 쓸 수 없게되어 신경이 매우 예민하고 날카로운 상태이다. 이 두 사람이 친해져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결말은 눈에 보이긴 했다. 그 눈에 보이는 결말이 두개라서 문제였다. 하나는 남자주인공이 원하던 대로 안락사로 끝을 맺는 것, 두번째로는 안락사를 하지 않고 여주인공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었다. 뭐든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엔딩이 좋다고 얘기할 수는 없었다. 남자주인공이 안락사를 택하고 싶은 마음과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눈물을 쏟아가며 책을 다 읽었다. 끝맺음이 깔끔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