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글로벌 시대의 문화경쟁력
강남스타일 이후로 한류에 대한 자신감? 이 커진뒤로 한류를 ‘철없는 아이들의 치기 어린 짓’ 정도로 생각하시던 분들도 연예분야 뿐만아니라 일반 사회 면에도 나오는 연예인들의 활약을 들으시면서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뀐듯 싶다. 한류를 예전의 j-pop의 사례 처럼 한 철 유행이 될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닌듯 싶다.
그래서 알고 싶어졌다. 내가 아는 한류의 파장은 기껏해야 유투브 조회수 정도였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좀더 확실한 물증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얇은 두께가 이 책의 매력 요소 중 하나임을 딱히 부정하진 않으리라.
아마 나는 머리말에서 불길함을 예지하고 이 책을 덮었어야 했을것이다.
다행인 점은 내가 이것을 초반부에 보았다는 것이고 나쁜점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달라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읽었다가 책을 덮을 때 후회했다는 것.
낡았다. 엄청 낡았다. 대장금이 언제적 대장금이냐. 소녀시대가 이승철의 소녀시대로 알고 계실 것 같은 이 자료들은 나를 실망스럽게 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특히 한류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분에서. 예전에 어떤 기자분이 어떠한 사건이 터졌을때 전말이 드러난 뒤에 역순행으로 신문을 읽으면서 피의자의 궤변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허약한 지를 비웃는게 재밌다고 하신 적이있다. 그런 기분이었다. 뭐 2005년 이라면 트와이스 평균 연령이 8살 때 이니까 무리는 아닌듯 싶다.
옛날 1900년대 미래세계를 그린 그림을 보면서 비교하는 맛이 있었다. 딱 그정도였다.
걸그룹 경제학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어려운 걸 좋아하는 변태들이 간혹 있다. 나는 아니다. 그래서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아는체 하기 딱 좋은 책 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골랐던 이유는 표지 때문에. 까맣고 칙칙한 경제학 서재들에서 베스킨라빈스 레인보우샤베트 같은 자태를 뽐내는 이 책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심지어 이름도 걸그룹 경제학. 여자친구 3년차 팬이었던 나에게 안 고를수 없는 책이었다.
한계효용의 법칙 기회비용 메기효과 언뜻 들으면 무슨 소리인지 모를 단어들이 걸그룹과 엮이니까 신기하리만큼 쉽게 이해되었다.
한류에 대하여 쓴 책인줄 알았는데 경제개념들을 걸그룹과 관련된 현상으로 풀이한 책이었다.
쉬워서 술술읽혔고 좋았다. 마무리가 급하게 끝난것 같지만 뭐 어쨌든.
2세대보다는 3세대 걸그룹에 익숙한 나에게 (내가 여자친구로 연예계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름만 알고 있던 걸그룹들이 나온것은 좀 아쉬웠다.
2016년까지 표본인것도 (여자친구 최고이 전성기 까지 보여주셨으니 오히려 다행인가). 작가가 소녀시대의 팬 인것을 과하다 싶을만큼 드러내는데 그래서 인지 소녀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 많았다. 뭐 이건 팬으로써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쉬운 책이었고 재미있었다. 오랫동안 독서하지 않은 나에게 괜찮은 시발점이 될만한 책일듯 싶다
지식재산의 이해 (지식재산 입문)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한번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내는 방법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실제로 사람의 생각을 완전히 읽어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책은 일반인이 심리학을 깊게 배우지 않아도 책을 보면서 심리학을 이해하고 방법을 깨우쳐 인생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인생에서 인간관계와 일, 자기계발 분야에서 마주치는 상황들을 심리학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인 류쉬안 작가는 대학시절부터 소통의 기술과 사회생활의 지혜를 담은 책과에 관심이 있었다 하며 책에서 다루는 주제 또한 인간관계, 사랑 등 인생을 보다 더 잘 살기 위해 심리학적인 기법을 다루는 방법을 서술해 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관계에서 기억해야할 단어 PEACE 였는데 P는 Positive, E는 Engaging, A는 Au-thentic, C는 connection, E는 Empathy 의 약자를 딴 용어이다. 긍정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듣지만 항상 잊고 사는 것 같다. 항상 진실하게 대하라는 부분도 공감이 많이 갔다. 몰입(engaging)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는 내가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때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했던 것 같다. 상대에 말에 충분히 몰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정과 언어들은 소통에 있어 상대를 존중하는 하나의 표시이자 예의다. 그동안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면서 폰을 보거나 딴 생각을 했었던 모습들을 반성하고 앞으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게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에서 PEACE를 기억하면 다른 특별한 소통의 기술도 필요 없을 것 같다.
또 다른 내용으로는 습관 만드는 방법과 부정적인 감정 이기기, 연애하기 전과 연애할 때의 주의점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고민하고 벽에 부딪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각만 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고, 실천하라고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하라는 도전하라는 것이다. 심리학책이지만 자기계발서의 역할도 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또 다른 발전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실 특별한 심리학적 개념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인간관계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여덟 단어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학교를 휴학 없이 연속으로 다닌 지 5학기 째, 학기가 끝나면 남는 것은 학점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지난여름방학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방학이 시작되고 3학년인 나는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활동이 지금 시기에 더 중요할지 감이 안 잡히니 모든 것이 귀찮고 무기력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학기를 포함하여 내가 학기 중에 얻은 것은 학점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공허했던 때 책이라도 읽자고 생각하여 인문학 책을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현재 내가 하는 행동이 5년 후의 나에게 긍정적인 체력이 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행동하라’는 내용이었다. 지금 내가 지하철 통행시간에 하는 핸드폰 게임은 현재의 나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주겠지만 5년 후의 나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진짜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중심에 놓고 행동하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집에서 누워있는 것보다 이러한 책을 읽는 소소한 행동 자체가 나에게 성장을 준다고 생각하자 의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방학이 시작되고 주변에 또래 친구들이 보이지 않자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것이 더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인지 계산적으로 따지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간단했다. 그냥 무엇이든 일단 하면 되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보다 무언가 하는 것이 미래의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이면 되는 일이었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내가 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이 하루하루가 쌓여서 언젠가 내 인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잘 보낸 시간은 긍정으로 돌아오고 지금 잘못 보낸 시간은 부정으로 돌아온다는 걸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현재의 인생에 만족하고 있지 않을 때,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내 또래 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위대한 피아니스트 1 (모짜르트에서 리스트까지)
유토피아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조남주 장편소설)
책은 김지영씨 뿐만이 아니라 김지영씨의 어머니인 오미숙씨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큰오빠를, 남동생을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공부를 포기하고 돈을 벌러 공장으로 나왔다는 이야기는 내게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실제로 나의 이모들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익히 들어왔던 시대를 살아왔던 오미숙씨의 이야기를 읽을 때, 이모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단순히 ‘왜 저렇게 살았을까? 불쌍하다.’가 아닌 ‘그래서 그때 그렇게 말씀하셨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모들은 그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나면 항상 나에게 ‘너는 꼭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교를 가라.’, ‘오빠를 위해서 살지 말고 너를 위해서 살아라.’라는 말을 하시곤 했다. 가부장제도가 가장 강한 시대를 살았던 이모들은 어쩌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오빠, 남동생을 위해서 버린 것을 후회하고, 그 소중한 시기를 살고 있는 내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닐까?
책에서 오미숙씨도 자신의 딸인 김지영씨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한다. 내 딸은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김지영씨의 삶도 크게 다를 바 없이 흘러간다. 오히려 더 심화된 혐오사회 속에서 치이다가 종말에는 ‘맘충’이라는 말을 듣는 지경에 이른다. 김지영씨가 카페에서 ‘맘충’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 장면에서 나는 궁금해졌다. 이 사회가 왜 이렇게 누군가를 혐오하는 사회가 되어버렸을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것을 싫어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난다. 이성에 눌려 지금까지 잘 참고 있던 본능이 터져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혐오’하며 욕하는 사회가 와 버린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또, 사람들이 혐오하는 대상들을 보면 노인, 어린이, 여자, 장애인 등 대부분 사회적 약자라 칭하는 사람들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을 때, 치열한 경쟁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불안한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보다 약한 자들을 물어뜯는 과정에서 발생한 산물이 ‘혐오사회’인 건 아닐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말고사가 끝난 후 혐오사회와 관련된 도서를 읽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