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여동생

  프로이트의 동생 아돌피나의 이야기로, 아돌피나는 부모님과 오빠와 언니들 동생과 같이 살고 있지만
집이라는 공간에서 그들과 늘 가까이 있으면서도 함께 있지는 않았다.
그녀는 어렸을 때 엄마가 자신에게 한 푸념의 충격으로 엄마의 말을 평생토록 지워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아돌피나의 엄마는 “널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이라고 자신의 어린 딸에게 말했다.
그 말은 어린 아돌피나의 뇌리에 깊숙히 박혀 지워낼 수 없었고 이후에도 그 말 만은 줄곧 그녀의 귓전을 때렸다.
엄마의 마음과 푸념은 그녀의 꿈속에도 스며들었다. 그녀는 다양한 방법으로 엄마에게 죽임을 당하는 꿈을 꿨다.
꿈이라는 내재된 자신의 무의식중에서도 그녀는 엄마로부터 계속해서 고통을 받았던 것이다.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는 지그문트 오빠였다. 오빠는 엄마가 보지 않는 곳에서 아돌피나를 따뜻하게 보살폈다.
그녀가 일곱 살이던 어느 날 오빠와 몸이 다르다는 것을 목격한 어린 아돌피나는 고통과 두려움, 슬픔을 겪었다.
어린 시절 이미 슬픔과 두려움이 삶에 그림자처럼 드리우던 아돌피나는 또 다른 고통이 스며든 라이너를 만나게 된다.
그 둘의 고통이 만났고 그래서 더 가까워지고 친밀해 질 수 있었다. 하지만 라이너가 떠나면서 둘은 서로 기억할 만한
물건을 나누고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그녀가 열 두살 때였다. 
아돌피나는 다시 고통 속에 혼자 남겨졌고 그 후로도 내내 고통 속에 몸부림 쳤다. 

  책에 짧게 등장하는 다리에 금속교정기를한 사라와 지그문트의 이야기도 깊은 울림이 있었다.
두 사람의 세계를 이루는 요소는 제각각이었는데도 모두 서로의 세계를 듣고 싶어 했다.
아돌피나는 항상 두 사람 옆에서 언어의 저편에서 일어나는 일들, 서로에게 말한 적 없는 일들을 목격했다.
지그문트가 마르타를 소개받은 뒤로는 사라에게 가는 발길이 끊겼고, 사라가 죽음을 앞둔 어느 날 
다시 만나게 된 지그문트와 사라에게서 아돌피나는 그들의 첫 만남에서 보았던 그 무엇을 보았다.
나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떠올렸다. 현실적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긴 시간이 흐른 뒤에 라이너가 돌아왔다.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고 나서 그가 입양된 사실을 알았고 
낳아준 사람을 찾아 헤매다가 다시 비엔나로 돌아온 것이다. 
둘은 한없이 순수했다. 그의 순수와 그녀의 순수가 두 개의 비눗방울처럼 맞닿아 터지지 않고 하나로 어우러졌다. 
두 사람의 세계가 다시 하나가 되었고 함께 꿈을 꾸었다. 베네치아에서 함께 사는 꿈.
하지만 라이너는 떠났고 아돌피나는 몇 년이 흘러도 라이너를 잊지 못한 채 그를 향한 사랑과 미움의 크기만큼 아팠다.

  몇 년이 더 흐르고 라이너가 다시 돌아왔지만 아돌피나에게 뱃속에 아기를 남긴 채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 한다.
라이너의 고통도 가늠할 수 없었다. 그에게는 상실의 고통,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고통이 자신을 괴롭혔을 것이다.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진실이 그에게 고통의 이유를 알게 했지만 진실이 그를 삼켜버렸다.
아돌피나는 뱃속의 아기를 지웠고, 둥지 정신병원에 자신이 직접 들어갔다. 책의 중반부 부터는 둥지에서의 이야기다.
그곳에서 클라라와 서로 의지하며 지낸다. 둥지에서의 이야기 중에 착한영혼과 막스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괴테 박사는 미친사람들이 사랑할 수 없다고 했지만 나는 그들이 누구보다 사랑했으리라 생각 한다. 
어쩌면 아돌피나와 라이너가 순수한 사랑을 했을 때 보다 더 순수한 사랑을

  아돌피나는 그 후로 아주 긴 시간이 흐르고 너무 늦어버린 뒤에야 엄마의 말을 이해했다.
엄마는 아돌피나에게 그 말을, 딸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을 하면서 사실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던 것이다.
그런식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미움과 존재하지 않느니만 못한 지긋지긋한 현실에 대한 미움을 두 갈래로 
나누어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많은 자식들 중에 왜 하필 아돌피나만 미워하였는지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지그문트가 비엔나를 떠날 때 왜 그토록 아끼던 자신의 여동생을 명단에서 뺏는지도 끝까지 이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돌피나가 죽음의 문턱에서 잊겠다고 말하는 모든 순간들이 나는 왜 그녀가 그것들을 되뇌였는지 알 것 같았다.

   책에 나오는 이들은 고통을, 광기를, 결국은 비극을 택하기도 하며 어쩔 수 없는 비극을 맞이하기도 했다.
고통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받는 상처가 가장 많았다. 살다 보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이 찾아온다.
하지만 처음 겪는 고통만이 진정한 고통이라는 말처럼 성장할 때의 환경과 어린 시절의 고통이 성장하면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을 일깨우게 되었다. 삶이 시작할 때 고통이 있었고 죽을 때 까지 고통으로 얼룩진 아돌피나의 삶이
너무나 안쓰럽고 감히 그녀의 마음을 짐작할 수도 없다.

한류, 글로벌 시대의 문화경쟁력

최근 한류가 난리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전 대통령의 언급과는 달리 오히려 한류가 대박이 난듯싶다.
예전부터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이 해외로 진출했던 사례는 많았지만 요즘은 그 파장력이 더욱 커진듯 싶다.

 

강남스타일 이후로 한류에 대한 자신감? 이 커진뒤로 한류를 ‘철없는 아이들의 치기 어린 짓’ 정도로 생각하시던 분들도 연예분야 뿐만아니라 일반 사회 면에도 나오는 연예인들의 활약을 들으시면서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뀐듯 싶다. 한류를 예전의 j-pop의 사례 처럼 한 철 유행이 될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닌듯 싶다.

 

그래서 알고 싶어졌다. 내가 아는 한류의 파장은 기껏해야 유투브 조회수 정도였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좀더 확실한 물증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얇은 두께가 이 책의 매력 요소 중 하나임을 딱히 부정하진 않으리라.

 

아마 나는 머리말에서 불길함을 예지하고 이 책을 덮었어야 했을것이다. 

다행인 점은 내가 이것을 초반부에 보았다는 것이고 나쁜점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달라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읽었다가 책을 덮을 때 후회했다는 것.

 

낡았다. 엄청 낡았다. 대장금이 언제적 대장금이냐. 소녀시대가 이승철의 소녀시대로 알고 계실 것 같은 이 자료들은 나를 실망스럽게 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특히 한류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분에서. 예전에 어떤 기자분이 어떠한 사건이 터졌을때 전말이 드러난 뒤에 역순행으로 신문을 읽으면서 피의자의 궤변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허약한 지를 비웃는게 재밌다고 하신 적이있다. 그런 기분이었다. 뭐 2005년 이라면 트와이스 평균 연령이 8살 때 이니까 무리는 아닌듯 싶다.

옛날 1900년대 미래세계를 그린 그림을 보면서 비교하는 맛이 있었다. 딱 그정도였다. 

걸그룹 경제학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어려운 걸 좋아하는 변태들이 간혹 있다. 나는 아니다. 그래서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아는체 하기 딱 좋은 책 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골랐던 이유는 표지 때문에. 까맣고 칙칙한 경제학 서재들에서 베스킨라빈스 레인보우샤베트 같은 자태를 뽐내는 이 책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심지어 이름도 걸그룹 경제학. 여자친구 3년차 팬이었던 나에게 안 고를수 없는 책이었다.

 

한계효용의 법칙 기회비용 메기효과 언뜻 들으면 무슨 소리인지 모를 단어들이 걸그룹과 엮이니까 신기하리만큼 쉽게 이해되었다.

한류에 대하여 쓴 책인줄 알았는데 경제개념들을 걸그룹과 관련된 현상으로 풀이한 책이었다.

쉬워서 술술읽혔고 좋았다. 마무리가 급하게 끝난것 같지만 뭐 어쨌든.

 

2세대보다는 3세대 걸그룹에 익숙한 나에게 (내가 여자친구로 연예계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름만 알고 있던 걸그룹들이 나온것은 좀 아쉬웠다.

2016년까지 표본인것도 (여자친구 최고이 전성기 까지 보여주셨으니 오히려 다행인가). 작가가 소녀시대의 팬 인것을 과하다 싶을만큼 드러내는데 그래서 인지 소녀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 많았다. 뭐 이건 팬으로써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쉬운 책이었고 재미있었다. 오랫동안 독서하지 않은 나에게 괜찮은 시발점이 될만한 책일듯 싶다 

지식재산의 이해 (지식재산 입문)

원래는 지식재산능략시험을 신청해서 지식재산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아보기위해 책을 빌렸는데 책 내용이 그다지 어렵지않고 쉽게 설명을 해주고 책에 여러 예시들도 많이있어서 어떤것이 지식재산인지 알기 좋았다.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한번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내는 방법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실제로 사람의 생각을 완전히 읽어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책은 일반인이 심리학을 깊게 배우지 않아도 책을 보면서 심리학을 이해하고 방법을 깨우쳐 인생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인생에서 인간관계와 일, 자기계발 분야에서 마주치는 상황들을 심리학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인 류쉬안 작가는 대학시절부터 소통의 기술과 사회생활의 지혜를 담은 책과에 관심이 있었다 하며 책에서 다루는 주제 또한 인간관계, 사랑 등 인생을 보다 더 잘 살기 위해 심리학적인 기법을 다루는 방법을 서술해 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관계에서 기억해야할 단어 PEACE 였는데 PPositive, EEngaging, AAu-thentic, Cconnection, EEmpathy 의 약자를 딴 용어이다. 긍정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듣지만 항상 잊고 사는 것 같다. 항상 진실하게 대하라는 부분도 공감이 많이 갔다. 몰입(engaging)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는 내가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때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했던 것 같다. 상대에 말에 충분히 몰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정과 언어들은 소통에 있어 상대를 존중하는 하나의 표시이자 예의다. 그동안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면서 폰을 보거나 딴 생각을 했었던 모습들을 반성하고 앞으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게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에서 PEACE를 기억하면 다른 특별한 소통의 기술도 필요 없을 것 같다.

  또 다른 내용으로는 습관 만드는 방법과 부정적인 감정 이기기, 연애하기 전과 연애할 때의 주의점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고민하고 벽에 부딪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각만 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고, 실천하라고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하라는 도전하라는 것이다. 심리학책이지만 자기계발서의 역할도 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또 다른 발전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실 특별한 심리학적 개념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인간관계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여덟 단어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학교를 휴학 없이 연속으로 다닌 지 5학기 째, 학기가 끝나면 남는 것은 학점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지난여름방학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방학이 시작되고 3학년인 나는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활동이 지금 시기에 더 중요할지 감이 안 잡히니 모든 것이 귀찮고 무기력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학기를 포함하여 내가 학기 중에 얻은 것은 학점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공허했던 때 책이라도 읽자고 생각하여 인문학 책을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현재 내가 하는 행동이 5년 후의 나에게 긍정적인 체력이 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행동하라’는 내용이었다. 지금 내가 지하철 통행시간에 하는 핸드폰 게임은 현재의 나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주겠지만 5년 후의 나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진짜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중심에 놓고 행동하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집에서 누워있는 것보다 이러한 책을 읽는 소소한 행동 자체가 나에게 성장을 준다고 생각하자 의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방학이 시작되고 주변에 또래 친구들이 보이지 않자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것이 더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인지 계산적으로 따지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간단했다. 그냥 무엇이든 일단 하면 되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보다 무언가 하는 것이 미래의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이면 되는 일이었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내가 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이 하루하루가 쌓여서 언젠가 내 인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잘 보낸 시간은 긍정으로 돌아오고 지금 잘못 보낸 시간은 부정으로 돌아온다는 걸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현재의 인생에 만족하고 있지 않을 때,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내 또래 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위대한 피아니스트 1 (모짜르트에서 리스트까지)

이 책은 바흐, 모차르트 때부터 쇼팽과 리스트가 활동한 낭만주의 시대까지의 음악사를 기록한 책이다.
작가인 해롤드 c 쇤베르크는 20세기의 음악 비평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다. 뉴욕타임즈에서 30년동안 음악 비평을 했고, 퓰리처 상의 저널리즘 분야 중 비평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주관적일 수 있는 자료들을 버리고 피아니스트들의 세계의 연주를 추론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들을 통해 책의 내용을 구성했다. 또한 역사적인 사실을 시간의 순서로 나타내어 음악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지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이 책으로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점은 그 당시의 작곡가들이 곡을 만들 때의  숨어있는 의도를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 또한 피아노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다. 여러 클래식 작곡가들의 악보를 보면서도 그 악보가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을 잘 알지 못했다. 클레멘티나 모차르트와 같은 고전파 음악을 주도한 작곡가들은 현대의 피아노보다는 내구성이 약한 현을 가진 피아노로 섬세한 음악을 했지만 베토벤은 그와 대비되는 강렬한 음악으로 연주를 할 때마다 현을 몇개씩 끊어버렸다는 내용이나,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쇼팽은 몸이 약해 큰 소리로 피아노를 쳐야하는 공개음악회를 싫어했고, 그 대신에 살롱에서만 연주를 했고,  힘이 매우 약해 피아니시모(pianissimo)를 여러 종류의 음색으로 구사한 섬세한 연주를 한 반면 리스트는 잘생긴 얼굴, 열광적인 연주를 통해 연주회에서 소위 말하는 스타였다. 이를 통해 작곡가가 어떤 삶을 살았으며 그것이 어떻게 악보로 투영되었는지 그 과정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작곡가들의 사이에 일어난 일화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모차르트가 클레멘티를 만나 연주를 들은 후 클레멘티 소나타가 가치가 얼마나 없고 그의 곡에는 감정이 없다고 비방을 한 일화나, 리스트와 쇼팽의 쇼팽 녹턴에 대한 일화 등 많은 이야기들을 책에 담아서 그 시대 음악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은 후 바로 피아노 연습을 하러 갔다. 매일 가는 피아노 연습, 매일 하는 악보 리딩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악보를 읽는 데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쇼팽 에튀드 op10. no.1의 제일 앞장에 조그맣게 쓰여있던 A son ami F.Liszt라고 쓰여진 문구도 무슨 뜻인지는 알았지만 더 새롭게 느껴졌고 페달을 거의 밟지 않아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던 베토벤 소나타 곡들도 더욱 잘 이해하면서 칠 수 있게 되었다.

피아노를 취미로 하는 친구가 있다면 꼭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유토피아

공산주의. 라는 단어가 제시된다면 인식은 좋다기보다는 나쁠것 이다.
 내가 유년기 였을때 공산주의는 근엄한 지도자가 붉은 배경을 바탕으로 열맞춰 행진하는 군인들을 바라보며 박수를 치는 건 줄 알았다.
아니면 이따끔 핵무기로 위협해서 민방위 훈련을 하게 할때나 떠오르다 사라지는 그런 단어 였다.
그렇게 생각해 왔기 때문에 내가 유토피아라는 책을 읽으면서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던 것 이다.
사실 현대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유토피아의 문화는 이해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나는 읽으면서 납득 해 버린 사람이지만.
배금주의가 천시 되는 풍토는 미뤄 두더라도 결혼전에 알몸으로 서로를 확인 한다거나 불치병 환자에게 가망이 없음을 통보하고 생명박탈을 선택 해 주는 것을 보면 현대 문명보다도 더 진보적인 사회임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어린아이나 노예제도 같이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이는 저자가 16세기의 사람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유토피아는 정말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일 것 인가.
현대 사회에서 유토피아의 이론을 대입 했을때의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가를 생각 하면 나의 의견은 그렇다. 이다.
먼저 유토피아는 엄청난 전제 조건이 있다. 사유재산이 존재하지 않는것. 그리고 광물자원과 농작물이 풍부한 것.
현대 사회를 지배 하고 있는 것이 배금주의이며 자본주의이다. 유토피아의 관점에서 본 다면 현대 사회는 디스토피아의 길로 정확히 가고 있는 셈이다.
토마스 모어가 자본주의가 지나치게 성장 했을 시의 문제점을 어느정도 예측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도 이정도로 발전 할 지는 몰랐을 것이다.
또한 현재 1차 산업의 미래는 두 가지 라고 생각한다. 망하거나 흥하거나. 1차 산업이 주로 이루어 지고 있는 유토피아의 미래는 암욿할 것이다.
외국인들의 교류를 차단하는 쇄국정책 속에서 쇠퇴하거나.
그래도 토마스 모어가 경고한 문제점들이 심화되어 나타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유토피아의 요소는 포용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유토피아는 종교적 자유를 미트라스라는 단어로 모두 통합하여 종교적 분쟁을 없앴다.
외국인들 역시 유토피아에서는 성실한 노동이 전제된다면 부유하진 않아도 여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민을 온다는 점은 놀랍게도 정확하다.
노동을 해도 가난한 사회. 돈이 곧 실력으로 간주되는 현대 사회에서 유토피아는 우리에게 조용히 간언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곳이 유토피아는 고사하고 디스토피아만은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조남주 장편소설)


책은 김지영씨 뿐만이 아니라 김지영씨의 어머니인 오미숙씨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큰오빠를, 남동생을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공부를 포기하고 돈을 벌러 공장으로 나왔다는 이야기는 내게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실제로 나의 이모들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익히 들어왔던 시대를 살아왔던 오미숙씨의 이야기를 읽을 때, 이모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단순히 왜 저렇게 살았을까? 불쌍하다.’가 아닌 그래서 그때 그렇게 말씀하셨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모들은 그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나면 항상 나에게 너는 꼭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교를 가라.’, ‘오빠를 위해서 살지 말고 너를 위해서 살아라.’라는 말을 하시곤 했다. 가부장제도가 가장 강한 시대를 살았던 이모들은 어쩌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오빠, 남동생을 위해서 버린 것을 후회하고, 그 소중한 시기를 살고 있는 내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닐까?

책에서 오미숙씨도 자신의 딸인 김지영씨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한다. 내 딸은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김지영씨의 삶도 크게 다를 바 없이 흘러간다. 오히려 더 심화된 혐오사회 속에서 치이다가 종말에는 맘충이라는 말을 듣는 지경에 이른다. 김지영씨가 카페에서 맘충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 장면에서 나는 궁금해졌다. 이 사회가 왜 이렇게 누군가를 혐오하는 사회가 되어버렸을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것을 싫어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난다. 이성에 눌려 지금까지 잘 참고 있던 본능이 터져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혐오하며 욕하는 사회가 와 버린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 사람들이 혐오하는 대상들을 보면 노인, 어린이, 여자, 장애인 등 대부분 사회적 약자라 칭하는 사람들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을 때, 치열한 경쟁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불안한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보다 약한 자들을 물어뜯는 과정에서 발생한 산물이 혐오사회인 건 아닐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말고사가 끝난 후 혐오사회와 관련된 도서를 읽기로 하였다.

회색 인간

  한동안 책을 읽지 않았던 나에게 긴호흡의 책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회색인간은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진 24가지의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그렇다고 하나하나가 단순하게 읽히는지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요’이다.  짧은 이야기임에도 신선한 충격과 오래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책, 긴 호흡이 어려운사람을 위한, 지금의 나를 위한 책이였다.  24가지의 이야기가 있다보니 재미있고 흥미있게 다가오는 이야기도 있고 그냥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이야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이야기를 3개만 꼽자면 ‘무인도의 부자노인’, ‘돈독오른 예언가’, ‘어린 왕자의 별’이다.
  ‘무인도와 부자노인’은  사람들이 무인도에서 소수의 희생을 강요할때 노인이 사회로 돌아갈 희망을 빌미로 사회가 아닌곳에서도 사회인답게 살게하는모습을 보고 그 지혜에 감탄하고, 수고의 대가를 인정받을떄 사람은 사람다워진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회색인간은 이와같이 쉬운 이야기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한다.
  ‘돈독오른 예언가’는 작가의 한마디가 인상깊었다.”정당한 대가를 당당하게 요구하십시오 ~ 자신이 가진 능력에 맞는 당연한 대가를 받길 바랍니다.” 이 말은 예언가가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는 말로 다가왔다.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해주고 남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 현대인이 가지지 못한 모습이 아닐까? 이후 예언가는 미국으로 가고 사람들은 인재가 한국에서 떠나가는 것을 보며 후회한다. 지금까지 비난한것을 후회하면서. 이 또한 울림이 있는 장면이었다.
  ‘어린왕자의 별’은 지구의 사람이 이상한 곳에서 살게되는 이야기인데 처음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곳에서 사람들은 사람들이 협조하고  사회를 형성하다 벽이 세워지고 보이지 않게 되면서, 공동체가 개인이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인터넷이 생각나게 한다. 사회화로 인하여 성숙할지라도 개인의 공간에서 무너지고 이기적이고 공격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았다.
  위 인상깊은 3가지의 이야기와 들었던 생각중 일부를 적었다. 다른사람이 읽으면 전혀 다른 생각을 할수도 있고 실재로도 그렇다. 상상독서에서 진행한 독서토론을 참여해보니 다와 다른 시건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책의 다른시선에서의 이야기를 들을수있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책을 읽기 싫어한다면, 긴 호흡이 어렵다면, 참신한 내용의 책을 읽고 싶다면 ‘회색인간’을 추천한다.  그리고 꼭 다른 사람과 독서 토론을 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