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고 싶다는 야망으로 창조물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는다. 매일 묘지와 도살장, 시체 보관소를 드나들며 온갖 재료를 모으고 정성을 다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었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창조물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괴상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버린다.
그 창조물은 홀로 세상을 살아가지만 사람들과 다른 생김새로 모두에게 괴물 취급을 받는다. 그러던 중 눈이 안 보이는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들의 축사에서 숨어살며 몰래 생활을 이어간다. 가족들의 단란한 생활을 보며 외로움을 느낀 괴물은 이분들이라면 나를 괴물 취급했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마침내 괴물은 그의 가족들에게 얼굴을 내밀지만 돌아온 건 여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괴물은 결국 자신을 창조한 빅터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그의 곁에 있는 가족들을 서서히 파괴해 나간다.
국어사전에서 인간에 대한 정의는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이라고 한다. 괴물은 외모를 보아선 인간과는 다르지만 사고하는 능력을 보이며, 언어를 사용하고 불도 스스로 피우는 것을 보면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김새가 다른 인간들과는 확연히 달라서 괴물 취급을 받는다. 과연 인간이 아니라고 규정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에 대한 물음과 답을 구하는 과정을 철학자 플라톤과 괴물이 문답형식으로 이어나간다. 이 책은 세계는 무엇이고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의 연속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생김새가 다르다고 남과의 비교를 통해 차별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전통적 단일민족에서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세계 각국에서 여러 나라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현재도 백인이나 흑인, 황인종에 대한 차별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깜둥이라고 놀리는 가 하면 황인종의 눈을 보고 찢어진 눈 등으로 묘사하는 행위는 책에서 나온 사람들이 괴물에게 하는 행동과 별반 다를 거 없어 보인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물음은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