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관촌수필
관촌수필
백의 그림자
백의 그림자를 읽고…
백의 그림자는 도심 한복판에 사십년 된 전자상가를 배경으로 그 곳을 터전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나타낸 소설이다.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은교와 무재의 사랑이야기와 그림자의 이야기로 시작한 이 소설은 많은 걸 말하고 있는 가볍지 않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두 가지의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느낌이 들었다 첫번째 주제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전자상가의 재개발이다 이 책은 재개발의 의미를 자세하게 파고들었다 전자상가의 건물들을 5개로 구분하며 설명했다는 점과 그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묘사했다 이렇게 자세히 표현한 이유는 사십년 전에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열심히 살았었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시대 재개발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한 공동체로써 오랜 시간 함께했던 시간을 간직하려함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오래되었다고 오랜 시간 쌓아 왔던 시간의 흔적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리는 일을 정당화할 순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주제는 남녀 간에 사랑을 이야기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주인공 무재와 은교는 사랑을 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곤 한다 서로의 대화에서 무심한 낱말만을 단답형의 대답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연애를 하고 있다는 행동은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사랑이라는 의미를 눈에 보이는 행동을 해야 만이 사랑이 아닌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내가 쇄골이 반듯한 사람을 좋아하더라도 쇄골이 반듯하지 않은 연인에게 반듯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좋은 거지요” 이 외에도 많은 구절들이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할까? 라는 의문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도 쓰여 있는 그림자가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게 된다 이 책에는 각 인물들의 그림자를 독립된 개체로 보고 불행이 현실 안에서 현실적인 수단으로 맞설 수 없을 때 그림자가 분리되었다고 표현하였다 이 책의 나오는 인물들 중 대부분이 그림자가 분리되었다고 표현을 했는데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소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소설은 괜히 반전이 있고 특징적인 캐릭터가 있어야 재미가 있고 좋은 책이라고 평가 받는 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잔잔하게 자신들의 일상을 소개해주며 소소한 여운을 주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백의 그림자
‘백의 그림자’를 읽고
1871377 오병택
이 책은 재개발을 앞둔 도심 한복판의 전자 상가에서 삶의 터전을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평범한 두 남녀 은교와 무재의 사랑과 열심히 살아가는 상가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은교의 시선으로 시작하는데, 숲속에서 길을 헤매다 뭔가에 홀린 듯 낯익은 누군가의 뒷모습을 따라가다가 자신의 그림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그림자’가 책의 중심 소재다. 사람의 어두운 면과 고난. 하지만 자신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그런 존재인 듯하다.
은교와 무재는 어찌 보면 희망이 없는 청춘들이다. 수리실에서 접수와 심부름을 하는 은교. 공방의 견습공인 무재. 하루하루가 힘든 그들에게 사랑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이들의 입에선 “죽겠다”라는 말이 버릇처럼 나온다. 심지어 세상은 이들과 건물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사는 이보다 떠나는 이가 더 많은 전자상가 건물은 비효율 그 자체이다. 철거가 결정되고 이곳에서 수십 년간 시간과 추억을 쌓아온 평범한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그 모든 것을 잃게 될 처지에 처한다. 자신의 것을 언제나 지킬 수는 없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나 또한 재건축으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 집과 동네를 떠나온 상태다. 걷기 시작할 때부터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랜 시간을 보낸 집과 동네를 건물을 다시 짓기 위해 떠나야 하는 그리운 감정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전자 상가의 사람들은 어떨까? 몇 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돈을 벌고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나는 곳을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 그들의 기분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책 후반부에서는 은교와 무재는 더 이상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초반과는 달리 서로 간의 ‘사랑’이라는 강력한 정서적 유대가 존재하기에 그들은 그림자를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로써 그림자는 돈이 없거나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은 이들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다가오는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을 때 그림자는 사람을 잠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현대 사람들은 누구나 삶의 그림자를 이고 살아간다. 누군가에게는 그 삶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그림자가 무겁게 그리고 진하게 그려질 것이다. 또한 삶의 그림자를 그들만의 방법으로 극복해내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혼자 힘들어하며 지쳐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그림자는 힘든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본심일 수도 있고, 탈출하고픈 현실을 극복하는 또 다른 자아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그림자가 필요한 것 같다.
백의 그림자
박병민
나는 ‘백의 그림자’를 읽고 나선 그때 그 순간을 다시금 느꼈다. 현실적이지 않은 (그림자가 일어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상황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요상한 말투, 그리고 책의 배경은 70년대로 나와 접점이 없는 시대이다. 이렇게 보면 이 책은 나와 별로 상관없고 읽었다 하더라도 나에게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작지만 울림이 넘치는 위로를 건네주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은교’라는 여인과 그의 연인인 ‘무재’이다. 그렇다면 보통의 소설의 경우, ‘은교’와 ‘무재’의 사랑이야기가 무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선 ‘은교’와 ‘무재’ 이 둘의 이야기와, 두 인물의 주변관계에 대해 들여다 보았다. 다들 참담했던 옛날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조용히 술 한잔을 기울이며 공감해준다.
어릴적 부모님의 잦은 다툼과 주위의 무시와 괴롭힘으로 인해 작지 않은 상처를 여러군데 간직한체 살아왔다. 주위를 둘러보며 내 주위 사람들은 나보다 행복하고 잘나가는데 나는 혼자서 뭐하나 싶은 생각을 했던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그러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지내다 보니 다들 마음 한 켠에 크고 작은 아픔들을 간직하고 있었고, 그저 숨긴 체로 살아온 것이다. 여태껏 나만 불행하다라는 편견에서 깨지는 순간이었다. 바보같지만 엄청난 깨달음이었다. 다들 자신만의 사연이 있고 다들 힘들지 않은 듯 살아간다. 자신의 슬픔이 더 나아가지 않도록… 이 소설를 읽으면서 그러했던 나의 편견이 깨지던 그 순간이 생각이났다. 다들 아프지만 담대히 나갈 수 있도록 서로를 조용히 보담아 주는 나에게 작지만 위로를 주는 소설이었다.
백의 그림자
‘백의 그림자’를 읽고
1871365 신종현
처음에 ‘백의 그림자’라는 책을 읽으며 나는 그림자가 무슨 존재인지, 이 소설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읽었다. 책을 읽다보면 수시로 그림자라는 존재가 등장하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그림자를 따라가다 서서히 죽어갔으며 등장인물들은 늘 주인공인 ‘은교’에게 그 그림자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그 패턴이 나타나는데, 사실 이 책의 인물들이 어떠한 고난이나 어려움을 겪는다고 느끼면 그림자가 스스로 자신에게서 분리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이 그림자를 자신의 어려움도 잠시 잊어둔 채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은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그림자는 그저 자신을 죽음으로 이끄는 저승사자일지, 그저 삶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신의 무의식적인 의지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그림자의 존재가 그저 이 소설의 주제를 부각시키려는 작가의 표현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정작 이 소설은 그림자보다는 낡은 전자상가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두고 있었다. 오래 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드는 전자상가에서 삶의 고난을 느끼며 걱정을 가진 사람들. 빚이 점점 쌓이고 쌓이는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오랫동안 지낸 터전이 어느 순간에 사라져버리게 된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은 ‘백색’보다는 짙은 ‘회색’의 느낌을 주는, 그야말로 그림자 같은 이야기라고 느꼈다.
이 소설에선 주인공인 ‘은교’와 ‘무재’는 이 암울한 분위기의 현실 속에서 연애를 하게 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잔잔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를 위로해주고 다가가게 된다. 사실 이 둘을 보면 재밌는 점을 느끼게 되는데, 이 둘은 그림자에 대해 별 감흥이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남들은 자신, 또는 남의 그림자가 일어서면 놀라서 따라가지 마라는 충고를 하기도 하거나 두려워하기 마련이었지만 이 둘은 그림자에 연연하는 일이 없었다. 소설 처음에서 ‘은교’가 그림자를 따라가며 시작되면서도 소설 안에서 그림자에게 가지는 감정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무재는 덤덤히 그저 따라가지 않으면 어떤 일도 없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것에서 회색의 삶 속에서도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의, 청춘의 자세라고 생각했다. 소설의 마지막을 보면 바다 쪽으로 여행간 두 명의 차가 고장나고 곧 어둠(그림자)에 휩싸이지만, 이 둘은 자신들을 도와줄 누군가를 찾기를 바라며 소설이 마무리가 된다. 이는 곧 서로를 의지하며 그림자를 이겨내기를 바라는 작가가 청춘들에게 전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소설은 결국 현대인의 삶을 투영하고 있는 소설이다. 누구나 그림자를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두려워하고, 누구나 도망치기도하며 서로 의지하기도 한다. 그들은 서로의 그림자를 볼 수도 있지만 볼 수 없기도 하며, 자신의 그림자가 어느 순간에 자신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것을 모르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그림자는 어떤 의미를 가진 걸까 다시 곱씹으며 나도 모르는 그림자가 어딘가에는 존재하는 걸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쩌면 작가가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이와 같은 현대인의 감수성이 아닐까 싶다.
소나기 (한국인이 사랑하는 단편 24선)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라는 소설을 아는가? 교과서 혹은 청소년 필독도서로 흔히들 접해 봤을만한 단편 소설 ‘소나기’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시골 소년과 도시 소녀의 깨끗한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는 초등학생 때였다. 우연히 책장에 꽂혀있었던 ‘소나기’는 너무나 어렸던 나에게 흥미를 끌게 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향토적인 배경에서 내용이 진행되다보니 도시에 살았던 나는 크게 공감할 수 없었다. 그 다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중학교 때였다, 정확히 ‘읽었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훑었다’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이 든다. 독후감은 내야하고 책은 읽기 싫었던 그 당시엔 대충 어떻게 쓰였나 훑고 나서 포털 사이트에서 줄거리를 찾아보고 내용을 짜깁기 한 후 독후감을 쓰고 제출했다. 그것이 나의 두 번째 ‘소나기’였다. 그리고 대학생이 된 나는 문학기행을 위해 다시 한 번 책장에 꽂혀있던 소나기를 꺼내들었다. 소나기의 내용은 이렇다.
시골에 살던 한 소년 앞에 마치 ‘소나기’처럼 서울에서 윤초시의 손녀딸이 이사를 오게 된다. 그런 소녀에게 소년은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소녀 또한 소년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교 중 징검다리에서 물장난을 하며 놀고 있는 소녀를 보았고, 소녀가 비켜주기를 기다린다. 그때 소녀는 소년에게 ‘바보’라고 외치며 옆에 있던 조약돌을 소년 쪽으로 던지고는 달려갔다. 조약돌을 보면서 소년은 소녀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게 되고, 그 이후에 개울가에서 둘은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소년과 소녀는 항상 함께했고 둘 사이의 정은 더욱더 깊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소나기가 내려서 둘은 원두막으로 비를 피하게 되고 소년과 소녀는 좁은 원두막에서 둘 사이에 거리만큼 마음도 가까워지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비 때문에 불어난 도랑을 건너기 위해서 소년은 소녀에게 등을 내주고 소녀는 순순히 응해 소년의 목을 끌어안고 건널 수 있었다. 그 후 소년은 소녀를 볼 수 없게 되었고 조약돌을 보며 소녀를 그리워하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소녀는 많이 여위어져 있었다. 소녀는 자신의 스웨터를 보며 그 날 소년에게서 옮은 물이라고 말하고 소년은 부끄러워한다. 그 후 소녀의 이사 소식을 듣게 되고, 소녀에게 줄 호두알을 만지면서 안타까워하던 중 그 밤에 마을에서 들어오신 아버지가 소녀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된다. 아버지는 소년에게 “그런데 그 계집애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쎄 자기가 땅에 묻힐 때, 꼭 자기가 입고 있던 스웨터를 입혀서 묻어 달라고 하지 않았겠어.” 라고 말한다. 그렇게 소녀의 죽음으로 이 소설은 결말을 짓게 된다.
상당히 줄거리를 길게 썻는데 그만큼 나의 머릿속에 인상 깊었던 ‘소나기’의 내용이 많았던 탓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흔히들 ‘소나기’의 내용을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고 한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소년과 소녀의 첫 만남부터 이별직전의 그 순간까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과 순수한 사랑이 느껴졌지만 마지막에 소녀의 유언을 듣고 뭔가 마음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 소년의 시점에서 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함께 뛰놀고 함께 사랑했던 소녀가 가장 가까워졌고 사랑했던 비오는 그 날 때문에 소년의 곁에서 영영 떠나게 됐다고 생각하니까 또 한번 가슴이 미어진다. ‘소나기’는 나에게 첫 사랑의 풋풋함을 다시 일깨워줬고, 어리지만 그만큼 순수한 사랑 또한 알려줬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소년의 슬픔과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한 소녀의 마음까지 느끼게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