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거리 (사피엔스 한국문학 중 단편소설 8,중국인 거리,완구점 여인,저녁의 게임)
또한, 옛날 여성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삶의 행복을정하는 기준이였다는 게 실감이 났다. 현재도 가부장적 사상이 군데군데 남아 있지만 저자가 살았던 시절에는 지금보다 더 고통스러운 가부장 사상이 존재했다는 것도 무섭게 느껴졌다.
소설의 굵은 줄거리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항구도시 인천에 위치한 중국인 거리, 탄가루로 잿빛을 이루는 공기, 해인초 냄새 그리고 그 속에 가난과 차별로 물든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내는 하층민들의 이야기를 혼란 속에 성장해 가는 한 소녀의 관점에서 쓴 단편 성장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보다 더 마음이간 인물은 국제결혼을 통해 미국에 가게 될 거라는 희망을 안고 힘든 삶을 버텼지만, 결국 흑인 군인에게 처참히 살해당한 매기 언니이다. 그녀는 ‘양갈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매기를 살해하기 전에 함께 살았던 미국 시민권을 소유한 군인 남자는 헌신적인 그녀를 학대하였고 술에 취한 채 아무 거리낌이나 죄의식 없이 떨어트려 살해하였다. 그 후에 그 살인자가 재판을 받고 합당한 처벌을 받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녀를 제외하고라도 이 소설에서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죽고 고통스러워하고 삶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 인물들 뿐이였다.
소설을 읽으며 당시 차이나 타운의 생성도 흥미로웠지만 당시 주둔했던 미군의 실체를 알게된 소설이기도 하였다. 이 소설에서는 누구하나 불쌍하지 않은 인물도 없었고 착한 사람도 없었다. 시대적 배경때문인지 모두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웠다. 현대와 비교해보면 나는 상상도 못할것 같다.
전쟁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들과 인천이라는 지역에 새로이 만들어진 중국인거리 그리고 미군들 지금의 평화로운 인천 차이나 타운의 모습은 전혀 생각나지 않은 오정의 작가의 “중국인 거리”이다.
소나기 (한국인이 사랑하는 단편 24선)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는 우리 문학사의 현대소설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 작품은 그러나 사실 처음부터 인기를 얻지는 못하였다, 이 작품은 교과서에 수록된 이후 대중들에게 멀리 퍼지게 된다. 원작의 제목은 <소녀> 였지만 교과서적 특성상 선정적인 부분을 총 세 곳 삭제한 후 <소나기>라는 우리가 아는 작품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또한 이런 선정적인 부분 말고도 그당시 영미문학에 심취해 계셨던 황순원 작가는 다산을 상징하는 대추와 밤을 유럽문화와 관련 깊은 호두로 바꾸는 등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소설이다. 이러한 작품 외적인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순진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살펴본다면 더욱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소나기 (한국인이 사랑하는 단편 24선)
저희 조가 고른 책은 황순원의 작품 중 하나인 소나기입니다. 중학생시절에 읽고 났을 때에는 그저 시골을 배경으로 해서 향토적 정감과 소년과 소녀의 사랑을 얘기하는 내용으로 이해를 하였습니다. 대학생이 되고나서 다시 읽어보니 소년과 소녀의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 얘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소년과 소녀가 만나는 공간과 시간의 흐름을 상세하게 표현이 되어 있어서 장면을 상상하면서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소년의 풋풋한 사랑을 몇 가지 부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산에서 소년이 소녀를 위해 꽃을 꺾어주는 장면과 소녀의 무릎에 상처가 났을 때 송진으로 생채기에다 문질러 발라주는 부분에서 소년의 맑고 순수한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오는 도중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원두막으로 갔지만 원두막은 기둥이 기울어지고 지붕도 찢어져 있어서 비가 들어오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보면 무모해 보이지만 입술이 파래지고 어깨를 떨고 있는 소녀를 위해 거친 소나기가 오지만 자신을 희생해 소년이 수숫단을 가져오는 장면에서도 소년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무모해 보이지만 풋풋한 사랑을 볼 수 있는 부분은 소녀가 이사를 가게 되는 걸 알고 그날 밤 호두 밭에 가서 작대기로 호두를 따는 장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소년은 아픈 소녀에게 호두를 주고 싶어서 낮에 봤던 덕쇠 할아버지의 밭에서 굵은 호두가 많이 떨어지길 바라며 작대기를 흔듭니다. 호두송이를 맨손으로 깠다가는 옴이 오르기도 쉽다는 말을 들었었지만 그런 말 같은 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책의 제목인 소나기라는 키워드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소녀의 죽음으로 인해 급작스레 마무리가 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그러나 소녀가 죽기 전에 자신이 입고 있었던 분홍 스웨터를 묻어 달라는 부분에서 소녀도 소년을 생각하고 비록 짧았지만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려고 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그저 비극적인 결말로 아쉬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소년과 소녀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칫 풋풋한 사랑이 변질될 수 있는 부분을 소녀의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통해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국인 거리 (Chinatown)
소나기 (한국인이 사랑하는 단편 24선)
소나기 독서감상문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단편문학 중 하나로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 시절에 교과서에 항상 등장한 덕분에 여러 번 읽어보았으며 이 소설 내용으로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본 경험도 있다. 이 소설은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간결하고 깔끔한 묘사로 중학생이었던 나에게도 주인공인 소년과 소녀의 풋풋함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번 문학기행을 계획하면서 다시 읽어본 소나기는 그 때 읽었던 것과는 또 색다르게 다가왔다.
소나기는 갑자기 내리는 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다.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 소녀는 소나기처럼 갑자기 소년 앞에 나타났다. 학교가 끝나 집으로 가던 소년은 개울가 징검다리에 앉아 물장구를 치고 있던 소녀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다 소녀가 소년에게 던진 조약돌 하나로 이 둘의 직접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그 둘은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친해지며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어느 날, 이 둘은 놀던 중 소나기를 만난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를 피하려 수숫대 밑에 숨어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오고 그 날 소나기를 맞고 앓아누운 소녀는 소년에게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이 소설은 소녀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소년과 소녀의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는 것과 3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혹시라도 이 소설의 주인공이 소년과 소녀가 아닌 철수와 영희 같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었다면? 3인칭이 아닌 1인칭 또는 다른 시점으로 다루어졌다면 어떠하였을까. 어떤 이유로 소년과 소녀의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곧 이는 한 개인과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유년기를 벗어나는 통과 의례적 아픔을 소년과 소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표현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여러 번 읽어보았기에 분명 진부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본 소나기는 더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으며 새롭게 다가왔다. 물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에 내용자체에서 새로웠던 것이 아니라 ‘그저 풋풋하지만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에서 소년의 슬픔이나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소녀의 아련한 마음, 안타까움, 소년과 소녀의 순수함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더해진 덕분에 새로웠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관촌수필
<관촌수필>은 작가 개인의 체험을 서술하는 수필의 형식을 띄는 소설이다. 1편부터 8편까지 모두 여덟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70년대 발표된 소설인 만큼 요즈음에 와서 읽기 수월한 책은 아니다. 난해한 어휘와 충청도 방언으로 이루어진 대화 그리고 작가 특유의 늘어지는 문체는 지루한 느낌을 자아낼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독자는 몰입을 방해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견디고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작가의 문체에 매료되는 경험을 한다.
제1편 일락서산은 주인공의 귀향으로 시작한다.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고향에 돌아와 과거를 회상한다. 집안의 몰락이 해가 지는 것으로 표현된다.
제2편 화무십일은 선머슴으로 집안에 들어온 윤영감의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도망간 며느리, 아들의 죽음, 손주를 찾으러 떠난 영감을 보여준다.
제3편 행운유수는 열 살 터울의 옹점이와 동고동락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녀는 어려운 시절에 보기드문 여인상으로 나타난다.
제4편 녹수청산은 어린 시절 따르던 대복이의 이야기이다. 순심이와 대복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여지를 남겨두고 끝난다.
그 외에도 공산토월, 관산추정, 여요주서, 월곡후야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