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루브르와 오르세 명화 산책 (보티첼리에서 마티스까지 두 미술관의 소장 명화로 보는 서양미술 이야기)
아름다운 그늘 (신경숙 산문집)
상실의 시대 (원제 노르웨이의 숲)
1020 인테리어 (10평에서 20평대까지, 공간을 바꾼 작은 집)
책의 제목 < 1020 인테리어 > 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10평대에서 20평 정도의 집.
누군가 에게는 클수도 있겠지만 대개 좁은 공간이라 칭하는 평수인데 이 책에서는 이 공간을 넓게 보일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출판사 리뷰와 공감하는데, ” 이 책에 실린 모든 사례는 공간별 벽과 바닥, 가구, 소품 등의 브랜드 정보가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술되어있다. ‘ 저 의자 나도 갖고싶은데, 어디서 샀을까?’ 하는 독자들의 원초적인 궁금증을 바로바로 해소시켜주는 인덱스 북이기도 하다’ 라고
할 만큼 ‘선택’ 에 대해 조언과 도움을 주는 책 같다.
이 책에서는 셀프 10곳과, 업체 10곳을 소개해주는데 다양한 컨셉과 재질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인테리어 뿐만아니라 가구/소품 에 대한 팁 역시 기술되어있어서 두고두고 계속 볼 수 있을 책 같다. 🙂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산문집)
제목: 책이 주는 한마디
이 책인 정호승 시인이 삶에서 느낀 것들을 한마디, 한마디로 정리하여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마음에 와닿았던 한마디들을 통해 내가 느꼈던 바를 남겨두고 싶었다.
<마음에 와닿았던 한마디들>
1. 산산조각난 항아리를 다시 붙이려 하지 마라
이 한마디에서 산산조각 난 항아리에도 존재적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보다는 다른 메시지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 “텅 비어있는 항아리는 그 텅 비어 있음을 간직해야 하는 고통이 있을 것입니다.”라는 문장을 보고 내가 해왔던 생각을 반성해보게 되었다. 여기서 텅 비어있는 항아리는 산산조각 난 항아리와는 대립적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온전한 항아리를 말한다. 내가 저 문장에서 느꼈던 것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고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온전한 항아리가 비어있던, 고추장이나 된장을 담고 있던 텅 비어있음을 간직해야 하는 고민, 고추장과 된장을 잘 지켜야하는 고민이 있을 것이다. 여태까지 나는 누구에게나 고민이 있지만 높은 위치에 있거나 겉으로 멋져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고민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고민의 크기와 깊이는 타인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기 자신에게는 그 고민이 가시여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화살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 한마디는 전부터 알고 있었던 ‘수선화에게’라는 시를 통해 알고 있었던 문장이고 친구들끼리 많이 “외롭다”, “인생은 외로운거야.” 등의 대화를 나누면서도 어느 정도 머릿속에 각인되어 인생=외로움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정호승 시인이 여기서 외로움과 사랑을 관련시켜 그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데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외로웠을 때는 내 마음 속에 사랑이 부족했을 때였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진정 사랑할 때는 그리 외롭지 않았습니다.”라는 문장을 통해서… 그러면서 외로운가를 고민하기보다 왜 사랑이 부족한가를 고민하라고 이야기해준다. 아직 나는 사랑의 깊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의 사랑을 무조건적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생각했던 날들,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감정이 들 때마다 그것을 애정해서 생기는 마음일 것이라고 착각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나는 정호승 시인이 말하는 사랑에 대한 의미도, 추상적으로만 써왔던 사랑에 대한 의미도 아직 잘 모르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3.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 수 있는데 불행히도 하루종일 비가 올 때도 있다
여기서는 거의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가 비가 오는 날에 하늘을 원망하기보다는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심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하루살이보다 더 나태한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내게 해보게 되었다. 신경 쓰이는 일이나,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지칠 때, 힘들어서 하늘을 원망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태어났음에, 하루살이와 달리 또다른 오늘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하기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메시지를 준 한마디이다.
4. 닫힌 문을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으면 열려 있는 등 뒤의 문을 보지 못한다
이 한마디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보통 많은 책에서는 될 때까지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여기서는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하는 일이 잘 안 될 때, 더 이상 노력할 수 없다고 생각될 때 잠시 손을 놓고 쉬거나 뒤돌아 볼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또, 쉰이 넘었는데 사법고시를 계속 준비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꿈을 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포기의 기준은 최선을 다한 여부이다. 최선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것도 어렵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섭지만 정호승 시인의 말대로 무언가 정말로 안 될 때는 한 텀 쉬어가거나 다른 방향을 둘러보며 열려있는 문을 찾아볼 수 있는 유연한 마음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멋진 어른 여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멋진 어른 여자’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는 워라밸, 소확행, 휘게의 삶을 꿈꾸는 20대 여성들에게 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또한 ‘나답게 살기’ 노하우를 공개한다고 하여 나의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하였다.
정말 이 책은 나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 삶인가를 잘 설명해주는 책이다. 사실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레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또 남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가 잠시 잊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 사회는 혼자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남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며 남을 위한 희생도 필요한 경우들이 발생을 한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도 ‘나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잘 유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결국 남들이 보기에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서툴다 할지라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서 자신이 행복하면 되는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 또 가도록 추천하는 길이 있지만 굳이 그 길이 아닌 더 힘든 길을 갈 지라도, 자신이 정말 그 분야에 뜻이 있고 그 길을 감으로써 겪게 될 어려움, 시행착오들을 극복해낼 자신이 있다면 그 길을 개척해내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이 어쩌면 더욱 값지고 성공적인 삶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보면 ‘하루의 끝을 감사함으로’ 라는 부분이 나온다. 여기서 ‘감사일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조그마한 것이라도 하루에 감사했던 일들을 생각해보고 또 적어본다면 더욱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해주었다.
이 책은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고, 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도 해주고, 용기도 북돋아 주며, 어떻게 하면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을까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사회를 말하는 사회 (한국사회를 읽는 30개 키워드)
섬에 있는 서점
단편집을 좋아하는 에이제이답게, 그의 인생도 단편집이었다.
수록된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완벽한 단편집은 찾기 어렵다. 성공작이 있으면 실패작도 있다.
‘에이제이’라는 단편집에서는 마야를 만난 편과 어밀리아와 사랑한 편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작품이지 않을까
섬에 있는 서점, 서점 주인이 주인공인 책. 사실 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처럼 주인이 따뜻한 사람일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서점주인은 마을에서 제일 까칠하고 고집 센 사람이었다. 특히 그의 아내와 사별하고 나서는 더더욱.
이 책은 그런 까칠한 서점주인이 버려진 아이 마야와 출판사 직원 어밀리아를 만나고 변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에이제이와 마야, 어밀리아 셋의 관계만 서술된 책이라면 뭔가 아쉬웠을 것 같은데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
입체적인 인물들이 꼭 내 곁에 함께하는 기분이었다. 에이제이가 마야에게 추천하는 책과 문구들, 에이제이가 비평하는 문학작품들을 엿보는 재미도 있었다.
책을 사랑하던 그가 사람들도 사랑하는 이야기.
노을빛에 천천히 발갛게 물드는 하늘처럼, 그렇게 따뜻하게 마음 속에 스며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