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은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도 ‘동물농장‘ 과 ‘1984’는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은 들어본 제목일 만큼 유명하다. 처음에는 돼지인 메이저 영감의 연설로 시작된다. 메이저 영감이 동물들에게 인간에 대한 반란심을 심어주게 되고, 동물들은 반란을 하게 되어 동물농장을 차지하게 된다. 그 이후에 스노볼과 나폴레옹이라는 돼지가 대장으로 대접을 받게 되고 동물농장에 7개의 계명을 만들어 벽에 새기고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중 풍차를 짓는 문제로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부딪히게 되고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쫓아내게 된다. 그 이후로 돼지와 그 부하인 개들은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처음 7계명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고 나폴레옹은 점점 더 거칠어진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동물들은 말 복서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지내게 된다. 그러다가 복서가 늙고 병들어 나폴레옹이 복서를 팔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세뇌 당한 양들에 의해 그 사건도 무마되고 만다. 그리고 어느 날 농장 안 집에서 소리가 들려 살펴보다가 동물들이 창문을 통하여 돼지들과 사람들이 구별이 되지 않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렇게 책이 끝난다.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농장‘을 보면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도대체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한가? 이 책을 끝까지 보지 않아도 나폴레옹이 절대적인 악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물들에게 인간을 내쫓고 모든 동물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치며 혁명에 대한 꿈을 불어넣어 주는 메이저 영감은 선한가? 반항 한번 없이 일만 하다 죽은 복서는? 말이 거의 없는 침울하고 과묵한 늙은 벤저민은? 사실 누가 더 선하고 누가 더 악하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누구도 완벽한 동물은 없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계속 자신이 완벽하고 가장 존경받을 존재라고 다른 동물들을 새뇌시킨다. 하지만 그의 단점과 어리석음은 금방 드러나게 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무도 완벽하지 못하다. 자유를 갈망하면서, 어떠한 행동을 취할 때 처음 시작 의도가 아무리 선하고 옳다고 하여도 그렇게 얻은 자유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절대적인 선과 악이 있는지를 계속 스스로 질문해보았다. 결론적으로 인간에게는 절대적인 선도, 절대적인 악도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또한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 중에 나는 누구와 가장 닮았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암말 몰리와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몰리는 갈기에 리본을 다는 것을 좋아하고 각설탕 먹는 것을 즐긴다. 따라서 동물들의 반란이 일어났을 때 주도적으로 참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반대하지도 않았다. 조용히 있다가 어느 순간 보니 다른 농장에 가서 새 주인에게 새 리본을 얻고 각설탕을 먹으며 지낸다. 몰리는 그 일이 부당한 일이든지 옳은 일이든지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를 원한다. 주변 일에는 관심이 없고 내가 지금 갈기에 리본을 달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나도 그러한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꼈다. 몰리가 자기가 좋아하는 리본을 달기를 원하듯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으면서 내가 원하는 것만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 나에게 있다. 또한 내 맘에 들지 않으면 아무말 없이 떠나서 내가 편한 곳으로 가버린다. 몰리를 보면서 공감도 많이 됐고 반성도 많이 하였다. 사회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 물론 자신은 편할 수 있지만 결국 거시적으로는 사회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았다. 나의 무관심이, 이기적인 마음이 결과적으로 사람과 돼지가 구별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반성이 되었다. 이기적인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조금은 클로버처럼 생각할 수 있고, 조금은 복서처럼 행동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케이크 에디션)
관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와 가시’ 김승희
내용 중 가장 좋았던 시의 일부이다.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나는 괴로울 때 왜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난 걸까 하며 나를 불쌍한 사람 취급했었다. 우울함이나 슬픔이 나를 훼손하는 것같았고, 그런 경험들이 나를 부끄럽고 추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힘듦을 남에게 말하지 못했었다.
`장미와 가시`에서 말하는 가시는 괴로움 뒤에 오는 깨달음이나 배움이다. 그리고 그 뒤에 피는 ‘장미꽃’은 나의 성숙이다. 그렇다면 내 고통과 괴로움은 더 이상 부끄럽거나 나를 떨어뜨리는 무언가가 아닌, 성숙의 과정이라 생각할 수 있다. 나는 나의 힘듦을 누군가에게 얘기할 수 있고, 나의 과거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내가 겪었던 모든 것들은 장미꽃과 같이 붉고 화려한 무언가를 피워내기위한 날카로운 바람과도 같은 것이 었다.
아직은 사소한 일도 거쳐가기 두려워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이 시집을 보여주고 싶다. 겪은 것이 없기에 사소한 것도 두렵게 느껴지고 불안했던 나의 10대를 생각했을 때, 이 책은 친절한 안내자와 같이 느껴졌다. 방황하는 어린사람에게 이해과 위로로 다가와주는 시들은, 부드럽게 감싸안는 솜이불 같다. 이 책은 성숙한 생각으로 이끌어주는 친한 어른과도 같은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참혹함과 반대되는 온전하고 성숙한 죽음 또한 책에서 다뤄진다. 자신의 집에서 홀로 살았던 할머니는, 곧 자신이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하루에 감사했다. 매일 일기를 썼고, 그 글에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사랑, 감사과 애도가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의 집을 항상 정갈히 했고, 자신의 소품들을 매일 닦았다. 무엇이 소중한지,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녀의 유품에서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녀가 얼마나 자신의 삶을 사랑했는지도, 그녀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정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각기 다른 죽음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하며, 어떤 죽음을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인생에 권태기가 오거나 우울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읽어도 좋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을 느끼면서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한동안 딱히 이유는 없지만 무엇인가가 답답했고, 일상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매일 학교에 갔다 오는 것, 친구를 만나서 밥 먹고 카페를 가는 것 등 모든 것들이 반복처럼 느껴졌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내 삶은 그저 쳇바퀴처럼 의미 없이 굴러가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 이러한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조차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칭을 한다든지 아침에 물 한잔을 마신다던지 등 사소한 행동에 의미를 두고 행동하려 했다. 또한 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탈 때 아무생각없이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창 밖 풍경을 감상해보았다. 정말 별 것도 아닌 행동이었지만 매일 보던 풍경이 새롭게 느껴졌고, 왠지 모르게 기분도 좋아졌다. 친구를 만날 때도 이 순간에 나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는 친구에게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내 고민은 다른 사람에게는 어쩌면 아예 상관없는 일 일지도 모른다. 그런 얘기들을 진심을 다해서 들어주고 적절한 말을 건네주는 친구 한 명 한 명에게 감사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같이 있는 시간에 의미를 두었더니 모든 순간들이 소중해졌다. 이 책은 내 행동과 가치관을 바꿔주고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해 준 뜻 깊은 삶의 방향책이었다. 책에서 공감가거나 기억에 남는 문구에 줄을 쳐가면서 읽었다. 밑줄 친 문장 중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선택일 뿐”이라는 말이 있다. 그 문장 하나가 뭐라고 나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작년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이번에 새롭게 다른 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세무회계과 였는데 이 과를 졸업해서 이쪽으로 직업을 삼고 계속 일 할 자신이 없어서 관뒀다. 관둘 그 당시에는 마치 내가 실패자가 된 것 같았고,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것은 나의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선택일 뿐 이었지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학교와 과에 만족하며 나의 미래를 꿈꾸며 다니고 있는 중이다. 도망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단지 그만둔 거뿐이다’라고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 일이였다. 책에는 자존감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자존심은 높고 자존감은 낮은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나 또한 그렇다. 자존감은 실제로 객관적인 인정을 받거나 성취감을 느꼈을 때 높아진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억지로 ‘나는 남들보다 잘났어, 대단해’ 이렇게 말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느끼기에도 많은 노력을 하여 그 결과로 인정을 받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겼을 때 자존감은 저절로 높아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공부를 못했던 사람이 노력하여 성적을 올린다던지, 몸매에 자신 없던 사람이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고쳐서 목표의 몸무게에 달성하여 자신감을 갖는 등 자존감이 높아지는 데에는 어느 정도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그냥 쉽게 이루어지는 건 없다. 이 책에서 다룬 또 다른 에피소드 중 ‘불행하면 남에게 관심이 많아진다.’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자신이 불행한 상태에 있다고 생각이 들면 피해의식이 발생하여 남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비꼬아서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이 말에 공감이 가는 이유가 있다. 예전에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안친 한 친구가 나에게 예쁘다고 칭찬을 하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부러 놀리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 친구는 진심으로 말한 거였을지도 모르는데 나의 불행한 상태로 인해 좋은 의도에서 칭찬을 건넨 친구에게 의도치 않게 무안을 준 경우가 있었다. 이런 상태에 다다르면 잠시 쉬어야 된다는 말이 맞다. 다른 사람의 인생과 비교하면서 자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 불행한 삶이라고 깨달았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온통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천지이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그런 모습들은 편집되고 보정된 예고편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을 이해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도 인스타그램에 내가 행복한 순간과 모습들만 올린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그런 모습들만 보고 나를 행복하게만 보고 어쩌면 부러워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의 모습과 인생을 부러움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그 중 또 하나는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주관적인 가치관으로 남을 평가하고 깎아 내린다. 나는 그런 평가를 들었을 때 잘 휘둘렸던 것 같다. 내가 남들이 보기에 정말 그렇게 보이는 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좌절감에 가끔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들은 나를 잘 모를 뿐더러 나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그러니깐 소신을 가지고 남이 그런 평가를 내리면 저 사람은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라고 넘기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는 게 훨씬 편안해진다. 자존감은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이러한 자존감을 훔쳐가는 자존감 도둑들이 존재한다. 그 도둑이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이 될 수 도 있고, 친한 친구가 될 수 도 있다. 오래되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와는 잘 맞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만약 그 친구가 내 자존감을 깎아 내리는 사람이더라고 쉽게 놓을 수 가 없었다. 어떤 친구와 관심사가 잘 맞아서 엄청 급속도로 친해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가치관은 조금씩 변해갔고, 그에 따라 관심사가 달라져서 대화의 주제가 서로 달랐고 이야기가 예전만큼 잘 이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 자연스럽게 깊은 대화는 나눌 수 없었고, 만나면 그냥 입에서 나오는 아무 말이나 하며 시간을 때우다가 집에 돌아왔다. 예전에는 만나고 돌아오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만나면 재밌고 나의 대화가 통하는 친구와 만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에 또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가치관이 달라지고 부터는 그냥 시간을 때운다는 생각만 들었고, 재미가 있었더라도 그냥 그게 다였다. 그 친구가 나를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로 서운하게 하더라도 친해서 할 수 있는 말이니깐 이해하려고 넘겼다. 그게 나를 힘들게 하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관계의 불행 속에서 쉽게 놓지 못하고 그로 인해 자존감은 더욱 낮아졌다. 좋은 관계 속에서는 나의 존재감이 커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긴다고 책에 나와 있다. 이 말은 나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다. 책의 내용 중 “알고 지낸지 오래 됐지만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지면 당분간 만나지 않고, 뾰족한 말을 던지는 사람에게 여러 번 경고하다가 정도가 심해지면 관계를 끊는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을 최대한 옆에 두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더 좋은 사람들이 다가오곤 했다. ” 이 책을 통틀어 가장 공감되고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나는 모든 관계는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먼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여서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기로 다짐했다. 옆에 있으면 편안하고 웃고 싶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태도에 관하여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