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독서 아카데미 1차에 비경쟁독서토론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눠주신 소설집 <회색인간>을 읽고 난후 실제로 비경쟁 독서토론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이책을 5점 만점에 3.5점을 평가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이신 김동식 선생님의 상상력은 높이 평가할 만했습니다. 그리고 단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이름의 등장인물을 반복 출연시킨 점도 신선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 적인 내용의 뿌리는 인간의 본성 중 욕망 등 어두운 측면만을 단편적으로 부각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럼으로써 그런 인간의 모습을 풍자하려는 의도만 나타내서 해피엔딩의 결과가 없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또한 자극적인 소재와 상황이 있기에 모든 연령에게 소개해줄 만한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이 책에 대해서 의견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비경쟁 독서토론은 정말 효과적인 독서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자유논제부터 선택논제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게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제한적이지 않았다면, 모든 단편소설에 대한 의견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경쟁 독서토론을 통해 책을 좀 더 깊이 보고 이해하는 안목이 생겨나는 덕분에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회가 된다면 교내 독서토론과 같은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의향이 무척 들고 있습니다.
나는 이책을 받자마자 기뻤다
글작가가 글을 올렸던 커뮤니티, 그것도 공포게시판을 이용하는 사용자였기에 글을 종종 읽었기때문이다
책이 출판되었을때 사지는 않았지만 댓글로 축하한다 글을 남겼었는데
책이 손에 들어오게 되어 몇개 읽은 내용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읽다보니 절로 다른 책의 구매의사가 샘솟을 정도였다
장편을 읽기엔 집중력이 부족하여 평소 단편을 좋아하는데 지하철에서 오며가며 읽기에 큰무리가 없어 정말 좋았다
처음 이야기를 읽기전 나는 두개의 단편집을 떠올렸다.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작가로도 유명한 <호시신이치의 SF단편집>과 현재 베스트셀러인 <5분후 의외의 결말>이었다
그러나 그전에 읽던 단편집은 위트와 상업적에 집중하여 어떨때는 작위적이기도 하였는데
회색인간은 다양한소재를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놀란 설정과 세계관에 놀랐다
무엇보다 전하고자 하는게 분명히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야기 하나가 끝날때마다
사회가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 하게 되었다
회색인간이 제목인만큼 회색인간이 작가가 뽑은 대표작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감동적이게 읽은 글은 무인도와 노인이었다
사회구조가 부조리하다 우리는 원시시대로 돌아가야한다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는데
이 글을 읽고서 사회가 있기에 인간이 인간답게 살수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이 책을 읽은 후 11월 13일 독서토론을 나눴는데
그 때는 회색인간으로 토론을 나눈게 가장 인상에 깊었다
많은 의견이 나오고 다양한 시각으로 작품을 접근하였는데
옆사람이 말한 모두 무시할때 나만의 길을 가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처음 이 작품을 접한 건 수능 준비를 하면서였다. 여러차례 조각조각 나서 출제된 이 작품을 보면서 한번 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재개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집을 옮긴 경험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 이 소설의 소재가 재개발 이주민이라는 점을 알았을 때, 꽤 부드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는 책에 나온 주인공들처럼 집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집을 지키기 위한 주인공들의 행동과 심리상태에 크게 공감할 수 없었다. 물론, 나 역시 우리 동네가 공터의 꼴을 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한 때 눈물이 고일 정도로 마음이 아프곤 했다. 하지만 이건 집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내가 어렸을 때 놀았던 동네가 없어졌다는 슬픔이었다. 그 중 집에 대한 기억도 있겠지만, 나는 집에 대한 애정보다는 동네, 내가 가지고 있는 추억에 대한 애정이 더 컸다. 하지만 작 중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집이 가문의 역사를 가진 집이라고 칭하거나, 그 집을 지키기 위해 순결을 내어주는 등 상당히 적극적으로 집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이렇게 나와 그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다른 생각을 한다는 점을 통해 세대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나는 기성세대 분들이 “너희 세대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다.”라고 하시는 걸 종종 들은 기억이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는데, 실제로 비교를 해보니 그 분들 말씀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 우리 세대는 스스로를 중시하는 성향이 짙다. 그리고 우리 이전 세대들은 함께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서도 나는 ‘나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에서 슬픔을 느끼고, 주인공들은 ‘그들의 집’이 허물어지는 것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두 가지 태도에서 더 좋고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공동체적인 사회를 그리워하거나, 개인주의적인 요즘 사회를 각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공동체적인 사회에서 누군가 혼자 잘 되려고 하면 굉장히 따가운 시선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약간이라도 그랬다면 그 속에서 성공하고 싶어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각박한 사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이며, 그 시대를 살지 않은 내가 던지는 작은 의문일 뿐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주로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글만을 읽게 되기 마련이다. 최근 나 역시 그러했기에 여러 작가의 작품이 실린 작품집을 접하게 되었다.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걸맞게 실린 작품들은 모두 훌륭했고, 작가의 생각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 많았다. 나는 그 중 [빈 방]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다.
빈 방은 어린왕자의 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점을 눈에 보이게 설명해준 글이었다. 나는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약간 추상적인 면이 있어, 사실 공감되지 않는 구절이 많았다. 그 중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공감하기 힘들었던 말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였다. 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핸드폰, 아끼는 펜, 컴퓨터 등 모두 눈에 보이는 것들이었다. 설령, 눈에 보이지 않은 권력, 인기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일 지라도, 요즘엔 모두 메신저의 친구수, 페이스북과 인스타와 같은 SNS의 좋아요를 통해서 모두 눈에 보이는 것으로 되었기에 완벽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중시한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것을 꾸준히 접해온 나였기에 어린왕자의 말에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빈 방]이라는 작품에서는 이를 가시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었다. 주인공이 새로 이사 온 집을 자신이 주체적으로 인테리어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인테리어를 따라하거나 다른 사람의 조언에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어렵게 인테리어 했는데, 정작 그 집은 본연적인 편안함을 잃었다. 주인공은 밖이 아니라 집에서 차려입고, 조금만 가구가 흐트러져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이런 주인공의 태도와 집을 대하는 태도에서 중요한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어렴풋이 알 게 되었다. 내가 이 작품을 읽고 생각한 어린왕자의 말은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이다. 이 작품을 접하기 전에는 왜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고 보니 보이는 것이 중요해 지는 과정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추상적인 것 중에서 소중하다고 여기는 사랑, 우정 같은 감정은 타인에게 쉽게 보여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기에, 설령 그 감정이 다른 사람보다 덜 자극적인 감정일 지라도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고, 섣부르게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핸드폰이 100만원이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하자. 그런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200만원짜리 핸드폰을 들이민다면, 내 핸드폰이 전만큼 소중하게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누군가가 겨우 100만원 핸드폰이 소중하냐며 얕보는 말을 쉽게 뱉을 수 있다. 이렇듯 만약 우리가 보이는 것을 ‘중요한 것’이라고 삼는다면, 이는 쉽게 타인에 의해 변질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를 지양하자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의 의견에 의해 쉽게 좌지우지 되는 주인공이 답답하면서도 공감됐다. 아마 내가 그간 보이는 것에서 중요한 것을 찾으려고 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그러한 태도보다, 본질적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태도를 지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