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이번 기회를 통해서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제목부터 독자들을 위로해주고, 또 독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느낌이 들어서 나의 눈길을 끈 책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것을 고민하고, 또 이러한 고민들로 인하여 가끔은 불안하기도 하고 또 상처도 받고 하는 것 같다. 우선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암시해주듯이, 너무 남에게 잘해주어야 하고, 남들의 기준에 맞추어주고, 배려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져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비록 남들이 조금은 서운해 할 수는 있겠지만 ‘나’에게 좀 더 중심을 두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고민을 유발하는 상황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아마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 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이만큼의 성과를 내는데, 나는 왜 노력을 해도 이만큼밖에 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 굉장히 속상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위치, 나의 목표를 위하여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들이 가치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세상이 만든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때도 있다. 그리고 그 기준에서 조금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불안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항상 자기 자신에게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며, 또 하루하루를 알차게, 또 자신만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이것이 가치있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책에서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이 ‘혼자있는 시간의 중요성’이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내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 자신이 지금 힘든 상황일 때,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일부러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조금은 웅크리고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 책에서 제시한다. 그러면서 조금 더 자신에 대해 성찰도 해보고 진지하게 앞으로의 계획도 세워보는 것이다. 이런 시간들이 자신을 한 층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하여 많이 힐링도 되고 또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나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도 해보고, 또 결국은 내가 행복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내가 내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하다면, 그만큼 남들 앞에서도 더욱 당당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꼭 확보하여 나의 마음을 추스르고, 또 나 자신에 대해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의 중요성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또 자존감을 높이고 싶을 때, 읽어본다면 많이 힘이 되어줄 것이다.
목걸이 (BESTSELLER WORLDBOOK 41)
젊었을 때 순간의 허영심이 부부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았다는 소설의 줄거리는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나는 겉 치장에 신경 쓰는 편도 아니고 허영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영심이 조금도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마틸다의 허영심을 나무라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허영심이 마틸다는 좀 더 강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마틸다처럼 자신의 분수 이상으로 사치를 부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된장녀‘와 같이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사람들은 이들을 나무라고 욕하기만 할 뿐 왜 이들이 무리하게 자신의 겉모습을 치장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을 이렇게 만든 건 이 시대의 우리가 아닌가 싶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쉽게 평가하고 차별 대우하는 우리들 말이다. 그러므로 ‘된장녀‘를 ‘된장녀‘라 부르기 전에 우리 자신부터 우리가 그런 태도로 남을 대하지는 않았는지, 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사실 나도 외모지상주의적 태도가 잘못되었으며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나를 성찰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만 가끔 외적인 부분을 중요시 여길 때가 있다. 물론 첫인상은 3초 안에 판결이 난다고 할 정도로 보는 것은 인간의 오감 중 하나이고 가장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나 또한 꾸준히 외적인 것에 치중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순간의 선택이 인생 전반을 바꾸어 놓았다는 점인데 성인이 되면서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을 지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는 것을 요새 들어 느끼고 있다.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사소해 보이는 선택이라도 그것이 나중에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알지 못하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깨달았다.
또한 마틸다의 남편 루아젤도 꽤나 멋진 남편이라고 생각되었다. 파티를 좋아하는 마틸다를 위해 어렵게 파티 초대권을 구해다 주고 파티에 마땅한 드레스가 없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아내를 위해 친구들과 사냥을 가기 위해 마련할 권총을 살 돈을 선뜻 내어놓는 모습에서 아내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또한 마틸다의 실수로 잃어버린 목걸이를 갚아나가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고생해야 할 것을 알지만 끝까지 마틸다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고난을 헤쳐나간 점이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다. 만약 나라면 남편의 실수로 나의 청춘을 바쳐야 하는 상황에서 남편 곁을 지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이 소설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반전은 나에게 크나큰 충격과 허탈함을 안겨주었다. 목걸이 값을 지불하기 위해 다신 돌아오지 않을 젊었을 시절의 고생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도 없고 돌릴 수도 없다. 소설에는 나오지 않아 마틸다가 제인에게 진짜 목걸이 값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받았다고 하더라도 마틸다는 찬란한 젊음이라는 시기를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고등학생 때는 입시 때문에 느끼지 못하였는지 몰라도 스무 살이 된 지금 나는 나의 스무 살이, 이 젊음이 너무나도 좋다. 나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열정을 쏟을 수 있고 마음대로 꾸미고 어디든 놀러 다닐 수 있는 건 젊은 시절이기에 더 가치있게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마틸다에게는 10년이라는 고생의 세월은 특히나 더 지옥 같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틸다의 사정이 너무 안타깝고 마틸다에게 연민의 감정이 더욱 많이 들었다.
나의 스물한 살이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 나의 이십 대는 아직 8년하고도 반년이나 남았지만 뭐든지 처음이고 그래서 더욱 풋풋한 스무 살,스물한 살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버린 것에 요새 나는 하루하루가 아쉽게만 느껴지는 요즘에 이 책을 읽고 내 젊음을 소중히 여기고 누리며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자기 앞의 생 (문학동네 세계문학,에밀 아자르 장편소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늑대토템 1
카인 (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
사람에게 돌아가라 (아닌 척하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외로운 당신에게)
제목: 외로움 안정제, 먼저 다가간 나의 한 발짝
이 책의 머리말을 읽었을 때, 눈물이 찔끔했다. 필자에게 들었던 생각을 나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외로운 사람은 너 혼자만이 아니야”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았다는 점, 깊은 고민은 누구에게 털어 놓아야할지 몰라 혼자 그대로 마음에 묻어버린 적이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추상적인 외로움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맞닥뜨린 외로움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는 것이 기대도 되었고 한편으로는 의문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에게 나를 들킨듯한 기분이 종종 들었다.
고독사 이야기와 이웃과의 단절에 대한 이야기, 비교를 통해 생기는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어쩌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나 스스로 만드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어느 순간부터 이웃들에게 인사하지 않았다. 남이라는 이유로 벽을 치고 지내왔기 때문에 몇 호에 사는지도 모르며 상대방도 말을 건네지 않는데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인사하면 상대방이 어색하지 않을까라는 이기적인 생각과 몇 년 동안 해오지 않은 어색함 때문인 것 같았다. 열등감과 관련된 이야기 중 ‘나의 단점과 타인의 장점을 비교’라는 부분에서 나는 그 어떤 책보다도 이 감정이 생기는 이유를 더 쉽게 이해되었던 것 같다.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달리 보이듯 나만의 중심을 잡는게 어렵지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사람이 될 수 있기에..
외로움을 더 커지게 만드는 것 역시 나 자신과 관련되어 있었다. 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너무 하고 두려움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실재하는 고통이 아니다. 또한 필자는 내일은 내일에 대한 염려가 있을 것이니 그날의 나쁜 일은 그날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지친 하루라는 노래 중 ‘오늘 이 기분 때문에 모든 걸 되돌릴 수 없어’라는 가사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망쳐버린 오늘로 내일까지 피해를 줘서는 안 되겠다고 다시금 다짐했다. 그리고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한 것들 중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규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편견을 만들어 준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성적이다, 약간 부정적인 편이라며 나를 규정했던 것 같다. 더불어 내 성격은 이렇게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 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나에 대해 알게 되었다. 2학년 친구가 “선생님 왜 이렇게 밝아요? 원래 이렇게 밝아요?” 라고 물어 보았다. 나는 이 물음에 적잖이 당황했다. 나는 밝지 않은 줄 알았으니까.. 1학기에 수업을 같이 들었던 선배도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 선배가 밝아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상대방에 따라서 감정표현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생각을 조금 달리하게 되었다. 나에게도 저러한 면이 있구나, 너무 스스로 나를 옭아매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고정적인 생각과 말이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나를 옭아맬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조금 무서워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한결 생각을 유연하게 할 수 있었다. 나는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늘 비례하길 믿으며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컸다. 필자가 표현한 모기 물린 데를 계속 긁어대면 부어오르는 것처럼, 오랜 시간 걸려 세운 도미노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처럼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성과에 대한 집착에서 유연한 마음을 갖고 정말 아무리 애써도 안 되는 것이라면 집착하지 않고 놓을 줄도 아는 내가 되고 싶어졌다.
또한 진정한 관계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온 것에 대한 역설적인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진정한 관계란 책에서 제시된 것처럼 깊은 감정과 내면의 생각에 공감해주고 토닥토닥 보듬어주는, 사랑스러운 눈빛을 지어주는 등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것들은 너무나도 이상적이며 나를 위한 기준임을 알게 되었다. 현실적으로는 의견이 항상 일치하지 않을 수도, 우선순위가 항상 같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또 ‘내 편’이라는 의미를 지금껏 나와 같은 생각, 가치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내 편이지만 다른 생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의 속뜻도 이제 어느 정도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내 험담을 할 수 있겠다는 의심과 자존감 낮은 생각이 외로움을 조장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에서도 나오듯 말은 말일 뿐 내 인생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이전에도 종종 들었던 말이지만 세상이 나에게 전부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며 그들은 자신 생각에 바쁘니까, 내가 나 자신 생각에 바쁜 것처럼 말이다.
마음의 지옥도 내가 만들고 있었다. 누군가에 대해 분을 품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다. 그 사람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분의 무게에 나만 아프게 되므로 마음만 무겁게 된다. 후회 또한 마찬가지로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할 걸”이라는 후회의 감정을 떠올리게 되면 그 부정적 감정을 복습하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얽매여 소중한 순간을 낭비하지 말고 현재에 감사하며 충실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기대감과 실망감에 대한 필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이 책의 다이아몬드에 비유, 종이와 칼에 벤 아픔의 비교에 비유는 너무 와닿았다. 다이아몬드는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흠집과 잡티가 있다고 한다. 또 종이의 단면은 울퉁불퉁하지만 칼의 단면은 매끄럽기 때문에 종이에 베였을 때 아픔이 더 크다고 한다. 필자는 이를 관계에도 적용시켜 이야기한다. 나 또한 더 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나에게 작은 상처를 주면 가까운 관계가 아닌 사람보다 실망과 상처가 크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다이아몬드의 세밀한 흠집이나 종이 단면의 울퉁불퉁함 그 자체에 신경 쓰고 상처받기보다 나를 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점을 더 크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야겠다. 필자는 외로움의 특효약이 사람이라고 한 부분에서 헨리 애덤스의 말을 인용했는데 맞는 말 같았다. “평생에 벗이 하나 있으면 많은 것이다. 둘이면 매우 많은 것이며, 셋은 거의 불가능하다.”라는 말이다. 정말 진정한 벗은 되기도, 사귀기도 어려운 것 같다. 진정한 사람 만나기가 내가 추구하는 행복임에도 이 부분은 어려운 삶의 숙제인 것 같다.
그렇지만 진정한 관계를 위해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많이 깨달았다. 방어적인 태도를 벗고 내가 이러한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이 어떨지 미리 판단하거나 걱정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책에서도 언급되었듯 그 이야기가 나를 다 보여준 것이 아니므로 상대방이 건성으로 들었다고 느낄지언정 그 반응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베라는 남자
죽음은 누구 에게던 공평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늦든 빠르든 항상 우리의 곁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 죽음에 대비 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죽음이 아니라 자신의 지인의 죽음이라 하더라도. 공평한 죽음일지라도 그것이 슬프지 아니 할리가 없다. 우리는 늘 상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에, 슬픔에 짙눌려 살아간다. 그리고 그 슬픔은 망각이라는 서글픈 파도에 휩쓸려 마모 되어 작은 모래알이 된다. 잊힌다는 것이다. 그러나 망각에 휩쓸려 잊혀진다 할지라도 그것의 잔재는 남아있다. 모래알이 되어서 라도 확실히 그곳에 존재한다. 사라지지는 않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그렇다. 아무리 닳고 닳아도 작아질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 마음 속 한 켠에 모이고 모여 모래밭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