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문제소설 (2016,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나’의 삶, ‘진짜’ 삶
1. 문제 상황 분석
주객전도(主客顚倒). 소설 속 ‘나’의 삶은 마치 주인이 다이소의 물건인 것처럼 보인다. ‘나’는 물건이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것 같아서 사고, 필요한 이유를 만들어서 사고, 급기야 새로 산 물건 때문에 다른 물건까지 구매한다. 보편적인 사람들처럼 필요에 의해 소비하거나, 적당한 기분전환에 그치지 않고 ‘중독’된 듯이 다이소에 가는 것이다. 그렇게 ‘나’에게 다이소는 삶의 일부에서 전부로 바뀌어간다. 그렇다고 다이소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나’에게 정말 만족스러운 삶을 선물하였는가?
‘나’가 다이소에서 산 물건은 어떠한 ‘느낌’을 선물하였다. ‘일류 레스토랑에 간 느낌’, 외국 영화의 커플이 된 것처럼 ‘이국적인 느낌’ 말이다. 그것은 ’진짜‘가 아닌 그러한 기분을 들게 하는 잠시의 착각이다. 이 잠시의 착각은 다른 곳으로 뻗어나간다. 특히 개에게 그렇다. 개가 아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완과의 말다툼에서 개를 아기와 연관 지어 생각한다. 개에게 밥을 주지 않은 영완을 육아를 여자에게 미루는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공동육아에 대한 문제까지 걱정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점점 ‘진짜’를 대체할 수 없는 영역과 마주친다. 영완과 싸우다가 지나가는 젊은 부부와 아기를 보며 자신이 ‘소꿉장난’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 개는 아기가 아니다. 소꿉장난은 진짜 살림살이가 아니다. 아기를 키우는 친구의 삶을 ‘진짜’ 삶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나’가 은연중에 자신의 삶을 가짜라고 느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나’가 좋아하던 어떠한 느낌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렇게 물건이 ‘나’의 삶을 빼앗는 상황과, ‘나’가 자신이 생각하는 ‘진짜’ 삶에 닿을 수 없는 것이 이 소설의 문제 상황이다.
2. 주인공의 문제 해결 방식
‘나’는 다이소에서 물건 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넌 다이소 없이 못 살 것 같다’라는 영완의 말에 겨우 2천 원짜리 물건에 엄살이 심하다며 대꾸한다. 처음에는 1층에서만 물건을 사던 ‘나’였지만, 나중에는 전 층을 망라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은 대수롭지 않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젖병과 딸랑이같이 쓰지 않는 물건도 마구잡이로 구매하던 ‘나’는 영완과 마지막으로 쇼핑하는 날까지도 아무 생각 없이 한가득 장바구니를 채운다.
그러나 영완이 정말 필요한 물건을 한 가지 골라보라고 말했을 때, ‘나’는 다이소를 찬찬히 둘러보며 지금까지 샀던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도 하지 못하며, 윤기 없으며, 정말 필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물건의 소용돌이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삶을 살다가, 영완과의 마지막 시간이 되어서야 문제를 인지한다. 소설 속에서 ‘나’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나오지 않았으나, 말미에서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였으니 앞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지지 않을까?
한편, ‘나’가 자신이 생각하는 ‘진짜’ 삶에 닿지 못하는 문제에서는 ‘나’의 해결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나’는 단순히 눈앞의 상황만 모면하는 방식을 택한다. 친구가 아기 이야기를 꺼낸 이후로 아기용품을 잔뜩 사는 모습은 현실을 외면하는 ‘나’의 방식이다. 잠깐 아기용품을 사고 아기를 떠올리며 행복해하는 것이다. 개에게 시선을 돌리며 개를 아기처럼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나’의 일시적 해결 방안은 순간의 기분만 전환시킬 뿐,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결국 ‘나’는 개로 인해 영완과 다툴 때 지나가는 아이를 보며 피했던 현실과 마주치고 상실감을 갖는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은 소꿉놀이에 지나지 않으며,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 진정 원하는 것은 다른 것임에 무기력해진다. 그러나 슬퍼하는 것도 순간이다.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는 계속해서 아기의 물건을 사들이며 마음을 달래고, 영완과 헤어지려 짐을 정리할 때도 애견용품과 아기용품을 놓지 못한다. 계속해서 순간을 모면하는 생활의 쳇바퀴에 갇힌다.
3. 평가 및 모색
이 소설을 읽으며 ‘나’에게 강한 동정심을 느꼈다. 한심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인데도 주체를 굳히지 못하고 물건에게 빼앗기는 것이 불쌍했다. 그리고 자신을 친구의 삶과 비교하며 ‘진짜’를 갈망하는 모습도 안쓰러웠다.
‘나’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자신의 상황을 뚜렷하게 보아야 한다. 다이소의 물건들이 자신에게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때, 자신의 삶을 인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나’가 다이소에서 과소비하는 행태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눈앞의 상황들만 임시적으로 모면하려는 행동도 돌이켜야 한다.
이렇게 삶의 주체를 되찾는다면, ‘진짜’ 삶에도 다가갈 수 있다. ‘나’의 문제는 ‘나’가 원하는 ‘진짜’ 삶, 즉 아기와 함께하는 삶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진짜’ 삶의 기준점을 친구를 부러워하며 잡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다시 생활습관을 바로 잡고 물건의 삶이 아닌 ‘나’의 삶을 되찾는다면, 친구와 비교하며 ‘진짜’ 삶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진짜’ 삶을 꾸릴 수 있으리라.
베를린 필 (2016 제61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샛노란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개나리 산울타리를 만드는 사람들
1. 문제 상황 분석
노랗다. 소설 ‘개나리 산울타리’는 온통 노랗다. 소설 속 표현은 만개한 개나리 같이 따스한 노란색이지만, ‘남자’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온갖 병을 다 얻은 듯 텁텁하고 노르께한 색이 떠오른다. 그런 노란색이 떠오르는 이유는 필시 ‘남자’의 역겨운 행동 때문일 것이다. ‘남자’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비윤리적인 일들을 저질렀다. 대학시절 4-5명의 친구들과 함께 후배를 강간하였고, 버젓이 아내와 아들을 둔 가장이지만 불륜에 원조교제까지 한다. 이는 남자가 정신과 의사가 아닌 오히려 치료를 받아야하는 환자가 아닐까 의문을 갖게 한다. 어쨌든 의사인 ‘남자’에게는 그에게 상담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있다. 그들은 시각적으로 이상이 없지만 하늘이 노랗게 보여 개나리 손질을 할 수 없다는 초로의 부인과, 심각한 편견에 사로잡혀 회사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내이다. 이들에게 남자를 투영하면 그가 ‘스스로 우물 안에 들어간 개구리’이며, 다시 우물을 벗어나려 하지만 실패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2. 주인공의 문제 해결 방식
이 개구리는 넓은 세상이 싫어 자신의 안식처에 스스로를 가둔다. ‘남자’는 스스로를 산울타리라는 자신의 좁은 생각 안에 가둔다. 그리고 개나리와 같은 ‘꽃’들에 둘러싸여 좁은 하늘을 바라본다. 울타리 또한 원하는 위치에 직접 만들었기에, 그 좁은 하늘에는 ‘남자’가 보고 싶은 것만 담겨있다. 개나리 산울타리에 사는 그는, 노란색 하늘에 취해 산다. 이는 마치 편견 가득한 환자처럼 자신의 문제(편견)가 무엇인지 알아도 그것이 자신을 보호해 주리라고 믿는 것 같아 보인다. 이처럼 남자는 유나의 상황에 대해 똑바로 마주하지 않고 막연히 잘 살고 있으리라 믿고 넘겨버린다. 회피하고 자신의 좁은 생각 안에 스스로를 욱여넣어 자기 합리화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남자가 노란 그곳에 자신을 가둘수록 하늘은 더욱 노래진다.
그러나 그는 하늘이 파란색인 것을 알게 된다. 울타리 밖 사람들이 하늘이 파란색이라고 일깨워준다. 남자의 동창은 유나에 대한 죄책감을 비치며 남자의 생각이 틀렸다고, 하늘은 노란색이 아니라며 그를 찌른다. 사실 남자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파란 하늘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파란하늘을 부정하고 숨겼을 뿐이다. 그러나 남자는 계속 해서 찔리자, 무의식중에 파란 하늘을 신경 쓰던 자신을 발견하고, 그제야 울타리 손질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미 노란 울타리와 노란 하늘, 온통 노란 세상이 어지러워 빠져나올 수 없다. 그는 결국 모든 것을 부숴버린다. 아내도, 링고도, 끝내 자신도.
3. 평가
역겹다. 소설 속 ‘남자’가. 가해자가 피해자를 기억하지 못하며, 자기 합리화를 통해 위안을 얻는 모습이. 그 좁디좁은 자신의 생각에 갇혀 현실을 외면하다 겨우 내린 결론이 “우리는 젊었지만 한 번도 깨끗했던 적은 없었다고. 순수하고 순결한 젊음은 전혀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고,”라는 것이 더 그렇다. 이는 결론마저 문제 상황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깨끗하고 순수한 젊음이 아니라는 것이 결론이 되어서는 안 되며 더 나아가 더 깊은 반성과 후회, 물의 터널에 빠져 허우적거릴 정도의 자기 처벌이 필요하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을 욕하는 것에만 바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소설을 통해 자신도 비춰보아야 한다. 개나리 산울타리의 주인공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극대화한 작중 인물이다. 그래서 주인공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닐지라도, 과연 나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직접 만든 개나리 산울타리 속에 들어가 현실을 외면한 적이 없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쩌면 개나리 산울타리를 만드는 사람은 우리 모두일 수도 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실수를 하고, 회피하는 방식을 통해 문제를 대응하고. 아닐 거야, 아니야. 설마. 라는 말로 자신을 가두고 노란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것은 결국 타인에게 해를 줄 뿐 아니라 자신까지 부수는 일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작은 ‘남자’가 되지 않기 위해 편견과 좁은 생각, 회피에서 벗어나 문제를 직접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소설 속 ‘남자’들이 득실대는 뻔뻔하고 냉소적인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을 멀리하기 위해, 파란 하늘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일깨워 주는 것도 ‘개나리 산울타리’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워터프루프북)
다섯째 아이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이번 기회를 통해서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제목부터 독자들을 위로해주고, 또 독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느낌이 들어서 나의 눈길을 끈 책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것을 고민하고, 또 이러한 고민들로 인하여 가끔은 불안하기도 하고 또 상처도 받고 하는 것 같다. 우선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암시해주듯이, 너무 남에게 잘해주어야 하고, 남들의 기준에 맞추어주고, 배려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져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비록 남들이 조금은 서운해 할 수는 있겠지만 ‘나’에게 좀 더 중심을 두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고민을 유발하는 상황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아마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 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이만큼의 성과를 내는데, 나는 왜 노력을 해도 이만큼밖에 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 굉장히 속상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위치, 나의 목표를 위하여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들이 가치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세상이 만든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때도 있다. 그리고 그 기준에서 조금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불안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항상 자기 자신에게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며, 또 하루하루를 알차게, 또 자신만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이것이 가치있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책에서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이 ‘혼자있는 시간의 중요성’이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내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 자신이 지금 힘든 상황일 때,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일부러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조금은 웅크리고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 책에서 제시한다. 그러면서 조금 더 자신에 대해 성찰도 해보고 진지하게 앞으로의 계획도 세워보는 것이다. 이런 시간들이 자신을 한 층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하여 많이 힐링도 되고 또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나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도 해보고, 또 결국은 내가 행복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내가 내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하다면, 그만큼 남들 앞에서도 더욱 당당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꼭 확보하여 나의 마음을 추스르고, 또 나 자신에 대해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의 중요성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또 자존감을 높이고 싶을 때, 읽어본다면 많이 힘이 되어줄 것이다.
목걸이 (BESTSELLER WORLDBOOK 41)
젊었을 때 순간의 허영심이 부부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았다는 소설의 줄거리는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나는 겉 치장에 신경 쓰는 편도 아니고 허영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영심이 조금도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마틸다의 허영심을 나무라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허영심이 마틸다는 좀 더 강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마틸다처럼 자신의 분수 이상으로 사치를 부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된장녀‘와 같이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사람들은 이들을 나무라고 욕하기만 할 뿐 왜 이들이 무리하게 자신의 겉모습을 치장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을 이렇게 만든 건 이 시대의 우리가 아닌가 싶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쉽게 평가하고 차별 대우하는 우리들 말이다. 그러므로 ‘된장녀‘를 ‘된장녀‘라 부르기 전에 우리 자신부터 우리가 그런 태도로 남을 대하지는 않았는지, 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사실 나도 외모지상주의적 태도가 잘못되었으며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나를 성찰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만 가끔 외적인 부분을 중요시 여길 때가 있다. 물론 첫인상은 3초 안에 판결이 난다고 할 정도로 보는 것은 인간의 오감 중 하나이고 가장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나 또한 꾸준히 외적인 것에 치중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순간의 선택이 인생 전반을 바꾸어 놓았다는 점인데 성인이 되면서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을 지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는 것을 요새 들어 느끼고 있다.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사소해 보이는 선택이라도 그것이 나중에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알지 못하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깨달았다.
또한 마틸다의 남편 루아젤도 꽤나 멋진 남편이라고 생각되었다. 파티를 좋아하는 마틸다를 위해 어렵게 파티 초대권을 구해다 주고 파티에 마땅한 드레스가 없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아내를 위해 친구들과 사냥을 가기 위해 마련할 권총을 살 돈을 선뜻 내어놓는 모습에서 아내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또한 마틸다의 실수로 잃어버린 목걸이를 갚아나가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고생해야 할 것을 알지만 끝까지 마틸다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고난을 헤쳐나간 점이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다. 만약 나라면 남편의 실수로 나의 청춘을 바쳐야 하는 상황에서 남편 곁을 지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이 소설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반전은 나에게 크나큰 충격과 허탈함을 안겨주었다. 목걸이 값을 지불하기 위해 다신 돌아오지 않을 젊었을 시절의 고생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도 없고 돌릴 수도 없다. 소설에는 나오지 않아 마틸다가 제인에게 진짜 목걸이 값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받았다고 하더라도 마틸다는 찬란한 젊음이라는 시기를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고등학생 때는 입시 때문에 느끼지 못하였는지 몰라도 스무 살이 된 지금 나는 나의 스무 살이, 이 젊음이 너무나도 좋다. 나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열정을 쏟을 수 있고 마음대로 꾸미고 어디든 놀러 다닐 수 있는 건 젊은 시절이기에 더 가치있게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마틸다에게는 10년이라는 고생의 세월은 특히나 더 지옥 같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틸다의 사정이 너무 안타깝고 마틸다에게 연민의 감정이 더욱 많이 들었다.
나의 스물한 살이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 나의 이십 대는 아직 8년하고도 반년이나 남았지만 뭐든지 처음이고 그래서 더욱 풋풋한 스무 살,스물한 살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버린 것에 요새 나는 하루하루가 아쉽게만 느껴지는 요즘에 이 책을 읽고 내 젊음을 소중히 여기고 누리며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