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 (일상용품의 비밀스러운 삶)
하루라…… 구보씨?? 소설 구보 씨의 일일의 주인공이 생각났다. 이 책에서도 서울의 중산층에 속한 평범한 도시인으로 설명이 되니 내 생각이 맞은 것 같다. 조금은 낯익은 기분에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구보 씨는 우리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구보 씨가 마냥 평범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제목만 보았을 땐 그냥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는 시민에 대한 이야기인가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재활용종이로 만들어진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는 그 생각이 틀렸다고 스쳐 지나갔다. 이 책은 우리처럼 평범하게 일생을 살아가는 시민인 구보 씨가 살면서 소비하게 되는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자연과 노동, 에너지가 소비되는 지를 말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빈번히 소비하는 10가지의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의 처음과 끝을 보여주며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자전거부품하나하나의 원산지부터 비닐봉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었다. 카페에서
매일 원두를 갈고 커피를 제조하는 내게 커피원두에 관한 에피소드가 흥미로웠다. 콜롬비아 숲은 다양한
종류의 새들에게 고향인 숲인데 커피의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그 숲에 서식하던 나무들은 모두 잘라내고 커피나무들을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 토양이 부식되고 서식하던 95퍼센트의 새들이 사라졌다. 이 조그마한 원두 하나가 새들까지 사라지게 한 줄은 생각도 못했다. 또
커피나무에 뿌리는 살충제 때문에 나쁜 성분들이 노동자들과 동물들에게 흡수되며, 원두 겉껍질을 강에 버려
물고기까지 위험하다니 책을 읽는 나도 심각해졌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화물선과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된 석유로
운반된 원두는 한국에 도착해 볶아지고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용기에 포장되어 우리 매장과 전국각지로 운반된다. 힘들고 먼 여정과 많은 화학물질을
거쳐온 원두였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힘을 얻고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인데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써도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게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내가 살면서 잠깐 쓰고 버리는
일들이 얼마나 허무한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자연이 훼손되는 지를 다시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구보 씨처럼 하나하나 따지고 생각하면 어떻게 살며 무엇을 먹고 어떤 것을 소비 하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처음엔 들었는데 에피소드 마지막에 써놓은 녹색시민들이 해야 할 일을 보면 나처럼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사소한
것 에서부터 시작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것 같다. 구보 씨처럼 자동차대신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하고 이면지를 사용하며 비닐봉지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물건을 살 때 꼭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하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지가 생겼다. 책을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했던가…… 쓰레기 분리수거,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나 걸어서 가기,,,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럼
나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겼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오늘은 연휴여서 학교에 가지 않아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탈 일이 없었다. 다행이다. 나는 아 침에 일어나 물과 샴푸, 클렌징폼을 사용하여 씻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삼성노트북을 켜서 웹 서핑을 하고 아침 겸 점심으로 제사하고 남은
전과 갈비찜을 먹었다. 아르바이트에 갈 준비를 끝내 고 걸어서 2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어갔다. 늦었을 때는 자전거를 타곤 한다. 걸어서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카페에서 사용하는 원두의 원산지를 확인해봤다.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여러 곳에서 생산된 원두였다. 이유를 여쭤봤더니 원두마다 맛이 다르며 신맛과 쓴맛, 부드러운 맛을 섞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 체인점카페라 그늘에서
자란 커피나무일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조금은 아쉬웠다. 그 후 주문을 받고 커피를 제조하였다. 가끔 실수로 음료를 잘못 제조하여 할 수 없이 그 음료를 폐기하고 새로 만드는 상황이 있다. 잘못 제조된 음료를 버리면 플라스틱 일회용 컵과 뚜껑, 홀더, 빨대 등등 낭비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제부터는 제조할 때도 정확하게 해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또 커피를 마시고 남으면 아무 생각 없이 버린 많은 커 피들이 환경에 흔적을 남겼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했을까 여기까지만 해도 나는 지구에 정말 많은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내가 공장을 운영하거나 자동차를
운전해 직접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나도 일상 속에서 조금씩 오염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느껴졌다. 흔적을 남기지 말라. 저자는 물질 소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살아가면서 잊기 쉬운 비물질적인 것들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갑자기 지금부터 환경운동가가 될 수는
없지만 나도 사소한 것부터 절약하고 다시 생각하며 사고 싶은 것을 매번 사며 부족한 것이 없는 이 시점에서 자발적 가난을 실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모모 (: Momo(1973))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제1회 일본감동대상 대상 수상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나태주 시인의 시 가운데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라는 시가 있다. 여기, 가장 예쁜 생각을 모아 우리에게 주는 책이 있다. 제목의 발음마저 아름다운 책,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이다.
사실 모든 문학 장르 가운데 시를 가장 싫어했다. 학창시절 시를 분석하고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어떤 시인은 국어선생님들이 낸 문제를 풀어보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니, 빨간색이어서 빨갛다고 한건데 그거에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런 내가 갑자기 시집을 골라 읽은 까닭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는 예쁜 말을 타인에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성격이 다소 즉흥적인데다 감정을 느끼는 구조가 단순한 탓에, 심금을 울리는 위로를 전하는 데 약하다. 보글보글 끓는 찌개처럼 생생한 말을, 때로는 깃털처럼 가슴을 간질이는 말을 하고 싶었다. 시에는 봄날의 바람같은 단어들이 많이 있다. 또 무언가를 끄적이길 좋아하는 나에게 시가 의외로 잘 맞는 장르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한 쪽면에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물론 도서관 책에 직접 필사를 하진 않았지만-더욱 안성맞춤이었다.
이 책은 네 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드라마에 나온 ‘사랑의 물리학’이 유명한, 사랑의 단맛과 쓴맛을 담은 ‘잎이 필 때 사랑했네, 바람 불 때 사랑했네, 물들 때 사랑했네’이고, 2부는 자연과 다양한 감정을 노래한 시가 모인 ‘바람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울고 왔다 웃고 갔을 인생과 웃고 왔다 울고 갔을 인생을’이다. 3부인 ‘바람이 나를 가져가리라, 햇살이 나를 나누어 가리라, 봄비가 나를 데리고 가리라’는 힐링의 메시지를 담은 시들이 있고, 4부는 저자 김용택의 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시들이 모여있다. 처음부터 읽어도 좋지만, 그날그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순서를 바꿔 읽어도 좋다. 나는 먼저 3부에 실린 ‘수선화에게’라는 시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임을 알았고, 2부의 ‘농담’이라는 시에서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해 종은 더 아플 수밖에 없음을 알았으며, 1부 ‘지워지지 않는 얼굴’에서 사랑하고 사랑하여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얼굴이 있음을 알았다. 시란 이런 것이다. 간지러워 견딜 수 없다가도, 나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신 표현하니 뭉클하여 숨을 쉴 수 없는 것이다.
때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 혹은 이게 무슨 느낌인지 의문인 감정들이 있다. 그럴 때 시에서 마음의 행방을 찾으면 된다. 그래, 어쩌면 밤하늘의 저 별들이 나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모른다.
악의
최근 뉴스에서 성인 절반 이상이 1년 평균 독서량 0권이라는 통계를 본적 있는가? 뉴스를 보지 않았더라도 요즘 시대에 책 읽는 사람이 굉장히 적다는 것은 대부분 동의 할 것이다. 나 역시 요즘 시대의 사람들처럼 1년에 책 한권을 읽지 않았던 사람으로, 그런 나에게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해주었던 책이 있다. 그 책은 바로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베스트 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악의’라는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신선한 충격과 책 읽는 것에 대한 흥미를 얻었기에, 다른 사람도 그런 느낌을 받기를 바라며 책 추천과 리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우선 ‘악의’에 대해 겉표면적으로 소개하자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물 중 ‘졸업’, ‘잠자는 숲’에 이어 3번째 이야기에 해당한다. 3번째 이야기이지만 그 전 시리즈 물들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작품을 읽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필자 또한 시리즈물 중 ‘악의’가 첫 시작이었다.
나는 특히 책을 잘 읽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자주 추천했는데, 그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문체가 간결하고, 감정의 묘사가 복잡하지 않아서 누구나 막힘 없이 쭉쭉 읽어 나가는 모습을 매번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주된 이유는 추리소설 같지 않은 추리소설인 점이다. 여러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시중에 많은 추리소설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보통 추리소설, 혹은 평범한 소설이라 할지라도 어느정도 독서량이 많은 독자라면 소설이 어떤 형식으로 구성 되어있고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악의’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줄 수 있을 만큼 전개방식이 정말 참신하다. 중간, 중간 범인과 형사의 시점이 뒤바뀌면서 전개되며 범인이 누구이고 범행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과정보다 범행의 ‘동기’, 왜 범인이 그러한 범행을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철저히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간단하지만 충격적인 최고의 트릭이 존재한다. 스포일러를 할 수 없기에 힌트를 주자면, 범인이 작성한 긴 이야기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짧은 단 하나의 문장이다.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악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진짜 ‘악의‘란 증오, 원한, 복수와 같은 감정이 전혀 아님을 깨달았다. ‘악의‘에는 이유가 없다. 내가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하게 된 ‘악의‘는 사람이 타인에게 품을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무서운, 사람의 깊은 곳에 잠재된 비뚤어진 본성이다. 평소에 나는 묻지마 범죄,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등 심각한 사회적 이슈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그러한 사건들이 한층 더 무섭게 느껴진다. 다시 한번 이 <악의>라는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악의‘를 이질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공포‘라는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작품을 읽는 독자의 수 만큼 받아들이는 감정, 느끼는 생각들은 다양해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악의‘라는 감정과 마주 앉아 고심하고, 내가 얻지 못한 무언가를 얻어가길 바란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페미니즘에 관한 책을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라고 추천을 받아 이 책을 대여하여 읽게 되었다. 일본의 연예인인 하루카 요코가 도쿄대에서 여성학을 공부하는 내용인데, 페미니즘에 깨어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충격을 받았다. 요코와 같이 대학교에 다니지만 나는 여성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문헌, 비판 등 나에게는 쉽게 접하지 못 했던, 어려운 용어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의구심이 들었던 한 가지는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연예인)이 무엇이 아쉬워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 한 손엔 커피 한 손엔 펜을 잡고 신경쇠약 때문에 병원에 실려 갈만큼 공부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는 요코가 얼마나 남녀 차별적인 발언에 시달리고, 고통 받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성공한 연예인이지만 우리와 같은 여성이고, 아무리 성공했다고 한들 남성들의 공격적인 언어, 행동에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하루카 요코가 어느 날 갑자기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위해 도쿄대에 무작정 간 것은 아니고 나름의 배경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1985년 유엔의 여성차별철폐협약이 국내법으로도 효력을 갖게 되면서 여성학이 교육과정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그 때 이를 받아들인 대학 가운데 하나가 하루카 요코가 졸업한 대학이었다. 졸업한 뒤에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고마쓰 마키코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여성학 과정을 수료했고 우에노 지즈코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부탁을 해서 아침 10시부터는 학부 수업, 낮에는 대학원 수업, 오후에는 학부 강의, 밤 8시까지 콜로키엄이라는 빡박하 시간표를 소화하며 3년간 공부하게 된다.
아무리 여성학 과정을 수료했다고 하더라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한다는 건 쉽지 않을 일이었다. 3년간 500여 편의 논문과 문헌을 섭렵하며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서 글자인가 보다 하고 마구 읽기만 하던 때도 있었던 요코였다. 나는 요코만큼의 어려운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경험이 있어 이 싸이클이 얼마나 몸을 힘들게 하고 공부하기에 힘든 환경인지 공감이 많이 되어 정말 요코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용기를, 열정을 가진 요코를 닮고 싶었다.
다 읽고 나서 이 책은 나에게 꼭 구매하여 남성들에게 주눅들 때마다 꼭 꺼내 읽고 싶은 책이 되어 있었다. 주인공의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훨씬 많았다. 나는 연예계를 준비하고 있는 여성이며, 토크쇼에 나간다면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곤란한 말과 질문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성학을 배우며 모색한 싸움을 이길 수 있는 열가지 방법 또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터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여성학이라는 학문이 따로 있다는 것이 처음 알기도 했지만 나의 무지함에 페미니즘에 대해 많은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우리 대학에도 이런 강의가 생겨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밑에 내용은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많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요코의 싸움을 하는 열가지 방법들이다.
싸움을 하는 열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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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되받아치자: “그러고도 여자냐?” “그러고도 엄마냐” 등등 젠더를 공격하는 말은 많다. 그런 말을 듣고 흔들리면 진다. 그럴 때는 ‘자신이 소중한 게 왜 나쁘냐’는 식으로 되받아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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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르겠다’면서 질문하자: 공격 받았을 때 반론하거나 변명하기보다 상대방이 아무런 자각 없이 안이하게 쓰는 말이나 표현에 대해 질문하자. 이를 반복하다 보면 질문이 상대방에 대한 추궁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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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국가, 사랑, 가족, 결혼, 인종, 핏줄, 모성, 본능, 문화 같은 단어에 쓰면 좋다. 즉 모든 이념 장치를 따져 묻는 방법이다. 이런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핵심을 짚는 동시에 상대방의 무지를 드러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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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질문을 다시 질문하자: 예를 들면, ‘페미니즘에는 국가론이 없다’라는 비판에 ‘페미니즘에 국가론이 필요한가?’라고 되묻는 방법이다. 돌발적으로 되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자신의 무지를 스스로 폭로하게 된다. 비겁하기는 해도 비교적 간단한 공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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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폭넓은 지식을 갖추자: 많이 읽으면 꺼내 쓸 수 있는 지식이 늘어난다. 상대방이 단편적인 이론을 들고 나왔을 때 곧바로 대응할 수 있다. 폭넓은 지식을 쌓으면 어떤 사람의 말이 ‘논리’인지 그저 ‘신념’일 뿐인지 구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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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틀을 깨는 발상을 하자: 눈앞의 틀을 의심하지 않고 그 안에서 이론을 구축하는 사람과 틀을 의심하고, 틀에 이의를 제기하고, 틀을 부수면서 그 너머로 나아가려는 사람이 서는 자리는 다르다. 이를테면 결혼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결혼 제도 자체를 의심하는 것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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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말에 민감해지자: 추상적인 싸움은 애매하고, 승패를 가리기 어렵고,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게 될 때가 많다. 초점을 좁히라. 그렇다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해야 한다. 부주의하게 튀어나오는 말, 자각 없이 쓰는 표현, 애매한 말 등이 모두 공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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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틈을 주지 말자: 공격할 때는 미처 생각할 틈이 없이 철저히 하자. 잇따른 공격을 퍼부어 상대방을 교란한다. 상대방이 비틀거리는 순간, 틈을 주지 않고 다음 질문을 한다. 방어 태세를 갖추기 전에 다시 질문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답이 나오면 주저 없이 또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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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냉정하고 침착한 목소리를 유지하자: 흥분은 방해가 될 뿐. 진짜로 위력적인 말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상황에 어울리는 말을 고르는 것은 무기를 고르는 것과 같다. 감정에 휩쓸리면 상황에 어울리는 무기를 고르는 대응력이 무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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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공부하자: ‘이기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는 것처럼 머리를 단련해 지식과 더불어 머리의 순발력과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되받아치면 그저 성격이 나쁘다고 여겨질 뿐이다. 이론 없이 질문을 퍼부으면 이해력이 모자란다고 할 것이다. 모든 고정관념과 싸워서 이기고 설득력을 갖추려면 이론이 필요하다. 이론을 갖추려면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256~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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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최갑수의 여행하는 문장들)
초등학생 때부터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는 것을 꿈꿔왔다. 대학을 오기 전에도 몇 번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대학을 가면 더 많이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학생활이 쉽지 않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서 간다는 것도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20살부터 내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조금씩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 여행은 언제나 아쉬운 것이다.
요즘은 학기 중이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와중에 이 책을 발견하였다. 책 내용은 작가가 여행 작가로 돌아다녔던 여행지에서의 소소한 추억들과 다른 작가들의 책의 문장들도 함께 실어져있다. 책 내용은 전체적으로 인생, 사랑 그리고 여행에 대하여 쓰여 있는데 그 글들이 나의 삶을 위로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글과 함께 사진들을 보고 올 초 혼자 동유럽으로 20일간 여행을 갔을 때가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러한 추억이 다시금 생각이 나면서 지쳐버린 3학년 2학기가 위로가 되었다. 종강 후 또 한 번 혼자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여행지에서의 소소한 추억들은 글로 남겨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쳐버린 요즘의 나를 위로해주는 기분이어서 꼭 소장하고 언제든 여행이 가고 싶을 때 읽고 싶은 책이다.
나는 생활에 지쳤거나, 일에 지쳤거나, 사람에 지쳤거나, 혹은 자신에게 지쳤을 때, 세상과 불화할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여행이라고 확신했다.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이 엉망진창인 우리 인생을 위로해준다고 믿기로 했다. (p.129)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여행이 충분했던 날은 없었다. 여행은 언제나 부족했고 사랑은 언제나 목말랐다.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여행 역시 넘쳤던 적은 없었다. 구원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떠나야 했다. 떠난다는 행위 그 자체가 어차피 구원이었기 때문이다. (p295)
어쿠스틱 라이프 11
좋았던 기억들 중 특정한 장면이 머릿속에 각인되어서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한 컷의 이미지로 남은 기억들.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같이 있는 시간이 비례하는 것일까?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엄마와의 애틋함과 달리 아빠와는 어딘가 모르게 미묘한 어색한 감정이 있다. <아빠 어디가?> < 아빠 본색> 같은 아빠 참여 프로그램도 많이 생기면서 과거와 다른 친숙한 아빠, 친구 같은 아빠가 대세이고 점차 아버지에 대한 사회상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아빠’하면, 낯설고, 어색해한다. 일생을 가족의 안녕을 위해 바쳤는데 왜 고마움보단, 어색함이 앞서는 것일까? 작가는 아빠에게 이런 어색함을 갖고 있는 평범한 20대로써 아버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에세이이다.
아빠는 나를 위해서라면 바위 같은 자존심을 버리고 먼저 남들에게 나를 부탁한다는 말을 쉽게 하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난 한번도 우리 아빠를 부탁한다는 말을 해본 적도,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아빠는 나에게 언제나 강인하고 척척 해내는 나의 슈퍼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퍼맨 아빠도 외로움을 느끼는 거 같다. 요즘들어 부쩍 엄마와 내가 이야기를 나누면, “그게 뭔데?” “무슨 얘기해?”, 영화를 보다가다 “왜 갑자기 저 남자는 죽은거야?”라고 물어본다. 그럴때마다 그냥 “응…그냥” 이라며 말끝을 흐리기 일 수 였다. 그러나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라는 책을 읽은 후, 이처럼 아빠의 언어, 외로움, 고됨, 이런 감정을 다 느끼기란 아빠 당신만이 알기에 자식으로써 전부 헤아릴 수 없지만 아빠를 이해하고 내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
대나무 회초리로 맞아 종아리에 빨간 피멍이 생기도록 혼나야지 반성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라는 책은 받는 거에만 익숙한 자식을, 아빠와의 대화를 피하는 자식을….혼내키려는 책이 아니다. 단지 아빠를 위로 하는 글인데 내가 혹여 아빠를 속상하게 한 행동이 없나 반성하게 한다. 그리고 이 반성은 책을 덮고 고개를 돌리면 사라지는 연기 같은 반성이 아니다. 오래토록 책의 구절이 아빠를 마주할 때 떠오른다.
책을 읽기 전, 나는 다른 집과는 달리 아빠와 유독 사이가 좋다고 자부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아빠에게 잘하고 있다는 오만한 생각까지 가졌다. 그래서 아빠에 대한 위로의 글에 반응하지 않을 거 같았다. 그러나 중간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목넘이가 뜨겁다. 짧은 토막의 글만이라도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고 깊은 울림을 준다. 위로라는 것이 친숙한 사이에서 해야지만 와 닿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와 어색한 작가가 하는 위로는 소리 없는 울음 같아 더욱 절절하다.
아빠와의 사이가 좋은 집, 어색한 집 상관없이 나와 같은 20대라면 한번쯤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리뷰를 끝으로 책의 한 구절을 빌어 아빠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아빠가 지나가는 말로
인생을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고 했는데
아니야, 아빠.
아빠는 가족 때문에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빠니까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거야”
퇴근하고 돌아오는 아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오늘도 난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