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40만부 판매 기념 교보문고 단독 리커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깔끔한 표지와 제목 두 글자를 보고 뭔지 모르게 관심이 갔다. 그리고 유명한 소설책과 에세이랑은 다르게 나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책이기도 해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더욱 알고 싶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에게 불안이라는 감정의 크기가 다를 뿐 이러한 감정은 항상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불안을 어떻게 해석을 하면 좋을지, 이 불안을 어떠한 방법으로 해소하면 좋을지를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내가 왜 불안한지, 그 불안한 요소가 무엇이 있는지 등 내가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감정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자신을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는 사람한테 추천해주고 싶다. 그 이유는 자신을 되돌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나의 경우처럼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이전에는 “내 자신이 변하면 세상도 변한다”는 말과 같이, 개인의 노력에 따라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많았다. 서적과 미디어에서도 이러한 희망이 넘쳤으며, 사회적 분위기 역시 노력에 따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세상,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을 강조했다. 그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모두가 풍족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보면, 겉모습만 다를 뿐 속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아니, 오히려 그때보다 더 피폐하고 굶주린 상태다. 눈부신 발전이 상향 평준화를 불러왔고, 이는 무한 경쟁을 일으키며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미디어 속 잘사는 사람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분노를 표출하거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서로 헐뜯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온 세상이 마비된 것처럼 느껴진다.
쇼펜하우어는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 말 그대로 책을 관통하는 주된 맥락은 ‘인생은 고통과 불행의 연속’이다. 이러한 내용은 우리의 삶이 허무하고 덧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살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즉 계속 쇼펜하우어의 말들을 음미하다 보면 그가 오히려 누구보다 충실하게 살아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이제 인생의 고통스러운 순간에 온갖 미사여구를 들어 좋은 생각이나 긍정적인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 진부하다. 그대로 부딪혀서 ‘당연히 힘들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 라는 마인드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서 더욱 어울릴 것이다. 바로 책 제목처럼 말이다. 이 때문에 우리들은 그의 말들이 더욱 와 닿고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불안 (40만부 판매 기념 교보문고 단독 리커버)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내가, 혹은 다른 여러 사람들이 어떨 때 불안을 느끼는지, 그런 불안을 느낄 땐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 지를 알게 되었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잘 느끼지 않고 살아가던 나에게 불안의 존재를 알게 해주고 나를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그땐 몰랐던 혼란스러웠던 과거의 내 경험을 불안이라는 감정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고 그 시절엔 해결 방안을 명확히 알 지 못했지만 그래도 잘 이겨냈다고 생각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에서 불안을 종교, 예술, 정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눠 다룬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불안함이라는 것이 앞서 언급했던 내용들과 1대 1로 전부 맞아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형태가 없는 감정을 나름 정해진 틀로 갖춰 놓은 것 같았다. 원인을 알면 어떠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나로써 불안의 원인을 알게 되며 이런 불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깊게 파고 들었던 부분은 해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작은 글씨로 적어져 있는 한 부분이다. 138P의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 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이다. 나는 평소 여행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미술 작품이나 예술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를 보러 다니거나, 국내든 국외든 시간이 있으면 무조건 여행을 가는데 이런 나의 성향 및 특징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불안함을 느껴서 하는 일종의 도피인가 하고 생각했다. 조금 깊게 생각해 본 결과 도피로 여행을 갈 때도 있지만 그냥 나라는 사람의 성향임을 깨달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엔 감정을 다루는 여느 책들처럼 가벼운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목차를 봄과 동시에 내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과정에서 나에겐 조금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결론까지 가는 과정이 꽤 복잡했다.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드는 예시들이 오히려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다 읽고 나서는 그런 과정들이 알랭 드 보통이 설명하고자 하는 불안에 있어서 꼭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처음 읽은 나로서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었고 이런 책을 독서 토론 도서로 선정한 일이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한 권의 책에 대해서도 나눌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고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분명 같은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다르게 해석하고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이러한 점이 매우 인상 깊었고 덕분에 더욱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도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책으로 또 한 번 참여하고 싶다. 

디자인 인문학

 디자인과 인문학은 멀어보이면서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 책은 디자인과 인문학의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디자인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디자인 분야에도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며 기존 기능주의 중심의 디자인에서 인문학적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기존의 기능주의 디자인의 한계를 말하며 디자인의 역사와 기능, 그리고 인문학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들을 차례대로 소개시켜준다. 나는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가 학생들에게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돈’이라고 말한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가 이를 비판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비용이나 가격 등 돈의 문제도 중요하긴 하지만 이런 양산형 교육의 아쉬운 점을 비판한 것이 인상 깊었다. 또 눈은 물리적 고통을 동반하지 않아 무언가를 볼 때 대상이 정말 아름다워서인지 자극적이어서인지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나도 사람들이 종종 아름다운 것 과 자극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다른 보는 감각기관 처럼 고통을 느끼지 못해 잘 구분하지 못하는 거였다. 이 문장을 읽고 자극적이기만 한 디자인이 아니라 오래볼 수 있는 편안한 디자인도 잘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선 다양한 디자인 작품들을 보여주었는데 나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과 벤치인 워터 블록이 가장 인상 깊었다. 작품이 작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빌바오 미술관 처럼 지역을 살리거나 워터 블록 처럼 도시 속 사람들에게 자연을 선사해주는 것 처럼 사회적 역할을 하는 것이 멋졌다. 나도 작품을 만들게 된다면 그런 사회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디자인은 새삼 기능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철학과 사회적인 맥락,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학적인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수요를 불러온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더욱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해당 도서를 읽으며 다양한 비극 스토리를 알 수 있었고, 사람에게 있어서 비극이라는 상황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인가라는 질문을 해보게 되었다. 공통적으로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 모두 비참한 상황 속에서 최후의 순간 직전에 슬픔, 괴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낀 상태로 사망하고, 주인공들이 모두 사랑하는 사람과 갈등을 겪거나 오해가 생기고, 혹은 사랑하는 이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게 사망했다는 점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통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의 삶 속 비극도 사람, 사람 간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비극이 시작되는 이유도 너무나 다양하기에 인간이란 굉장히 복잡한 관계와 일, 상황의 발생 속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복잡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리고 4대 비극을 모두 읽으며 느낀 점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점이었다. <맥베스> 속 맥베스나 <오셀로> 속 이아고도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위해 남에게 끊임없이 피해를 끼치고 비극이라는 결말을 만들게 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감정과 욕심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면 비극과 같은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시사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4개의 이야기 중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것은 <오셀로>이다. <오셀로>는 인간의 열등감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인종과 과거 노예 생활이 콤플렉스가 되었던 오셀로에게는 이러한 콤플렉스가 자신의 인종, 과거를 이겨내고 부, 명예와 같은 성공을 향해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해준 거대한 긍정적 힘으로도 작용했지만,  오셀로가 이아고의 거짓말을 사실로 믿고 순응하여 아내를 의심하고, 결국 살해까지 하게 한 비극을 초래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가 무어인이라는 것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자신에 대한 아내의 사랑을 검열할 필요도, 불안해할 필요도 없고 이아고의 말에 설득당할 이유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열등감을 가지게 된 이유는 그가 단순히 무어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무어인이라는 사실로 인해 인종차별을 받았던 나날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므로 주변의 자극이 그의 열등감 생성에 큰 영향을 미친 요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남들의 차별적 시선 속에서 부와 명예를 가진 장군이 되기까지의 그의 삶을 생각해보면 남에게 미움받고 버림받는 상황이 더 익숙했을 사람일 수 있다,  일종의 방어기제로 아내가 바람이 났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더 상처받기 전에 끊어버리고자 하는 그의 마음을 짐작해볼 수 있기에 그의 지난 삶을 생각해보게 하면서 마음이 아파지기도 하는 작품이어서 개인적으로 4개의 비극 중 제일 인상깊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에게 비극이란 무엇인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를 비극이라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고, 비극의 시작은 무엇이고, 비극이 시작된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고 읽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수확자 Scythe (닐 셔스터먼 장편소설)

인간의 삶을 거두는 ‘수확자’의 삶에 대해 처음 접했다. 있을 법한 일이라서 더욱 흥미가 갔다. 등장인물의  각기 다른 매력과 배경이 특히나 흥미로웠다. 다음 권도 빨리 읽어보고 싶다.

끝내주는 맞춤법: 쓰는 사람을 위한 반복의 힘 (쓰는 사람을 위한 반복의 힘)

문장 발췌:
우리는 어문 규정을 몰라서 맞춤법을 틀리는 게 아닙니다. 소릿값, 즉 발음 때문에 실수하는 거지요. 그렇기에 이해하려기보다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손끝에 익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반복해서 보고 손으로 다시 써 보면서 기본적인 맞춤법을 아예 ‘체득’ 하도록 하자는 게 이 책의 취지입니다. 애써 외우려고 골머리 앓을 필요 없습니다. 책 속의 문제들만 성실하게 풀면서 직접 써 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인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어렵게 반포한 위대하고 순정한 한글을 내가 매일매일 쓰면서 더럽히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망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엉뚱하게도 한글날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글이면 언론에서 경쟁이라도 하듯 언중이 이른바 ‘우리말’을 제대로 쓰지 않는다고 꾸짖기 일쑤였으니까요. 한글날이 되면 언중은 꾸지람을 들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고, 언론은 전문가들을 동원해 가면서 언중을 향해 거의 융단폭격을 가하곤 했죠. …(중략)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앞에 예를 든 세 가지는 한글날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지적이죠. 한국어 사용과 관련된 지적들이니까요. 한국어와 그 문자인 한글도 구분 못 하면서 언중의 언어생활을 지적하고 있으니 제정신들인가 싶습니다. …(중략) 설령 세종대왕이 살아 돌아오신다 해도 가장 먼저 한자를 찾으시겠지 한글을 찾으실까요. 그분은 우리와 달리 한글로 사고하신 분이 아니라 한자를 기반으로 사고하신 분일 테니까요.
언어는 뜻 아니면 소리에서 차이를 구현하는 것이니 결국 소리 때문이겠죠.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어는 소리 감수성이 뛰어난 언어니까요. 모음이 유난히 많잖아요. 한국어는 기본 모음만 해도 열 개에 달하죠. 게다가 이중모음까지 합하면 정말이지 모음 천국이랄 만 합니다. 자음도 기본이 열네 개 인데다 겹자음이 있어서 된소리를 낼 수 있으니, 다양한 모음에 겹자음까지 합해지면 구현해내지 못할 소리가 없는 ‘어벤저스급’ 언어이자 문자가 되는 셈이랄까요.
그 덕분에 우리는 어떤 소리든 말과 문자로 구현할 수 있는 특혜 아닌 특혜를 누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곤란도 겪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총평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책. 맞춤법 관련 책을 많이 읽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던 사람에게 어울릴 책.
나는 맞춤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실제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근데를 근대라고 써서 ‘너 근대시대 사람이야?!’ 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맞춤법 지키기를 어려워 했던 사람이였는데 이 책을 통해 꽤 많은 효과를 봤다.확실히 맞춤법은 어문규정을 달달 외우는 것 보단 많이 보고 많이 써서 기억에 남기는 것이 효과가 좋다. 규정으로 외운 것은 규정으로 남을 뿐이지, 일상에 침투하진 않는다. 실제로 이 책을 다 읽은(쓴) 지금, 어문규정은 거의 머리속에 남아있지 않지만 예문으로 제시한 문장을 보면 맞춤법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맞춤법으로 고민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다만 손 아플 만큼 써야한다는 걸 각오해야한다. 처음에는 각각 표기법-띄어쓰기-외래어표기 25개씩 한 챕터로 이뤄져서 할만하다 여겼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60개씩 문장들이 나오니 손가락이 꽤 아팠다. 
+ 단순 맞춤법 뿐만이 아닌 한국적인 표현도 많이 배울 수 있다. ‘떼꾼하다’ 라던가… ‘가없다’ 라던가… ‘홑청’ 같은 것들. 비록 현제에는 사어나 다름없이 취급받고 있지만 분명 이런 단어만이 주는 울림이 있고, 그 단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생각하므로, 충분히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 (보급판)

문장발췌:
이러한 모던운동의 어떤 것들—예를 들면 야수파와 같은—은 그래픽 디자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는가 하면 어떤 것들—입체파와 미래파, 다다와 초현실주의, 데 스테일, 절대주의, 구성주의 그리고 표현주의—은 20세기 형태 및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그래픽 언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르누보를 단순히 표면 장식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디자인의 모든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온 아르누보의 중추적 역할을 간과하는 것이다. 
모리스 집안은 그에게 매월 9백 파운드를 제공할 수 있는 재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관심이 이끄는 대로 무엇이든 추구할 수 있었다. 
복잡함과 꾸밈이 많은 것을 좋아하는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기호는 주택 건축에 적용된 값싸고 야한 나무 장식, 은식기부터 대형 가구에 이르는 공산품에 나타난 과장되고 화려한 장식, 그래픽 디자인에서 보이는 장식적인 가장자리 처리와 글자체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인쇄술은 인간 권리와 민족 주권의 사상을 널리 전파하는 강력한 수단이었을 뿐 아니라 언어를 안정화하고 통일하는 역할도 하였다. 예컨대 이전의 프랑스어는 지방에 따라 철자법과 문법이 각양각색이었으나 이제 프랑스 전역의 국민들은 똑같은 프랑스어로 된 인쇄물들을 읽게 되었다. 
초기의 그림 문자들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화해 나갔다. 첫째는 회화 예술의 시초를 이루면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세상의 사물과 사건들이 갈수록 더욱 충실하고 정확히 기록되게 하였다. 둘째는 문자로 진화해 나갔다. 그 원래의 회화적 형태가 유지되고 있든 아니든 간에 이미지들이 말소리를 나타내기 위한 상징들로 결국 발전한 것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텔레비전이나 신문 라디오 등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으므로 포스터는 효과적인 선전 매체였으며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의 유럽 포스터들처럼 집중적으로 그리고 빈번하게 이용되었다. 우중충하고 과밀한 도시의 빈민가에 밝은 색이 지닌 생명력이 침투하였다. 
등등. 
총평:
디자인을 하는 학생들, 혹은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
” 1983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역사를 다루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그래픽 역사서가 되어 왔다.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21세기 디지털 혁명에 이르기 까지 그래픽 디자인의 포괄적인 역사에 대하여 1200여점의 도판과 함께 방대한 분량의 본문을 소화하고 있다. 저자는 그래픽 디자인의 전영역을 5개의 부와 26개의 장으로 나누어 연대기적 서술방법으로 다루는 한편, 각각의 장에서는 지역별, 유병혈, 작가별로 당대의 디자인을 공시적인 접근방법을 통해 풍부하면서도 매우 압축된 핵심적인 내용으로 소개하고있다. ” 
“저자는 각각의 시대와 문화적 특성에 대한 그래픽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면서도 디자인 역사 전체의 흐름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고 통합된 역사로 연결시키고 있으며, 인류 문화와 문명에 대한 고찰을 기초로 하여 인류가 남긴 위대한 그래픽 디자인의 유산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 저자의 정확한 분석력과 예리한 통찰력, 그리고 그의 탁월한 심미안과 열정적인 연구자세는, 이 책이 분명하고 뚜렷한 그래픽 디자인의 포괄적인 역사서일 뿐 아니라, 역사적 전통을 꿰뚫는 문화와 사회의 비평서이다, 그래픽 디자인의 힘과 역할,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의 정열과 그들의 디자인에 표현된 메세지와 아름다움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디자인 읽기의 지침서가 되게 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적 이론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 전문가들, 그래픽 디자인과 관련하여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 또는 그래픽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반드시 옆에 두고 들춰보고 또 읽어야하는 책이다. 또한 그래픽 디자인을 좋아하고 그래픽 디자인을 이해하고 싶은 일반인들을 위해서도 더없이 좋은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왜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책의 소개글에서 상세히 서술해두었다. 실제로 그렇다. 단순히 유행했던 디자인 형태를 따라하는 것을 넘어 각 시대별 작품들의 의도나 작가들의 생각, 디자인이 나오게 된 목적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좋은 책이며 전공생으로써 책장 한켠에 꽂아놓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은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 지만 그 안에는 글자의 유래, 채식, 일러스트부터 회화, 건축, 사진등 각종 예술이 혼합되어 나오므로 다양한 지식을 알아두기에도 좋다. 실제로 디자인이란 좁게보면 한없이 좁게 볼 수 있지만, 넓게 보면 마케팅부터 설계 기획까지 넘볼 수 있는 광범위한 과목 아닌가. 실제로 책의 머리말에서는 
이 많은 분야들은 개별적으로 구별한 영역이 아니며 모두가 상호연관되며 발전해나가는 분야들이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