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발췌:
이러한 모던운동의 어떤 것들—예를 들면 야수파와 같은—은 그래픽 디자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는가 하면 어떤 것들—입체파와 미래파, 다다와 초현실주의, 데 스테일, 절대주의, 구성주의 그리고 표현주의—은 20세기 형태 및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그래픽 언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르누보를 단순히 표면 장식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디자인의 모든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온 아르누보의 중추적 역할을 간과하는 것이다.
모리스 집안은 그에게 매월 9백 파운드를 제공할 수 있는 재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관심이 이끄는 대로 무엇이든 추구할 수 있었다.
복잡함과 꾸밈이 많은 것을 좋아하는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기호는 주택 건축에 적용된 값싸고 야한 나무 장식, 은식기부터 대형 가구에 이르는 공산품에 나타난 과장되고 화려한 장식, 그래픽 디자인에서 보이는 장식적인 가장자리 처리와 글자체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인쇄술은 인간 권리와 민족 주권의 사상을 널리 전파하는 강력한 수단이었을 뿐 아니라 언어를 안정화하고 통일하는 역할도 하였다. 예컨대 이전의 프랑스어는 지방에 따라 철자법과 문법이 각양각색이었으나 이제 프랑스 전역의 국민들은 똑같은 프랑스어로 된 인쇄물들을 읽게 되었다.
초기의 그림 문자들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화해 나갔다. 첫째는 회화 예술의 시초를 이루면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세상의 사물과 사건들이 갈수록 더욱 충실하고 정확히 기록되게 하였다. 둘째는 문자로 진화해 나갔다. 그 원래의 회화적 형태가 유지되고 있든 아니든 간에 이미지들이 말소리를 나타내기 위한 상징들로 결국 발전한 것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텔레비전이나 신문 라디오 등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으므로 포스터는 효과적인 선전 매체였으며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의 유럽 포스터들처럼 집중적으로 그리고 빈번하게 이용되었다. 우중충하고 과밀한 도시의 빈민가에 밝은 색이 지닌 생명력이 침투하였다.
등등.
총평:
디자인을 하는 학생들, 혹은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
” 1983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역사를 다루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그래픽 역사서가 되어 왔다.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21세기 디지털 혁명에 이르기 까지 그래픽 디자인의 포괄적인 역사에 대하여 1200여점의 도판과 함께 방대한 분량의 본문을 소화하고 있다. 저자는 그래픽 디자인의 전영역을 5개의 부와 26개의 장으로 나누어 연대기적 서술방법으로 다루는 한편, 각각의 장에서는 지역별, 유병혈, 작가별로 당대의 디자인을 공시적인 접근방법을 통해 풍부하면서도 매우 압축된 핵심적인 내용으로 소개하고있다. ”
“저자는 각각의 시대와 문화적 특성에 대한 그래픽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면서도 디자인 역사 전체의 흐름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고 통합된 역사로 연결시키고 있으며, 인류 문화와 문명에 대한 고찰을 기초로 하여 인류가 남긴 위대한 그래픽 디자인의 유산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 저자의 정확한 분석력과 예리한 통찰력, 그리고 그의 탁월한 심미안과 열정적인 연구자세는, 이 책이 분명하고 뚜렷한 그래픽 디자인의 포괄적인 역사서일 뿐 아니라, 역사적 전통을 꿰뚫는 문화와 사회의 비평서이다, 그래픽 디자인의 힘과 역할,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의 정열과 그들의 디자인에 표현된 메세지와 아름다움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디자인 읽기의 지침서가 되게 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적 이론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 전문가들, 그래픽 디자인과 관련하여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 또는 그래픽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반드시 옆에 두고 들춰보고 또 읽어야하는 책이다. 또한 그래픽 디자인을 좋아하고 그래픽 디자인을 이해하고 싶은 일반인들을 위해서도 더없이 좋은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왜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책의 소개글에서 상세히 서술해두었다. 실제로 그렇다. 단순히 유행했던 디자인 형태를 따라하는 것을 넘어 각 시대별 작품들의 의도나 작가들의 생각, 디자인이 나오게 된 목적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좋은 책이며 전공생으로써 책장 한켠에 꽂아놓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은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 지만 그 안에는 글자의 유래, 채식, 일러스트부터 회화, 건축, 사진등 각종 예술이 혼합되어 나오므로 다양한 지식을 알아두기에도 좋다. 실제로 디자인이란 좁게보면 한없이 좁게 볼 수 있지만, 넓게 보면 마케팅부터 설계 기획까지 넘볼 수 있는 광범위한 과목 아닌가. 실제로 책의 머리말에서는
이 많은 분야들은 개별적으로 구별한 영역이 아니며 모두가 상호연관되며 발전해나가는 분야들이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