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난 뒤, 신형철님이 쓴 영화평론을 더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신형철은 영화에 이만큼의 인간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나 싶을 정도로 깊이있고 세심한 평론을 쓰는 사람이다. 제목에서 언급하는 주제가 사랑이듯이, 내가 인상깊게 본 부분도 맨 첫 장이었다. 신형철의 평론은 영화의 복잡함을 풀어내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사랑을 풀어내는 방법에 놀랐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고 난 뒤 생각이 더 복잡해졌다. 내가 이 수준으로 그의 글을, 영화를 이해하는 건 내가 사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마 영화 속 인물들을 설계한 감독마저도 이토록 자세하게 행동을 지시하지는 않았을 거라 예상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의 행동이 어떤 사랑의 방식인지 설명해준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러스트 앤 본에서 나오는 두 관계에 대한 비교가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읽으면서 과연 이게 장애를 가졌기에 생기는 일들인가 고민했다. 우리가 겉보기에 장애가 없다고 해서 정말로 사랑에도 문제가 없는가.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또한, 영화를 만들 때, 그 인물들을 어떻게 설정해야하는 가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인물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밀도있는 이야기가 구성되기 때문이다.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언니들의 슬기로운 직장생활은 김부장, 신차장, 이과장, 문대리, 박PD가 만든 책이며 인생선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직급에서, 각각의 직장생활 경력과 하는 일도 다르고, 연령대도 다른 이들의 조직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또한 여성들이 일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회사 내에서의 어떤 벽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사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그들만의 노하우, 직장 내에서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에 대한 대처방법 등 여성들의 조언들을 전한다.
먼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여대생커리어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셨기 때문이고, 제목에서부터 조직생활에 관한 책 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저자를 보았을 때 특이하게 이름 대신 부장,차장,과장 등 회사에서의 직급 그대로 저자로 올린 것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다보니 왜 이렇게 저자를 올린 지 알 것 만 같았다. 각각의 저자들이 본인의 위치에서 겪은 것들과 하는 생각들, 상황과 환경 등을 솔직하게 이 책에 담고자 하여 이렇게 그들의 직급 그대로 저자를 올린 것이었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구절은 “여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부당한 대우에 이의를 제기하기, 여성을 비난할 거리를 제공하지 않도록 남자보다 더 고군분투하기, 그리고 ‘명예 남성‘식 생존 경쟁에 나도 모르는 새에 빠져들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기.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가려면 해야 할 일이 이렇게나 많다.” 라는 구절이었다. 여자로서 회사에 다닌다는 것을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고 어려운 점을 모르는 나에게는 이 책에서의 여성에 대한 어떤 편견들이나 차별 , 직장에서의 현실적인 직면하게 될 문제들을 담은 점에서 현실을 마주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또한 이 책은 내 편견을 깨닫게 해준 책이기도 했다. “여성 상사의 경우 여자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배려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생각이 현실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여성 상사가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오히려 같은 성별이기 때문에 같은 여성에 대한 부분에 더 엄격하고 차별적으로 임하는 상사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이러한 생각은 내 편견이며, 현실과는 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성리더로 성장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요즘에는 여성 리더들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맞춤형 훈련 및 교육을 지원해주는 코디네이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더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또한 미래의 내가 좋은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었다. 무엇보다 보다 현실적인 여성들의 조직생활에 대한 조언들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