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질문은? >
당신은 살면서 언젠가는 높은 사람을 만날 일이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기자라면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작업에 몰두해 있는 누벨 바그를 대표하는 프랑스 영화감독인 고다르와 마주한 순간, 도대체 어떤 질문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머릿속이 하얘진 것이다. 물론 그의 웬만한 작품은 고다르의 팬이기에 전문가만큼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직접 기획한 인터뷰였기에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 온 터였다. 그러나 그렇게 준비해 온 질문들이 고다르의 작업을 중간하게 할 만큼 인상적인 질문인지 묻는다면, 차마 그렇다고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그럼 하스미가 던진 질문은 무엇일까?”
“그 질문 하나로 고다르는 바로 작업을 중단하고, 하스미에게 다가와 열성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감독님 영화 중에 ~~이런 내용이 인상 깊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지만 이런 질문은 이미 그의 열렬한 팬들이 질문을 했을 수도 있다.
“감독님께 영화란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라는 심오하고 추상적인 질문 또한 감독의 마음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하스미는 이렇게 운을 뗐다고 했다.”
“선생의 영화는 대부분 상영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로 짧은데, 그 이유가 당신의 직업적 윤리관 때문입니까?”
이런 질문을 책에서는 훌륭한 질문이라고 표현했다.
감독님이 가장 열정을 다하는 작업에 관한 내용이고, 감독의 과거 작품까지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면 말할 수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영화계에서 길게 상영 시간을 가지는 것이 현 영화계의 문제라고 생각된다는 점을 보이며 감독님의 프로의식을 자극했다. ( 감독님은 다른 영화들과 달리 상영 시간이 짧다는 것에 대해서)
나는 학교에서 유명한 드라마 감독님을 만난 경험이 있었다.
그때 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질문을 했다. ” 작가님은 이 드라마를 통해 어떤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나요? ” 등 앞서 봤던 책의 내용처럼 평범한 내용이었다.
물론 그 당시 나의 질문은 감독님이 질문할 충분한 시간을 주었기에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생에 걸쳐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 감독님과의 만남은 그렇게 그 질문으로 끝이 났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유명 인사를 만나거나 높은 사람들을 만날 때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유명한 그 감독님을 만날 줄은 살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언젠가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기회가 생긴다고 믿는다.
그때 나는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좋은 질문을 위해서라면 주변에서 질문하는 것을 잘 듣는 경청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조금 더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누구에게 어떤 것을 물어서 알고 싶은지도 정해야 한다.
내가 던진 질문은 유명 인사가 아닐 수도 있다.
모르는 것을 묻기 위해 교수님께도 할 수 있는데
“질문자가 가진 열정의 밀도와 실력이 답변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을 이번 책을 읽고 나의 경험을 떠올리며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