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평소 문학에 비해 몰입해 읽기는 힘들었던 비문학 책을 정말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었다. 익숙한 사례도, 덜 익숙한 사례도 있었지만 모든 사례들과 프레임들이 내 안에서 진동을 일으키고 내 시야를 넓히는 작동을 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내 머리를 되뇌이던 생각은 우리는 3차원의 물체를 눈을 통해 2차원으로 정보처리한다는 것과 비슷하게 우리 앞에 놓인 사건, 사물, 현상, 또는 타인을 그보다 한 차원 낮은 프레임을 통해 판단하고 있다는 의심과 확신이었다. 
물론 프레임 없이 보기란 매우 힘들고 어쩌면 사람인 이상 불가능 할 수도 있지만 프레임을 바꿔가며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프레임을 바꿔가다 보면 외부에 있는 다각면들은, 어쩌면 본질이란 내면까지도 비출 수 있는 힘이 내게 있진 않을까 기대까지 하게 되었다. 
 그 시작은 내가 모든 면을 볼 수 있는 만능 프레임을 갖고 있진 않다는 직시부터겠지만, 그를 시작으로 다른 이의 프레임으로 보려는 공감과 더 나아가 다른 프레임을 제시하는 의심과 증명을 제시하는 단계까지도 꿈꾸게 되었다. 

픽사 스토리텔링 (아이디어부터 결말까지, 픽사로 배우는 완벽한 스토리 만드는 법)

책 제목을 가지고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픽사라는 회사가 주는 기대감이 있기에, 토이스토리부터 시작해서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든 회사였기에 그 곳에서 스토리텔링을 한 저자의 이야기가 어떨지 
절로 기대가 되었기에 말입니다.
읽으면서 제게 가장 와닿았던 것은 첫장 후크에서 이야기한 내용이었습니다. 첫 인상을 심는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을 끌기가 어려운
시대라는점, 그들에게 관심과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람이라는 존재는 종종 매일 같이 마음을 굳게 먹고 시작한 일들이 습관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마다 스스로를 자책하고는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자책은 자존감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안좋은 습관은 계속된다.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생각하기에 달렸다 라기 보다는 “환경”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습관을 만든다라는 느낌보다 만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스스로가 정말 근본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한번쯤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주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가 분명이 숨어있다.

하얼빈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이라는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하얼빈에서 벌어진 독립운동을 다루고 있다. 아무래도 역사 속 가장 강렬한 운동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모두가 알 텐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기까지 과정과 그 순간과 그리고 이후를 다루고 있다.

정말 오랫동안 역사를 배웠다. 초등학생 때도 3.1절이 무엇인지 배웠고 일제강점기가 어떤 시기였는지 배웠고 식민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배웠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계속 역사를 놓치지 않도록 배웠고, 독립운동가들이 얼마나 대단하신지도 느끼고 있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그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라면 하지 못했을 거야.’, ‘내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면 어땠을까?’와 같은 생각은 종종 한 적이 있지만, 독립운동가들 중 한 명이라도 내가 직접 이입해서 생각해본 적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은 나를 안중근 의사의 그때 그 세계로 이끌어준 책이다.

더불어 이 책이 내게 특이하고 인상 깊게 다가온 부분은 안중근 의사의 관점이나 다른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가족의 관점으로만 진행되지 않는 점이다. 이토 히로부미의 입장도, 당시 왕세제였던 이은의 입장도, 순종의 입장도, 일본 황제 메이지의 입장으로도 독자를 이끈다. 그래서 훨씬 다각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못 본 체하라. 민심을 덧나게 하지 마라. 발설을 금한다. (‘하얼빈’ 中)

타국을 식민지로 삼기 위해서는 정말 교묘하게 악랄해야 함을 알고 있다. 이 장면을 통해 얼마나 이토 히로부미가 교묘한지 느낀 부분이다. 계속 만세를 외치고 독립운동을 하고 의병을 모으는 한국의 백성들의 민심을 더 불태우지 않기 위해 일본이 보기에 언짢을 순종의 제사를 모른 척하는 모습에 놀랐다. 물론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 속에는 이런 영악한 순간이 많았을 것이다. 배우기도 했고 그게 당연할 거라 생각했고 난 그 정도만 알고 있었다. 여기서 문학의 중요성이 와닿았는데, 정말 생생하게 몇 마디로 적은 이토 히로부미의 말로 그의 악랄함이 느껴졌다.

 

-얼굴은 잘 안 보이는구나.

-이토는 덩치가 작다. 키 큰 사람들 틈에 섞이면 작아서 식별하기는 쉬운데, 그 대신 맞히기가 어렵다. 잘 살펴라.

-현장에서 얼굴을 알아보기는 어렵겠구나.

-얼굴은 나도 못 봤다. (중략) 총은 느낌으로 쏘는 것이 아니다. 표적을 겨눠서 조준선 위에 올려놓기가 어렵다. (‘하얼빈’ 中)

이토 히로부미는 하얼빈 역으로 가는데 중간 역에 채가구라는 역이 있었다. 소설 속에서 안중근과 우덕순, 둘의 관계가 드러나고 둘 다 목표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것이다. 목표를 향한 과정 중 하얼빈에 당도하기 전인 채가구 역에는 우덕순이, 하얼빈 역에는 안중근이 가겠다는 계획이다. 둘 다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조차 모르지만 목표에 대한 엄청난 의지가 와닿았다. 의지를 닮고 싶다.

 

총의 반동을 손아귀로 제어하면서 다시 쏘고, 또 쏠 때, 안중근은 이토의 몸에 확실히 박히는 실탄의 추진력을 느꼈다. (‘하얼빈’ 中)

안중근의 사격 실력을 알고 보면 이 장면이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음이 울렁거렸다. 표현력이나 어휘력이 없는 내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 후 옆에 있는 일본인 몇을 더 사격했는데, 이토 히로부미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더 사격했다고 후에 진술한다. 쏘기 굉장히 어려운 총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안중근 의사는 정확히 명중했다. 이 책은 아니지만 다른 문서에서 그 어려운 총이 안중근 의사는 자신에게 맞았고 반동이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라는 걸 읽었다.

 

-너희들은 돌아가라. 돌아가서 포로가 되었던 일을 입 밖에 내지 마라. (‘하얼빈’ 中)

어느 부분에서 일본인 군인 몇 명이 안중근과 그의 사람들에게 포로로 붙잡혔었다. 안중근 의사는 그 포로를 풀어줬는데, 그 포로는 아니나 다를까 바로 일본 상관에게 안중근과 그의 사람들 장소와 군력을 보고해서 안중근 의사와 그의 사람들이 위험해졌었다. 실은 안중근 의사도 그럴 상황을 알고 있었을 텐데 생명의 중시를 잘 아는 사람이란 걸 느끼게 만들어주는 장면이다. 함부로 생명을 죽이지 않고, 얕보지도 않는다는 것.

 

조선의 왕세제인 이은이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에 의해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을 듣고 슬퍼하는 장면이 나온다. 왕세제가 된 조선의 이은은 어린 나이에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에 간다. 일본의 황제인 메이지도 이토 히로부미도 이은을 일본으로 데려오는 것을 “납치” 또는 “인질”로 세계에 보여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자칭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일본의 선진화된 문화를 조선의 왕자에게 가르쳐주는 “유학”으로 데려간다. 이은은 모든 걸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저런 마음을 품었겠지. 우연에 불과하겠지만, ‘순종은 한동안 고요히 앉아 있었다.’는 저 페이지의 마지막 문장이다. 얼마나 고요했는지 그 적히지 않고 표현하지 않은 조용한 착잡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발은 정확히 들어 갔는데, 이토는 죽었는가. 살아나는 중인가. 죽어가는 중인가. (‘하얼빈’ 中)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의 사망 여부를 정확히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태 살면서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 대목이 정말 내게 큰 충격으로 와닿았다. 나라를 무너뜨린 주범을 죽이기 위해 사살을 시도했고 급소에 총알이 잘들어맞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 히로부미의 정확한 사망 여부는 모를 수도 있었겠구나. 얼마나 심정이 복잡했을까.

 

빌렘은 안중근 의사가 황해도에 있을 당시 세례를 해준 신부일 것이다. 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안중근 의사와 가까운 신부다.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 있어 고해성사를 빌렘 신부에게 요청하는데, 이때 빌렘 신부가 뮈텔 주교에게 출장을 요구하는 우편을 보낸다. 뮈텔 주교는 안중근 의사가 사람을 살해했기에 천주교를 떠난 사람이라고 말하며 출장 요청을 거절하지만 빌렘은 안중근 의사가 있는 여순 감옥으로 간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와 면회하고 고해성사를 한다.

안중근 의사가 천주교인이기도 하고 종교의 의미가 꽤나 크기 때문에 천주교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당시 신부와 주교의 이야기도 나온다. 안중근 의사가 바라지 않은 생각이겠지만, 난 내가 천주교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침략국의 사람을 죽인 것. 안중근은 사람의 목숨을 죽인 건 죄일지언정 이토 히로부미의 작용을 없앤 것은 죄가 아닐 것이라고 여순 감옥에 온 빌렘 신부에게 고한다. 이 장면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으나 말재주나 글솜씨가 부족해 생각을 표현하기 어렵다.

안중근 의사는 청년의 나이로 애국하셨구나. 그 과정은 복잡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목표는 단순하셨구나. 유일한 목표를 위해 흔들림 없이 흔들리는 총구를 겨누셨구나. 국가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고 말하고 싶으나 죽음을 택했다는 말이 올바른지 고민하고 있다. 주어를 두지 않은 죽음이라면 이 문장을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천주교를 믿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성경을 비롯되 말하자면, 예수는 죽어서 사흘만에 부활하지 않았던가. 안중근 의사는 부활절 전에 죽길 원하셨다. 3월 27일이 부활절이고 3월 26일은 부활절 성야이니 25일에 죽길 원한다고 밝혔다. 실은 그 날 사형 예정일이었다. 하지만 3월 25일은 순종의 탄신일로 사형일이 미뤄져 3월 26일에 순국하셨다. 1910년에 보면 당연하고 안타깝지만 2024년에 존재하고 있는 나는 이 상황이 어처구니 없고 안타깝다.

여섯 밤의 애도 (고인을 온전히 품고 내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살 사별자들의 여섯 번의 애도 모임)

자살 사별자들이 모여서 하는 그룹 상담?을 담은 책이다.
회차마다 진행되는 이야기들과 그 안에서 그들의 변화와 이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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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 중반까지는 엄청 울면서 읽었던 것 같다.
부럽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얘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게 부러웠다.
나도 껴서 대화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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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사별자가 겪는 애도 과정은 모두 고유하다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언제 어느 죽음의 곁에 서있게 될지 모른다.
나는 잘 나아가고 있는 건지, 제대로 된 애도를 행하고 있는지 고민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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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자들은 사소한 것으로도 도화선이 되어 ‘그날의 기억’으로 빨려 들어간다.
슬픈 것은 그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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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했던 점은 모두들 고인의 마지막을 확인 한 것에 후회 없다고 한 점이다.
장례식장에서 정돈된 시신도 이질감이 들어 힘든데
현장에서 모습을 확인한다면 나는 너무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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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돌이킬 수 없다는 구절이 있다.
그렇기에 남은 사람이 떠난 사람을, 또 남은 사람들을 살펴봐야 한다.
대상의 감정에 몰입하는 게 잘못 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서로를 살펴야 한다.
본인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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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읽는 내내
처절하게 슬퍼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가까운 관계였을 그들이 너무 부러웠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잠언 시집)

겉표지만 보고 그저 흔한 에세이를 생각해 돌아섰다면, 그 속을 한번정도는 들여다 보고 결정하기를 추천한다. 위로, 사랑에 대한 에세이 보다는 정말 인생 전반에 있어서 가슴을 울리는 시들로 가득하다. 만약 본인이 인생의 시야를 넓게 바꿔보고 싶다면, 과감하게 이책을 읽기를 바란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매우 얇고 작다는 것이다. 가지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아주 좋은 크기이기에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조차도 가지고 다니며 가슴에 새기기 좋은 장점이 있다. 마지막은 인상깊은 구절을 쓰며 마친다. “아무리 어둔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 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25주년 에디션)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

성공한 마케터 중 한 명인 하워드 슐츠의 스타벅스 성장 이야기. 스타벅스가 당시 싸구려 커피들이 만연했던 미국 시장에서 어떤식으로 성장하여 지금의 스타벅스가 될 수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브랜드의 가치를 잃지 않으며, 고객들의 니즈를 어떤식으로 경영에 녹여 냈는지 자세하게 담겨있어 경영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되는 도서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이키, 애플, 스타벅스 등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온 회사들의 공통점은 저마다의 브랜드 고유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저 이윤 창출의 마케팅 회사들이 실패하는 이유이다.  만약 당신이 창업을 준비하거나, 성공한 기업들의 특징인 브랜드 가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이 작품은 매년 트렌드 코리아를 출간하며,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으로 많은 청춘들에게 더욱더 유명세를 펼친 김난도 교수님께서 2010년에 출간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청춘을 누리는 20대~30대 초년 생들의 고뇌, 방황의 상황을 위로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알려주는 도서이다.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동기부여 뿐만이 아니라 청춘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힘든 상황들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것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방황하고 있다면, 어떠한 이유로든 고통받고 있다면 주저않고 이 책을 읽으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천만 열혈 청춘의 사고를 혁명한 인생지침서)

 내 부단한 노력이 부진하게만 느껴질 때. 불공평한 세상 앞에서 좌절하고만 싶고, 누군가에게 대신 화내고 싶을 때.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노력들이 사실은 자기 합리화가 아니었을까? 남들을 속이기도 쉽고, 나를 속이기는 더 쉬운데, 내가 한 노력이 거짓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 내가 마땅히 책상 앞에 앉아 보낸 시간이 있는데, 그렇게 마냥 흘려보낸 시간들을 의미 없는 시간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책상 앞에 앉는 것이 절반이라고 하지만 그다음은? 많은 책들이 그 다음 우리가 취해야 행동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고, 책상 앞에만 앉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격려하고 있다.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오직 과제를 위해서였다. 노력과 재능 둘 사이 어느 것이 더 빠를까? 마치 닭과 계란 중 어느 것이 먼저냐와 같이 불분명하고 답을 도출해내기 어려운 질문에서부터 말이다.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 얼마나 도발적인 제목인가. 그래, 당신이 얼마나 맞는 말을 하고 있나 한 번 봅시다. 이런 생각을 하며 무심코 책을 빌리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워 책의 마지막 장을 졸업하게 되었다.


 한껏 도발적인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저자인 리샹룽은 독자를 어르고 달래어 설득시키고 있었다. 물론 “방종은 사실상 젊음의 낭비일 뿐이다.”와 같은 말을 하기도 한다. 리샹룽은 대학 시절의 알바가 얼마나 시간 낭비인지, 단기적인 쾌락과 이득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포함하여 현재의 귀중한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기도 하였다. 자신의 친구가 영어 강사일에 모든 대학 시절을 쏟아부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보면서, 리샹룽은 그녀를 다그친다. 나도 그들의 대화를 책으로 함께하며 알바를 하겠다는 내 생각을 고치고, 좀 더 학업에 열중하도록 생각을 다잡게 된다.


 이렇게 끝났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누군가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원망할 때, 누군가는 아예 꿈을 꿀 수도 없는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며, 필연적으로 다른 곳에 시간을 써야 하는 사람들의 처지에 대해서도 대변하고 있다. 그가 만나온 수많은 인간 군상을 설명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혹은 그들의 성공을 빌며 자신 또한 앞서 겪어온 노력의 과정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되기도, 혹은 저자의 친구가 되어 그들의 대화와 생각을 함께 한다. 


  내 노력은 어디까지 왔을까? 내 실패의 이유는 정말 외부에 의한 것일까. 노력에 대한 환기가 필요할 때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삶에서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나의 모든 편견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 편견과 무관심이 주가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한 번 쯤 관점을 바꾸어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독서 클럽 멤버들의 의견을 통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모두가 다른 전공에 일전에 면식 또한 없는 낯선 이들이었다. 하지만 이젠 이 다름과 차이가 책을 읽고,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에 특별하게 작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가 표현하려는 프레임 또한 결국 사람들의 다 다른 심리와 관념을 이용하는 것이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록, 프레임은 무궁무진한 생각과 의견 도출의 매개체가 된다.
 

 좁고 너그럽지 못한 20대의 시선에서, 프레임은 그런 편협한 시선에 일침을 놓아주는 듯한 책이었다. 나의 일상에서 나아가 사회와 정치, 상업에 까지 이어지는 프레임은 결국 ‘그 현상’이 프레임에 의한 것임을 알아차리는 사람들이 좀 더 똑똑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그럼 프레임의 조건은 까다로운 것인가, 왜 이렇게 까지 강력하게 프레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가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프레임은 바라볼 때 새이기도, 토끼가 되기도 하는 심리 검사 그림과도 같은 것이다. 매우 유동적이며 사람들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과 경험에 의해서 바뀌기도 하며, 심지어는 직전에 들었던 말과 보았던 색에 의해서도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프레임은 일종의 ‘색안경’, 즉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서술한 프레임에 대한 표현은 다양했다. 은유, 욕망, 고정관념 등… …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고, 오래 기억에 남았으며, 처음으로 꽂혀 들었던 키워드가 바로 ‘색안경’이다. 색안경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어지럽히기도 하고, 혹은 깔끔하게도 만들어준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저자와 함께 색 안경의 렌즈 아래 존재하는 사물의 진짜 색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책을 읽고 난 뒤, 노력과 재능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도 가질 수 있었다. 우린 종종 재능은 노력이 따라가지 못한다, 노력한 이들을 보고 재능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그들의 노력을 재능으로 프레임화 시켜버릴 때가 있다. 나 또한 그랬다. ‘재능이 없는 분야는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거야.’, ‘재능은 타고 나야해.’와 같은 생각들을 말이다. 나는 이것 또한 노력을 어려워 하는 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재능이라는 프레임에 함축시킨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는 한 분야의 훌륭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과정보다 결과를 바라볼 때가 많다. 그리고 자신과 비교하고, 쉽게 겁먹고 숨어버린다. 하지만 프레임의 존재를 인식하고 난 뒤에는 두렵지 않게 된다. 내가 갖고 있던 편견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니까.
 

 우리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심리학 책.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방법론. 
 

 신선한 시야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