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커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시절 같이 근무하시던 커피에 굉장한 애착과 사랑을 가지고 계시던 매니저님께서 즐겨보던 책이라 읽어보았습니다. 커피에 대한 미세한 정보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창작과 농담 (이슬아의 창작 동료 인터뷰)

창작과 농담은 나의 창작에 가뭄이 생겨 힌트를 얻자는 마음으로 골랐다. 원체 좋아했던 새소년 황소윤 가수부터 처음 알게 된 김규직 작가…
다양하게 따뜻한 마음을 자리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구나 생각했다. 나는 ‘인터뷰’형식이라 배울 수 있었던 대화방식이 좋았다. 나도 사람들과 얘기 할 때 이렇게 이끌어가야겠다 생각하고 밑줄을 그어놓은 곳도 많다.
95p. -도 인상적이고요. 어떻게 높아졌죠?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가장 인상적인 페이지다. 상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준 말이다. 어떻게 이렇게 말했을까?
‘잘 회복하는 건강함’을 보며, 상처를 받는 건 어느 순간이든 예상치 못한 무방비한 상태에 온다. 상처를 받고도 잘 회복해내는 것이 나의 방향이겠단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내가 만든 작품을 모른다. 그래서 독자는 작가가 보지 못 한 거시적인 것에 손을 뻗어주기도 하고, 완전히 다른 측면을 봐주기도 한다. 내가 이 문장을 보며 위로가 된 건 나또한 창작자라 그랬으리라. 내가 만든 작품에 확신이 있다면 물론 좋겠으나, 나의 작품을 공유하며 같이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겠구나. 앞으로 나의 창작을 더욱이 감추지 말아야지. 이것도 나를 위한 것이니. 생각했다. 
강말금과 김초희의 사투리가 밴 말들은 즐거웠다. 누군가의 대화를 엿보는 일, 어렸을 적 명절에 고스톱을 하는 어른들 사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내가 생각났다. 그녀들의 대화가 그랬다.
여기에서 나온 영화도 보고싶고, (미리 보고 책을 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일고 알게 된 사실은 난 작품 속 소개되는 작품에 나는 유독 끌린다. 하물며 재미없는 작품에도 그렇다. 나도 누군가를 깊게 인터뷰 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에 깊은 이해를 가지는 연습을 해보고싶다.

20대, 자기계발에 미쳐라 (20대를 변화시키는 30일 플랜)

 갓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 안지나서 어떻게 대학교를 다녀야할지 고민이 많은 요즘 이 책을 보자마자 제목이 정말 눈에 띄었던 것 같다. 20대 자기계발이 중요한 건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미칠정도로 중요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처음에 자신이 왜 이렇게 자기계발에 집착하는지 자신의 얘기를 하며 시작한다. 자신은 원래 문창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글을 잘 짓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과정을 설명하며 책이 시작된다. 책의 목차는 제목처럼 자기계발에 필요한 마음가짐을 30일로 나눠 쓰여져 있다.
 내가 30일 플랜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4부의 “미친 노력에 미쳐라!”이다. 4부는 앞서 나온 마음가짐을 어떻게 실행해야하는지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부분인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렇게까지 노력해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새벽을 활용하고 하루의 18시간을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으로 삼아야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뚜렷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요즘 유튜브나 sns만 보아도 “갓생”을 사는 사람들이 쉽게 보이는데 나는 이렇게 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사는 건지에 대해 의문이 들어 새벽형 인간에 관련된 책도 읽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고 무턱대고 실행하기엔 겁이 났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래야지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깨달았다. 작가는 18시간 몰입의 법칙과 3~4시간 수면법 실천에 미쳐야한다고 설명했다. 하루 24시간 중 18시간을 몰입하게 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엄청난 성장을 이룰것이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겁내지 말고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너무 실체없는 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인 것 같다. 책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기보다는 정말 인생 선배가 말로 열심히 설명해주는 느낌에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을 계기로 20대의 몸,마음을 가지고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다짐을 했다. 현재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잘 모르겠는 20대 모두에게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법과 권리를 위한 투쟁

  ‘법감정’이란 무엇인가? 뉴스에 나오는 흉악한 범죄자를 보면서 ‘저런 사람이 다시는 사회에 발을 붙이게 해서는 안 된다. 법적으로 저 사람을 형량을 저 정도밖에 못 때리나?’ 하고 법에게 바라는 감정일까? 아니면 뉴스를 보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하나의 집행관이 되어 법원에 갈 필요 없이 스스로 법이 되어 살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의 윤리적 감정이 ‘법감정’일까? 
  <권리를 위한 투쟁>의 번역본 중 하나로서 ‘레히트’가 법과 권리 모두를 뜻하기 때문에 제목을 <법과 권리를 위한 투쟁>이라 짓고, ‘법감정’이라 소개됐던 말을 ‘권리감각’이란 말로 번역한 다소 특별한 이 책은 권리에 대해 배우고 싶은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여겨졌다. 사법의 권리와 관련된 법리를 잘 알고 앞으로 법과 친숙해져야 하는 내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배우는 민법에서 중요한 ‘무과실책임’이나 ‘담보책임’ 등이 로마법에서 시작된 주관적인 불법과 객관적인 불법을 구분하여 서로 다른 책임을 묻는 의식에서 나온 것이고 왜 그런 의식이 중요한지, 또 일반인들에게 주관적인 불법과 객관적인 불법을 구별하는 것이 법에서 구별하는 것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지 등등 법과 관련해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었다.
  그러나 이 책이 기능하는 바로서 가장 쓸모 있는 부분은 내 삶을 돌아보게 해주고 나약한 의식을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나의 취향이 침해됐을 때와 나의 권리가 침해됐을 때 왜 분노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방식, 내 삶의 중요한 감각이 침해되어 아픔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돈으로 갖고 싶었던 무선 이어폰을 샀다가 도둑맞았을 때를 생각해 보자. 단지 물건의 금전적 가치를 잃어버린 것에 그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소유권을 침해한 사람을 쉽게 봐줄 수 있을까? 또 무선 이어폰의 유행으로 무선 이어폰이 많이 보급되자 그를 훔치는 범죄도 따라서 급증한다면 내가 무선 이어폰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단순히 나 하나의 권리를 되찾는 노력에 그칠까? 
  
  이렇게 권리를 되찾기 위한 ‘투쟁’을 개인의 물욕, 권리감각, 공동체 의식 등으로 따져본 이 책은 언뜻 당연하지만 심오하고 섬세하고 힘 있는 표현으로 법철학의 고전으로 사랑 받고 있다.
  

사랑에 빠지기

 상당히 독특한 글의 전개이다. 독백이 굉장히 많고 대화 글이 한 두장을 빼곡히 채운다. 보통 화자의 생각을 ‘~다.’의 문체를 사용한다면, 이 책에서만큼은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일까?그럴 수 없어. 그런 일은 불가능한 일이야.>’ 라는 식의 생각을 나열한다. 한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 길고 자세하게 나열되어 있는 책을 읽는 것은 처음이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의 구성이 전에는 읽어보지 못한 구성이라 제일 흥미 있던 점이다. 또한 주인공의 생각을 자세하게 묘사한 걸 읽으면서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검은 속내까지 읽는 느낌이었다. 들어야 하지 않아야 할 생각들, 인간의 구차함을 보여주는 부스러기 같은 생각들이 정말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읽다 보면 내용 전개보단 주인공 독백이 길어지는 부분이 많이 있어 중간 중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읽다 보면 주인공의 심정을 들여다보면서 실제 그 현장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실 주인공의 심정을 온전히 다 이해하기는 조금 힘들었다. 나라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행동들과 말들이 눈에 보여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주인공도 확실히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생각도 추측해서 그 생각들을 나열했다. 보통 책이 전지적 작가 시점이면 그 사람의 생각을 나열하는데, 이 책에선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한 생각을 나열한다. 처음 읽어보는 구성이라 신선했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다른 인물 또한 개성이 상당히 강했다. 이 책에서는 그 인물의 대화를 정말 길게 많이 나열해 놓는데, 이 인물의 대화 방식도 상당히 특이하다. 한 주제에서 말하지 않고 온갖 생각나는 것들을 마치 마인드맵처럼 줄줄이 얘기하다가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굉장히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집중하지 않고 중간에 흐름을 놓치면 다른 페이지를 읽었나 싶을 정도로 다른 얘기를 많이 한다. 흐름을 따라잡기가 좀 힘들었다. 주인공은 이 인물의 대화를 좋아했다고 했는데 나로서는 공감이 안 가서 넘어간 부분도 많았다. 그래도 인간은 생각을 이렇게 까지 할 수 있구나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내용 자체는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살인 사건을 파헤쳐 가는 내용인데 주인공이 직접 알아가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 꽤 특이하고 재밌었다. 은근한 반전이 있어 뒷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글이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히고 시간만 있다면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행동은 모두 정당화될까? 책에서는 불처벌(처벌 받지 않은 범죄 행위)과 사랑을 연관 지어 말하고 있다. 소재 자체는 흔하지 않은 소재였다. 사랑을 말하는 이 책의 처음은 죽음이다. 죽음으로 시작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내용이 나오는데, 사랑으로부터 비롯된 행위를 정당화하는 인물들이 나온다. 사랑으로 시작한 행동은 모두 옳은 행동일까? 그렇지만 나는 이 인물들이 말하는 사랑의 형태가 변해 있다고 판단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시작된 부탁,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사실을 숨기고 은밀히 진행했다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랑은 온전히 희생이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이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감정이 사랑이다. 그런데 상대방이 나의 아픔을 평생을 모르는 것이 과연 상대방을 원한 것일까? 행복을 같이 나누는 것도 사랑이지만, 아픔을 온전히 공유하고 함께 치유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랑이다. 설령 치유할 수 없다고 해도, 곁에 머무르며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겔은 회피했다. 루이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건 사실 온전히 미겔의 이기심이다.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더라도 함께 하고 싶어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 또한 사랑에 대한 희생이다. 그렇지만 미겔은 그걸 견딜 자신이 없었고 결국 친구한테 무리한 부탁을 한 것이 참 안타까웠다. 참 이기적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잔인한 사랑이었던 것 같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
 결말도 결국 마리아는 디아스 바렐라가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보고 화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온전한 이별을 한다. 이것도 진정한 사랑의 형태라고 느껴졌다. 사랑하지만 자신의 곁에 있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상대방을 위한 온전한 마음, 전적인 희생이 사랑이다. 온전한 사랑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사랑은 줄곧 질투나 미움으로 변질되기가 쉽다.오로지 본인의 마음에서 비롯된 사랑이므로 상대방을 생각하기보다는 이기심에서 나온 마음이다. 사람은 줄곧 늘 본인이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사랑의 형태가 변질된다. 그래서 그 순수하고 전적인 사랑을 지켜내는 것이 힘든 것 같다.  희생을 하는 것 자체가 이타적인 것이기에 본인을 우선시하는 사람의 성향 상 사실 사랑은 너무 어려운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변질되지 않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참 알 수 없는 존재 같다.
 그리워하던 사람이 돌아오는 것은 오히려 불행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을 사람을 약하게 한다 등 생각해볼 만한 철학적인 내용들이 꽤 있다. 독백이 워낙 길어서 흐름이 좀 끊기는 기분이 들어서 살짝 아쉽고, 성적인 묘사가 꽤 있어서 어린 독자가 읽기엔 적합하지는 않지만 글 구성 자체가 특이해서 사람의 생각을 파헤쳐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장편소설)

20살이 되었던 여름 , 나는 책을 읽기를 습관화 하는 어른이 되고자 난생 처음 누가 시키지 않은 책을 골라서 읽게 되었다. 지구에서 한아뿐은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소재인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을 다룬 소설이다. 
난 단순히 이 소설이 연애적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해서 좋았던 것이 아니고 주인공 한아가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 이 마음이 얼마나 따수운지 나에게 까지 느껴지는 소설이였다. 
특히 좋았던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외계 행성에서는 그 별의 생명하나가 한아를 너무 사랑하면 보 그 행성별에 살고 있는 전원이 한아 꿈을 꾼다는 것이 발상이 독특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목소리를 드릴게요 (정세랑 소설집)

정세랑 작가님은 사랑이 넘치는 글에 특화된 사람 같다. 
이 지구에 있는 모든 생물들을 무해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정세랑 작가님의 시선이 부럽다. 단편들이 전부 몰입력이 좋았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몽글거리는 기분들이 마음을 꽉 채웠다. 
이 책은 작은 상상력에서 피어오르는 sf 단편들을 엮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이 지구별을 사랑하는 정세랑 작가님의 마음들도 함께 담겨있다. 
나는 이 아름다운 지구별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는가?
지구에서 가장 우수한 생명은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인류는 다른 생명체에게 해를 가하며, 섭취하고 값을 매기고 사고 파는 권리를 가질 자격이 있는가. 
당장 바뀔 수 있는 것 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윤리적인 소비들을 고민하고 지구와 지구별 생명체들을 향한 관심은 멈추지 않을 것 이다. 
세계는 더디게 더 많은 존재들을 존엄과 존중의 테두리 안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고 믿는다. 
너무 늦지만 않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