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이번 토론 주제는 “사이코패스의 존재가 선한가 악한가” 였다. 나는 주인공인 뫼르소에 대입해 봤는데, 존재 자체는 악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뫼르소는 스스로 생각할 때는 그냥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생각은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아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그가 진짜 악한 존재인지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남에게 피해를 입혔을 땐 달랐다. 남에게 피해를 줬을 때 그의 성향이 드러났고, 사람들은 그때부터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이코패스가 사회적으로 피해를 주기 전까지는 악한 존재라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성향을 드러내기 전까진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이라 함부로 정의를 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방인

저번주 활동 때 원문을 다 읽고 이번주 활동은 책에 실려있는 작품 해석까지 읽는 것이었다. 해석까지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과 오히려 읽으면 나의 해석을 망치지 않을까해서 고민했는데 그래도 읽어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읽기로 결정했다. 해석은 이방인의 구조 그리고 이방인에서 죽음의 의미를 주로 다루고 있었다. 이 책에서 죽음은 중요하게 다뤄야하는 부분이다. 죽음이 3번 등장하는데 어머니의 죽음 자연사, 아랍인의 죽음 살인, 뫼르소의 죽음 사형으로 나타난다. 이 중에서 소설속에서 이루어지는 죽음은 살인뿐인데 가장 무게있게 다뤄지는 죽음은 사형이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가 남이 아닌 나의 죽음, 과거의 죽음이 아니라 미래의 죽음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뫼르소의 죄를 심판하는 법정에서의 모순, 의문 등이 관심이 필요한데 법정에서는 살인이라는 사건에 대한 경위 조사 보다는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에 담담했다는 등의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판단한다. 이것은 재판에서의 판사, 검사, 배심원 등등이 하는 역할극, 연극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이 책의 1부에서 자유롭고 무반성한 삶의 순간들이 2부에서는 감옥 생활 때문에 순진성과 직접성을 상실한다. 몸이 닫혀있으므로 욕구의 즉각적 만족이 불가능해진다. 이렇게 뫼르소의 생각이 달라지는 계기와 변하는 감정들을 살피는 것도 재미이다. 책을 많이 접하지 않던 내게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는 책이었는데 해석이 책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방인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욕정과 물에서 헤엄치는 것 이외에 원하는 것도, 목표도 없어보인다. 이 모습이 동물과도 같아 보였다. 몇몇 친구들은 이런 뫼르소가 삶을 이어가는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라고 하였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삶이란게 뭔가 확실한 목표가 있는 사람도 있는 방면, 살다보니 지금 현재가 되었고, 살아가면서 찾는 사람도 있는거다. 누구도 자신이 태어나길 원해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고,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 비록 뫼르소가 감정도 생각도 안 깊어보이지만, 아마 그가 감옥에 수감되지 않고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삶의 태도가 바뀌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마리와의 결혼을 전혀 달가워 하지 않았지만, 마리가 레몽 친구 아내가 이야기하며 웃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내가 결혼을 하게되겠다고 진정으로 생각했다’라고 한 것을 보아 마리를 계속 만났으면 그도 삶에 의욕을 가졌을지 모른다.

구의 증명

사랑의 유효기간은 약 3년이라고 한다. 3년이 지나지 않아도 금세 지치거나 질려 더이상 사랑하지 않음을 외치게 되기도 한다. 또 누군가를 사랑했다가도 다시 똑같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기도 한다. 
구와 담의 인연은 진득하기도 묽기도 하다. 미워하고 사랑하고 어색해지고 멀어지다가 또 기다린다. 멀리 떠나있는데도 한편엔 늘 서로가 있다. 이 둘을 둘러싼 환경은 무척이나 혹독하고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이 둘은 마치 판타지 소설에 나올 것처럼 서로를 사랑한다. 서로를 위하고, 동일시하고, 끌어당긴다. 이 사랑은 3년을 훌쩍 넘었을뿐더러 삶이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담은 구를 먹음으로써 구를 잊지 않는다.
구는 담이 살아감으로써 계속 살아간다.
누군가는 이들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닌, 비틀린 관계이거나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들이 원초적이고 숭고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행복하고 평화롭고 즐거울 때에도, 파괴되고 쫓기고 괴로울 때에도 결국 도피처가 되는 것은 구와 담 서로이다. 끝이 없는 기다림을 인내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것, 같이 있으나 같이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것, 하나가 되는 것. 구와 담만의 사랑인 것이다. 

이방인

이 책은 뒷부분에 작품해설과 다른 목차로 구성되어 있어 책의 내용을 읽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활동에서는 2부 끝까지 다 읽었다. 내용 파악을 다 하고 나서 내가 생각해 본 책의 주제는 ‘삶’ 그 자체였다. 뫼르소는 레몽의 여자친구의 오빠인 아랍인을 총으로 살해하고  사형 선고 되었는데 죽는 그 순간까지 삶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발견하지 못 했으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였다. 뫼르소가 재판을 하는 장면도 의미있었는데, 뫼르소가 왜 아랍인을 살해하였는지 그 사건에 대한 경위보다는 뫼르소의 평소 태도, 어머니가 죽었을 때 슬퍼하지 않아 보였던 것 등 다른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재판하였다. 변호사는 무능하고 검사는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 믹스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운 것으로 보아 그는 나쁜 사람이며 심지어는 우발적 살인이었던 그 사건조차 정당한 증거없이 이러한 이유로 계획적 살인으로 몰아갔다. 이 상황은 현대 사회와도 관련이 있다고 느꼈는데, 사람들이 종종 상황이 어떻든 본인이 믿고 싶은대로, 원하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추궁하고 걀국 그 결과가 나와야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뫼르소의 행동은 완벽한 범죄이고 그는 전혀 뉘우치지 않았지만 판사와 배심원의 생각보다 악의를 가지고 한 살인은 아니었고, 뫼르소에게 연민을 느낀 건 아니지만 이질감과 의문점 등이 들어 신선한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선과 악 등 우리가 정한 도덕적 상식, 상식이라는 것도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며 모든 것이 어떻게 존재하는가에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야 맞는 것인지 등등 뫼르소의 실존주의에 대해 처음으로 깊게 생각해본 순간이었다. 나에게 여러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라 읽으면서 너무 좋았다.

이방인

이번 토론 준비를 위해 2주차는 2부 끝까지 다 읽었다. 토론 주제는 “ 무기력한 주인공이 계속 삶을 영위하는 것이 옳은가” 였다. 친구들은 무기력한 삶 속을 계속 살아간다면 언젠가 감정도 잘 느낄 수 있고 목표 의식도 생겨 의지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반대의 생각이었다. 주인공은 무기력한 삶 속에서 살아갈 의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여자친구인 마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지도 모르고, 결혼을 할 의지도 없어보였고, 감옥에서 나올 생각도 없어보였다. 나는 목표 의식이 없는 주인공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루고자 하는 것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산다면 인간이 아닌 짐승처럼 보여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무기력한 삶을 영위할 바엔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보였다.

이방인

뫼르소는 어머님이 돌아가셨음에도 별로 슬픈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관을 열어볼거냐는 여러차례의 질문에도 부정의 대답을 하며 덤덤하게 사실을 받아들였다. 어머니와 어떤 관계였으며, 둘 사이에 불화가 있었는지는 앞으로 책을 더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 모습이 크게 마음에 걸린다. 살아생전 왜 자주 찾아뵙지 않았는지, 어머니의 친구분들이 울 때마저 왜 아무렇지 않았는지 궁금한게 많다. 어머니와 애정이 없다기엔 최소한의 것들은 다 지키는 이 오묘함은 어디에서 오는것인지 알고싶다. 나라도 관 뚜껑을 안 열어봤을 것 같긴하다. 뫼르소의 속사정이 궁금해지는 내용이다. 

이방인

   두번째 독서클럽 활동이다. 4주라는 조금 촉박한 조건으로 인해 이번 활동에는 조금 많은 분량을 읽어서 팀원들과 토론할 토론 주제들을 많이 생각해   있었다사랑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과 결혼할  있는가살인자에게 국선 변호사를 선임해주어야 하는가?, 사람들이  보는 광장에서 사형을 집행하는 것이 옳은가(아이들도   있을텐데등이다한번쯤 고민해보면 좋을만한 토론 주제들이라고 생각했고  주제들에 대해 생각을    있어서 좋았다.

   주인공의 무기력함과 잔잔함이 계속되다가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갑자기 주인공이 감정에  변화를 겪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이야기가 전개되며 주인공은 자신의 친구 그리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와 해변의 별장으로 가게 된다그곳에서 주인공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주인공이 드디어 무기력함을 벗어나 생기를 찾게 되냐며 기대했었다하지만 그런모습도 잠시 주인공은 자신의 친구와 시비가 붙은 아랍인 남성에게 총을 쏘고 재판을 받게 된다충분히    있을  같은모습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나락으로 추락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안타까웠다태양때문에 우발적으로 총을  주인공의 심리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결과적으로 주인공은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사형을 앞두고 주인공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비로소의식이 깨어나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죽음을  앞에  상황에 이르러서야 행복을 느끼게  주인공이 너무나도 비극적으로 다가왔으며 안타까웠다주인공이 행복을 느낀다는 점에서 해피엔딩이지만 한편으로는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죽는다는 점에서베드앤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책을 읽으며 고등학생  배웠던 생활과 윤리라는 과목에서의 우리는 항상 죽음에 대해 생각해여 하며 그로 인해  나은 삶을   있다고 주장하는 실존주의가 생각났다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우리 모두의 주변에 있다그렇기에 항상 죽음을 가정하고성찰하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눈부신 안부 (백수린 장편소설)

책에서 진행되는 큰 스토리는 선자이모의 첫사랑인 K.H를 찾아가는 내용이고, 그 주변으로 파독간호사의 삶이나, 유년기에 겪은 큰 상실, 미성숙한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전개되는데 그게 어지럽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제목에 안부가 들어가는 것처럼 이 책에서는 오랜만에 만나는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독일에 살고 있어서 유학 오기 전엔 자주 못 보던 이모, 독일에 같이 오지 않아 몇 달 간 보지 못한 아버지, 성인이 되어 다시 연락하게 된 레나와 우재, 선자이모와 K.H 등등
재회하는 과정에서 오는 어색함과 복잡한 마음도 전부 이해가 갔다.
사실 K.H의 정체는 예상한 그대로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반전이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플롯이 비슷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나에겐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주인공과 다르게 나는, 몇 년 동안 연락을 못한 친구라도 생각날 때 한번 연락하는 게 어렵지 않은 사람이다.
주인공은 그런 상황이 닥치면 조금 긴장하거나 불안해 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런 점이 공감이 되진 않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것 외의 부분들을 봤을 때도, 주인공의 성격은… 정말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실존인물이라고 생각하고 관대해지기로 했다.
위의 이유로 내가 이 책을 완전히 몰입하여 즐길 수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지켜보며 고민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껴진 점은 작가님은 사람들이 좀 더 다른 사람을 궁금해 하고, 위로하고 화해하며 안부를 전하길 바라는 것 같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들은 어떻게든 다시 인연이 닿고, 그 때처럼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다.
그와 동시에 영영 이별해 버린 사람들과는 일방적인 인사 뿐이라는 걸 상기시켜주신다.
주인공의 언니와 선자이모나 다른 여러 인물들에게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처럼, 우리는 그들에게 눈부신 안부를 ‘전달’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이 시간을 충분히 누리며 만끽하고 이별하는 때가 오기 전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또한 반대로 생각해보면 매우 긍정적인 내용이다.
단지 우리가 살아있기만 한다면, 이 땅 위에 발 딛고 서있는 지금이라면 우린 언제든 모든 사람들과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살아가자’는 말이 아니었을까 한다.
+
천 개의 파랑을 읽고 나서 친구에게 추천 받은 책이었다.
어쨌든 굉장히 다정하고 따뜻하게 사랑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천개의 파랑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봉사하는 쉬는 시간 동안 틈틈이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소설이었다.

천 개의 파랑(큰글자도서)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난 천선란 작가님의 나인을 먼저 읽었는데 천 개의 파랑은 친구에게 추천 받았었지만 몇 년을 미루던 책이다.
학교 도서관에서 과제를 마무리하고 집에 가려고 할 때 갑자기 생각나서 빌리고 돌아서는 순간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있다는 걸 알았다.
매우 운명적! 그 자리에서 신청하고 행사가 얼마 안 남았길래 얼른 읽어야지 생각했고, 그 당일에 전부 읽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독서에 막힘이 없다는 것이다.
어휘 자체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인물들의 행동에 큰 의문이 드는 것도 아니라서 한 부분 한 부분을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건 단점이라고 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도 있는데 명확한 결말을 주지 않는다.
등장인물이 행복할 것을 확신하기에 엄청나게 열린 결말은 아니지만, 그 결말까지 이르는 데의 과정을 후반부에는 많이 생략해서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에게는 연재나 주변 인물들보다는 콜리와 투데이의 이야기가 더 깊게 다가왔었다.
비 인간인 두 존재가 인간이 말하는 ‘사랑’ 이라는 것의 가장 궁극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생각이 많아진다고 하기 보다는 감정이 늘어나는 책인 것 같다.
더 많은 파랑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