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소설집)

이 작가의 표현 방법에 대해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정말 사랑했던 존재에 대한 그리움, 감정 등 인간이 느끼는 그러한 감정들을 매번 신박하게 다른 것들과 엮어 표현을 한다. 처음 읽을 땐 책 내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이 살면서 경험할 수도 없고 들어볼 수도 없는 일을 이 책에서는 아주 당연하듯이 표현한다. 그래서 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책을 끝까지 다 읽어본다면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내용들이 눈에 다시 들어오게 된다. 이별의 그리움, 사랑의 감정등 인간의 감정을 아주 잘 표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둥둥에서 외계인이 나타나 그녀가 다시 시간을 되돌아갔을때가 기억에 남는다. 그녀의 선택은 나에게 있어 최고의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아직도 난 그녀가 어떤 소원을 빌었을 지에 대해 말해보라 하면 고민이 된다. 그녀는 과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에게 다시금 빠질 것인지, 아니면 반대되는 선택을 할 것인지 아직까지도 난 잘 모르겠다로 마침표를 찍는다. 작가는 우리에게 이 책을 통해 대화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떠니라고 물어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고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맛있는 책이다.

게임의 심리학 (게이머를 사로잡는 게임에는 이유가 있다, 개정판)

이 책은 심리학을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게임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어떤 심리 요소가 어떻게 게임 유저의 마음과 무의식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주고, 독자들에게 게임에서 자신이 겪은 경험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든다.

책에서는 상태 의존 학습, 현상 유지 편향, 상승효과 등 게임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요소들을 다룬다. 플레이어들이 어떤 게임을 플레이할지 선택하는 순간부터 종료할 때까지 일어나는 대부분의 심리학적 요소를 다루며 이 안에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감정, 의사결정, 성격, 성취, 호불호 등이 어떤 무의식 안에서 기반된 것인지 알려준다. 이런 심리 요소들은 게임 내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보여줘서 마케팅 전략이나 게임의 UX/UI 디자인적인 측면, 본질적으로 인간이 재미요소를 느끼는 지점을 알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됐고 굳이 이런 점이 아니더라도 게임을 해봤던 경험이 있다면 책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게임의 심리학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게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적용되는 것들이 나와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넘기고 있던 심리 요소들을 인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심리학을 책으로 읽으려고 했던 시도는 옛날부터 있었지만 이론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이해할수록 계속 불어나는 새로운 정보 때문에 포기한 경험이 많았다. 그러던 이번 책에서의 게임과 심리학이라는 조합은 딱딱하고 어렵게만 보이던 심리학을 것을 가볍게 즐길 있었다.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을 있던 좋은 기회였다.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 (이 시대 기업의 미래 트렌드를 좌우할 그들이 온다)

우리는 언제부터 세대를 구분하는 것에 열중했을까? 최근 어딜 가든 mz라는 말이 자주 들리고 보인다. 그 뜻과 이런 현상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세상은 다음 세대인 알파를 논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현상의 기원과 흐름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책은 예상보다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있고 정말 현실적인 예시를 들어 귀에 쏙쏙 박히는 설명을 포함한다.
당신은 알파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진정 그들은 새로운 인류라고 부를만큼 과거의 우리와 다른 것일까?
그렇다면 현재의 나, 그리고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연장자와 내 모습을 비교해보자. 그 연장자가 나를 이해 못하는 순간이나 못마땅해하는 순간이 있었나? 당연하다. 물론, 나도 상대방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처럼, 우리가 알파세대를 단순히 새로운 인류라고 느끼는 것은 그들이 알파세대여서가 아닌 나와 다른 나이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책을 읽으며 당연히 의아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들 또한 결국 똑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같은 인류이지만 늦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졌다고 분류하는게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문화가 변했고, 부모들의 교육방식이 변화했으며, 사회가 변했다. 그런데 아이들이라고 안 변한다는 법이 있을까? 어쩌면 이는 아이를 쉽게 키우고 싶어하는 어른들의 욕심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또, 변화한 세상에 맞춰 알아서 변화된 아이들을 보고 우리는 무작정 ‘요즘 애들은 예의가 없어, 생각하는 게 독특해.’ 라며 모두 일반화를 해서도 안된다. 아이들은 성장의 과정 중에 있으며 여전히 양육자의 가치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그들을 우리와 다른 인류, 다른 종이라고 정의하면 아이들은 결국 그렇게 성장할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은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끔은 너무 사소한 것까지 알파세대만의 특징이라고 분류하는 것을 보며 의아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mz세대만으로도 소통의 어려움을 겪은 어른들이 이를 이유로 삼아 소통의 어려움을 모른척하고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알파세대는 당연히 우리와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속적으로 세대를 나누고, 서로가 이해안된다며 배척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집단은 비정규직 노동자, 빈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다문화가정, 소방공무원,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성소수자, 교도소 재소자 등이다. 책은 이들이 겪는 고통과 힘듦이 그들 개인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의 문제로 부터 시작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서술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을 보며 우리는 ‘좀 성실히 살지‘ 또는 ’내 일 아닌데 뭐‘ 이런 식으로 반응을 하지만, 단순히 사건 당사자의 일만이 아님을 생각하면 절대 그런 식으로 반응하지 못할 것이다. 


평소에 우리는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이 주류 집단임을 인지하지 못하며 사는데, 그 집단 밖에서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절대 깨달을 수 없다. 내가 우위의 자리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에 기대 너무나 많은 가치들을 놓치고 있다.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우리 사회가 사실은 하나에서 분할되어 나온 것임을 인지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땐 공동체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같이 연대하여 돕는 문화가 정립되길 희망한다.

Y의 비극

추리 소설의 정석 「Y의 비극」

고전 추리 소설 작가 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 중 2번째 작품 입니다. 저는 처음 책을 봤을 때 “비극”이라는 단어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책을 넘기자 저자의 소개 다음 지도가 있는걸 보고 이 책은 상황을 상상하며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중간에 삽화가 없기 때문에 글을 보고 상황을 연상해야 했습니다. 이 책이 출판된 시기가 20세기 초 이기에 필체나 설정, 시점 등이 고전이라는 느낌을 풍겼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1막에서 집안, 인물의 소개와 사건의 발단이 나오게 됩니다. 집안의 내력에 대한 특이점과 인물의 독특함이 흥미롭게 했습니다. 단, 고전 소설이다보니 장황하게 설명하는 부분이있어 길고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2막에서 부턴 사건의 위기를 맞으며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본격적인 추리가 시작됩니다. 저자의 묘사에 따라 인물들을 취조하고 추리를 하는 부분이 읽으면서 재미있었습니다. 키, 외모 적인 부분으로 추리를 하기도 하며 시각, 청각 장애를 가진 인물을 통해 냄새, 촉각 등으로도 엮어보기도 합니다.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 사건이기에 약학 박사도 나오는 등 전개가 빠르게 진행 됬습니다. 
3막에선 사건의 절정을 맞으며 추리를 증명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추리를 했으니 용의자를 추리고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부분에서 흥미로운 건 주인공의 인간성이 매우 잘 표현되었다 입니다. 보통 추리 소설의 탐정 역할은 사건을 빠르게 판단하고 범인을 잡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소설에서의 탐정은 사건을 보고 용의자를 잡는 탐정의 감정이 잘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설 부분에서 범인에 대한 해설이 나옵니다. 추리를 열심히 하면서 읽다 보면 결말은 허무 할 수 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 인물로 범행이 진행되었기 때문이죠. 또한 이 결말로 부터 이 소설이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닌 한 집안의 막을 수 없는 비극을 다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설명을 하면서도 자신의 무력감을 자세히 표현하기도 하죠. 
책의 전체적인 소감은 “고전으로써 한 번쯤 읽으면 좋다.” 입니다. 추리 소설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건 현실감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배경을 생각하다보니 현대에서 읽었을때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한 결말 부분에서 나온 주인공의 어쩔 수 없었던 선택에 대해 다른 선택지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는 저자가 탐정을 인간성 있고 감정적인 인물로 묘사하기에, 주인공에 선택에 대한 생각을 일부러 유발하게 한 걸로 보입니다. 이는 현대에서 생각해도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고전을 좋아하거나 비극적인 결말을 가진 소설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책으 추천합니다.

존 볼비의 안전기지 (애착이론의 임상적 적용)

이 책을 읽은 후 느낀 점은 보통 애착이라고 하면 생애 초기 아기와 양육자와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인으로 갈수록 그 중요성이 점차 약화 된다고 인식하기가 쉽다. 그러나 존 볼비는 이 책을 통해 애착은 인생 전반에 걸쳐 부모뿐만 아니라 주변의 유의미한 관계의 사람들과도 형성될 수 있으며, 또한 생애 초기의 애착 경험은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내용을 보며 애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새로 알게 된 점은 Marthin Luther King은 학교에서 배운 1955년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투쟁뿐만 아니라 위 투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흑인 운동의 지도자로 활약하였으며, 1966년 시카고를 중심으로 차별과 빈곤 타파 활동, 베트남전쟁 반대 입장을 밝히며 흑인 노동자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68년 멤피스에서 암살 당했으며, 그 후 미국에서는 1986년 Marthin Luther King의 탄생 기념일을 국경일(1월 셋째주 월요일)로 지정하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폐의 세계사 (세계 각국 지폐의 탄생 비화와 42개국 지폐도감)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지폐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며, 한 나라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작은 도구인 것 같다. 이색적인 지폐 디자인을 보며 해당 국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이렇듯 지폐는 국기 다음으로 그 국가를 대표하는 2의 얼굴이기 때문에, 각 나라들이 매우 중시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패션쇼 기획과 지역문화축제 (문화마케팅을 위한)

이 책을 읽은 후 느낀 점은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지역 축제와 패션쇼의 궁합은 그것이 가지고 올 시너지 효과를 생각할 때 굉장한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문화 산업의 한 분야인 패션쇼를 축제로 이끌어 낸 저자들은 패션계의 실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축제 기획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냈으며, 이러한 획기적인 발상은 큰 기여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패션 철학 (패션에 대한 철학의 대답)

이 책을 느낀 점은 패션은 개인(Individual)’이라는 근대적 탄생물과 더불어 시작되는 활동이다. 따라서 패션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인 동시에 사회 속에서 통합적인 구성원으로서 이중적 과제를 수행하며, 그런 의미에서 패션은 언어이고 기호이자 몸이며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