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패션도 좋아한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예전에 읽었던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라는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비슷한 류의 책이 또 없을까 하는 마음에 찾아 구매해 읽어보게 되었다.
20세기 이후 대중문화의 두 축인 패션과 영화는 서로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기 영화에서는 대중에게 사랑하는법, 생각하는법, 옷입는법 등을 알려 주었고 이러한 현상때문에 영화에서의 패션은 그들의 문화와 생활과 패션의 역사에 녹아있다. 한마디로 영화 속 배우의 이미지. 의상과 아이템이 유행을 만드는 구심점이 되었고 영화를 통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서 패션의 유행 선도는 영화뿐만아니라 뮤지션들에게까지도 범위가 확장되고 있었다. 음악과 패션을 분리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질정도로 말이다. 뮤지션들은 패션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승화시킴으로써 패션 디자이너들은 대중에게 막대한 파급력을 지니는 음악 뮤지션들을 통해 그들의 패션을 집약적으로 발전시켜 서로에게 특별한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챕터는 ‘현대 록 스타 차림을 한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었다. 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를 처음 듣고 충격을 받아 한참 파가니니의 음악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니콜로 파가니니는 1782년 10월 27일 이탈리아 서북부 해안에 존재했던 제노바 공화국의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몇 개월만에 스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재능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초인적인 기교의 바이올린 테크닉을 보여주다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라는 말까지 들었던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책에서 나오는 파가니니의 모습이 자신의 음악과 너무 잘 어울려 놀랐다. 영화에서의 파가니니 역은 실제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데이비드 가렛이 맡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어 놀라웠다.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바이올리니스트를 출연시키는 모험을 강행해 음악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인 연주 장면의 리얼리티가 더 살아난 것 같았다.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패션의 시대적인 내용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파가니니의 패션을 좀 더 자세히 다뤄줬으면 싶은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사실 바이올린 연주만 들었지 파가니니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고 흥미가 생겨 파가니니에 대해 더욱 알아보게 되었다. 책에서 나오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영화도 꼭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