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이상한 놈들이 온다 (주류, 대세, 유행을 뒤바꾼 변종의 시대)
심판
구의 증명 (최진영 소설)
대논쟁! 철학 배틀
친구의 추천으로 ‘대논쟁! 철학 배틀’을 읽게 되었다. 평소 철학자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던 참이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우리가 익숙하고 흥미를 느낄 만한 여러 주제들 속에서 풀어 나가고 있어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해 간략하게 알 수 있었고, 읽으면서 철학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생각을 탐구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등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도 다루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와 같은 유명한 사상가들 뿐 아니라 칼뱅, 카를 슈미트, 키르케고르, 레비스트로스, 소쉬르와 같이 이름만 알아 사상을 궁금해하고 있던 철학자들, 그리고 모리 오가이와 알베르 카뮈와 같은 소설가들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주장이 담겨 있어 앞으로 알고 싶은 철학자들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쉬워졌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철학자들의 주장을 주제 속에서 찬성 또는 반대 의견에 끼워맞추느라 각 철학자들의 사상과는 조금 동떨어진 듯한 주장을 하게 된 듯 하다는 생각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느껴졌다는 점과 주제에 있어 철학자들 각각의 분량이 크게 차이가 났다는 점이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여러 토론 주제를 제공하고 간략하게나마 철학자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특히나 이 책을 읽을 때는 이 책 한 권만 읽기보다도 각각의 토론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철학자들의 주장을 다른 책을 빌려서라도 탐구해 가며 읽어 최종적으로 자신만의 결론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독서하는 편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클럽 활동을 통해 그렇게 깊이 있는 독서를 할 기회와 심지어는 같이 말을 나눌 토론 상대마저 생겨 성공적인 독서를 할 수 있었던 듯 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번외로 일러스트레이터 이와모토 다쓰로 덕분에 철학자들이 잘생겨졌다. 우리가 알던 초상화와 이 책 속의 일러스트를 비교해 가며 읽어도 제법 흥미로운 독서가 될 듯하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에세이)
오만과 편견
이 책은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오만’한 다아시에게 ‘편견’을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이 곧 내용이라고 해도 될 만큼 이 책은 ‘오만’과 ‘편견’이 어떻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 엘리자베스의 눈에 오만한 인간은 어떠하며 그런 인상과 그 인상이
만들어낸 편견은 개인에게서 어떻게 작용하고 그 여파는 또 어떤 일들을 야기하는지를 보는 것이 소설을 점점 흥미롭게 만든다.
줄거리에서의 핵심은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엘리자베스의 편견과 그 편견에 의해 엘리자베스가 오판한 다아시의 오만함이다. 소설에서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오만한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 대해 다아사가 무조건적으로 잘못이 있을 거라 판단한다. 하지만 후에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후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다아시를 잘못 판단한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독자들은 엘리자베스의 생각을 따라가며 개인의 편견은 사람을 어디까지 잘못 오해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부분 중 첫번째는 인물들이 굉장히 입체적으로 묘사가 되어있다는 점이었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주인공 곁의 조연들도 굉장히 잘 묘사가 되어있어, 각 인물들의 생각을 읽으며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 이런 인물들의 성격과 판단과 달리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요소가 되어 재미있기도 했다.
두번째는 당시
영국 사회의 모습들을 묘사하는 부분들도 인상 깊었다. 가령 당대 유행하던 카드게임은 어떤 것이었는지, 사회 풍습 상 결혼은 개인의 삶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당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무엇이었고 이는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는지가 이에 해당했다. 현대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옛 문화들을 작품 속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이런 부분에서 필자는 문학의 순기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배경은
몇 세기 전의 영국으로 현대를 사는 필자가 이해하기에는 위치적으로도 시대적으로도 너무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인물들을 이해하려 애쓰기도 했다. 하지만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작품 속 시대의 맥락과 문화는 현대와는 큰 차이가 있고 그들은 그들의 시대를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인의 관점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그들에게는 당연할 수 있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인물들의 입장을 현대인의 관점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당대의 문화와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어떠한지, 현대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새로이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독서를 했고 이 부분도 책을 재밌게 완독할 수 있게
해준 요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