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중고상점이라는 책 제목에 딱 어울리는 내용인 것 같다. 우선 미스테리한 일들을 추리해나가는 방식의 소설이기에 ‘수상한’ 이라는 단어와 잘 맞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이윤을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사람을 더 생각하는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마음이 각박한 현대 사회와는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이 또한 약간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 간에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을 겪게 된다. 그 때마다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하게 될 수많은 사건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수상한 중고상점(눈꽃 에디션) (오늘도 정상 영업 중)
제목부터 수상한 ‘수상한 중고상점’이다. 최근 ‘호러전파상’이라는 네이버 웹툰을 봤어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중고상점의 물품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읽어보면 전-혀 아니다. 중고상점의 물품은 1장을 제외하면 거의 의미가 없다. 중고상점의 물품과 고객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고상점 직원들과 중고상점을 이용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장부터 4장까지 중고상점의 사계절을 보여준다. 계절에 맞게 포근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약간의 추리물과 독자들이 읽기에 너무 무겁진 않게 인간관계와 한 사람의 내면에 대한 내용을 풀어내고 있어 누구나 가볍고 재밌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 (주식 왕초보가 꼭 알아야 할 기본)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주식을 안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주식이 우리들의 삶에 전보다 많이 퍼지고 필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적고 대박을 바라고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 장기전으로 10년을 두고 적금 대신 주식을 사서 이득을 얻을려는 사람, 주식에 빠져 인생이 빚으로 가득한 사람 등 주식은 이득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손실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따라서 필수로 자리잡고 있는 주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또한, 여유금이 있을 때 주식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1장은 주식하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하는 주식투자의 기초단어들을 위주로 단어들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설명하려고 하는 단어나 상항설명이 필요할 이해하기 쉽게 예시들을 들어 설명을 해줘서 한번에 이해하기 쉬었다. 하지만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 많아서 한번에 머릿속에 저장하기에는 정리가 안되서 A4용지에 적으면서 책을 읽어나갔더니 이해하고 외우기 편했다.
2장은 앞에서 주식을 할 때 필요한 단어들을 배웠으니 이제 주식을 시작할 때 다들 궁금해거나 필수로 알아야 할것들을 알려주었다. 이부분을 읽으면서 주식을 딱 한번 너무 궁금해서 해본적이 있는데 국내주식도 아닌 외국기업인 코카콜라의 주식을 구매해본 경험이 떠올랐다. 이때 내가 궁금해했던 수수료문제와 주변사람들이 상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때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지만 이 부분도 책에서 설명해줘서 많은 정보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전에는 어떻게 투자를 할수 있는지 설명해주는 내용이였다면 3장은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해야하는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방법에 대해 더 초점을 맞춰서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따라서 이 주식이 좋은 주식인지 돈 되는 주식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내가 투자한 기업이 어떠한 기업이고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장은 주식은 경제를 빼놓고는 말할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는데 금이나 구리값이 오르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기름,달러,유가와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였다.
주식을 어떻게 하는 알기 위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주식 하려는 마음과 멀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5장은 주식시장에서 쓰이는 차트들을 보는 방법들을 위주로 책이 전개되었고 6장은 ETF 등 새로운 주식투자에 대한 알려주는 내용이였다.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맨 앞쪽에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하는 봉차트, 이동평균선 등 차트를 이루고 있는 것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줘서 좋았다. 전에는 기본적인 그래프 보는 방식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들만 볼수 있었디면 책을 통해서 하나의 상식을 또 쌓아가는 것이 좋았다.
6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리츠에 관한 이야기인 “P.252 주식시장에선 만원만 있으면 나도 건물주 ”라는 부분이였다. 책에 나온 내용처럼 조물주 위에 갓물주 있다고 말하고 다들 장난으로 내 장래희망은 건물주라고 말한 적이 없을 수 있지만 들어본 적은 있을 정도로 그만큼 건물주가 되고 싶어하는 저를 포함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투자 하나로 건물주가 될수있다는 제목에 흥미롭게 글을 읽기 시작했디.
또한, 요즘에 “리츠”라는 단어들을 많이 보게 되었지만 이렇게 뜻을 알아가는 시간은 처음이였는데 그 뜻이 간단하게 투자를 이용해서 건물주가 될수 있다는 의미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쉽게 건물주가 되는 대신 어떤 점이 다른 투자와 다르고 단점이 뭐가 있을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장점은 책에 나온 것과 같이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를 쉽게 할수 있다는 부분이고 단점은 투자가 그렇겠지만 부동산 흐름이 좋지 않거나 투자한 건물에 임대료가 떨어지면 수익이 떨어지고 부동산이 침체되면 리츠 역시 손실이 날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장인 7장은 요즘 잘 나가는 종목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주목받는 분야들 중 언택트, 플랫폼, 자율주행 시스템, 전기차, 바이오 등에 대해 소개시켜주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주식 뿐 아니라 주식과 연결되어 있는 경제, 금융 또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그래서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 뿐 아니라 경제,금융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친절하게 용어들을 설명해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동계 독서클럽 주제로 읽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처음에는 현대와 다른 가치관과 등장인묻들의 행동, 말투, 삶의 방식들로 인해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 당시 미국 사회의 일부로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받아들이게 됐고, 자연스럽게 필체와 섞어들어가 책 속 환경에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허클베리 핀은 어릴 적 톰과의 모험으로 돈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대를 하는 아버지를 피해 여행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도망 노예엔 흑인 짐을 만나서 함께 여행하는데, 처음엔 짐을 노예로 보는 시각이 박혀 있어 짐을 고발해야 할 지 고뇌하지만 결국 짐을 친구로서, 사람으로서 받아들이게 되고 누구도 그의 자유를 침해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여행으로서 비로소 깨닫는다. 또한 여행을 하면서 사기꾼들이나 온갖 위험에도 노출이 되는데, 톰과 짐의 도움으로 함께 해결하고 그들만의 우정을 쌓아나가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학대범이자 헉의 돈을 위협하던 아버지도 사고로 죽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여행은 잘 마무리되지만 헉은 다시금 여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소설이 마무리된다.
책을 읽으면서, 진정으로 사람을 대하는 법과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립한 헉이 부러웠다. 나도 아직 불완전한 하나의 인간으로서, 그런 멋진 경험을 통해 나만의 굳센 마음과 의지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의욕이 들었다. 하지만 헉의 모험 과정을 살펴보면 결코 녹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헉은 포기하지 않았고, 여행이 끝난 이후로도 또다시 여행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러한 의지야말로 내가 이번 소설에서 얻은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뿐만 아니라 내가 절대 겪을 수 없는 1900년대 흑인 노예제가 존재하던 시절의 미국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점도 신선했다. 소설에서 자세하게 환경이 묘사되거나 잔혹함을 드러낸 건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등장인물들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가치관의 다름이라던가, 간략하게 소개하는 필체에서 더욱 그 당시의 사회문제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미국적인 소설이자, 미국의 현대 소설의 한 획을 그은 소설을 클럽원들과 함께 많은 의견들을 공유하며 읽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가난한 사람들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는 예전에 죄와벌이라는 책으로 알게됐다. 비록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작품들에서 존경의 의미로 언급되는 것을 보고 언제나 흥미는 있었다. 하지만 방대한 양과 쉽지 않은 내용 때문에 손이 잘 가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도스토옙스키의 다른 작품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도전을 안할수가 없었다.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구했다. 그리고 나는 도스토옙스키의 세상에 빠졌다.
그의 소설, 가난한 사람들은 다른 여타 소설들과 궤를 달리한다.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다. 그의 소설을 읽고있으면 내가 읽고있는 이 글이 정말 현실의 이야기인지, 혹은 작가의 허무맹랑한 상상속의 세상인지 구분가지 않았다. 그만큼 날카롭고 현실적인 묘사와 숨 쉬는둣 자연스러운 등장인물들은 참을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종교의 한계를 넘고 무지를 인정한 인류는 과학혁명으로 500년전과는 전혀 다른 사회를 만들었다. 이 장에서는 무지를 인정한 인류가 과학혁명을 일으키는 과정을 설명한다. 1500년 지구의 인구는 5억명이었으나 지금은 70억명이고, 당시 생산재화의 규모는 2500억불이었으나 지금은 60조 달러의 수준이고, 당시 인류의 하루 소비열량은 13조 칼로리이나 지금은 1500조 칼로리로인구는 14배, 생산은 240배 , 소모 열량은 115배 증가했다. 1500년경 이후 인간은 의학 경제 군사적 힘을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수준으로 폭발시켰고 그것이 과학혁명이다. 이후 정부들은 엄청난 돈을 과학에 투자하여 핵물리학, 원자력 같은 기술들을 급속도로 발전시켰고 발전된 기술의 성과를 본 정부나 기업들은 그 분야에 다시 투자하는 순환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근대의 인류들은 이렇게 스스로의 무지를 인정했고 과학이 풀기 힘들었던 기존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자 가난, 질병, 죽음도 무지의 문제일 뿐이지 극복할 수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서유럽 대강국이 과학 기술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을 지배했고 이후 세계를 지배하는 과정을 보여준 후, 1500년 ~1800년의 300년이라는 시간동안 유럽의 기술을 따라잡을 기회가 있었던 아시아, 인도의 제국이 무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외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지 않은 결과라고 말한다. 제국은 잔혹한 약탈로 엄청난 피해를 야기했지만 과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무지를 인정하였기에 부족한 점, 다른 것을 배울 의지가 생기며 수용력이 생긴다. 따라서 무지의 또 다른 말은 수용, 탐구, 성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 모임을 통해 평소 읽어보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던 책 “사피엔스”를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내용의 책을 읽더라도 각자 떠올린 생각들이 다양해서 더 풍부한 독서가 되었던 것 같아요. 포괄적으로, 다양한 관점으로 지문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서 모임을 하기 잘했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수상한 중고상점(눈꽃 에디션) (오늘도 정상 영업 중)
책 리뷰 : ‘수상한 중고상점’은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다시피 낡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처럼 그 안에 사연 있는 이들의 마음을 고쳐주고 동시에 위로를 받으며, 따뜻한 정이 오가는 것은 물건도 인생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역자는 ‘하얀 거짓말’에 초점을 두고 글을 바라보는데, 어떤 이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애를 쓰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과 또 그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덮고 모른 척 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서로를 충족 시켜주기 위해 본인을 희생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하얀 거짓말을 해 본 경험이 있지 않겠는가. 중고상점이라는 배경 안에서 오고가는 물건들과 사람들의 정들이 서로 얽히며 풀어나가는 내용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심리 조작의 비밀 (어떻게 마음을 지배하고 행동을 설계하는가)
처음 심리 조작의 비밀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흥미가 생겼다. 심리에 관해 관심이 있을 뿐만 아니라 비밀이라는 단어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해줄 거 같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조금 실망했다. 저자가 심리 조작을 당해 자발적으로 테러리스트가 되는 사람들에 대한 공통점을 적었는데, 너무 일반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테러리스트들의 공통점은 이상주의적이라는 점을 적었다. 나는 심리 조작은 이상주의적인 사람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리 조작을 하면 안 걸리는 사람이 있을까? 예를 들면 보이스피싱을 들 수 있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보이스피싱에 걸리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급박하게 어떤 상황에 몰아넣어지게 되면 누구나 심리가 동하게 된다. 나는 테러리스트들의 중요한 공통점이라고 말하기보단, 누군가 당신을 완벽하게 속이려고 든다면 누구든 사이비나 심리 조작에 걸려들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래도 저자가 강하게 말하며 사람들에게 어떤 집단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이성적으로 보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 같아 의도가 이해됐다.
독서토론을 진행하며 사람들과 심리 조작을 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은 어떤 심리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내 생각은 어렸을 적 누군가에 의해 큰 좌절을 느꼈거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누군가가 나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느껴 무력감을 느낀 경험이 많은 사람이 커서 심리 조작을 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이야기하며 요즘 많이 언급되고 있는 가스라이팅에 대해 생각해보고 경각심도 가질 수 있었다. 심리 조작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알고리즘이다. 시사 채널을 보며 알고리즘 또한 심리 조작일 수 있겠다고 느꼈다. SNS의 과도한 정보 방출과 알고리즘 형성이 거짓 정보 흡수에 대해 무뎌지게 만들고 사고를 제한한다고 생각했다. 심리 조작의 비밀에서도 정보 입력을 제한하거나 과잉되게 하는 것이 심리 조작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것을 보며 한 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만드는 알고리즘에 우리는 그냥 좀비처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사람들과 토론하며 적절하게 정보를 확장해 더 양질의 정보를 얻을 기회였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사람들과 책을 읽으며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타인의 고통
사진이란 진실된 순간의 포착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사진 발명 초기에는 사진을 찍는 데 15초 정도의 노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피사체는 15초 동안 움직이지 않아야 했고, 모든 사진은 설정된 그림이었다. 사진은 전쟁의 참상을 숨기고 거짓 신화와 선전을 만드는 데에 쓰였다. 그리고 이는 사진 기술이 어느 정도 발달해 순간을 담을 수 있게 된 이후에도, 사진사가 연출된 순간이나 가공된 이미지를 찍으면서 비슷한 방식으로 지속됐다. 이제까지 사진을 무엇보다 솔직하고 도발적인 매체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고발이었다. 감명에 가득찼던 기억들이 찝찝해지는 것 같은 감정이 들었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민감할까? 나는 적어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보다 동정심과 배려로 세상을 바라보며, 불의에 화를 내고 고통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오만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등 다른 매체에서 처음 접했을 때는 야만적인 세상에 충격을 금치 못했던 사진들에 그동안 나는 조금 무뎌진 듯 했다. 헤쳐진 살갗과 흘러나오는 피가 더 이상 예전같지 않았다. 그리고 저자는 그러한 나의 모습을 직접 보기라도 한 듯 우리는 점점 타인의 고통에 무신경해진다고 비판한다.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고통은 일개의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맥락의 표상이다. 우리는 그러한 일이 벌어졌던 구조적 원인에 주목해야 하고, 연대하여 문제에 근본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더불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 연민하기보다 냉정하게 그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서도 그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된 고통도 있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무리들도 사진을 통해 거짓된 고통으로 가려진 진실을 왜곡하는 경우도 만연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손택의 연설을 통해 복잡한 마음이 다소 정리되는 듯 했다. 이야기로서의 문학은 인간의 태생적 한계를 초월하게 하고, 타인의 삶을 픽션으로나마 간접체험으로써 단편적인 이미지에 갖혀 있던 고통을 다층적으로,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우리는 지구상의 모두에 대한 타인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 없이 세상을 어떻게 홀로 살아갈 것인가?
나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하루하루 살아가기 벅차고, 나 개인의 고통에도 숨이 차는 내가 이역만리 타국민의 상처에 약과 반창고를 발라주는 노력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을 위해 연대할 수 없음이 오히려 나의 무기력을 낳지 않을까? 이기적인 내 자아에 대해 나는 실망을 느껴야 하나?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시는 결국 나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것이고 그 때 그것을 막지 못했던 나는 책임을 지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나? 결론은 비슷한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아직도 너무 어리다. 였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압도되어 지치지 말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도록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상한 중고상점(눈꽃 에디션) (오늘도 정상 영업 중)
항상 책을 읽다 보면 가사사기의 추리에 ‘어? 그럴싸한데?’ 하고 생각하다가, 마지막을 보면 결국 히구라시의 추리를 보고 ‘아 또 당했네’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는 내용이다. 항상 엉터리 추리를 하는 가사사기를 보면 ‘히구라시의 허위 증거가 아니라면 가사사기도 제대로 된 추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었고, 각 챕터마다 다른 내용으로 색다른 재미를 받았다.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께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라고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