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한 동기는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을 읽고 그 책에서 소개한 중세의 수도원도서관에 관한 이 야기 부분이 관심이 있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소피 카사뉴–브루케는 프랑스 리모주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며 중세 예술가들의 지위와 중세 예술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정확하게 밝혀내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세계의 이미지』, 『중세의 일상생활』등 다수가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총 4개의 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의 중요내용을 소개하고 제가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소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1장 “책 만들기”에서는 책이라는 귀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양피지가 필경사와 채식사들의 오랜 수고를 통해 수서본(手書本)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수서본을 만드는 과정은 매우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과정이며 더구나 삽화가 들어가는 책은 장식적인 기능과 내용을 보완하는 교육적 기능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저자의 설명은 현재 우리가 쉽게 접하는
책의 의미와는 다른 부분으로 느껴져 인상 깊었다.
2장 “진귀하고 소중한 보물”중세 사회에서 책을 소유한다는 것은 기독교 대중을 지배하던 성직자와 귀족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오랜 기간 동안 복잡한 공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단찮은 수서본들도 값이 상당했다. 최초의 도서관들은 역시 수도원에서 나타났지만 얼마 안 가 대학 도서관도 생겨났고, 교인이든 속인이든 개인들도 장서를 갖게 되었다. 개인 장서가들은 미장본에대해서도 열성을 보였다. 중세에는 베리 공작을 위시한 유명한 수집가들이 호화롭게 채식된 수서본에 열을 올렸으며, 15세기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초기 인문주의자들이 고대 저작의 알려지지 않은 사본을 찾아 나섰다
3장 “어떤 독자들이 어떤 책을 읽었나?”책 한 권을 소유하거나 빌리는 것, 손에 책을 드는 것, 읽어나가면서 기계적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 우리 시대에는 대수롭지 않은 이 모든 동작들이 중세에는 극히 드물고 엄숙하며 학문이나 재산을 많이 가진 위치에 두어 ‘책의 문명’을 탄생시켰다. 그리하여 독서란 비록 소수에게 여럿이 모인 데서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수도사들부터 생각에 잠겨 책을 읽는 교사나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중세의 독자들은 여러 가지 책을 읽었고, 수도, 학문, 오락 등 책에서 구하는 것도 여러 가지였다. 이 장에서는 수도사들이 자신의 지식을 위하여 당시에는 접하기 어려운 책을 만나기 위해 다른 수도원으로 긴 여정을 보내며 책을 찾아 떠나는 구절이 감명 깊었다. 4장 “책과 화공들”중세의 수집가들이 그토록 귀하게 아꼈던 책이라는 물건은 예술적 표현의 주된 수단이기도 했다. 수서본의 장식에는 최고의 화공들이 참여했는데, 대부분은 익명이었다. 수서본의 삽화는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문화재에 속하는데, 도서관 서고 깊은 곳에 엄중히 보관되어 특별 전시회라도 열리지 않고는 일반 대중이 구경하기 어렵다. 그래도 수서본에 그려진 그림의 상당수는 널리 알려져 있으니, 가령 중세를 생각할 때면 떠오르는 제후들이나 성채의 이미지는 랭부르 형제가 베리 공작의 『호화시도서』에 그린 호화로운 월력의 그림에 나오는 것들이다. 이 책은 ‘화려한 책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그저 단순히 ‘알려주고 있다’라고만 끝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양피지에서 수서본으로 발전하게 된
물리적인 과정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회화의 시작은 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큼
세밀하고 다양한 색감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책의 역사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책을 보는 눈까지 즐겁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책의 또 다른 모습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