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책에서는 11개국 25개 도시의 38개 뮤지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고 1차 영상은 아메리카와 유럽의 뮤지엄에 대한 소개였는데 2차 영상은 아시아 뮤지엄에 대한 소개였다. 영상에서 소개된 뮤지엄은 서울 한국가구박물관, 정선 사북탄광문화관광촌, 일본 데지마아트뮤지엄, 오사카 빅뱅아동관이었다. 혼자 책을 읽을 때도 장소와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게 되지만, 영상으로 직접 사진을 보고 중간에는 음악까지 감상하면서 설명을 들으니 직접 장소에 방문하여 큐레이터에게 설명을 듣는 듯해 더욱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 그리고 오사카는 내가 꽤나 많이 방문했었던 곳이다. 생각해보면 일본 여행을 많이 해보았지만, 박물관에 방문하였던 경험은 없었다. 사실 박물관에 가볼까하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오사카 빅뱅아동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이 박물관이다. 건물 안에 들어가보면, 계단과 기둥 등이 모두 우주선 모양으로 되어있어 감상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어린이 박물관이지만, 어른들이 가도 재밌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악어의 건축물도 있고, 아이들이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이 박물관은 어린이 박물관이지만, 동시에 가족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되어있는데, 이는 어른들까지를 배려한 세심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 성북구의 한국가구박물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강의에서 우리나라 소개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역시 익숙한 광경이 눈에 띄었다. 가구 박물관이기 때문에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하는 것이 중요하여, 관광객의 수를 맞추어 진행한다고 한다. 이 박물관은 한옥을 연결하여 만든 뮤지엄인데, 일반 뮤지엄(건물 안에 있는)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환경과 박물관이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2차 강의에서는 보다 익숙한 나라의 뮤지엄들을 살펴보아 반갑기도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우리 학교와도 가까운 서울 한국가구박물관은 한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앞서 리뷰 1편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평소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늘 여행은 좋아하는 편 이었으나 누군가가 필기 혹은 음성으로 소개해주는 여행은 한 번도 경험한 바가 없었다.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고, 나는 평소처럼 무미건조하게 신청을 했다. 나는 내 일상에 자극을 주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첫 번째 강연에서 전율하였다. 이 책이 나에게 알려준 감동, 벅참, 그리고 무언의 절망감.
나는 오늘은 저번과는 약간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마주쳐 보았다. 
   
오늘도 저번과 같이 실제 책과, 커피 한잔을 책상에 두고 강연을 재생하였다.
처음에는 잘 집중이 되지 않았다. 역시 이번에도 나의 발목을 잡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역시 마찬가지로, 어느 새 내 집중은 이 강연에 함락되어 있었다.
내 눈은 또 한번 모니터의 픽셀을 샅샅히 핥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귀는 그 때와 같이 단 1헤르츠의 음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열의가 느껴지듯 움직였다.
나는 때로는 서울 한국가구박물관에 있음과 동시에 정선 사북탄광 문화관광촌을 날아다녔고, 언제는 일본 데지마 아트 뮤지엄을 유영하였으며
동시에 오사카 빅뱅아동관을 헤엄치고 있었다. 또한 정신이 문득 들면 내 방의 책상에서 앉아 있었기도 하였다.
정말 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몰입감은 나로 하여금 늘 새로운 기분을 맛보게 해 주었다. 또 이번 역시 깊은 후회감을 안겨주었다.
구차 말하지만 평소에도 책은 자주 읽었다. 그러나 언제나 내가 읽은 책의 분류는 한정되어 있었고, 이런 류의 책을 읽는 리터러시는 아직 응애 수준이었던 것이었다.
두 번째로 이렇게 접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가 있는데 완벽히 이해하며 이들에 동승한다면 얼마나 벅찬 감동이 몰려오는 것인가?
또 한번 지금까지 이런 것을 외면하며 살았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며 한심하기도 하였던 것이었다.
   
나는 두 번 절망했다.
   
그러나, 동시에 환희했다. 지금이라도 이런 행복을 알게 해준 이 강연에, 이 책에 감사하며!
아마 이 강연을 들었던 청자들은 나의 말뜻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것이다. 아니,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오사카 성의 푸른 기와와 정선의 탈춤에 압도당하였을 때 처럼, 이 강연을 들었을 때 각자의 형태로 마음의 전율을 마주해 보았을 것이다. 
   
나는 이 감각적인 두 번의 아찔한 경험 이후, 또 이전과 같이 무덤덤하게 매일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전의 나와 같냐고 물어본다면 단연코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정말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숨겨두고 싶은 공간이랄까? 한때는 아무도 없는 아쿠아리움의 압도감이 그랬고, 플라네타리움의 별이 그랬음을.
나는, 여전히 오늘도 살아간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이 단절된 요즘 강연을 통해 세계의 독특한 뮤지엄들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었다. 특히 아무것도 없는 텅빈 공간의 뮤지엄인 데지마 뮤지엄이 매우 인상깊었다. 건축물 자체가 작품인 뮤지엄으로써, 그 안에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물방울의 움직임을 통해 바람과 비, 눈 등과 같은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웅장한 여백과 구조물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명상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며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한번쯤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의 역할도 행하기도 한다. 건물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흰색의 유기적인 형태를 띄우며 일본 특유의 소박한 감성과 미니멀리즘 양식이 잘 어우러져있다. 미니멀리즘의 대표적인 특징인 여백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배우고 직접 느끼기에 적절한 곳이라 생각된다.
국내 뮤지엄 중 가구박물관은  대부분 현대적인 형태의 건축물로 이루어진 여러 뮤지엄과 달리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형태를 유지하며 더욱 고유의 멋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전통 가옥과 뮤지엄의 결합으로써 많은 이들의 안목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이 점을 통해 많은 해외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전시된 가구 뿐만 아닌 가옥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온전히 체험할 수도 있기에 우리나라를 함축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뮤지엄이기도 하다. 전통 문화를 온전히 보전 하는 것이 중요시 여겨지는 요즘 더욱 그 존재가 절실해지는 곳이라 생각된다. 
이번 강연을 통해 국내와 아시아권에도 예술품 전시목적만이 아닌 고유한 특색을 가진 뮤지엄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시라는 목적만을 수행하는 공간이 아닌, 뮤지엄 그 자체로 관람객의 체험을 이끌어 내는 뮤지엄들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게 되었다. 검색을 통해 찾아보지 않고서야 알 수 없을 법한 정보들을 현장을 다녀 오신 큐레이터님의 설명을 생생히 전해 들을 수 있어 유익한 강연이었다. 
앞으로 듣고싶은 독서 아카데미 추천 주제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들의 유례와 일화, 미술 사조 등 예술과 디자인에 관련된 주제들이 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지난번 서양의 뮤지엄에 대해 한 것에 이어서 이번에는 동양의 뮤지엄에 대해 들었다. 
동양중에서도 한국의 뮤지엄2곳, 일본의 뮤지엄2곳에 대해 들었다. 먼저 놀랐던 것은 첫 번째 뮤지엄이던 한국 가구 박물관이 학교 근처에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가구, 인테리어, 공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생겼다. 학교 끝나고 가구 박물관에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일본의 뮤지엄에서 놀랐던 것은 뮤지엄이 방문객을 고려한 공간 설계를 한다는 점이다. 어린이 박물관이라고 해서 어린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방문객을 데리고 오는 어른의 흥미와 편의또한 고려하는 공간 설계를 한다는 것이 생각지 못했던 점이 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테마가 있는 독서 아카데미의 두번째 시간은 아시아 국가들에 위치한 박물관에 관한 소개였다. 순서대로 일본의 데시마 아트뮤지엄, 오사카 빅뱅아동관을 소개해 주셨다. 먼저 데시마 섬에 있는 아트뮤지엄은 외관부터 특이하다. 초록 잔디가 나 있는 언덕 중간에 하얀색 비행물체같은 건축물 두 채가 얹혀져 있는 듯한 모양새이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보면 그림이라든지 어떤 사물이라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하얀 벽과 바닥이 공간을 구성하고만 있어 일반적 전시를 기대한 관람객들에게는 충격이 될 법하다. 그러나 이곳을 바로 떠나가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전시관, 즉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바닥을 자세히 보면 일정 간격마다 구멍이 나 있어서 물방울들이 조금씩 바닥에 고인다. 물방울들이 하나씩 모이면 하나의 웅덩이를 형성하기도 하고 바람에 실려서 자리를 이동하기도 한다. 전시장에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관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번째로 오사카에 있는 빅뱅 어린이 박물관이다. 다른 박물관들이 전시하는 주제에 따라 박물관 이름을 정하는 반면에 어린이 박물관은 전시를 관람하는 ‘대상’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가 모두 ‘은하철도 999’의 콘셉트를 가져와서 우주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관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주말에 가족 방문객으로 붐빌 정도로 잘 기획한 박물관이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한국의 박물관 두 곳을 소개해 주셨다. 서울의 한국가구박물관과 정선의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이라는 곳이다.  먼저 성북구에 있는 한국가구박물관은 이름만 들었을 때 얼핏 들으면 단지 한국 가구만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옥 안에 전시되어 있는 가구 하나하나를 설명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어 그 감동이 굉장하다고 한다. 정선에 가면 있다는 사북탄광문화관광촌에 가면 이곳에서 광부 일을 하던 분들이 더이상 채굴을 하지 못하게 되자 그동안의 기록들을 한데 모아 전시관으로서 개장했다고 한다. 큐레이터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생생하게 현장에 와 있는 듯했고 언젠가 실제로 한번쯤 방문해 봤으면 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안내를 받으며 뮤지엄을 본 것은 처음이다. 감상하는 동안 공간 큐레이터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공간 큐레이터의 설명은 같은 공간을 설명을 통해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데지마 아트뮤지엄는 배를 타고 도착하여 구불한 길을 올리가는 시간이 예술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하는 마음 다짐을 하는 것 같았다. 안의 내부에서 물방울의 맺힘과 떨어짐이 우주와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 미술관에 상상을 더한 것이 신비의 공간을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공간 자체가 예술이 되는 것이 신기했다. 
 맘편히 조용한 곳은 드물다. 어디를 가도 소음은 존재하고 그것의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나에게 좋은 영향만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곳은 나에게 편안함 소음을 줄 것 같다. 다들 각자의 우주에 빠져 떠다니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으로 감상을 끝마칠 것 같다.  
 오사카에 위치한 빅뱅아동관도 좋았다. 내부에 들어서면 보이는 메인영상관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구축과 배경을 설명한다. 애니메이션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박물관의 외관과 이어진다. 외부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내부도 스토리를 그대로 구현을 해 놓았다. 그것이 신기하고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건들였다.  
 이곳은 지역적으로 구성된 부분까지 박물관에 구성하였다. 악어화석이 발견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악어모형을 놓았다. 덕분에 아이들은 체험을 통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간 큐레이터는 어린이 박물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주대상보다는 동반하는 보호자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며, 지향점은 어린이 박물관이지만 가족 박물관의 형태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과 이곳이 말과 일치하는 곳임을 말했다. 아이들의 동반자인 어른도 즐길 수 있도록 옛물품이나 거리가 그대로 구현 해 놨다. 지금까지 특정 대상이 이름 앞에 붙은 건물은 특정 대상에게만 초점을 맞춰 생각했다. 동반자에 대한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이번을 계기로 누군가 이용할 것을 기획하거나 참여할 때 주 대상 외에 관련 대상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간접적으로 경험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간단한 지식과 제대로 작품을 이해하고 볼 수 있는 사람만 가는 곳인 줄 알았는데, 그것과 달리 편암함과 새로움, 경험 등을 얻기 위해 갈 수도 있고 생각 외로 열린 공간이란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엘리너 오스트롬, 공유의 비극을 넘어

‘공유의 비극을 넘어’는 여성 첫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롬 교수의 ‘공유지의 비극’에 관한 해법을 담고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오스트롬은 정설로 여겨졌던 공유재 관리 방안인 정부개입, 사유화 등에 대해 반박하며 이러한 이론들의 허점을 분석하고 짚어냈다. 우선 정부가 개입하여 공유재를 관리하는 방안은 공유재 보존의 경제적 가치보다 행정비용이 더 많이 소모된다면 모든 공유재를 관리할 감시인력을 고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사유화를 통한 공유재 관리방안에 대한 성공사례도 들었지만, 어장이나 지하수 등을 사유화 하는것은 불가능하여 한계점이 명확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스트롬은 새로운 길을 제시하였다. 이 새로운 길이라는 것은 공유재를 사용하는 인원들이 직접적으로 규칙을 만들어서 관리하는 방안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오스트롬이 책에서 제시한 사례 외에도 이 방안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궁금하여 실제 성공사례들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실제 국내에서도 ‘우두 자율관리 공동체’, ‘무창포 자율관리 공동체’, ‘동리 자율관리 공동체’ 등의 사례가 오스트롬이 제시한 새로운 길을 활용한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완벽하진 않지만 새로운 길이 실증적으로 검증이 된 느낌이었다.
 물론 오스트롬도 책에서 언급했듯이 이 또한 완벽한 방법은 아니며 어느상황에나 보편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오스트롬이 제시한 새로운 길을 활용한다면, 수백년간 지속되어 최근에 심각한 범지구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환경파괴와 자원고갈 문제에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것이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지난번 들었던 아메리카,유럽 뮤지엄에 이어서 이번엔 아시아의 뮤지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아시아라고 하니 그래도 유럽과 아메리카보다는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인지, 금방이라도 갈 수 있고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이 코로나시국이 끝난다면 가까이에 있는 아시아 뮤지엄부터 찾아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강의는 더더욱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이번 시간에는 데지마아트뮤지엄,빅뱅아동관,한국가구박물관,정선사북탄광문화관광촌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흠칫했던 것은, 이 가운데 한국 서울에 있는 한국가구박물관을 고등학생 시절 가본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아무생각없이 갔던 박물관이 추천할만한 박물관이었다는 사실에 왠지모르게 으쓱하기도 했고, 또 왠지모르게 부끄럽기도 했다. 솔직히말하자면 고등학생 시절의 내가 갔던 기억으로는 인상깊지않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기때문이다. 그래도 영상을 보니 잠겨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긴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 번 가서 찬찬히, 그리고 천천히 다시 한 번 돌아보고싶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간에 알려주신 박물관 중 가장 흥미로웠던 박물관은 첫 번째인 데지마 박물관이었다. 이 강의를 들을때 나오는 사진들을 처음에 아무생각없이 보았을때는 하나의 작품인 줄 알았다. 그 공간이 주는 느낌과 철학이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작품으로 만들어버린 느낌이었다. 작가님께서는 우주를 축소시켜놓은 것만 같은 곳이라고 하셨는데, 딱 그 표현이 정확한 것 같았다. 또한 밖에서 보이는 뮤지엄이 주변에 자라있는 풀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자연과 하나되어있는 그 모습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또한 뮤지엄으로 들어가는 길과 그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이 뮤지엄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뮤지엄 내부에서 집중하여 바라보게 만드는 물방울들이었다. 그렇게 되어있는 모습들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좋았고, 지금 나도 예술을 전공하고있는 학생으로서 이 모든것을 아우르는 예술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하고 다시한 번 생각을 해보았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나도 실제로 꼭 한 번 보고싶고, 꼭 한 번 가보고싶은 뮤지엄이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이도우 작가님은 평소 좋아하던 책인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로 처음 알게되었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라는 책에서는 방송작가였던 작가님의 경험을 살려 방송작가와 피디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내셨다. 읽은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던 부분과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직까지 기억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둘이 다시 재회를 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난다. 여자가 작가를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서 집을 지어 살 때 남자가 찾아왔었고 그 둘은 함께 밤을 지새우게 되었다. 이도우 작가님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현실적인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하신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소설을 가지고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그려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이나 사진을 제공하지 않기에 무언가를 상상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이도우 작가님의 문체는 적당히 환상스럽고 적당히 현실적이다. 현실과 환상 그 사이에서 가장 조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작가님의 특징이 이번 책인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도 보인 것이 반가웠다.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작가님의 문체는 언제나 독서를 설레게 만든다. 더 나아가 드라마로 구현됐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에 심취해 있을 때 이 도서가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기사로도 나기도 하였고, 가상 캐스팅까지 하며 나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은 새로운 소식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다렸던 소식은 들리지 않아 매우 아쉬웠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역시나 글에서 더 나아가 영상으로, 직접 살아있는 생명체들로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이전과 달리, 직접적으로 드라마화 되었고 새로운 느낌으로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같은 부분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파악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되었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토대로 다양하고 폭 넓은 작품들이 탄생되었으면 좋겠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코로나19로 인해 태어난 언택트 시대에 여러 비대면 서비스가 나타났다. 그로인해 집에서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아 졌지만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발전에도 가장 하기 힘든 것은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코로나 시대를 예견하고 만든 것은 아닐테지만, 적어도 코로나 시대에 여행에 대한 갈증은 이 책, 그리고 이 책의 강연으로 어느 정도는 해소 할 수 있었다.
 보통 여행을 가면 박물관에 가는 사람은 흔치 않다. 유명한 포토존이 있다거나 초중고생 자녀가 있는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나 나는 여행에 있어서 된다면 박물관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박물관은 그 지역의 대표성을 나타내는 것을 전시할 뿐 아니라, 박물관에 전시된 것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본인은 국내와 일본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렇기에 이번 강의가 더욱 재미가 있었다. 이번 강연으로 가보지 못한 곳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었고 해외에 가면 듣기 힘든 해설도 일정 부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 강연으로 여행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어 좋은 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