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알바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을 선사한 책이다. 특히 작가가 그려내는 불편한 편의점의 디테일에 놀랐다. 편의점 시스템이나 구조를 잘 알지 않는 이상 알지 못하는 디테일까지 잘 살려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부분이 책을 보면서 인상깊었다. 또한 주인공 독고씨를 보며 연민을 느끼기도 했지만 세상과 소통이 단절되었던 부분에서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각 쳅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로 소통을 통해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느끼게 된 책인 것 같다. 우리 사회는 점차 소통과 단절되어 가고 있다. 코로나 시국으로 사람들이 사람을 만나기 더욱 꺼리게되고 사람을 회피할 수 있는 변명이 되었다. 이러한 사회 상황을 소통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책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읽어본 소설 중에 가장 공감을 많이 하면서 본 책인 것 같다.
군대에서 방구석 미술관이 진중문고로 선정이 되어서 방구석 미술관 1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미술에 문외한 저에게 미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방구석 미술관 2 저자님의 만남 강연을 시간이 안 돼서 보러 못갔는다. 이렇게 영상으로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책을 계속해서 써 주시면 사람들이 미술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킹아
저번에 읽기 전에 구병모 작가의 “상아의 문으로” 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꿈을 주제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보니 다소 문장이 길고 이해하기 어려웠었다. 그 뒤로 판타지 소설에 대한 조금의 공포증과 판타지 소설은 어려울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이 소설은 너무나도 술술 읽히는 소설 이었다. 마치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sf영화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8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졌는데 소설 하나하나가 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문장의 표현도 몽환적이며 예뻤던 소설들로 가득했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은 “공생가설”이다. 공생가설의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소개하자면, 갓 태어난 신생아의 머릿 속에 오래전에 사라진 류드밀라 행성에서 온 “그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아기의 인간성과 도덕성을 길러준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아기들의 머릿속에 있는”그들”은 인간의 유년기에만 뇌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아기가 7살이 되면 아이를 떠나고, 이는 유년기 기억상실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는 장면이었다. 사람들 대부분은 아주 어렸을 때를 잘 기억하지 못 한다. 이는 당연히 “너무 어렸어서”라고만 다들 생각하는데, 작가는 이것을 “그들”의 존재 유무를 통해 새롭게 표현하였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창의력과 아이디어에 감탄 하고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는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의문이 들었던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의 단편소설들 제목을 보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공생가설”,”관내분실” 등 다들 소설의 내용을 관통하고 있는 직관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펙트럼”은 제목과 내용의 관계의 유추가 필요한 제목이다. 그래서 스펙트럼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을 해 보았다. 스펙트럼은 첫번째, 두번째 루이를 포함한 여러명의 루이가 그리고 간 그림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루이가 계속해서 새로 왔을 때마다 루이가 그린 그림에는 다양한 색채와 비정형의 얼룩들이 있는 일정한 패턴이 있는 그림이라고 책에 나와있다. 이 그림을 희진이 보았을 때는 스펙트럼과 같았고, 할머니가 된 희진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그 그림이 행성과 루이의 유일하게 남은 흔적이기도 하고, 루이가 죽고 다음 루이가 등장하는 이러한 연속적인 흐름이 스펙트럼과 같아서 제목이 “스펙트럼”인 것일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스펙트럼”은 영화화도 확정이 되었다는데 영화에서 루이와 그 행성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독서클럽 활동 당시 교수님은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과학교과서를 읽는 것 처럼 어려웠고 이해하려면 두번은 읽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 좀 깜짝 놀랐다.오히려 나는 이 소설이 쉽고 빠르게 술술 읽혀 김초엽 작가가 역시 젊은 작가라 표현을 쉽고 재미있게 해놔서 그런거구나 했는데 교수님은 70-80년대 현대문학을 접하셨고, 그로인해 고전적인 표현과 어휘에 익숙해지셔서 이렇게 새롭게 변하는 소설 형식에 낯설어 하시는 것 같았다. 나와 교수님이 같은 소설에 대해 다르게 느꼈다는 점이 좀 신기했던 것 같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판타지 소설에 대해 낯설거나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중고등학교 이후 미술을 접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미술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대미술은 무언가 심오하고 어려워 보였는데 강의와 책을 통해 무척 쉽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현대미술의 매력과 한국의 현대 미술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다.
보물지도 같은 도서, 데미안
책 ‘데미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중학교 때였다. 하지만 그 시절 내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었고, 은유적인 표현을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린 나이였다. 그래서 이번 독서클럽을 통해 책 ‘데미안’을 다시 한번 접해보았고, 내가 느낀 의미는 상당히 변화되어 있었다.
데미안은 총 8장으로 나뉘어있으며 각 장마다 제목이 다르게 지정되어있는데, 과거의 나는 제목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독서클럽을 통해 진행되는 반복되는 질의 응답에 ‘과연 작가가 제목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단지 은유나 각 장의 내용을 함축하는 의미 뿐만 아니라, 성경이나 신화적인 내용 또한 내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제 3장의 제목은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인데, 혼자 독서를 할 때에는 단순히 ‘옳음’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인줄 알았다. 그렇지만, 독서클럽을 지도해주셨던 교수님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가 성경의 내용을 은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과거의 나는 싱클레어가 ‘알을 깨고 나온다’라는 맥락에 감동을 받았었다. 그간의 악과 선의 기로에서 방황했던 싱클레어의 이미지가 눈 앞에 그려지고, 안개 마냥 뿌옇게 드리웠던 그림자를 모두 걷어낸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데미안의 ‘존재’에 대해 포커싱을 맞춰 독서했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관계성은 어떠하며, 데미안은 도대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살아왔기에 또래 보다 성숙한지, 혹은 그저 ‘순수악’일지…… 8장에 걸쳐 독서하며 여러 의문이 들었지만, 아직까지도 정확이 정의를 내릴 순 없는 존재이다. 다만 그간 읽은 내용으로 추론하자면,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만들어낸 또 다른 자아이며, 자신의 힘듦과 고통을 나눠 짊어질 하나의 구세주인 것이다. 냉철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싱클레어에게 ‘해답’이 아닌, 질문으로써 빛으로 유도하는 데미안은 어쩌면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제자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책 ‘데미안’은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더욱 성장하는 도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상적이고 문학적인 표현으로 서술되어 있는 책 ‘데미안’은, 혼자서 읽고 결론을 내리기엔 다소 편협한 시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다. 하지만 ‘독서클럽’과 같이, 책을 읽고 이에 대한 의견들과 질문을 서로 공유하다보면, 내가 찾지 못한 숨겨진 의미나 새로운 표현들을 속속들이 찾을 수 있는 ‘보물지도’로 느껴지기도 했다. 다채로운 색을 가진 도서, ‘데미안’. 1년 후의 나는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해 행복해 할지도 모른다.
미술을 만나는 눈이라는 강연을 들으면서 제일 기억의 남는 말은 모나리자의 면사포를 예를 들면서 ‘ 진정한 발견의 여행은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 였다. 이러한 말은 미술 강연이었지만, 미술 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내가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지 못해 모나리자의 면사포처럼 놓치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이 강연을 통해 ‘내가 지금까지 해오던 모든 것들을 하루하루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쉬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새로운 시각들에 눈뜨는 것이 좋겠다’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