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의 문으로 (구병모 장편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100쇄 기념 에디션)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Blindness)
이 책은 전체적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비유적인 묘사를 통해 내용을 전개한다. 그
묘사는 흔하지 않고 굉장히 다양하고 생생하게 이루어져 더 몰입할 수 있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고 읽을수록 마음에 들었다. 의사 아내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인물들 간의 관계가 굉장히 구체적이고 연결성 있으며, 많은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그들 각각의 사연과 확고한 성격과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인물 자체도 입체적이다. 처음 눈이 멀게 된 남자가 얼마나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는지, 만약 우리가 이들처럼 어느날 갑자기 뜬금없는 순간에 눈이 안 보인다면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지게 될지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작중 인물들의 선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양극의 결과들로 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작중에서 인물들은 이름을 갖고 있지 않다. 눈 먼 남자, 의사의 아내, 결막염에 걸린 여자 등 수식어를 붙여 호칭하는데, 이름을 붙이지 않고 번거로운 방식을 택한 작가의 의도는 위 발췌한 부분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책의 여러 부분에서도 이름이 의미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문장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보통 인물들은 이름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특징이 독특하고 새로웠다.
작중 정부는 백색 질병에 걸린 자들을 격리하는데, 이것이 옳은 선택인가에 대한 토론을 가장 먼저 해보았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 백색 질병에 감염된 사람들을 격리하는 것은 더 많은 피해와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염 경로도 밝혀지지 않았고 제법 높은 전염성을 띄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대로
두었다가는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눈이 멀게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중 정부가 조치한
것은 격리라고 볼 수 없다. 인원 파악도, 식량 보급도, 위생 관리도, 의료 대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폐건물 안에 많은 사람들을 그대로 방치하였고 군인들에게 발포권을 자유롭게 주어 개인 판단 하에 사살이 가능하게
하였다. 때문에 상처를 입어 사망한 사람도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람들도 발생하고 식량으로 인한
갈등도 빚어지고 있으며 이외의 각종 문제들에 있어서도 정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격리를 하고자
하였다면 제대로 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조취를 취하고 꾸준히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현재의 조치는 감염자 방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격리하고자 하는 의도는 옳았으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행은 옳지 않다고 본다.
눈이 멀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수용소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떻게 눈이 멀었는지를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다 갑자기 눈이 멀었다. 위 대사를 통해 눈이 멀었다는 의미를 새로이
생각해보게 된다. 흔히 ‘두려움에 눈이 멀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표현과 비슷한 느낌으로, 사람들은 현실에 대한 공포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든, 또는 어떠한 욕구에, 재력에, 권력에, 눈이 멀게 된다. 의사의 아내는 수용소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권력을 장악하려는 자들에게서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인이라는 희생을 한다. 눈이 먼다는 것은 또한 개인의 양심이나 윤리 의식의 소실, 폭력성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다. 아내는 대의를 위해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스스로를 희생한 것이지만
윤리적으로 보았을 때 생명을 해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본인이 윤리 의식을 저버렸다고 생각하여 자신이 가장 눈 먼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책의 곳곳에서는 작가의 가치관과 현실 비판적인 면모들을 찾을 수 있다. 불을
질러 깡패들을 처치한 사건에서는, 약자들을 보호하고 관리하도록 되어있는 공간이지만 그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가성비를 기반으로 최소한의 복지만을 장착한 공간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보육원, 병원, 정신병원
등의 이러한 문제들은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기에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310p의 <행실이 난잡한 사람들, 특히
공중 도덕 문제에서 행실이 난잡한 사람들, 슬프게도 그 수는 매우 많은데, 어쨌든 그런 사람들에게는 효심을 포함한 진지한 감정이 없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지만, 검은 색안경을 쓴 여자의 이런 진지한 걱정을 보면 그런 자들의 선입관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 것 금방 알
수 있다.> 부분에서는 두 가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한 가지는 바르지
못한 행실은 다른 사람에게 하여금 그 사람이 다른 부분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선입관을 가지게하므로 평소에 바른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다른 한 가지는 사람의 단편적인 면만을 보고 다른 면을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짓지 말 것. 또한 387p에는 <이제 램프는 만들어진 이후 처음으로 본래의 용도로 이용될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이 이 램프의 운명이 아닐 줄 알았다. 그러나 램프든, 개든, 사람이든, 누구도
또 어떤 것도 처음에는 왜 이 세상에 나왔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누구든 무엇이든 처음에는 왜 이 세상에 나왔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는 말이, 내가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 또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사회를 살아가며,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등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회적 기준 속에서 경쟁하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 지탄받기도
한다. 나도 이와 관련한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내가
하는 것에 달려있다.’ 라고 다짐하며 행동했었기 때문에 인상 깊게 느껴졌다.
눈먼 자들의 도시 속에는 인간과 현대사회의 악하고 폭력적인 암울한 면들을 주로 보여주며 비판한다. 다만 그 속에서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바람직한 사회의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는다. 의사의 아내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함부로 볼일을 보고 폭력을 휘두르고 범죄를 저지르는 등 일말의 인간성조차 버려버리지만, 그녀는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잃지 않고 행동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저지르게 된 어긋나는 행위에 대하여 감히 그녀를 비판할 수 없음에도 그녀는 스스로 죄의식과
양심의 가책을 가진다. 그녀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인간성과 신뢰를 회복하기도 한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고 선한 면을 보여주는 의사의 아내는 이 책에서 큰 상징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비유와 사건들, 작가의 가치관이 담긴 인상깊은 구절들은 우리에게 하여금 다양한 것들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게 해준다. 다음으로는 이 책의 후속편인 눈뜬 자들의 도시를 읽어보고 싶다.
눈먼 자들의 도시 (100쇄 기념 에디션)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Blindness)
레버리지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소설집)
소설 속 세계에 등장하는 ‘보통’과는 다른 존재들, 우리 사회에서는 소수자로 불리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항상 나에게 위로가 된다. 마리, 로라, 조안, 이브는 ‘보통’과 다르기에 감각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한계를 넘어선다. 책을 읽는 나는 이 인물들의 확고한 결심에 동조하기도, 용기를 얻기도 한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왜 저렇게까지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들의 선택을, 결국에는 지지하도록 만드는 서사의 흐름을 읽다 보면 나의 마음까지 단단해진다. ‘저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이유에 나의 마음이 자연스레 묻어가는 것이다.
<최후의 라이오니>나 <숨그림자>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두고 있지만, 전혀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무너진 세계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흔히 ‘멸망’하면 떠올리게 되는 부정적 결말도 없다. 멸망 이후의 세계에서 만난 ‘나’와 다른 존재와의 소통, 그 존재를 이해하려는 노력, 끝내 마주해야만 했던 이별은 아픔보단 아름다움을 그린다. 이 멸망의 세계에 그려진 아름다움들은 따뜻하기까지 하다.
그저 소설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내가 지닌 감각 기관과 그로 인해 살아온 나의 세계가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특히 <숨그림자>의 이야기가 그랬다. 말로, 글자로 설명할 수 없어서 더욱 구체적인 기억들이 나에게도 있다. 잠자고 있던 감각을 깨움으로써 추억을 되살리고, 내 삶의 일부를 돌아볼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영원히 잠들어있었을 나의 기억들이다.
소설을 통해 나의 세계뿐 아니라 이 세상 속 ‘사랑’의 의미도 확장된다. 사랑이란 어떤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며, 때로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사랑을 할 수 있다. 조건을 부여하지 않아도 존재의 의미를 느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위로가 되어주었다. 이러한 의미의 ‘사랑’은 <캐빈 방정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시공간을 살고 있다 하여도, 결국엔 표면 너머의 것을 느끼는 순간들.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넓은 우주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움은 별게 아닌, 그냥 그런 순간을 간직하는 것뿐이라고. <방금 떠나온 세계>는 나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담담히 전해주고 있었다.
NFT 사용설명서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김상균 저자의 <메타버스>책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디지털 지구가 어디에서 왔고
현재 얼마나 발달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메타버스가 변할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메타버스는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가
발달할 수 있었던 핵심임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발명과 아이디어의 원천에 메타버스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메타버스에서 살아가야 하고 잘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어 나갈 청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 잘 알지 못했던 메타버스 세계를 지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교육분야, 산업분야, 문화분야, 심지어 개인의 삶 자체 등 모든 곳에 존재하는 메타버스가 요즘과 같은 비대면 시대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앞으로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메타버스에 잘
적응해 갈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