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정리학 (뒤죽박죽된 머릿속부터 청소하라!)

한성대 권장 도서 목록에 있던 ‘사고 정리학’을 보고 평소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을 명확히 정리하기 어려웠던 저에게 맞는 책이라 느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표지에서부터 쏟아지는 물이 여기저기 흘러가는 일러스트가 인상깊었습니다. 생각을 말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책을 읽었는데, 의외로 창조성을 강조하며 발산적인 사고를 권장하고, 또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주가 되어서 놀랐습니다. 그러나 책에서 설명하는 글라이더 형 인간이면서 생각이 많고, 잘 정리되지 않는 저에게 딱 맞는 내용이기에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책이고 일본의 전통적인 성향이 강한 작가의 생각이 묻어나기에 일부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내용도 있었지만, 평소 생각이 많고 다소 예민한 편으로 예상되는 저자가 자기만의 방법을 적어내려간 내용이라고 생각해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구나 하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해결해나갔는지를 엿보는 느낌으로 보다보니 절대적인 방법론이나 뛰어난 지식을 담은 책이라기보다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쌓아온 친구가 나는 이렇게 해왔다는 얘기를 듣는 느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창조와 상상, 저만의 시점이 필요한 일들을 하고 또 서사 창작 등의 분야 뿐 아니라 광고 마케팅, 논문 등에 있어서도 결국 새로운 관점, 즉 자신의 관점이 필요함을 느끼는 일이 많아졌기에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서 공감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며 창조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었다는 부분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렇게 느꼈기에 그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심오한 내용이 담긴 책이라기보다는 한두가지 비법을 가볍게 내려놓는 책이라고 느껴 크게 배워가는 느낌보다는 평소 내 생각들을 한번씩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일상 생활에서 머리를 맑게 하는 법, 그리고 여러 소재를 찾은 후 묵혀두면 저절로 떠오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서 공감이 되기도 했고 너무 조급해하기보단 마음을 편안히 먹으면 된다는 것 같아서 조금 위로받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선 계속 매달리고 생각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조언이 더 와닿긴 했지만요. 또한 제가 비슷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일 뿐이지 전혀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에겐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 내용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이 있고 전반적으로 두루뭉술한 내용 구성이 아쉬웠습니다. 예시를 더 많이 넣거나, 애매한 설명은 아예 빼서 분량을 줄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책은 평소 생각이 많거나, 자신의 의견을 꺼내고 싶은데 어렵게 느껴지거나 하는 등 걱정거리가 있고, 그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읽으며 한 번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을만한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코딩을 지탱하는 기술 (원리로 깨우치는 프로그래밍 기법)

많은 프로그램은 그에 대한 언어들이 존재하는데 이 책은 한 언어에만 치중해 얘기하지 않고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알게되는 언어들에 대해 비교하고 공통적인 부분을 말한다. 또한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의문에 대해서 좀 더 깊게 파고들어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그리고 언어들을 배울때 가져야 할 자세(언어들간의 비교,역사를 통한 학습)을 알려주고,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한 역사를 알려준다. 또한 언어에 중요한 문법과 규칙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알기 쉽게 규칙이 적은 언어인 FORTH나 LISP를 통해 설명한다. 함수,구문,예외처리 등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가장 헷갈려하는 부분들을 최대한 언어들과 비교를 하면서 쉽게 챕터로 설명한다.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그냥 지나치는 부분들에 대해서 잘 집어주면서 각 언어들과 비교를 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게 이 책에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한번 프로그램이을 할때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되었다. 또한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이라는 큰 틀을 가지고 단시간으로 쉽게 알려주어서 가볍게 볼 수 있었다.

해외 여행 가서 꼭 먹어야 할 음식 130가지

여행을 가면 유명 관광지 보다 그  지역 음식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책 제목만 보고도 흥미가 생겼다.
이 책은 세계의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 재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낯선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는 서양의 맛 탐험”이라는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이 초판된  2000년에는 정말 생소하고 낯선 음식들과 재료들이였을 것이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먹어본 음식들도 많고, 익숙한 재료들도 있어서 오히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 치즈 6가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그 맛을 알고 있는 모짜렐라, 고르곤졸라, 마스카포네 등이 있으니 맛과 설명을 연결 시킬 수 있었다. 사용하는 재료와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치즈가 있고, 우리나라 김치처럼 지방마다 특색이 있다고 하니 백화점 치즈코너에  수많은 치즈가 진열되어 있는 것이 이해되었다. 발사믹은 어머니가 샐러드 위에 자주 뿌려주셨는데 얼마나 오래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30~40년 된 것들은 0.1리터에 100달러가 넘는다니  좋은 발사믹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요즘은  발사믹과 같은 다른 나라의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좋다. 
궁금했던 음식에 대한 역사도 알 수 있었다. 일본 라멘은 1910년대부터 알려졌으며  어원은 중국 국수의 한 갈래인 라우미엔에서 왔다고 한다. 라멘에 대한 최초의 가록은 1931년 <부인구락부>라는 잡지인데 그 후로 포장마차에서 급속히 확산되었다고 한다. 인스턴트 라멘은 1958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졌고 지금은그 종류가  15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  돼지 육수를 고아 만든 돈고츠라면도 좋아하지만 나는 역시 우리나라 라면이 맛있다.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그 지역에서 먹었던 음식이 또 먹고싶어진다. 이미 세게의 유명음식들을 쉽게 먹을 수 있지만 태국의 팟타이, 스페인의 빠에야 등은 밀키트로 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하게되었다. 또한  직접 그 나라에가서 이 책에 소개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좋겠다.

정의란 무엇인가 (한국 200만 부 돌파,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의)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에게 정의라는 게 있을까? 생각했다. 왜냐하면 평소에 그냥 물 흐르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 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사건을 보았을 때 이 사람이 잘못했네 저 사람이 잘못했네 정도는 말한 적이 있지만 소신있게 내 주관이 확실하게 있지는 않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이 책의 원 제목은 justice 즉 그냥 정의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일까? 사실 정의라는 것이 딱 정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저마다 다른 정의를 갖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여러가지 의견이 제시되어있다. 꼭 한쪽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장을 보면 플로리다를 휩쓴 폭풍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는 플로리다가 폭풍에 휘말려 고립되고 그 사이 폭리를 취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읽으며 당연히 남의 불행을 가지고 폭리를 취하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꼭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시장경제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받으면 멀리서도 팔러 올 것이고 그로인해 가격이 다시 안정된다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반발심은 들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사람이 모두 같은 환경에 놓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고 어떤 것이 정의다 확실하게 주장할 수 있지는 않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많은 철학자들이 답을 남겼지만 그것이 꼭 옳지는 않다. 왜냐하면 딜레마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딜레마란 무엇이냐 바로 옳고 그른 것을 확실하게 정의내릴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주장들이 나온다. 공리주의라던가 자유지상주의라던가 말이다. 다수가 이익을 본다고해서 소수가 손해보는 상황을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모든 사람에게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 옳은 것일까? 항상 상황은 단편적이지가 않다. 인간은 존엄하다는 말이 있다. 헌법 제 10조에도 명시되어있다. 그렇다면 존엄이 무엇일까? 한 개인은 가치가 있고 존중 받고 윤리적인 대우를 받을 권리를 타고났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존엄을 훼손했을 경우 그 사람의 존엄은 지속되는가 이다. 우리나라는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질러도 법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죄가 확실함에도 말이다. 그 죄에 대해 벌을 줄 수는 있어도 최소한의 보장은 해준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같을 것이다. 일부 나라를 제외한다면. 사실 나는 죄를 저지르고 그 죄로 인해 다른 사람의 존엄을 훼손시켰다면 그 사람의 존엄은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존엄이라는 것은 상호작용으로 서로가 존중해야만 발휘될 수 있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이 것을 틀리다고는 할 수 없다. 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인간이 아닌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딜레마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세상이 무조건적인 어떤 법칙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공리주의, 어떤 부분에서는 자유지상주의, 어떤 부분에서는 도덕적인 문제를 기반으로 수용하여 만들어졌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그래서 사람들이 더 정치에 관심을 갖고 이익을 보기위해 움직일 것라고 생각했다. 어느정도 부분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정치에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는데 정치라는 것은 사람을 올바른 길로 이끌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그 것을 읽고 아 사람들이 이기적이게 살기 위함이 아닌 더 나은 세상에 살기위해 생각을 하고 의견을 내는구나 생각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많고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를 하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을 돕고 서로 더 잘 살 수 있는 사회로 가고 있다.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여기저기서 메타버스에 대해 많이 언급하기 시작한 시점에 운좋게도 이벤트를 통해 작가로부터 직접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게 뭐지?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러한 생각은 작가가 직접 쓴 이야기들을 읽을 때 특히 그렇다. 언젠가 이런 세상이 온다면 그때는 그런 모습이, 그런 생각이 당연하겠지라는 생각도 드는 한편 지금의 윤리의식과 많이 달라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만으로도 자꾸만 법을 위반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이 책의 모든 부분이 그런 건 아니다.
  이 책은 메타버스에 대해 오로지 단어 메타버스로만 들어본 적이 있고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르겠는, 메타버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메타버스와 관련도니 용어들을 정말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두었다. 그리고 조금의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메타버스라고 부른지 얼마 안된 것 뿐이지 이미 우리의 삶 속에는 수많은 메타버스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메타버스안에서 벌어졌던 전세계의 믿을 수 없는 실화들도 이책에 담겨있다.
  이 책을 읽고 싶다면 일단 두꺼운 크기의 모습에 압도되어선 안된다. 여느 전공책만한 두께일 수 있지만, 내용과 흥미를 잡아끄는 능력은 그어떤 영화보다, 그 어떤 두꺼운 책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중간마다 한번씩 책을 덮고 미래를,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어떻게 변화할지, 어떤 효과가 일어날지 상상해보면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참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멋진 신세계

책을 읽으며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에 대한 답을 초반과 후반 나눠서 생각해보려했다

초반에는 아직까진 유토피아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읽을땐 더 읽다보면
디스토피아라고 생각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초반보다 더 비윤리적인 부분은 나타나지 않았고 어느새
무스타파 몬드의 논리에 빠져들고 있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결론내리기가 더 애매해진 것 같다. 토론에 대한 답변들을 생각해보자니 신세계는 너무나도 디스토피아처럼 느껴지만 또 읽다보면 유토피아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을 더 겪어보면서 판단하고 싶다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직접 만나기 보다 인터넷 세상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즐기는 사람들, 메타버스 세상에서 캐릭터의 모습으로 만난 친구들을 각별하게 여기는 사람들,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면서 대리만족하는 사람들. 이상해보이는가?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이들이 이상하게 보였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인터넷으로 도피한 사람들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의 나는 이러한 사람들이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또 다른 세계를 빠르게 구축해가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는 대단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들은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선진화 된 방법을 이미 찾고 실천하는 중이다.
사람들은 메타버스 속 거울 세계 또는 가상 세계를 통해 새로운 현실의 가능성을 본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주인공은 걷지 못하는 불편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아바타를 통해 그는 걸을 수 있는 자유를 느끼며 지구가 아닌 또다른 행성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어간다. 메타버스도 이와 같다.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모습인 내가 메타버스 세계 속에는 존재하며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유를 느낀다. 또 그 세계 안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고 타인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간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저자가 책의 부제를 ‘디지털 지구’라고 이름한 것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메타버스 세계는  이제 단순한 게임을 넘어 새로운 하나의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디지털 세상 속의 또 다른 지구가 된 것이다.
매일같이 올리는 인스타 스토리도, 틈만 나면 찾아보는 브이로그도 메타버스의 여러 형태 중 하나다. 이렇게 메타버스와 가깝게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든 메타버스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줌과 동시에 변화하고 있는 시대를 인지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메타버스가 성행할 미래 발생할 문제까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루었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메타버스 시대, 우리는 새로운 기업활동의 중심이자 또 다른 세계로서 메타버스를 이해해야 한다. 새로운 세계, 메타버스. 이제는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 할 때다.

코딩을 지탱하는 기술 (원리로 깨우치는 프로그래밍 기법)

프로그래밍 언어들을 배우면서 어떻게 보면 좁은 시야를 가지고 배웠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프로그래밍 언어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원리들을 알 수 있었고, 여러 언어들의 특성도 전체적으로 훑을 수 있어 좋았다. 
평소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때, 이론적인 내용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려고만 했었는데, 이 책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해주었기 때문에 좀 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언어마다 배운 내용들을 모두 통합해서 하나의 원리로 생각해보면서 코딩이라는 기계적인 과정에서 우리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개념들과 원리들을 파악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영화 '컨택트' 원작 소설)

 테드 창의 SF과학소설. 단순한 일상스러운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문체나 분위기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에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덮은 사람도 몇 있는 듯 하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책 내부에 8개의 단편이 들어있다. ‘바벨론의 탑’, ‘이해’, ‘영으로 나누면’, ..등. 이 8개의 단편은 모두 상을 받거나 상의 유력후보들이었던 작품들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있는데 책의 단편집을 먼저 읽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8가지의 이야기를 모두 소개하고싶지만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4번째챕터인 ‘네 인생의 이야기’만 간략하게 서술해볼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의 언어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가 있다. 
 처음과 그것의 마지막까지 순차적으로 시간에 잠겨 살다가 죽어간다는 사고방식이 있다. 그리고, 처음과 그것의 마지막의 경로를 알고 모든 부분에서 움직일 수 있는 사고방식이 있다. 페르마의 원리로 설명을 덧붙여주는 이 사고방식은  인간 혹은 물체가 행동을 시작함에 있어 그 끝을 어떻게 알수있냐며 논의되고 있다. 작중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순차적인 시간이 아니라 살아가고 있는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사고할 수 있는 것으로 표현되어있다.
 주인공은 지구밖에서 온 외계인 헵타포드의 언어를 분석함과 동시에 ‘너'(=주인공의 딸)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솔직하게 처음읽었을땐 이게 어떻게 된 결말인가 싶어 한 번 더 읽었을 때, 이 단편을 이해했을 때 이유없는 소름이 돋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항상 시간역학에 관련된 과학 이야기는 들뜨게 하기 모자람이 없었다.
 주인공은 ‘딸(=너)’ 인생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결말은 “널 낳기로 했어.” 였다. 주인공은 미래와 현재를 동시에 사고했고, 딸이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딸이 죽는 미래를 본 그녀가 체념을 한 것인지, 뭔가를 깨달은 것인지는 묘사되어있지 않다. 그녀는 안좋은 미래를 마주했다고 그 행위를 져버리지는 않았다.
 우리는 어떨까. 페르마의 사고방식으로 과연 미래를 그려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세계문학전집 179)

 39살의 여성 ‘폴’에게는 ‘로제’라는 이름의 남자가 있다. 폴은 로제에게 지극정성으로 구애하지만, 로제는 이따금씩 바람을 피운다. 폴에게 사랑은 ‘언젠간 돌아오는 것’이었으나, 로제는 아니었다.
 그러다 시몽이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정확히 14살어린 25살의 남자였고, 시몽은 폴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다고 스스럼없이 사랑을 요구한다. 그렇게 로제의 견제가 조금씩 시작되고 폴은 갈등에 빠지는 이야기.
 소설을 보는 걸 좋아하거나 그런 글을 써봤다면 이야기를 문장에 어떻게 녹여내는지 알 것 같다. 보통은 영화에서 장면을 클로즈업하는 느낌으로 배경을 설명하곤한다. 그렇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그런 묘사가 잘 스며들어있다.
 폴은 왜 사랑을 고민했는가. 허구언날 바람피우는 로제에 비하면, 시몽은 너무나도 적극적이었음에도 선택을 보류했던 이유가 뭘까. 그것은 ‘적응’이다. 수 도없이 로제와 싸우고 매번 사랑을 의심해보지만 그것엔 이미 적응되어있는 폴, 갑작스럽게 사랑을 갈구하는 시몽은 그녀에게 있어 확실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선택의 순간’이 그 무엇보다 몰입되고 무서운 까닭은 자신이 선택한 사항에대한 ‘미지’가 아닐까싶다. 그것이 인생의 동반자라면? 남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라면, 더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아직 젊다. 그렇기에 실패할만한 일이 더 많고 모험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우리의 공동체는 말한다. 그리고 그건 어느새 젊은이들의 의무가 되었다. 오히려 모험을 하지않으면 시간이 아깝다거나, 나때는 그러지 않았다고 힐난하기 일수다. 하지만, 여기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세상 모든 사람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니까. 선택은 자신의 ‘의지’인 것이지 ‘의무’는 아님을 인지해야한다.
 대신, 젊은이들은 그것에 설레임을 느낄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저 평소에 자주 마주했던 것들과는 잠시 안녕을 나누고 ‘새로움’을 만끽하는 것. 우린 이미 브람스를 나누었을지도 모르겠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에 나오는 ‘브람스’를 알면 글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