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지 않으면 잊혀질 이야기 (엄대섭과 <대한도서관연구회>를 추억한다)

책 <지금쓰지 않으면 잊혀질 이야기>는 마을 문고를 만들고, 도서관의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하신 도서관운동가 엄대섭 선생님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책을 쓰신 정선애 선생님은 대학시절 과제를 계기로 엄대섭 선생님을 뵙게 되고, 그날 바로 조수로 함께 하게 됩니다. 그 때부터 엄대섭 선생님의 말씀이나 정선애 선생님이 바라보는 엄대섭 선생님의 성격, 행동의 의미들을 기록하며 <대한도서관연구회>에 대한 운영, 도서관이 바뀌어야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책속에서 보여지는 그 당시의 도서관의 모습은 폐쇄적이고, 많은 도서관운동가들의 노력에 비해 학생들의 공부방이라는 인식이 강해 오늘날 도서관과 많이 달랐다. 물론 지금의 도서관이 있기 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오늘날의 모습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안다. 때문에 도서관에 관심이 있고, 전공자라면 우리 도서관의 역사를 알고, 이에 교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도서관의 변화는 큰 정책이나 사회의 전반적인 기틀변화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물론 저것들이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지역에 대한 관심, 도서관과 도서관 사이의 커뮤니티 등 작은 것부터 시작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취준생이 많이있는 지역의 도서관이라면 도서관에서 취업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노약자가 많은 지역이라면 스마트폰 사용방법, 보이스피싱 안당하는 법 등 지역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도서관이 서비스할 수 있도록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결국 과거의 이야기를 하지만 오늘의 이야기도 하며 우리에게 변화할 도서관의 미션을 주는 것 같았다. 

총, 균, 쇠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퓰리처상 수상작)

내가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들었던 의문이다.

왜 서양의 백인을 생각하면 부유하고 지적이며 선진화된 이미지가 떠오를까?

총균쇠는 이러한 나의 의문을 풀어주었다.

 

총균쇠.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불평들의 원인이 환경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이러한 주장이 이해가 되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인지는 읽기 전 알 수 없었지만 읽으면서 지리적인 요소도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2부에서 야생동물과 야생식물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었다. 2부는 내가 전에 인상 깊게 봤었던 다큐멘터리 영화인 ‘지구생명체’라는 영화를 떠오르게 만들어주었다. 소, 돼지, 오리 등 우리가 평소에 먹고 있는 동식물이 어떻게 가축화가 되었는지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었다. 고기를 원하면 우리는 마트에서 손쉽게 손질된 고기를 얻을 수 있다. 이 사례처럼 번식적인 면에서는 성공을 거뒀다고 말할 수 있지만, 손질된 고기가 되기까지 고통 받는 동물들의 입장에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먹이사슬 중 가장 위에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중심적인 지구가 된다는 것은 나도 일부분 동의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으로 인해 고통 받는 개체들에 대해서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미래의 인간에게도 큰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인간을 고통 받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코로나 또한 이러한 인간의 욕심이 불러 일으킨 결과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인간은 생명체가 공존하며 비폭력적인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처음보면 깜짝 놀랄수도 있다. 엄청나게 두꺼운 사전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 떄문이다.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철학분야에서 한번 쯤 보았을 유명한 책이다. 유명한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책인 만큼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독서클럽 활동을 통해 나와 가치관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책, 같은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같은 주제로 토론을 하지만 전혀 다른 관점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신기했고 흥미로웠다. 1학기 때 ‘이갈리아의 딸들’ 이라는 책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총균쇠와 비슷한 점이 ‘차별’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나도 평등하지 않고 차별이 가득한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차별이라는 단어가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오늘날, 총균쇠와 같은 차별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도서들은 앞으로의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방향성을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차별을 다루고 있는 책을 주제로 내년 독서클럽도 참여하고 싶다.



피프티 피플 (정세랑 장편소설)

 피프티 피플은 51명의 각자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이 51명의 사람들 중 대부분이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 환자, 보호자로 이루어져 있고 병원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병원 근처에 있는 가게의 알바생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평소 책을 즐겨읽는 편이 아니라 책을 읽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되기도 했고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걱정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부담과 걱정을 모두 해소해주는 책이었다. 등장인물이 한정되어 있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딱 정해져 있는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이 책은 51명이 다 각자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 자신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읽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고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또한 51명의 스토리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슈들이 아주 잘 녹아 들어가 있어 그러한 사회적 문제에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었다.
 <인상깊었던 에피소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지연지 에피소드이다. 지연지(=지지)는 여자이고 여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이다. 지지는 자신이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자신이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숨길 생각도, 이유도 갖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지지가 자신의 절친인 한영이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내용이 지연지 에피소드의 주 내용이다. 내가 이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이유는 지지의 꿈 때문이다. 지지의 에피소드 처음과 끝 부분에 지지가 5살,7살,작년 등 각각 다른 나이의 지지와 만나 인사를 하는 꿈을 꾼다고 나온다. 나는 왜 지지가 이러한 꿈을 꾸도록 설정해 놓았는지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매우 궁금했다. 이 의문은 2020년 개정된 피프티피플 중 작가의 말 부분을 읽고 조금은 해소 되었다. 거기서 작가가 자신이 이 책을 2020년에 썼다면 51명의 인물 중 절반은 다른 인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즉 이 말은 작가는 이 51명의 등장인물을 자신의 주변인이나 경험에 기반해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 꿈도 작가가 자신이 실제로 꾸었던 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지연지 에피소드의 마지막 부분에서 지지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한영이에게 말한 날, 꿈에서 다른 나이의 지지들도 오늘을 싫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부분이 나온다. 즉, 작가도 자신이 고민이 많고 심란했던 시기에 저런 꿈을 꾸었을 것 같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고 게이고의 미스테리 스릴러중 하나. 다카유키라는 남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듯한 분위기를 받을 수 있었다.
 
 다카유키에게는 약혼녀가 있었으나 사고로 죽고 말았다. 사고 이후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별장에 초대받았고 도모비의 친부모, 친인척과 함께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며 시작한다.
 시작은 그랬다. 별장 도착 당일 밤, 경찰로 부터 추격을 당하고 있던 은행강도 무리중 2명이 별장에 들어와 그들을 감금,감시한다. 당연히 탈출을 시도했지만 누군가의 방해로 인해 자꾸만 실패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유키에라는 인물이 죽는다. 메인스토리의 시작점이다.
 반전에 대한 이야기는 이 글의 전부이기 때문에 스포하지 않는 방향으로 작성하겠다. 미스테리 스릴러에 관한 작품을 접한 적이 많거나 추리가 어느정도 되는 독자라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소름이 돋지않는 반전이라 조금은 아쉬웠다.

공간의 미래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세상은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대부분의 학교 수업과 직장업무는 화상통화를 통해 진행되었고, 사람들의 접촉이 최소화 되었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많은 시간을 보내던 ‘공간’에 대한 의미가 조금씩 바뀌게 되었다. 이 책은 공간에 대해서 새로운 의미를 전달해 줄 뿐 아니라 기존의 공간과 건축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고,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은 총 12개의 목차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던 목차는 ‘9장 – 청년의 집은 어디 있는가’이다. 이 장에서는 현재 집값문제에 대해 언급 해주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집값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투기로 인해 집값은 점점 더 오르고, 정부는 이를 공공주택을 늘려 해결하려 한다. 작가는 이에 대해 정치인의 배만 부르게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중산층은 점점 본인의 집이 아닌 공공주택에 의지하려 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공공주택의 안을 내는 정치인들의 지지율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공공주택이 아닌 청년층이 본인의 집을 가질 수 있게 정부는 노력하며 새 집을 지어주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이에 대해 나는 새로운 집을 짓는 거 역시 좋지만 새 집을 짓기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달동네나 판자촌 갗은 낙후지역을 재계발하는 것이 좀 더 옳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렝 들었던 문장은 “이는 인간이 다른 인간과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사피엔스의 본능 때문일 것이다.” 이다. 책의 주제와는 조금은 관련이 없는 문장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지치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코로나블루’라는 단어가 생겨났을까. 코로나 사태를 통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당연하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생각해 볼 수 있어 마음에 드는 문장으로 뽑았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건축에 관심이 없다보니 재미없는 책이라 단정을 지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인 지금은 알 거 같다. 나는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었다는 것을. 단순 공간과 건축이 아닌 심리학, 철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와 함께 설명을 해주니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코딩을 지탱하는 기술 (원리로 깨우치는 프로그래밍 기법)

코딩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코딩이 많이 복잡하고, 지킬것도 많고, 어렵다는 사실을. 전공자라고 다를까? 똑같다. 똑같이 어렵고 복잡하고 지킬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코딩을 대충 만들 수 있겠는가? 작은 기술 하나를 배우더라도 기초부터 탄탄히 배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으로는 원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독서클럽때 선택하게 된 책이 이 책이였다. 조그만 책이지만 정보도 많고, 그만큼 내용도 많았다. 처음 코딩을 접하는 사람이라도 원리부터 깨우치기에 충분히 좋은 책이였다. 나는 3학년이라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배우지 않는 옛날에 사용하던 언어부터 배우는 지라 처음보는 내용이 많았고,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동물 해방

동물해방은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읽기 전부터 많이 들어와서 익숙한 책이었다. 우리가 입는 옷과 먹는 음식에 사용되는 수많은 동물들이 어떻게 사육되는지 매우 구체적이고 다소 생생하게 묘사되어있다. 그래서 사실 나는 읽으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읽기 힘든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4장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을 읽으면서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채식에 관심이 생겼다. 하루 아침에 비건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동물들을 위한 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동물 복지 계란을 소비 한다거나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브랜드와 RDS옷을 소비하는것 대체육을 소비하는 것 등 일상에서 시작할수 있는 노력들을 하나씩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동물 해방

피터싱어 ‘동물해방’ 책으로 독서 활동을 진행했다.
동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해보았다. 책에는 동물 실험과 동물 사육 문제, 채식주의에 관련된 내용 등이 있었고 동물 권리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동물 실험, 열악한 동물 사육 환경 모습을 세밀하게 적혀있는 책을 읽으면서 이익을 위해 동물들이 고통을 고려하지 않는 ‘인간’이 새삼 이기적이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사람들이 고기를 안 먹으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래에는 대체품들이 많이 나와서 동물들을 죽이지 않아도 단백질과 다른 영양분을 챙길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지도 모르지만, 현재는 아직 기술이 부족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면서 살아야 하는데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적어도 동물을 죽이기 전의 과정까지는 열악한 사육 환경이나 때려죽이는 등의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채식주의자 부분에는 모든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된다면에 대한 고민, 동물 실험군에 따른 차별에 대한 의견,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를 하나씩 아는 과정에서 동물에 관한 책임 의식을 변화할 수 있었다.
또한,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에서 공부했던 피터 싱어의 책을 대학교에 들어와서 접하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이후 독서 활동도 고등학교 때 접하거나 공부했던 사람의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막연하게 전공을 살린다면 IT 쪽에서 일을 하게 될 텐데 IT의 역사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 책을 골랐었다. 읽고 나니 이 책은 IT의 역사라는 정보만 주는 책은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창업을 한 번 시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하여 적당히 직장 생활하는 것을 꿈꾸곤 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우린 자연스레 틀에 박힌 사고를 하게 되어 창의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취업을 위해 경쟁하다 보니 공유보다는 개인의 성공 쪽으로 더 발전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실리콘밸리의 버닝맨 문화를 통해 우리도 창의성을 주입하고 모두 같이 공유하고 개방하며 나누는 문화 이벤트가 필요함을 알린다. 예술가, 음악가, 엔지니어 등 다양한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들이 사막에 모여 자신들의 열정을 나누는 버닝맨 문화는 많은 이들의 창의력을 발산시키는 플랫폼으로, 실리콘밸리의 성공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책 속의 다양한 이야기를 읽으며 단순히 기술이 뛰어나면 되는 줄 알았던 것들의 숨겨진 핵심을 보게 되었다. IT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과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들의 성공의 요인과 실패의 원인,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또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나 트렌드를 미리 읽어야 한다는 것 등의 교훈은 단순히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만 만진다고 발전할 수 있는 게 아님을 알려주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앞으로 내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됐던 것 같아서 좋았다.

총, 균, 쇠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퓰리처상 수상작)

 학술정보관에서 주최한 독서클럽 활동에 참여하면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게 되었다.
 서두를 풀어놓으면서 저자는 이 책이 옛날 뉴기니 정치가인 얄리의 “백인들은 화물을 발전시켰는데, 왜 우리 흑인은 하지 못했냐(요약함)?”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음을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의 분석을 통해서 어째서 국가의 발전에 차이가 있었는지를 차근히 이야기했다. 요점은 결국 ‘환경적 차이’가 인류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가축’의 차이에 주목했다. 아프리카/유라시아 대륙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아메리카 대륙 등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공격성이 없던 대형 동물들을 인간들이 대량으로 사냥했고, 그러면서 가축화 가능한 동물들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로 인해 밭을 가는 등 농작물을 기르는 일에 있어서 소와 같은 가축이 있는 곳과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을 얻기 어려웠고, 또 말과 같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이동 수단의 부재로 행동 반경이 한정적이게 된 것이었다. 사실 환경적 요인에는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주를 하면서 발생한 가축화 가능한 동물의 빈부격차에서 인류 발전의 척도가 정해졌다고 생각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책의 주제인 인류 발전 외적으로 내용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이 책을 만든 목적이 누가 더 우월하다던가 서양 국가들의 지배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던가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인 분석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고 인과관계를 끊기 위함에 있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다. 나는 소설, 웹툰, 드라마와 같이 창작된 이야기를 읽고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 중에서 범죄를 다룬 이야기에서는 항상 그 동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런데 범죄자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던가 하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 유튜브나 여타 sns에서는 범죄 미화,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했다 등의 이유로 비판 받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나는 그러한 의견이 어느 정도 이해 되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 한편, 범죄자에게 감정 이입하도록 장치를 두는 것은 비슷한 경험이 있는 피해자에게 또 다른 폭력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어떤 것이 옳은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범죄를 소재로 다룰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저자의 말에서 이야기들에서 범죄자에게 부여하는 서사가 결국 보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주변에 힘든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북돋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그런 목적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보는 사람 중 몇몇이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의 성장 환경을 둘러보며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하고자 노력한다면, 그것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한 걸음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인류 발전에 영향을 끼친 ‘환경’과 우리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같은 맥락에 있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책과 관련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총, 균, 쇠’를 읽으면서 머리를 비우면서 살고자 한 탓에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그만큼 많은 고민과 이해할 것들을 던져준 책이었고, 읽으면서 나를 한층 성장시킬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인류 발전에 대한 지식과 생각을 갖지 않아도 좋으니 다양한 고민들을 해볼 수 있게끔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