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래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읽게된 계기는 독서토론을 통하여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했는데, 좋은 건축물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주변의 자연 경관을 헤치지 않고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지는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해 설계된 사람의 온기가 가득 담기는 건축물이 좋은 건축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이 이용하기 위해 지어지는 건축물인데 이용하는 사람이 편리함과 효율적이라 느끼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을 테고 주변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겉도는 건축물은 흉물로 전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건축물도 주변과 사람과 잘 어울리고 활용되어야 그 효용이 높아지는 것 같았다. 시대가 변화하고 생활이 변화하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도 그에 맞게 변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코로나 이후 우리의 생활은 이전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을 것이고, 크던 작던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 더 필요한 건축물과 공간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우리는 하루동안 집, 회사, 학교, 카페, 식당, 공원 등 다양한 공간에 다니며 왔다갔다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궁금증을 갖으며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성과 감성 (세계문학전집 132)

 <이성과 감성>은 <오만과 편견>과 마찬가지로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이다. 이 작품의 저자 제인 오스틴은 중상류층 남녀의 심리와 결혼 등을 이야기하면서 그 시대의 풍속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19세기 경제적인 능력을 가질 수 없었으며, 결혼을 통해서 신분 상승을 꿈꾸고, 안락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그 시대의 여성들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작가가 이성과 감성이라는 인간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잘 융화해 나가야 한다고 세상에서 가장 섬세한 여성의 관점과 심리로 드러내고 있다. <이성과 감성>은 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독특한 설정이 어우러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피프티 피플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말을 먼저 접했다. 퍼즐을 맞추다가 주인공이 아무도 없는 소설, 혹은 주인공이 50명쯤 되는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고 했다. 아마도 피프티 피플이라는 책이 탄생하게 된 첫걸음이었을 것이다. ‘피프티 피플’의 이름으로 쓰인 이 책의 목차를 넘겨 보다가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과연 이 사람들 속에 단 한 명이라도 ‘나’를 닮은 사람은 없을지. 아마도 찾고 싶어졌던 것 같다. (설령 없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게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는 작가의 바람대로 약 쉰 명의 인물이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등장한다. 그 짧은 이야기들이 얽히고설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내 눈에 밟혔던 인물은 ‘승희’라는 인물로, 목차에는 없지만 이기윤 에피소드에서는 그의 환자로, 조양선 에피소드에서는 그의 딸로, 배윤나 에피소드에서는 귀여운 알바생으로, 권나은 에피소드에서는 소중한 친구로 등장한다.
  ‘승희’는 병원 근처 베이글 가게에서 주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열여덟 고등학생이었다. 승희의 엄마 ‘조양선’은 승희 나이 때 오빠의 친구 ‘성식’과 승희를 가졌다. 처음에는 그럴 듯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 성식은 도박에 빠졌고 여자들이 생겼다. 승희가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에는 결국 서류상 이혼을 했지만 ‘진짜’ 이혼이 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녀는 각자의 지긋지긋함을 폭발시키지 않는 법을 배우며 살아갔다. 그런데 하루는, 배달 기사인 줄 알고 문을 열어 준 승희를 전 남자 친구가 떠밀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혼을 하고 오겠다며 고함을 지르더니, 이내 주방을 뒤져 쇠로 된 빵칼을 찾았다. 양선이 막아 보려고 했지만, 그는 더 빠르게 승희의 목을 깊이 베었다. 승희는 그렇게 죽었다.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인 ‘기윤’은 톱니 같은 것으로 목이 깊게 베여 실려 온 여자의 갈비뼈가 부러질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다. ‘윤나’는 좋아하는 베이글 가게에 갈 때마다 잘 웃지는 않았지만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아르바이트생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게 됐다. 잘 버티고 있는 줄 알았는데, 공황 발작이 찾아왔다. 승희와 절친마냥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아끼고 좋아했던 ‘나은’은 기사화되지도 않은 승희의 죽음에 분노했다. 승희가 좋아할 것 같은 옷이나 양말을 사는 것으로 애도했다.

  요 며칠 사이에 전 남자 친구나 남편에 의해 죽거나 다친 여성들의 기사를 최소 세 번은 본 것 같다. ‘승희’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승희’의 이야기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게임에서 만난 여자가 만나 주지 않자 집 주소를 찾아내 일가족을 살해하고, 여자 친구가 자신에게 말대답을 했다고 피가 떡이 되도록 때리고, 헤어지자고 했다고 찾아가 죽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지만 지금도 뉴스에는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것들은 아주 잠깐 동안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가, 곧 다른 화제에 밀려 사라지고 만다. 더 정확히는, 그들이 눈을 돌려 버리고 만다. 나조차도 가끔은 이런 이슈에 무감해질 때가 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외면해 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이 에피소드 외에도 정세랑 작가는 이 책에 가정 폭력, 화물차 이슈, 가습기 이슈, 동성애자, 학과 통폐합, 비리와 부실 공사, 외모지상주의, 데이트 폭력, 아동 학대, 직업 차별 등 과거와 현재에 해결되지 않고 머물러 있는 온갖 사회 문제들을 소재로 담아 냈다. 그리고 이들을 모두 극장으로 모았는데, 화재로 무너지고 있는 극장에서 이 사람들이 한 명도 다치지 않고 구조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사람들은 모두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것이지만, 이 사실을 기억하고 알아주는 것은 단지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뿐이다. 아마 그것이 정세랑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딘가에서 수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내가 알 수 없었던 일들을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의 안정된 일상이 언제까지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마지막 ‘소현재’ 에피소드에서 어두운 현실과 그 현실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소현재에게 이호 교수가 해 준 말이 인상 깊다. “우리가 하는 일이 멀리 돌을 던지는 거라고 생각합시다. 어떻게든 한껏 멀리. 개개인을 착각을 하지요. 같은 위치에서 던지고 사람의 능력이란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돌이 멀리 나가지 않는다고요. 그런데 사실은 같은 위치에서 던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시대란 게, 세대란 게 있기 때문입니다. 소 선생은 시작선에서 던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내 세대와 우리의 중간 세대가 던지고 던져서 그 돌이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주워 던지고 있는 겁니다. 내 말 이해합니까?”, “물론 자꾸 잊을 겁니다. 가끔 끔찍한 자가 나타나 그 돌을 반대 방향으로 던지기도 하겠죠. 그럼 화가 날 거야. 하지만 조금만 멀리 떨어져서 조금만 긴 시간을 가지고 볼 기회가 운 좋게 소 선생에게 주어진다면, 이를테면 40년쯤 후에 내 나이가 되어 돌아본다면 돌은 멀리 갔을 겁니다. 그리고 그 돌이 떨어진 풀숲을 소 선생 다음 사람이 뒤져 또 던질 겁니다. 소 선생이 던질 수 없던 거리까지.” 이 말을 듣고 소현재가 조금은 안도한 것처럼, 나 또한 위로받을 수 있었다. 분명 내가 당장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계속해서 옳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돌을 던지다 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도착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해 나가면 된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병원이라는 건물이 있고, 모두가 촘촘히 짜여진 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병원은 단순히 아픈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라 ‘치유받기’ 위한, 더 나아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도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으로 집약된 우리의 세상. 수많은 폭력으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되면서도, 결국에는 언뜻 언뜻 희망이 보인다는 점이 좋다. 누군가 나에게 기대었다고 순간 몸을 비스듬히 하면 결국 무너지고 만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서로가 서로의 기둥이 되어 주어야 한다.

천 개의 파랑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사실 이 책이 SF 소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먼 미래 아니면 우주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 책을 펼치고 읽어가며 멀지 않은 미래 우리의 모습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 호의적인 사람, 적대적인 사람, 중립적인 사람 모두의 이야기를 각자의 사연을 담아가며 풀어나가서 모든 인물에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었다. 소방관의 3%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위험한 일이어서 대체되는 것이 당연히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인간만이 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준 것이다. 인간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투게더’를 통해 인간의 진화에 따른 자연 그리고 동물의 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저는 투데이가 행복한 순간을 알아요. 투데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셔서 감사해요. 이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라는 콜리의 말이 읽으면서 마음에 너무 와 닿았다.

로봇 시대, 인간의 일(개정증보판)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독서클럽 활동을 위해 읽게된 책이었지만, IT 쪽을 전공하고 있기에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던 책이었다. 
지도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공대생들은 공식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생각만 하기 때문에 이러한 책을 일부러 찾아 읽으면서 문제의식을 항상 지녀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곧 방학이기도 하니 이러한 성격의 책을 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피프티 피플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야기가 그렇게 흐르는 형태로 존재하고, 흐르는 길이 완만히 방향을 틀며 변화해간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저 한 사람 안에서 이토록 물길이 바뀐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안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여 어떤 지형 변동을 일으키게 될까요?”

 

어디에 계시거나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 속에 계시길 바랍니다. 단단한 곳에 함께 서서야 그 다음이 있다는 걸 이 이야기를 처음 썼을 때처럼 믿고 있습니다.”

 

그런 희미한 조각들을 쥐었을 때 문득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모두가 주인공이라 주인공이 50명쯤 되는 소설, 한사람 한사람은 미색밖에 띠지 않는다 해도 나란히 나란히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를요.”

 

작가의 말 중에서

 

피프티피플은 병원과 병원 주변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귀에 벌이 들어가서 병원을 찾은 환자, 그를 진료하는 의사, 싱크홀 추락 사고를 겪은 사람, 병원 지하에서 근무하는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 에피소드에서 나온 인물이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 등장하기도 하여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렇게 인물들은 책 속에서 서로 퍼즐처럼 연결되어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입체적이면서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읽는 내내 각각의 캐릭터가 정말 어딘가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깊게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책 속 인물들이 50명이 넘고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막상 다 읽고 나면 뚜렷하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없다. 하지만 퍼즐같이 인물 모두가 나란하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 본인만의 이야기를 가진 채 서로의 옆자리를 채우며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 책에 한 작품의 창작자와 그 소비자는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있지만 각별히 맺어진 사이이며 사실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어쩌면 이 내용이 작가가 본인의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바라는 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세상을 보는 관점과 닮은 시선을, 독자에게 그런 따뜻한 시선을 선물하고 싶어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인문학이 점점 소외되어간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인문학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연히 소중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이 알려주는 인간적인 삶과 그 해석은 과학이나 기술로는 풀 수 없는 문제다그리고 인문학은 사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윤리와 도덕이 필수가 된다. 인문학으로 사람들 하나하나에 작은 파동이 생겨 큰 파동으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 주는 힘이 아닐까.

로봇 시대, 인간의 일(개정증보판)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로봇시대 인간의 일이란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앞으로 변화될 모습과 직업 등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인공지능 시대가 오고 있음에 따라 일자리가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없어지는 만큼 다른 일자리도 많이 생겨난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평생 직업을 갖기보다는 나의 역량을 키워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멋진 신세계

tv 프로그램에서도 나왔던 책이기도 하고 궁금해서 읽어보았는데 처음 접하는 내용이면서 인간 복제를 통해 계급을 나누고 집단 생활을 하는 구역이 있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만 생활에 있어서는 형편이 부족한 두 지역에서의 갈등들을 모아둔 책으로 읽다보면 점점 빠져들고 이야기 또한 재밌는 책이었다.

지금 쓰지 않으면 잊혀질 이야기 (엄대섭과 <대한도서관연구회>를 추억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공공도서관의 수는 작년 기준으로 1172개이며, 작은도서관은 수천 개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도서관을 접하기 매우 쉬우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도서관에서 도서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참여, 영화 감상, 역사관, 기록관 등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더 이상 도서관은 도서만 읽는 곳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갖고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오늘날 이것을 매우 당연하게 여기고 있으나, 도서관이 이렇게까지 발전하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중 한 분이 바로 엄대섭 선생님이시다. 
 1960년대 초 전국의 공공도서관의 수는 겨우 18개에 불과했다고 한다. 80년대 초 공공도서관은 10배가량 늘어 160여곳이 되었지만 도서관이라고 하면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으로만 인식되었다고 하며, 도서관에 들어갈 때 입관료를 받았고 도서관 안에서 자료를 이용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빌린 책은 도서관을 나갈 때는 반납해야 했으며, 책을 집에 빌려가고 싶으면 보증금을 내고 대출회원에 가입을 해야 했다고 한다. 이것이 80년대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모습이다. 엄대섭 선생님은 이러한 도서관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마을문고 설치, 이동도서관 보급, 입관료 폐지 등 도서관개혁운동을 하셨고, 이에 대한 결과로 우리는 오늘날 변화된 도서관을 누리고 있다. 엄대섭 선생님과 많은 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도서관은 지금처럼 자리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쓰지 않으면 잊혀질 이야기 (엄대섭과 <대한도서관연구회>를 추억한다)

 도서관 운동 조수로 엄대섭 선생님의 활동을 지켜보신 정선애 작가님의 책이다. 엄대섭 선생님은 문헌정보학이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너무나도 유명한 분이시다. 마을 문고 활동으로 유명하신 엄대섭 선생님의 자취를 담은 글이다. 
 그냥 앉아서 공부만 하는 공부방 같은 공간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간으로서 지역사회의 소통의 공간이 되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는 동네의 근처 도서관에서는  1층에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지역 주민의 활동을 기록하는 곳으로 사용을 하면서 도서관이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를 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올바른 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규모와는 상관없이 지역 주민 누구나 부담없이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게 앞으로의 지역 도서관의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