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세계문학전집 132)
피프티 피플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천 개의 파랑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로봇 시대, 인간의 일(개정증보판)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피프티 피플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야기가 그렇게 흐르는 형태로 존재하고, 흐르는 길이 완만히 방향을 틀며 변화해간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저 한 사람 안에서 이토록 물길이 바뀐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안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여 어떤 지형 변동을 일으키게 될까요?”
“어디에 계시거나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 속에 계시길 바랍니다. 단단한 곳에 함께 서서야 그 다음이 있다는 걸 이 이야기를 처음 썼을 때처럼 믿고 있습니다.”
“그런 희미한 조각들을 쥐었을 때 문득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모두가 주인공이라 주인공이 50명쯤 되는 소설, 한사람 한사람은 미색밖에 띠지 않는다 해도 나란히 나란히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를요.”
–작가의 말 중에서–
피프티피플은 병원과 병원 주변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귀에 벌이 들어가서 병원을 찾은 환자, 그를 진료하는 의사, 싱크홀 추락 사고를 겪은 사람, 병원 지하에서 근무하는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 에피소드에서 나온 인물이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 등장하기도 하여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렇게 인물들은 책 속에서 서로 퍼즐처럼 연결되어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입체적이면서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읽는 내내 각각의 캐릭터가 정말 어딘가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깊게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책 속 인물들이 50명이 넘고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막상 다 읽고 나면 뚜렷하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없다. 하지만 퍼즐같이 인물 모두가 나란하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 본인만의 이야기를 가진 채 서로의 옆자리를 채우며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 책에 “한 작품의 창작자와 그 소비자는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있지만 각별히 맺어진 사이이며 사실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어쩌면 이 내용이 작가가 본인의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바라는 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세상을 보는 관점과 닮은 시선을, 독자에게 그런 따뜻한 시선을 선물하고 싶어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인문학이 점점 소외되어간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인문학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연히 소중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이 알려주는 인간적인 삶과 그 해석은 과학이나 기술로는 풀 수 없는 문제다. 그리고 인문학은 사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윤리와 도덕이 필수가 된다. 인문학으로 사람들 하나하나에 작은 파동이 생겨 큰 파동으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 주는 힘이 아닐까.
로봇 시대, 인간의 일(개정증보판)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멋진 신세계
지금 쓰지 않으면 잊혀질 이야기 (엄대섭과 <대한도서관연구회>를 추억한다)
1960년대 초 전국의 공공도서관의 수는 겨우 18개에 불과했다고 한다. 80년대 초 공공도서관은 10배가량 늘어 160여곳이 되었지만 도서관이라고 하면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으로만 인식되었다고 하며, 도서관에 들어갈 때 입관료를 받았고 도서관 안에서 자료를 이용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빌린 책은 도서관을 나갈 때는 반납해야 했으며, 책을 집에 빌려가고 싶으면 보증금을 내고 대출회원에 가입을 해야 했다고 한다. 이것이 80년대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모습이다. 엄대섭 선생님은 이러한 도서관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마을문고 설치, 이동도서관 보급, 입관료 폐지 등 도서관개혁운동을 하셨고, 이에 대한 결과로 우리는 오늘날 변화된 도서관을 누리고 있다. 엄대섭 선생님과 많은 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도서관은 지금처럼 자리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