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본론 전의 소개 목차에서부터 수많은 트렌드서에 대한 메타 데이터를 제공하여 눈길을 끈다. 최근 출간된 트렌드 전망서에 등장한 키워드 중에서도 자주 등장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본론의 메가 트렌드를 선정하여, 시의성 있고 핵심적인 기업 비즈니스 주제들을 담고 있다.
사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뜻이 잘 와닿지 않았다. 그저 코로나라는 시국의 특수성만을 강조한 수많은 트렌드서 중 하나로 보이기도 했고, 메가 트렌드와 이를 역발상하여 탄생한 트렌드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허울뿐인 말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을수록 역발상 트렌드라는 개념이 이해가 되면서 제목이 책의 내용을 딱 대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재택근무와 집 밖의 홈 니어 근무는 서로 모순되는 트렌드가 아니며, 편안한 업무 환경을 목표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직장보다 집에서 가까운 소규모 업무 공간 대여 서비스 홈 니어 룸은 트렌드를 집 안과 집 밖이라는 단편적인 관점에서만 보지 않고 궁극적인 지향점을 파악하여 발전시킨 사례이다.
또 한 명의 소비자는 해외 여행을 대신하여 로컬 소비를 하면서도, 동시에 위드 코로나가 실행된다면 언제든지 글로벌 보복 소비를 할 준비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외출은 늘어났지만 아직 장거리 숙박여행이 힘든 과도기 동안 백화점들은 자연 전망 공간을 조성하여 인기를 끌었다. 인조 구조물과 자연물을 결합하여 이국적인 풍광을 넓은 공간에 구현함으로써, 이용자에게 실내에서도 해방감을 느끼게 한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 기술 발전이 아닌 대리운전이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고급형 대중교통이 제시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중첩된 요구를 이용한 역발상 대안은 때로는 고도화된 기술보다 합리적인 해결책이 된다. 트렌드를 부지런히 파악하여 자신이 운영하는 공간의 특성과 적절히 결합한다면 어떤 분야의 사업이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긱 워커도 결국에는 폴리매스형 전문가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나 코로나로 인한 관객 감소 때문에 공연 문화 콘텐츠가 오로지 본래의 가치만으로 옥석이 가려졌다는 의견과 같이 다소 극단적이고 개인과 소규모 영세사업자의 입장에서는 공감이 가지 않을 법한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전체적으로 참신한 트렌드 개발에 도움이 되는 입문서라는 감상에는 변함이 없다. 코로나라는 악조건과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요지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트렌드의 실체에 대해 뒷받침해주는 통계와 주제 별 트렌드를 더 자세히 알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도서 추천 덕분에 더 신뢰감을 가지고 읽게 되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