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코로나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공간`의 변화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관, 공연장은 문을 닫고 학교조차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변화를 보면서 이후 공간의 의미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해졌다. 또한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건축과 교수님인 유현준 작가님의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독서토론 모임을 통해서 읽을 기회가 생겼다.
건축학과 교수님인 만큼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었다. 특히 공간과 권력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에 나의 학창 시절 교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수십 명의 학생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형태, 그 앞에는 선생님 한 분과 큰 칠판이 있는 구조였다. 이러한 구조가 권력을 만들어내며 지금의 교육실태를 만들어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이 구조를 통해서 고도화된 형식의 수업을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주입식 교육`이라는 적폐가 나타났다. 3장에서 나온 `천 명의 학생 천 개의 교육 과정`처럼 개개인에게 맞출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교육 과정은 한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어디서든 수업할 수 있고, 그곳의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권력을 만들어내는 공간에 거리를 둠으로써 학생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생길 수 있고 경험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고 계속해서 바뀌는 교육 환경에 깊은 유대관계 형성과 적응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느꼈다. 이처럼 모든 교육 방식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또한 지금 우리는 현재의 교육과 나아가야 할 지점 어딘가에서 교차점을 찾아내는 과정에 있다. 그래서 교육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필요한데 이 책은 `공간`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우리 교육을 바라보고 있어서 인상깊었다.
교육뿐만 아니라 물류에 관한 시각도 새롭다고 느껴졌다. 사실 이 유현준 작가님을 알게 된 것도 물류 관련 강의하는 영상을 통해서였다. 코로나 이후 물류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강의였는데 되게 인상 깊었었다. 이 책에서도 나온 물류의 미래를 위해서 지하를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6장 `지상에 공원을 만들어 줄 자율 주행 지하 물류 터널` 챕터에 나온다. 사실 나는 미래 물류를 생각했을 때 `드론`이 먼저 떠올랐었다. 그리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기에 `지하 물류 터널`이 새로우면서도 낯설게 다가왔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를 뚫고 나서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완성된 것처럼 저자는 21세기의 경부고속도로는 대도시 내 지하 자율 주행 로봇 전용 도로망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게 실현이 된다면 도로에서 물건을 운송하는 교통량을 모두 지하로 내려보낼 수 있고, 지상의 도로는 인간을 위해서 쾌적하게 쓰일 수 있다. 그야말로 지상에는 사람만 다니는 것이다. 매일 출퇴근길에 교통체증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바쁘디바쁜 현대사회에서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미래의 공간이 어떻게 변화가 될지, 그리고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 미래 모습을 되게 이상적으로 그렸다. 그래서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공간과 건축에 관심이 있었던 편이라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문화적, 사회적으로 건축이 되게 많은 영향을 끼침을 배울 수 있었다. 공간을 통해 바라본 시각은 나에게 영감을 주었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저자가 주장한 것과 같은 방향으로 공간의 미래가 나아간다면 마음이 여유로운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