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선언 (우리는 실패할 권리가 없습니다)

인간이 가한 손상을 보수하는 것은 인간의 소명입니다.

“우리는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소비는 실질적 수요를 맞추던 단계에서 더 나아가 수요를 창출하고 촉진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결국, 성장은 더 많은 물질을 욕망하고 축적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80%는 G20이 배출하지만 정작 기후 피해의 약 75%는 빈곤국에서 발생합니다. 전세계 인구 10% 부유층은 온실가스 52%를 배출하는데, 7% 배출하는 빈곤층은 기후위기를 피해갈 방안도, 대책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 현실입니다. 소수계층의 단기적 이익 창출의 중시로 공공자원이. 지구적 권리가 무너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깨어진 천명으로 연대해야 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기후난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리아 난민 문제는 2010년 러시아 가뭄에서 시작했는데 밀 생산이 줄어들자 수출을 중단했고, 그로 인해 폭동이 번져 내전으로 치닫았습니다. 국제 사회는 400만 명이라는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수도, 해결하기에도 버거우며 식량 안보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파급을 미칠 것입니다. 2001년부터 인식했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이 실질적으로 실현되지 않으며, 우리 모두 답을 알고 있지만 과학을 무시하며 합리적 선택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과학자가 내린 뻔한 결말에 가속이 붙어 재앙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바라만 보고있습니다. 조금 과격하게 말했다지만 현실입니다.

현대 사회의 인류 문명 위기는 자연을 지배하려는 욕망에서 시작되었고, 더 많은 것을 누리며 풍족한 삶으로 나아가려 지구에 상처를 냈지만 회복할 수 있는 시점은 이미 지났습니다. 지금 우리는 팽배해진 경제를 끌어안고, 두둥실 떠올라 마치 여행하는 듯 미소를 띄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의 단상

사랑의 담화에 이성을 꼬집은 담론을 문형이라 부른다. 알렝 바르트는 언어학 용어를 빌려 통사론적 곡조로 치부하는데, 문형도 어둠속에서 분절된 언어의 주름으로 출발한다는 시구가 문형의 모체가 되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사랑이란 모형을 미학적인 어구로 풀어헤쳐 배열하는 양상을 띈다. 마치 “근사해!”란 동어 반복으로 결핍을 넘어 하찮은 것까지 매료되는 포용의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난 널 사랑해’는 새로운 뉴런 입자를 도출하는 선상을 경험케한다. 한쪽에는 ‘나’가 다른 한쪽에는 ‘너’를 교착하는 그 중간에서 애정의 교착어 ‘사랑해’가 고착되어 있다. 이 문장의 유형은 하나의 완전한 언표도 언술 행위도 아닌 발화라 부를 것인데, 속에 욕망 억압 기대가 내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허나 능동적인 기호 아래의 관점에선 추신자와 발신자 사이의 행위로써 사랑의 원형을 변형 없이 표현 받고자 함으로 치부된다.


사랑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 그 자체이지 대상이 아니다. 상상계를 위했던 이미지와 욕망적 추상의 혼성으로 부재한 틈을 채워주기에 단지 도구에 불과하다고 베르테르는 주장한다. 그러한 사랑을 얻기 위해 바치는 고통과 찬미의 총체적 형상은 하나의 역전을 이루며, 독창적인 관계를 쟁취하여 우리라는 형상으로 발전한다. 고뇌를 거친 엄숙함의 크기와 감각을 조직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과학적 기술로 측량 불가하며 내가 지금껏 했던 사랑은 무엇일까 하며 숙명적 정체에 관한 탐색과 세밀한 분석으로 이어졌다.


또 나는 오늘 그 사랑을 위해 감정의 윤곽을 그려 이성을 소모한다. 그리고 그 단상 위에 처염하게 앉는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병률 시집)

음미해 보는 시도와 다소 난해한 활자 그 중간에 끼임과 동시에 내 머리에 들어있던 전구 하나가 번뜩 켜진다. 청춘의 기습을 낭독하니 가슴 한편이 쿡쿡 찌르는 듯한 미세한 아픔을 느꼈다. 주워 담았는지 어디서 흘렸는지도 모를 손아귀 모양의 한탄 바구니를 든 채 쏜살같이 나만 백스텝을 자처하는, 버리지도 그렇다고 들고 다니지도 않을 책망으로 뒤덮이던 그날이 떠오른다. 물론 지금은 뿌리친 고역으로 단단한 새벽을 맞이하고 넘어야겠단 마음 하나 우두커니 새겨. 모양새가 달라졌지만 나 만큼은 알아볼 수 있는. 돌아보니 거침없이 내던졌고, 불태워진 밀알 한 줌은 되었을까 싶을 때 견고해진 태양이 저 너머 지평선에서 올라온다.  그동안 끌어안았던 것은 무엇일까, 두 번째로 만난 지구 서랍을 보며 느낀다. 지구에 한 발 내딛으며 귀함을 보탤 거라고 잠시 아픔을 잊어도 된다고. 허나 너무 잊진 말라는 궁리를 한다. 그렇게 주름진 귓가에 속삭였는데 말랑해진 공기 틈으로 아직 아물지 않았던 자국은 고개를 돌려도, 스쳐만 봐도 알아. 내가 그걸 헤아린다고 해서 누군가 덮어 놓은 얼룩을 말끔히 지울 수나 있나 싶어. 그걸 너도 원하는지. 그렇지만 마지막 밤의 골짜기를 무엇으로도 채우고 싶지 않았다. 가득 차 만족하는 모습이 완전할까 했는데, 두둥실 떠다니는 문장들을 비벼 실로 꼬아 까만 하늘 잠시 봉제해 둔다. 그 순간에도 과거에 넋을 놓아 무엇이라도 되랴 다단한 실 뭉탱이 움켜쥐고, 일말의 물음 없이. 여기까지 아득히 여백뿐인 청춘이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소설 l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그날의 총성은 고귀하고 보물 같은 시절을 가르고 달려 고요히 눈을 가렸다. 앳된 나이에 경험한 침묵의 숨결, 시뻘건 눈빛과 총구를 겨누던 차가운 몸뚱이를 뚜렷하게 기억할 수밖에. 세찬 비를 맞아 씻겨 내려가던 끈적이는 피와, 절대로 씻을 수 없는 것. 이렇게 두 가지가 존재한다. 그건 지금도 유효하고. 잔폭스러운 기억은 광장과 골목 곳곳에 거닐면서 안타깝고 암울한 소식으로 전해져. 그들은 못다 한 생을 생각해서라도 태양이 되어 익살스럽게 웃는다거나, 어쩌면 마른 낙엽잎이 떨어지더라도 다시금 새 순이 돋아날 수 있는 거름이 되어 현재의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지도 모른다. 하여 무엇을 지키며, 무엇을 위해 우리는 살아가야 하는지 낱장에 스며든 이들의 처절한 신음이 들리는 것 같았다. 텅 빈 가슴으로 관조하려니 들끓는 분노의 밑바닥을 바라보게 한다. 짐승의 머리를 한 거대 생물은 역겨운 냄새를 풍겼고, 그 주변은 숭고한 희생으로 물들어 고요히 막을 내린다. 이로써 이들에게 앗아간 것은 정신없이 흘러내린 고통의 세월이다. 스위치 누르듯 한 번에. 그것도 캄캄히. 과거형으로 끝나는 문장들처럼 다시 실상에서 볼 수 없게끔, 그 시절에 뭍은 별들은 뿔뿔이 흩어져 그래야만 하는 간절함으로 선명하게 남아있다.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아픔은 아물지 않을 테니. 이윽고 그 끝에 남겨진 가족들은 먹고 마시고, 읽고 만나도 허기를 느낀다. 눈을 꼭 감은 혼들은 지금쯤 서로를 알아보았을까.

13계단(밀리언셀러 클럽 29)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13계단은 다카노 가즈아키가 집필한 소설로 사형제도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과 인간의 도덕적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 미카미 준이치는 사람을 실수로 죽여 감옥에 가게 된다. 사건의 경위는 단순하지 않았지만, 준이치의 과거 전력과 사회적 편견이 그를 가혹한 처벌로 몰아넣었다. 준이치의 이야기는 개인의 실수가 어떻게 사회적 시스템과 맞물려 더 큰 비극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사건의 전말이 단순한 방어 행위였음을 알게 된 독자는 준이치에게 내려진 형량이 과연 공정했는지 고민하게 된다.(물론 끝에 반전이 있지만 작가의 의도는 그랬을 것 같다.)

교도관 난고 쇼지의 시선은 사형제도의 본질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사형 집행관으로서 그는 법을 집행하는 단순한 행위를 넘어 인간적 갈등과 도덕적 딜레마를 겪는다. 첫 번째 집행에서는 피해자 가족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자신을 정당화했지만, 두 번째 집행에서는 이미 용서를 받은 사람을 사형시켜야 했던 딜레마에 빠진다. 난고의 경험은 사형이 단순히 정의의 실현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폭력의 반복일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준이치에게 누명을 씌우고 사건을 조작한 사무라 마츠오는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교훈으로 사형제도의 필요성이 누군가 대신 응징을 하여 복수의 연쇄를 끊는 것이 목적이라는 견해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제목인 13계단은 사형수의 마지막 계단과 사형이 집행되기까지의 절차를 상징한다. 소설은 준이치와 난고, 그리고 사무라 마츠오의 이야기를 통해 사형제도의 존재 이유와 문제점을 탐구한다. 또한 저자의 심도 있는 자료조사는 사형제도에 대한 존폐여부를 고민하게 한다.

13계단은 소설이라는 형태를 통해 넘어 정의와 형벌의 목적, 그리고 사형제도에 대한 여러 관점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만약 사형제도와 형벌 그리고 교화에 대해 관심있다면 읽어볼 만한 소설인 것 같다.

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 (아무도 몰라주던 나를 모두가 알아주기 시작했다)

뻔하디 뻔한 말들을 모아놓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가끔 방황하는 언어의 동태를 살펴보니 한 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을 서적일 것 같다. 무조건 공통점을 찾아서 공감을 하거나, 침묵의 시간을 견디지 못해 이도저도 아닌 한마디로 괜스레 불편한 공기가 흐를 때도 있었다. 제목에 이끌렸지만 속 내용은 실생활에서 체득한 사회성에 가깝긴 했다. 그렇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말을 주고받지 말고 마음을 주고 받아라.”이다. 우리가 직장 상사, 웃어른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 수평이 아닌 수직적인 관계에 놓여있어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은 아닐까요? 어깨 위에 짊어진 무게를 가볍게 털며 소소한 한 마디 건넨다면 어색했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은 걸고 싶지만 첫마디가 어색하고 두려운 사람에게 센스 있는 잡담력을 키워주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적당한 제스처와 리액션, 균형 잡힌 질문과 감정이 오가는 잡담 기술을 습득하면 평생 친구 또는 파트너를 곁에 둘 수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기후, 기회 (파국의 시대에 맞서기 위한 기후 전망과 전략)

기후 위기는 산업혁명 이후 누적된 탄소 배출량으로 의해 일어났고 원인과 결과는 단선적인 루트를 벗어나 우리가 모르고 있는 분야까지도 포함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축적인 내용을 전달하는데 감염병과 기후 변화로 인한 기저질환자의 건강 악화, 잉여 식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농촌과 도시의 산업 구조 변화의 구조적인 현상, 경제 및 정치적 부문에서 지역 사회의 문제 해결점은 무엇이 있는지 등 정말 세세하게 설명해 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디지털 전환과 생태 전환이다. 플랫폼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을 둘 다 지니고 있다. 녹색과 디지털 중간 어딘가에는 제도적 규범이 존재하는데, 유럽은 시민 권리 중심 모델을 구축하여 그린 텍소노미, ESG 의무공시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 점에서 한국은 아직도 관련 제도를 도입하기는커녕 수출 장벽으로 부담스럽게 바라보거나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념만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화석연료 기반의 제조업이 글로벌화 성장을 이루었지만,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그린 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1.5℃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고, 기후 유권자로 정치에 관여하여 기후 의제에 조금 더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산업과 녹색 일자리 연결을. 더불어 규모 있는 재원 투입과 제도 개선인 국가의 전환을 상시 요구해야 한다. 편리함과 성장만이 진리인  마냥 추구해 온 인류에게 최고의 시간은 지났고, 두 번째로 좋은 시간만 남았다는 사실과 기후 유권자로서 자연에게 다시 생태를 돌려주는 실천이 절실하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했더라도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낱 먼지에 불과하니까.

침묵의 봄 (개정증보판)

엄청난 양의 보고서와 논문을 바탕으로 연구하여 작성된 카슨의 저서 ‘침묵의 봄’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함축적인 내용이지만 두께를 봐선 그가 얼마나 집필에 진심이었으며 잊어선 안 될 자연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세상에 대한 경고이자 선포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인류는 보다 나은 삶의 지속성을 현재도 끊임없이 갈망한다. 그로 말미암은 행위들이 겹겹이 쌓여 자연 생태계와 충돌하는 해악을 몸소 보여주며, 사소해 보이던 살충제 살포가 지구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샅샅이 파헤친다. 화학물질이 대기와 논문을 바탕으로 연구하여 작성된 카슨의 저서 ‘침묵의 봄’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함축적인 내용이지만 두께를 봐선 그가 얼마나 집필에 진심이었으며 잊어선 안 될 자연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세상에 대한 경고이자 선포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인류는 보다 나은 삶의 지속성을 현재도 끊임없이 갈망한다. 그로 말미암은 행위들이 겹겹이 쌓여 자연 생태계와 충돌하는 해악을 몸소 보여주며, 사소해 보이던 살충제 살포가 지구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샅샅이 파헤친다. 화학물질이 대기ㆍ수질ㆍ동식물 및 토양 조직에 스며 아주 자연스럽게 인간의 뼛속까지 침투한다. 이로서 자연의 존엄성이 점진적으로 처참하게 파괴되어 생타학의 근본적인 초석이 흔들린다.
살충제는 크게 두 부류로 염화탄화수소 계열과 유기인산 계열로 나눌 수 있다. 모든 화학물질의 공통점은 탄소원자를 기본으로 하고 ‘유기물’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 말은 기본적인 생태계 작용과 관련있지만 변형 과정을 거쳐 유독물질로 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모체에서 자식으로 하향전파되어 지속적으로 화학물질을 흡수하고, 유독물질에 노출되어 만성 중독이란 결과를 초래한다. 농장에서 사용되었던 DDT뿐만 아니라 클로르데인, 파라티온, 말라티온 등 미국 전역 농지대에 비행기를 사용해 밭과 과수원에 널리 살포되는 끔찍한 현상을 보고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 자리잡은 수질오염과 지하수의 문제로 얽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연생태학적 구조는 폐쇄적으로 작용되지 않기에 세상 만물 수자원 영역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대표적으로 ‘비소’가 지하수와 지표수인 공공용수에 섞여 들어가 1950년대 강에서 식수를 공급받는 도시 구성원 중 암에 걸리는 비중이 높아진 사례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처럼 화학잔류물의 잠재적 위험성을 고려하지 못한 시도는 막대한 파급력을 부르기에 경계를 늦추지 말고, 우리는 항시 의식적인 노력과 깨어짐으로 천명해야 한다.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상호연관 속 상호이익을 중요시 하는 점에서, 곤충과 해충을 없애려다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와 “새들은 더 이상 울지 않는” 세상이 펼쳐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책장이 정말 술술 넘어가고, 직접 . 그 사건  현장에 있듯이 뒤가 서늘하고 왠지모르게 무서워질 정도로 몰입감이 넘치는 책이다. 인간의 추악한 모습들과 본성을 . 잘그려냈는데 나는 특히나 등장인물들은 성공에 미친 인간들 처럼 보인다. 성공을 위해 자존심, 사랑, 가족, 양심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직 출세와 지위 그리고 돈 많을 원하는 것 같다. 나는 성공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은 정체성과 자아를 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가치를 지키며 성공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 성공은 한순간 일 수 있지만, 자신을 잃는 것은 되돌릴 수 없다. 희생한 대가로 삶의 만족도를 감소시킬 수 있고, 심리적 고통, 스트레스, 후회가 뒤따를 수 있다. 과정에서 비윤리적 행동이나 타인에게 피해주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성공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의 성장도 포함이다.
살인은 옳지 않지만 납득이 갈 만큼 저마다의 사정과 원한들이 얽히고 얽힌 관계들이 인상깊다. 그리고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주요한 계기가 되어준다거나 가담을 한 사실이 놀랍다. 결말에 이렇게나 많은 인물들이 거짓말을 했을 줄은 몰랐다. 한 번 더 읽어보면 이상했던 실마리들이 다시 보이면서 더 재밌을 것 같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독자를 끝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살인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와 사회적 배경이 치밀하게 얽혀있다.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반전을 경험할 수 있었고 사건의 전말을 추리하게 되었다. 특히, 예상치 못한 반전과 깊이 있는 캐릭터 묘사가 돋보이며, 각 인물의 내면이 세밀하게 드러나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탐구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작품은 독자에게 도덕적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전반적으로 몰입감이 뛰어나며, 사회적 메시지와 스릴을 동시에 담은 수작으로 인상깊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