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와 스마트폰, 그리고 대학생의 독서. 모두 나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코로나로 매일 마스크를 끼고 다니며 집에 훨씬 더 오래 머물게 되었고, 스마트폰은 언제나 품고 사는 물건에, 요즘 학생들은 책을 안 읽는다 할 때의 그 요즘 대학생이 바로 나다. 그래서 강연 주제를 보자마자 바로 신청했던 것 같다.
나는 확실히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넉넉하게 잡아 일 년에 서너 권 읽는 정도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책 자체는 좋아해서 책은 꽤 사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방에 아직 안 읽은 책의 탑이 여러 개 만들어져 있다. 강연에서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좋아하는 작품, 좋아하는 작가라면 리커버 판으로 같은 책이 표지만 바꿔서 다시 나와도 또 사는, 그런 출판 시장의 덕후는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책이 실물의 책을 넘어 이북까지 포함한다면 달라진다. 나는 코로나 시대에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독서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책’을 많이 읽는 건 아니지만, 이북에 더불어 웹소설, 인터넷 칼럼 기사 등은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읽는다. 그걸 모두 포함한다면 나는 꽤 책을 많이 읽는 편이 된다. 스마트폰에는 유튜브도 있고, sns도 있고, 메신저도 있지만, 동시에 책도 있다. 독서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지만 동시에 글을 전하는 도구가 된다. 반드시 읽을 필요도 없다. 오디오 북이나 프로그램이 글을 읽어주는 기능을 이용해 글을 들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보통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만 매일 들여다보지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 꼭 그렇지 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강연에서 작가들은 언제나 책이 소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점점 자극적이고 재밌는 것들이 늘어가는 세상에서 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종이책은 점점 줄어갈지는 몰라도 그냥 책 자체라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여전히 책을 사랑하는 덕후층도 있는 데다, 스마트폰에서도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듯이 출판 방식도 시대에 맞춰서 변화해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강연을 들으면서 책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강연을 하신 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