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5월 11일 진행된 이도우 작가님과의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드라마를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작가님과 만남을 진행하는만큼 그분의 글을 직접 읽어보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은 드라마로 접했을 때보다 훨씬 날것의 설렘이 들어있는 느낌이었다. 감정의 묘사가 구체적이었고 단어의 선택과 문장의 연결에 마음을 간질이는 무언가가 있는 느낌이었다. 가장 생소하면서도 좋았던 부분은 막이 끝날 때마다 빼지 않고 나오는 은섭의 하루에 대한 일기(?)였다. 블로그에 비밀글로 서평과 같은 느낌으로 자신의 하루를 담백하고도 솔직하게 풀어낸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기에 솔직할 수 있었고,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지만 블로그에 쓰는 글이기에 제3의 독자에게 보이는 것처럼 작성해 그 무엇보다 개인적인 글이지만 그렇지 않은듯 보이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 오는 날것의 설렘, 날것의 감정들은 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전해지는 것 같았다. 제3의 독자란 바로 이 책을 읽는 진짜 독자였을 것이니 말이다.
책을 읽고 한 작가님과의 만남도 매우 좋았다.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마냥 누군가로부터 추천받은 도서 등을 읽어보면 내 취향이 아닌 적이 많아서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누군가의 추천에 의지하기보다는 어떤 작가의 책을 전부 읽어보는 등 스스로 다양한 책을 찾아 읽어보고 자신의 취향을 확립해서 능동적인 읽기를 하라는 조언을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하는 편인데, 작가님께서 글을 쓰실 때 어떻게 쓰시는지 등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로 좋은 경험이었다. 후에 이도우 작가님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님들도 만나뵐 기회가 있다면, 꼭 놓치지 말고 강연을 듣고 싶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최미옥 큐레이터님의 아카데미 강연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사진과 설명을 통해 소개해주셨는데, 마치 제가
각 국가의 뮤지엄들에 직접 가서 경험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강연을 통해 새로 알게 된 뮤지엄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물건을 전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민하고 시민들과의 관계에 힘쓰는 장소였다. 뉴욕의 모건라이브러리 뮤지엄 중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모건의 개인 도서관 모습이었는데, 개인 서재임에도 영화에 나올 듯한 왕실 도서관처럼 생겼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다음 여행지는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이었다. 자연사박물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소는 로비에 동물들이 대이동을 하는 모형 전시물이었다. 자연사박물관은 동식물, 모래와 같은 자연물을 통해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도가 잘 드러난 공간이었다. 또한 천장에 있는 유리를 이용해서 시간에 따라 실내를 밝게 하여 아침을, 어둡게하여
밤을 표현하고자 한 박물관의 설계가 대단히 놀라웠다. 다음 여행지는 옹플뢰르 에릭사티생가뮤지엄이었는데, 에릭사티라는 음악가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배경음악으로 틀어주셨는데
음악의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음악가의 생가뮤지엄답게 음악과 관련된 요소가 많았는데, 인상깊었던 점은 곡의 제목이 전부 개성있게 지어졌다는 점이다. ‘개를
위한 진짜 엉성한 전주곡, 이가 아픈 꾀꼬리같이등등 괴짜적인
면모가 느껴졌다. 에릭사티 뮤지엄 공간의 최고점은 새하얀 벽지로 이루어진 공간에 놓여있는 새하얀 피아노, 그리고 항상 재생되는 음악. 사진으로만 보았는데도 뭔가 가슴 속에
뭉클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피아노만 놓여져있는 공간이었지만 내 눈에는 에릭 사티가
피아노를 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겉으로는 사회속에 잘 어울리지 못하였지만 피아노에 대한 사랑만큼은
진심이었음이 느껴진다. 정말 멋진 공간이었다. 마지막 여행지는
린의 유대인뮤지엄이었다. 유대인뮤지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독특한 외부 구조물이다. 모양이 굉장히 독특하고, 구조물들이 말을 건네는 느낌이 들었다. 실내는 벽이 날카롭게 이루어지고, 조금은 미로 같은 실용성이 떨어지는
구조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나치 시대에 유대인이 핍박을 받았던 그 심정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낙엽이라는 작품에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쇠들이 놓여져있는데, 그것을
밟고 지나갈때 쇠들이 부딪히며 나는 소리들은 유대인의 고통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유대인뮤지엄은 지금까지
다른 뮤지엄들 중 가장 시각적으로 눈길이 가는 뮤지엄이었다.

 강의는
전체적으로 이미지와 사운드가 잘 조합된 흥미로운 형태로 진행되어 만족스러웠다. 박물관의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만 설명해 주셨다면 굉장히 지루한 내용이었을지도 모른다. 요즈음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운 시국이고
유럽 쪽은 평소에도 가보기 어려운데 귀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는 책의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에릭사티
생가뮤지엄 안에 있는 백색의 공간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아메리카 유럽 뮤지엄 여행을 하고 나니 아시아의
뮤지엄들도 궁금해지는 강연이었다. 뮤지엄 여행이 끝나고 다음 번에 또 독서 아카데미가 개최된다면 그
때는 평소에 내가 관심있는 주제인 세계 각국의 문화에 대한 도서 강연도 들어보고 싶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뮤지엄 여행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는데 아름다운 관람 경험이 가능한 뮤지엄들 중에서 아메리카와 유럽에 있는 뮤지엄을 소개해주셨다. 강연에서 소개해주신 뮤지엄들은 평소 내가 생각했던 뮤지엄과는 다르게 관람방식이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흥미롭게 들었다. 디자인을 중점으로 뮤지엄을 바라보았을 때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뮤지엄의 특징, 뮤지엄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뮤지엄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아름답고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잘 연출해냄으로써 관광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소개해주신 뮤지엄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깊었던 뮤지엄은 뉴욕의 모건라이브러리앤뮤지엄과 파리의 국립자연사박물관이다. 아메리카 뉴욕의 모건라이브러리앤뮤지엄
은 모건이라는 사람의 개인 라이브러리를 유적으로 개방시킨 것인데 여기서 모건과 그의 아들 자택을 이어서 박물관을 만들었다는 점이 좋았다. 건축가가 모건의 자택을 존중하면서도 광장 공간을 만들어서 관광객들로 하여금 단순히 관람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음악회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인 광장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열면서 관광객들을 배려하며 즐거운 관람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어린왕자라는 소설책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어린왕자의 초고가 있다고 해서 놀랐고 이밖에도 귀중한 서적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나중에 뉴욕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은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도 아름다웠다. 로비공간이 동물들이 대이동하는 모형을 전시하였는데 웅장하다고 느꼈다. 또한 뮤지엄이 실제 지구 생태계를 반영하여 지하공간에는 실제 바닷속이나 지하에 살고 있는 동물, 지상에는 지상에 사는 동물을 주제로 하였다는 점이 특별했고 천장 조명을 사용하려 낮과 밤, 비내리는 현상, 무지개 등의 실제 기후처럼 연출했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메리카, 유럽에 있는 뮤지엄들을 알게 되어 유익하였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설명을 잘해주셔서 이해하기 쉬웠고 뮤지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계기가 되었다. 독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해보고 싶은 테마주제는 전세계 유명한 맛집이나 축제에 대해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신청하고 싶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코로나로 갈 수 없는 해외여행이 고픈 시기에 간접적으로 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을 받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가보지 못했던 뮤지엄들에 대해서 더 잘 알게되었고 다음에 뉴욕이나 유럽 등을 방문한다면 꼭 방문리스트에 추가해놓고 방문해보고싶은 곳들이 되었습니다. 뮤지엄은 살아숨쉬는 우리의 역사이자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사람들뿐만아니라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잘 물려줄 수 있도록 보전되는 유산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이번 독서 아카데미 강연을 비교과 공지를 보다가 비교과 포인트를 우선적으로 보고 참여신청을 했었는데 주제와 프로그램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금 시기에 나에게 너무 필요했던 거이고 했고, 너무 신선했고 여러가지로 좋은 기회이겠다 싶어 비교과 포인트도 받지만 그냥 의미없는 활동이 아닌 나도 열심히 강의를 듣고 즐겁게 배우고 얻어갈 수 있는 흥미로운 활동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기대를 했던 비교과 프로그램이였다. 박물관이나 전시회 등 관심이 많은데 최근 몇 년동안 코로나와 개인 사정으로 거의 못 가본 정도이고, 그래서 더 저런 활동이 필요했고 그리워 했었던 것 같다. 거기다 해외 뮤지엄 여행이라니 내가 아예 가 보지도 못했던 생각도 못했던 곳이라 너무 기대가 되고 설렜었다. 나중에 정말 실제로 가 본다면 이 강의를 토대로 생각하며 더 알차게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못 가보게 되더라도 이렇게 랜선으로라도 이야기를 들으며 보니 이렇게라도 흥미로웠고 한편으로는 나중에 꼭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지고 확고해지기도 했다. 어릴 적에 숙제라던지 특성상 재미없는 역사 박물관만 다녔었고 나는 아직도 그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강의 초반에 뮤지엄은 여행과 디자인을 더한 것이다 라는 문구에서부터 나한테는 좋은 의미로 적지 않은 충격이였고, 생각을 해 보게된 계기였다. 또 저기서 디자인을 해석하는 다양한 견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세계3대 뮤지엄조차 몰랐었던 나는 규모와 역사 유물 양을 기준으로 하여 정해진 3대 뮤지엄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강의 중 동아시아 포럼에서 뮤지엄이 세계시민을 양성하는가, 난민문제를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등의 내용을 듣고 뮤지엄은 사회적 의제를 다루고, 존제 자체와 어떻게 사람과 국가가 교류할 것인가로 확장된 강의를 듣고 놀라웠다. 뮤지엄을 관심은 있었다고 했지만 그 정도는 관심도 아니였고, 나는 배우거나 알려고 하거나 생각을 해 보거나, 그 내면이나 가치, 의미 등에 대해 나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였다. 뮤지엄이라는 공간은 자료 제공을 통해 재해석하고, 여러 시각을 제공해주고, 생상 활동을 하고, 가치 활동을 하는 공간이란 것이다. 뮤지엄이 생기게 된 계기와 종류에 관한 강의 내용을 듣고 재밌으면서도 왜 나는 그렇게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었다. 뮤지엄에서 차를 마시는 공간이 있고. 주기적인 음악회,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 등 공감각적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곳이라니 뮤지엄은 정말 다양하고 끝이 없고 무한한 굉장히 웅장한 곳이였던 거다. 자택을 개조했다던 뮤지엄, 파리에서 자연과 지구의 생태계를 반영한 뮤지엄, 베를린의 역사적 비극을 반영한 아주 새롭고 놀라웠던 구조의 뮤지엄 등 이번 뮤지엄 여행을 나에게 특별하고 여러가지를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나중에 여기서 소개된 뮤지엄들 모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고 간절해져서 언젠가 꼭 가서 실제로 보게 되었을 때 예전에 내가 했던 미적인 요소만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감각과 생각으로 뮤지엄에서 온전하고 다양하게 경험해 볼 것이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국내여행,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이 되어버렸다. 대학교를 오고 나서 해외여행을 가보는 것이 나의 꿈이였지만, 지금으로서는 국내여행조차도 쉽게 갈 수 없다. 여행을 가고 싶은 나라중에 유럽이 있었는데 이렇게 여행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여행 기분을 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여태 책으로만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곤 했었는데 영상을 통해 접하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책으로 접하게 되면 스스로 그 장면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지만 영상으로 접하게 되니 더욱 생생한 느낌과 건물 하나하나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관찰 할 수 있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먼저 본격적으로 리뷰를 쓰기 앞서 독서 아카데미를 신청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팬데믹 때문에 집 밖에 잠시 외출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라 여행은 그림의 떡 같은 존재인데, 이걸 통해서 여러 나라의 뮤지엄을 살펴보며 마치 유사 관광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런 점에서 듣는 내내 흥미로운 장소도 많았고 “아, 상황이 좋아지면 여행 가서 꼭 들러봐야지.”라고 생각할 만큼 아름다운 곳도 있었다. 수많은 뮤지엄이 있고 내 마음 같아선 그 장소를 다 다뤄보고 싶지만, 내 필력에 한계가 있으니 나는 인상 깊었던 단 2곳을 꼽아 글을 써보려고 한다.
첫 번째 장소는 바로 뉴욕에 있는 JP 모건의 개인 서재(뮤지엄)이다. 평소 책을 수집하는 걸 좋아하는 그는 본인의 자택을 개조해서 큰 뮤지엄을 만들었는데, 서재이면서 박물관이기도 한 내부의 모습은 웅장한 도서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애니메이션에서 보거나 혹은 상상 속의 중세 왕실 서재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집채만 한 책장에 끼어있는 수만 권의 책들은 일평생을 읽어도 남을 만큼의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한다. 그러나 양이 많다고 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 초고 원고와 쇼팽의 친필악보 등 유명한 인물들의 창작물부터 조지 워싱턴의 자필 편지 등을 보관하고 있다. 이곳의 흥미로운 점은 이런 문화재로 특별전이나 굿즈들을 만들어 방문객과 직접 교감(이어짐)을 한다는 것인데 문화재가 단순히 전시된 ‘옛날 것’이 아닌 현재에 다시 부활함으로써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는 생각에 꼭 들러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다.
두 번째는 파리의 남쪽 지역에 위치 한 에릭 사티 생가 뮤지엄이다. 원래부터 음악을 사랑하고 악기 연주를 즐겼던 사람이라, 한 시대의 음악인 생애를 아트로 표현해낸 뮤지엄은 그야말로 필수로 가봐야 할 장소인 것 같다. 표현 방식도 각종 소품들로 창의적으로 또는 비유적으로 나타내어 처음 한눈에 보았을 땐 큰 호기심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많다. 심지어 그의 집안은 쓰레기장이었다는 표현도 잘 다듬어지지 않은 무채색 스케치로 사물들을 그려내 벽지와 가구와 정장을 만들고, 공간의 색과 자잘한 소품을 이용해서 그의 망상과 현실을 표현해내기도 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독특한 오브제로 나타내어 전시한 뮤지엄은 생전 처음이라 한 번쯤은 필수적으로 가봐야 할 것 같다.
이 장소들 이외에도 색다른 건축 디자인의 베를린 뮤지엄과 웅장한 파리 뮤지엄도 내 뇌리에 깊게 남아있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유럽 여행을 가본 적이 없지만 유럽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면 뮤지엄을 주 목표로 잡고 관광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국내 박물관 몇 곳을 보면서 박물관이란 마냥 심심하고 역사 교과서 사진을 실제로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는데, 독서 아카데미를 들을 동안은 지루하다는 생각이 한순간도 들지 않았고 오히려 ‘저런 곳에 가서 직접 본다면?’이라는 상상과 되려 즐거움에 흥분하게 되었다. 이색적인 장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간접적으로 느낄 줄이야.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험과 함께 글을 적으면서 내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한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컴퓨터 공학과 학생으로서 잘 모르는 예술 분야의 교양을 쌓고 싶었고 뮤지엄 소장품이 아닌 뮤지엄 그 자체의 공간 미학에 집중하는 것이 흥미로워 이번 독서 아카데미를 신청했습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뉴욕의 모건라이브러리, 파리자연사박물관, 옹플뢰르의 에릭사티뮤지엄, 베를린의 유대인뮤지엄에 대해 다뤘습니다. 
 모건라이브러리앤뮤지엄은 모건의 실제 자택을 개조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아름답게 꾸민 서재를 보니 모건의 책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고 한편으론 자신만의 공간을 그만의 스타일로 꾸민 것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은 외관부터 감탄이 나왔습니다. 식물원 안에 위치한다는 점과 박물관까지 가는 길에 있는 오래된 고목들이 자연사 박물관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또 박물관 앞에 넓게 펼쳐진 정원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고도를 실제로 반영해 지하, 지상, 하늘처럼 동물들을 나눴고 낮과 밤을 모두 담고 있어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고 아이들에게 친화적이란 공간이 감명 깊었습니다. 
 작년부터 클래식 음악을 조금씩 듣기 시작해서 그런지 에릭사티생가 뮤지엄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강사님이 설명해주실 때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틀어주셔서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드뷔시의 달빛을 배경으로 한 다락방에 있는 흰 피아노 이야기는 이번 강연에서 가장 여운이 남는 장면이였습니다. 몰랐던 음악가의 일생을 알게 된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를린의 유대인 뮤지엄은 건물 구조가 굉장히 독특했는데 그 안에 유대인과 관련된 무거운 의미가 담겨있어 인상 깊었습니다. 점점 키가 커지는 돌 기둥들이 모여있는 추방의 정원과 유대인의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내부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 지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미술, 음악, 건축 등을 비롯한 예술 분야의 교양을 쌓고 싶었는데 저에게 무척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뮤지엄 안의 작품들에 집중하기 보다는 건물, 공간의 형태에 집중해 색 달랐고 나중에 박물관이나 뮤지엄을 방문했을 때 이 강의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예술 분야의 다양한 강의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귀족들이 자신의 전리품을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박물관의 시초였다는 것이 신기했다.

첫 번째 박물관은 모건라비르러리앤 뮤지엄이다. 사람이 살던 집이 박물관으로
되는 경우가 많은데 모건 라이브러리앤 뮤지엄도 그러하다. 책을 모으는 것이 취미였던 모건은 막대한 양의
책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모건은 저 책을 다 읽었다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살면서 저만큼의 책을 읽을 수 있느냐는 고민을 잠깐 하게 되었다. 또한, 저 막대한 양의 책장과 천장을 실제로 본다면 나는 한동안 말없이 그곳을 보고 있을 것 같다. 나는 모건이 모은 책의 양과 희귀함 정도에도 감탄했지만 모건의 집을 감싼 색색의 유리창도 아름다워서 감탄했다.

두 번째 박물관은 파리의 국립 자연사 박물관이다. 이 곳은 공간적인 역사가 매우
깊다고 한다. 나는 자연사 박물관 밖에 쭉 이어져 자라있는 나무들이 나뭇잎이 가득 있어 울창해진 모습도 보고 싶어졌다. 박물관 안 로비에는 동물들의 대 이동이 동물들을 실제 크기로 있다. 작가님께서 말씀대로 그 앞에 선다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 파리 자연사 박물관의 섬세함에
놀랐다. 밤과 낮 그리고 비와 무지개의 표현, 실제 고도를 반영한 것을 보며 살면서 한 번쯤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세 번째 박물관은 음악가 에릭사티의 박물관이다. 평소 에릭사티의 노래를
좋아해서 즐겨 듣지만 에릭사티의 일생에 대해서는 한 번도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에릭사티생가 뮤지엄은
그의 일생을 예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나는 그가 100개의
우산과 84개의 손수건을 가진 소위 말해 괴짜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햇빛을 싫어해서 우산을 가지고 다니긴 하지만 우산에 비 맞는 것이 싫어서 코트 속에 우산을 가지고 뛰는 사람이
또 어디 있느냐는 생각에 소리 내어 웃었다. 또한, 하얀
음식만 고집하며 독특하게 삶을 산 그가 어째서인지 유쾌해 보이기 했다.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얀 그랜드 피아노가 혼자 연주를 하는 공간이다. 색이라고는 창밖 풍경이지만 피아노에서 나오는 곡과 공간이 어우러져서 몽환적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작곡가의 생을 아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네 번째 박물관은 베를린유대인뮤지엄이다. 이 건물의 독특한 구조가
눈길을 끌었는데 신관은 구관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들어가면서 바로 보이는 뾰족한 두 갈래길에 한 번 당황했고 공간이 위협적이라 두 번 당황했다. 다른 곳으로 지나가기 위해 철판으로 만든 얼굴을 걸어서 지나가야
하는데 그곳을 지나가는 순간의 느낌과 철과 철이 만나서 내는 그 소리는 유대인의 고통을 잘 나타내고 천장에 빛을 희망으로 나타낸 것도 와 닿았다.

대학생이 되었음에도 여행가지 못해 상당히 아쉬웠는데 온라인으로 눈과 귀로 랜선 여행을 있어서 즐거웠다. 또한,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신 박물관을 여행하고 싶은 곳 리스트에
추가해 미래에 가 볼 생각을 하니 벌써 신이 난다

보통 여행 책은 한 국가를 정해 소개하였다면 이 책은 다르다. 다양한 국가에 박물관을 소개해 주셔서 꼭 한 나라만 가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고 다양한 나라로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강연을 듣기 잘했다는 생각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프로그램을 찾아보던 중 ‘뮤지엄 x 여행’에 대한 독서 아카데미 영상을 발견했다.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 답답하고 우울했던 상황에 여행을 간 듯한 느낌을 받고 싶어 신청하게 됐다.국립 민속 박물관 공간 큐레이터 최미옥씨는 가장 인상 깊었던 박물관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해 주셨다. 뉴욕의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 파리의 자연사 박물관, 옹플뢰르의 에릭사티 뮤지엄, 마지막으로 베를린의 유대인 뮤지엄을 가져와주셨다. 뉴욕의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은 모건의 집을 뮤지엄으로 만들어 그의 책들을 전시했다. 집이라고 하기엔 고급스러운 구조의 공간이 만들어져 설명을 듣는 동안 성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웠다. 오래되고 많은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파리의 자연사 박물관은 동물들이 군집을 이뤄 어느 한 곳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웅장하게 나타내었다. 위에서 보았을때 신의 시점으로 그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는 듯하게 만들어 의미를 주었다. 베를린 유대인 뮤지엄은 유대인들이 겪었던 고통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로 의미와 연출들이 다양하고 의미가 있어 기억에 남게 되었다. 설명도 자세히 해주셔 내 눈앞에 뮤지엄들이 펼쳐져 있다고 느꼈다. 재미있고 즐거웠던 설명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뮤지엄이 있었다.

  바로 옹플레르의 에릭사티 뮤지엄이었다. 물론 다른 뮤지엄들도 재미있는 요소와 흥미로운 건축 구조물이 많았는데 에릭사티 뮤지엄은 영상을 다 본 후에도 기억에 남아 여운을 주었다. 에릭사티라는 사람의 생애와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진진했다. 그가 괴팍하고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 박물관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고 그의 성격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전시물들도 하나같이 눈에 파 팍! 하고 들어왔다. 그의 성격을 볼 수 있는 전시물 중 100개의 우산과 84개의 손수건이 그가 특별한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 처음엔 왜 이 전시물을 가져오셨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웃음이 나왔다. 그 이유가 그는 햇빛을 보는 것을 싫어하지만 우산에 비가 맞는 것을 싫어해 이렇게 많은 우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웃음이 픽픽 나왔다. 특이하다는 말을 백번 천 번 한 것보다 이런 일화를 듣고 전시물을 보니 재미있었다. 또 설명을 해주시면서 배경으로 깔린 그의 음악 덕분에 사람에 대한 분위기를 더 잘 잡을 수 있었다. 전시물들과 그의 음악을 들으며 에릭 사티라는 사람의 향을 잠깐 맡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도둑이 집을 뒤진 듯한 더러운 그의 방과 성당 같기도 하고 바 같기도 한 그의 정신을 잠깐 열어본 것 같았다. 그의 정신세계와 그의 삶을 공간으로 나타낸 것이 다양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의 삶에 듣던 중 특이함과 이상함이 사회와 동떨어져 외롭게 살았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그 시대 이상하고 괴팍하다고 생각되던 사람이 오늘날에도 기억되고 있는 이유는 그의 음악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 심장에 와닿았다.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마지막 공간으로 하얗게 되어있는 공간에 피아노 하나가 혼자서 연주하고 있는 모습으로 연출한 것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초반 전시를 보고 있을 땐 그의 이상함만 가지고 그가 이룬 업적을 잊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피아노 하나가 마음속 무언가 울리게 한 것 같았다. 사진으로 밖에 못 봤지만 그 공간에 서 있어 그의 음악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행만 갈 수 있다면 직접 경험하고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텐데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 아카데미 영상 덕분에 바쁜 현실에서 벗어나 여행을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다양한 것을 조금이나마 더 배웠다고 생각한다. 큐레이터님의 설명과 소개들이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가게 되었다. 처음 큐레이터님이 “여행자는 자긴 문에 이르기 위해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지막 가장 깊은 성소에 다다르기 위해 온갖 바깥세상을 방황해야 한다”라고 인상 깊었던 말을 가져와 주셨다. 이 말처럼 나의 문에 다다르기 위해 코로나가 끝나면  각 나라의 뮤지엄에 여행 가야겠다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