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평소 박물관이라는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을 좋아하는데, 좋은 기회로 테마가 있는 독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아메리카와 유럽의 뮤지엄 강연을 수강하였다.
가장 먼저 소개된 뉴욕 모건라이브러리앤뮤지엄은 비록 사진 몇 장이었지만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많은 책들과 천장의 그림들 그리고 앤틱가구들이 우아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다양한 종류의 유물들이 많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유물을 가지고 특별전을 여는 것은 과거에만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연구하고 자료로 제공하기도 하며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가치를 만드는 생산활동이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물건들을 그저 잘 보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연구하며 새로운 시점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뮤지엄에 갔을 때 중요한 부분은 좋은 전시도 전시지만, 완전한 관람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뉴욕 모건라이브러리앤뮤지엄처럼 카페나 기프트샵이 꼭 존재해야 한다. 뮤지엄 내부의 조용한 공간에 앉아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기프트샵에 들러 인상 깊었던 작품과 관련된 물품을 구매하여 일상생활에서도 그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좋은 전시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네 곳의 뮤지엄 여행 중에서도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은 에릭사티생가뮤지엄이다. 에릭사티는 시몬스 침대 광고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강의 중에 그 광고의 곡이었던 짐노페디를 재생해주셔서 굉장히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관람 후반부에 흰 배경의 방에서 피아노가 혼자 연주되고 있는 사진을 보고 나니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고, 피아노 연주 방에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져서 꼭 가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에 대한 로망이 컸는데 갑작스러운 코로나 발병으로 인하여 모든 계획이 취소되었다. 이렇게 온라인 강의로 전문가의 이야기를 통해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단순히 그 박물관에 어떤 유물이 있냐가 아니라 그곳의 분위기나 특징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에릭사티생가뮤지엄 파트에서 음악과 함께 강의를 들으니 집중도가 최상이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내용과 맞는 음악과 함께 역사를 주제로 하는 테마 독서를 경험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