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우 작가님이 강연 중에 여러 번 언급하셨듯이 현대 사회에서 독서는 쇠퇴하여 있다. 사실 나도 전공책을 제외한 문학책은 별로 읽지 않지만, 웹툰이나 인터넷에 적혀있는 짧은 글을 더 선호한다. 그렇기에 이 강연이 있기에도 무언가를 읽는 행위가 줄어드는 현상은 효율적인 측면을 가장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 보았다. 또한 이러한 일들은 독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여러 분야 및 주변에서 느껴졌기에 책을 선호하지 않은 나에게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강연이었다.
평균적으로 15분 이내에 짧게 편집된 유튜브 영상, 짧게 요약된 글을 즐기고, 가볍게 즐기는 웹툰과 인터넷 소설들이 앞서 말했던 효율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회적 현상의 예시 라고 생각한다. 앞서 문제라고 적었지만 사실 효율적임을 찾는 공학인의 입장에서는 별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에 바뻐 휴식할 시간도 없는 현대 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편한 방법을 갈구하고 그것을 선호하는 건 당연한 얘기를 넘어 조금이라도 휴식을 원하는 몸부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보가 짧아질수록 그 안에 담겨있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길고 넓게 봐야지만 느껴질수 있는게 있다. 아이러니하게 나 조차도 2시간 가량되는 영화를 꺼려하고 10분으로 나누어진 유튜브 영상 여러개를 보는 편을 선호한다. 그렇기에 좀 더 긴 이야기의 가치가 집중될 수 있는 날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가 생각이 난다. 산업화로 인해 기계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인과 사회를 풍자화한 영화이다. 효율을 위해 기계로 대체되던 사람들로 시작된 이야기가 어느틈에 독서라는 비정형적인 사고까지 적용되었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현상들이 계속 되어간다면 언젠가는 인간의 사고조차 효율을 추구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 문과가 이과에 비해 비선호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취업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못한 이야기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단순한 설레발로 끝날 이야기가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