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마- 데지마아트뮤지엄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 기존에 존재했던 아트뮤지엄 페러다임을 바뀐 곳.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예술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구불구불한 입구( 의식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정리하는 공간)- 말을 하지 말 것, 음식 먹지 말고, 신발을 벗을 것, 물을 밟지 말 것 // 안에는 아무 것도 없다. 빈 공간이다. 건축물 차제가 작품이고 작품이 건축물인 공간이다. 미세한 모습들이 바닥에 만들어져 있다. 관람객은 조심스럽게 물방울의 움직임을 관찰하게 된다. 물방울의 움직임이 우주를 작은 공간에 만들어 놓은 느낌을 준다. 이 곳에 들어온 관람객은 다시 나오지 않고 물방울을 주의깊게 바라본다. 마치 불멍하듯이 물멍을 하게 한다. 자연물의 움직임, 자연물을 대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전체적인 전시장이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오사카- 빅뱅아동관
어린이 박물관이다. 보통의 박물관은 테마 중심이다. 어린이 박물관은 대상 중심 박물관이다. 누구를 보게할 박물관인가? 그 안에 만들어진 모든 것들이 방문할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다. 외관은 규모가 크다. 이곳 안에 들어가면 메인 영상관이 있다. 이 곳이 왜 만들어진지를 알려주는 공간이다. 메인 영상에 나오는 내용은 우주선에서부터 시작한다. 우주선이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다가 나온 곳이 태양계이다. 우주선은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오사카를 향하게 된다. 그렇게 도착한 우주선이 건물 외관과 닮았다. 이렇게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진 박물관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어린이 뮤지엄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공간이다. 이곳이 만들어질 때 2000년 대 인데 자국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다 담아서 어린이 박물관을 지었다는 것은 최고의 교육 방법이다. 아이들이 먼저 기술을 체험하고 사용하는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역의 정체성도 아이들의 놀이에 다 반영된다는 것도 대단하다. 몸으로 놀 수 있는 곳도 적극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아이는 혼자서 박물관을 갈 수 없다. 어린이 박물관은 보호자의 즐거움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어린이 박물관은 어린이 대상인 동시에 가족 박물관의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조부모와 와도 즐거운 공간이어야 한다. 좋은 어린이 박물관의 조건은 아이가 집에 가고 싶어하지 않아야 한다. 두번째로 보호자가 힘들지 않아야 한다.
서울- 한국가구박물관
여행의 중요한 것은 돌아오는 것이다. 제 3자의 시각에서 나를 돌아보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의미이다. cnn에서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 중에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뽑혔다. 예약을 해야하는 곳이다. 설명을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이곳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 역할이 좋다. 버려지는 가구를 성북동에 모아서 박물관이 만들어졌다. 우리의 가구를 그 자체 보다는 그 맥락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한다. 주변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놨기 때문에 사계절이 변하는 것도 아름답다. 서울의 전경을 보는 것도 아름답다.
정선- 사북탄광문화광관처
진짜 아름다운 것은 가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만든 가치를 보는 것이 아닐까?
뮤지엄을 방문할 때 나의 현재와 비교하고 연결하면서 내가 그리는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은 어떨까?
나온지 10년이 넘은 책 치고는 전개나 메세지가 촌스러운 구석이 없는데, 또 이 이야기에 스마트폰이 개입했다면 전개가 아예 뒤바뀌었을 거란 생각도 들면서 새삼 이 책의 나이를 실감했다.
장면이 눈에 그려지도록 실감나고 흥미진진해서 한번도 안쉬고 후루룩 읽어 치울 수 있을만큼 몰입도가 높다. 정유정 작가의 책은 좋아해서 보이는데로 읽는 편인데 제일 최근에 나온 ‘진이, 지니’ 랑도 메세지 면에서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인간다움에 대해 얘기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정한 정신병원 환자들을 보며, 정성과 비정상의 이분법적 분류가 만드는 폭력성과 인강성의 정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현대사회에서 살면서 정신병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인이 인지하든 아니든 말이다. 스스로의 병은 인지조차 못한채 아픔을 인정한 사람들에게 비정상의 낙인을 찍는 사람들이야 말로 병든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직면과 성장의 연계는 여타 성장소설에도 많이 나오는 법칙인데. 회피형 인간인 나로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좀 뜨끔한다. 그래도 다시 한번 내가 회피했던것들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라 유익했다. 교훈적이기만 하거나, 교훈을 전면에 내세운 글은 정말 싫어하는데 이 책은 그런 류의 소설은 아니고. 만듦새가 좋다는 말이 어울리는 글이다. 시간이 지나 내용이 가물가물 해질때쯤이면 다시 한번 꺼내 읽고 싶다.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편한 책이었다.
저번 주차에 이어서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관람했다. 이번주에는 동양의 뮤지엄을 보았는데, 일본과 한국의 박물관을 체험하게 되었다.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박물관 두 개를 소개하겠다.
첫 번째로 방문한 박물관은 일본의 데지마 섬에 있는 아트 뮤지엄이다. 일본에는 나오시마라는 섬이 하나 있다. 그 섬을 대상으로 한 예술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했다. 이것이 영향을 주어 다른 섬들도 예술적으로 섬을 꾸미기 시작했다. 데지마 섬도 영향을 받은 섬 중에 하나이다. 섬 자체는 작은 섬이다. 이 섬에는 하얀 건물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특이한 규칙이 있다. 말 하지 않기와 음식 먹지 않기는 다른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서 그러려니 해도, 신발을 벗어야 하고 물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신발을 벗는 것이라면 외국의 신전에 들어갈 때 몸을 청결히 하기 위한 규칙과 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인도의 한 관광지에도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다른 박물관과 다르게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박물관 안에는 전시물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하얀 건물 속에는 하얀 벽과 바닥, 그리고 천장이 있었다. 천장에는 유리창도 없이 뚫려있었다. 바닥에는 조그만 구멍이 몇 개 있었는데, 그 구멍에서 물방울이 나와 서로 엉겨붙기도 했다. 이렇기 때문에 물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안내문이 있었던 것 같다. 천장이 없기 때문에 눈이 오면 눈이 오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었다. 옆에 있는 또 다른 건물은 휴게공간이면서 기념품 상점이었다. 기념품 상점도 마땅히 규칙 없이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이 신기했다. 저자는 이 박물관이 여태 봐온 박물관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박물관을 박물관보다는 미술관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았다. 하지만 박물관이라는 말도 너무 구시대적인 말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이든, 박물관이든 다 같은 문화공간인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박물관인 대한민국 정선의 사북 탄광문화관광촌이다. 과거 강원도의 몇 개의 도시는 탄광도시라 불릴 만큼 탄광이 있었고, 사람들도 일자리를 찾아 정선에 많이 왔었다. 하지만 석탄이 고갈되고 지역이 발전할 방법을 찾지 못하자 사람들도 떠나갔고 지역 경제도 쇠퇴하기 시작했다. 최근 정선은 강원랜드라는 카지노를 세워 수익을 내고 있다. 그리고 다른 탄광도시에는 이러한 탄광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세워지면서 그나마 탄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필자도 과거에 석탄 박물관에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석탄을 싣던 열차와 폐쇄된 탄갱에 직접 들어가보기도 하는 등 많은 체험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소개할 때 관광 경험이 아름다운 뮤지엄을 안내하기로 했다. 하지만 다른 박물관과 다르게 탄광문화관광촌은 그다지 미적으로는 아름답지 못했다. 저자는 이 곳을 방문하고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 안에 들어있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이 박물관은 과거 탄광을 운영하던 회사였다. 탄광이 어려워지면서 회사는 문을 닫게 되고, 남은 근로자들이 자신들이 사용했던 흔적을 모아서 재구성했다. 사용했던 장비와 도구, 샤워장, 탁자 등 과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광산에 필요한 부대시설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작업복을 만들고 수선하는 세탁소, 탄광에 받침목을 만드는 제재소, 그리고 어느 곳에 광맥이 있는지 연구하는 지질 조사원까지 광산과 관련된 시설들도 남아있었다.
이상으로 박물관 여행을 마쳤다. 내가 박물관에 마지막으로 간 것이 거의 2~3년 전인데, 평소 방문하던 박물관과는 다르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직접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좋은 관광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떠난 기분도 느껴졌다. 특히 부연설명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이해가 이렇게 잘 되다니 저자가 대단하다고도 느껴졌다. 영상을 통해 떠난 여행도 좋았지만, 책으로 통하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저자가 유튜브 채널을 열어서 실제로 가서 설명도 하는 영상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다면 강연 방식보다는 현장감이 더 느껴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앞서 둘러본 박물관을 방문해보고 싶고,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책도 하나 챙겨서 안내서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랜선 여행을 떠나보니 너무 좋았고, 다음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메리카, 유럽 뮤지엄에 이어서 아시아 뮤지엄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아메리카, 유럽의 뮤지엄도 매력이 있었지만 아시아 뮤지엄도 아시아 뮤지엄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데지마 아트 뮤지엄은 사진만 보았을 때, 그냥 초원에 아무것도 볼 게 없는 건축 공간이라 저기를 왜 가지 라는 생각이 처음에 들었다. 하지만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뮤지엄들에서 느낄 수 없는 감각을 체험할 수 있어서 이 데지마 아트 뮤지엄에 가는 것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일관되게 만들어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사카에 있는 빅뱅아동관은 어린이 박물관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내가 보기엔 좀 유치하고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보았을 때에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박물관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주고 빠져들게 할 전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의 한국 가구 박물관은 서울에 살지만 처음 들어본 곳이다. 많이 유명한 곳이라고 했는데 왜 나는 몰랐을 까라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국 가구는 많이 봐왔지만 천천히 한국 가구의 매력을 느끼며 감상을 하며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영상에 나온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 아름답고 예쁜 공간이었다. 꼭 가서 천천히 감상하며 한국 가구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 또 정선에 있는 사북 탄광 문화 관광촌은 인터넷에서 잠시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설명을 들으며 보니 나중에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뮤지엄과 같이 화려하고 예쁘게 장식이 되어있지는 않지만 그대로 보존되어 날 것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어 탄광에 대해 더 몰입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탄광이 운영되던 모습 그대로 전시가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뮤지엄들보다 더 생생함을 느끼고 있는 그대로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지만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된다면 영상 속에 나온 뮤지엄들을 꼭 방문하고 싶다.
2차 : 아시아 뮤지엄 여행
아트 뮤지엄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우주선을 닮은 듯한 둥그런 물방울 모양의 건축물이다. ( 발음이 안좋아서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다 )
자연 채광과 서늘한 공간감이 어우러져 여름 철에 시원하다는 느낌을 줄 것 같다.
아시아 뮤지엄들의 설계 철학과 배경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등산에 대한 각국의 명소들에 대해서 테마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