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

2020년 2학기 독서토론은 ‘소년이 온다’ 책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감사함과 죄책감이다.
518민주항쟁에서 희생하신 많은 분들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이렇게 편하고 자유롭게 살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도 밤 늦게 돌아다니지 못했을 것이고 표현과 언론의 자유 또한 얻지 못했을 것이다.
내 모든 일상과 희생하신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또 평소 518운동에 관심을 두지 못했던 무지함에 죄책감을 느낀다. 
독서토론 전에는 주도적으로 518민주항쟁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고
부끄럽지만 별로 흥미도 없었다.
이런 과거 나의 모습에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고 앞으로 518민주항쟁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기억해야만 한 사건들을 하나하나 공부해나가려 한다.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

노골적인 표현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5.18관련된 영화같은 시각매체보다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이런 표현들에는 가감이 없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와 계엄군의 무자비한 잔혹함에 분노하게 만든다. 주인공 모두가 일반 시민으로서 평범했던 일상이 파탄나고 맺힌 영혼이   밖에 없었다다양한 신분의 피해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있는 희생을 다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무엇이 이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나 생각해본다무장한 계엄군에 비하면 힘없는 개개인이 죽음을 무릅쓴 것은 시민들 서로 간의 신뢰와 이런 신뢰가 바탕이  집단의 힘을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장편소설)

챕터 진행할때마다 ‘심시선’이라는 인물의 책, 라디오 등을 통해 성격과 삶의 방향성, 깨달음을 주는 둥 직접 ‘심시선’이 살아있는 것처럼 독자에게 다가와서, 책을 읽을때 시선씨의 가족들처럼 심시선을 추억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가족의 한 구성원이 되어서 나라면, 제사상에 뭘 두었을 까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의 세계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한성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도 명색이 인문학부로서 의미있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2020 온라인 독서클럽’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고, 마침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나는 ‘이거다!’싶어서 빠르게 시작하게 되었다. 독서 클럽을 진행한 날들 중 가장 설레고 즐거웠던 날을 꼽아보자면 바로 책을 선택하던 날이었을 것이다. 소설 혹은 문학 책을 가지고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 예상했던 내 안일한 생각과는 달리 사회학적 지식 및 현재 시국의 상황을 잘 반영한 책, <오늘로부터의 세계>를 우리의 토론 도서로 결정하게 되었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였지만, 코로나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었고, 더군다나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도서는 처음 읽어보는 것이었기에 책을 읽기 전 많은 고민을 하며 독서 클럽을 시작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첫 토론을 진행했던 날, 나는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었다. 교수님의 참여로 처음 진행된 토론에서는 조장 선배의 말과 함께 즐거운 토론이 이어졌다. 책 속의 내용들을 기반으로 사전에 뽑아온 질문들과 연결지어 ‘어떠한 내용에 대해 다뤄보고 싶은가?’를 심층적으로 토론할 수 있었다. 첫 토론이 딱 끝나자마자 다음부터는 어떻게 준비해와야겠다는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한 학기동안 진행한 토론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세 가지의 토론 내용들을 아래에 담아보려 한다.
  먼저, 첫 장에서 ‘COVID-19’로 인해 각국의 이기심과 개인주의적 성향에 대한 토론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중국의 ‘우한’ 지역에서 퍼져서인지 각 나라들은 바이러스의 이름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박쥐, 뱀과 같은 알 수 없는 파충류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많은 이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러한 공포감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첫 발생지로 밝혀진 ‘우한’이라는 지역이 있는 중국에 대한 경계심과 적대심으로도 나타났다. 우리조는 토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같은 국가 재난 상황이 타국에 대한 적대심과 분노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나는 아직 정확한 원인과 결과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 국가만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닌, 문제되는 상황에서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모색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다른 토론 조원들의 경우, 한 지역에서의 사고와 문제에 대한 정확한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법에 맞추어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무작정 서로의 문제를 덮어주는 것이 아닌, 타 국가의 잘못을 일깨우고, 일부 개인주의 사상이 나타나더라도 문제되는 상황에 대한 진위여부 조사가 중요함을 주장하였다.
  두 번째로는, 세 번째 장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국가의 안전대응 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국가가 코로나 정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규제하는 등의 정책이 옳다고 주장했다. 실제로도 이러한 정책들로 인해 우리나라는 대구, 광화문 사건 등 집단 감염으로 인해 생긴 수많은 감염을 막고, 확진자 수를 내리기 위해 힘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와 의견이 다른 학생들은 이러한 국가의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경제가 많이 침체되었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도에 따라 가게 및 상점 등의 운영 시간을 제한하고, 제재를 걸자 자영업자들은 큰 피해를 보았고, 이는 국가 전체적인 경제가 죽게 되는 현상을 일으켰다고 하였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지자 국가에서는 ‘재난 지원금’을 주었는데, 나는 이 금액에 대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았지만, 반대 입장을 가진 조원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이러한 정책이 미래 후손들에게 큰 빚을 지게 한다고 주장하였고, 나라의 부채만 늘어나는 것이라 주장하며 현재만을 생각한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하였다. 특히 이 두 번째 토론의 경우 경제와 안전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의견이 확연히 갈려서인지 열띤 토론을 할 수 있었고, 나라의 재난 대응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건강에 대한 문제가 정신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한 대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이 대화에선 모두가 정신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해결 방안으로 내세운 내용 및 예시가 모두 달라서인지 흥미로웠다. 나의 경우, 정신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SNS 활성화 등 사람들에게 코로나 시국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들이 생겨나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다른 학생들중에는 오히려 아무데도 나가지 않은 채 집 안에서 SNS와 같은 스마트폰만을 쳐다보게 된다면 더 우울해질 수 있고, 우울한 상황에서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는 안타까움까지 더해져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추가적으로 마스크를 필수로 써야하고,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놀러가지 못하게 하는 국가의 제재는 시민들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불편함들이 정신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던 대화였다.
  책 <오늘로부터의 세계>는 단순하게 국가의 코로나 대응 방안, 문제 상황들만을 정리해 놓은 책이 아니다. 작가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과 함께, 안전이 사회, 정치, 문화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풀어써놓아주어 이 상황이 지속되었을 경우 미래엔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또한 제시해준다.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완전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더 조심하고, 안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쉽고, 이해도 높게 적어놓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처음 책을 펼 때와 다르게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유행성 바이러스는 절대 한 사람들만의 개인 문제가 아니다. 서로가 조심하고, 노력하며, 안전을 위해 힘써야한다. 책 <오늘로부터의 세계>를 통해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익히고, 조심해야 함을 깨달으며, 또래 부원들과 함께 바이러스와 연관지은 다양한 사회 토론을 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간만에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해준 책인 것 같아 고맙고,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한성대학교 온라인 독서토론팀 팀원들에게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

오늘부터의 세계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적인 팬데믹 공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코로나 아포칼립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나 또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심각성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된 이슈나 견해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지는 않았다. 게다가 평소 소설만 즐겨 읽을 뿐, 인문학 도서를 즐겨 있는 편도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 책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나의 편협한 시선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정확히 어떠한 영향들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던 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며 스스로 다양한 고찰을 하게 만든 부분이었다. 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취약했던 부분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었다. 사회안전망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혐오감 극대화, 신자유주의의 민낯 등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는 그저 대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 각국의 경제, 정치 등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사회적인 관념, 체제 등이 변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

광주민주항쟁에 대해 쓰여진 이 소설은 실화를 기반으로 하여 전두환 정권의 참혹함과 비인간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정규교육과정에서 보여주지않은 고문의 실상과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않는 피해자의 괴로움을 잘 느낄 수 있다.
아직까지도 전두환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처벌이나 죗값을 치루지 않았으며 자신의 회고록을 출판하려고 하는 등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는 커녕 과거를 숨기고 미화하려고 하고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광주민주항쟁의 잔혹함에 대해 도서로 출판할 생각을 한 작가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지는 도서다. 
영화보급사/방송사나 출판사에서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주제로 여러 작품을 만들어 국민들이 사건을 잊지 못하게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아니라면 진작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을 것이다. 
이 도서와 함께 광주민주항쟁 관련 다큐멘터리나 영화와 같은 자료들을 함께 본다면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기에 추천한다.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말투는 갈고 닦을수록 좋아진다!)

 이 책은 일상 또는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효과적인 말하기 방식을 예시와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말하기 방식과 말할때의 태도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총 8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는 일주일에 2 챕터씩 한 달 동안 읽었다. 2 챕터를 읽고 깨달은 것들을 일주일동안 직접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보았다. 
예를 들어, 논쟁이 있을 때 ‘침묵’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책의 내용을 보고, 친구에게 화가 났을 때 공격적인 말로 화를 내고 싶었지만 참고 친구를 지그시 쳐다보며 침묵을 유지해보았다. 그랬더니, 몇 분 뒤에 친구가 먼저 잘못을 인정하며 나에게 사과를 건넸다. 내가 격한 언행을 하며 화를 냈다면 친구도 기분이 나빠져 되려 싸움이 커졌을 텐데 침묵을 했더니 상황이 훨씬 부드럽고 빠르게 해결되어서 신기했다. 나는 화가 났을 때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 곧바로 다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상대방이 모를만한 일이 아니라면 굳이 이야기 하지 않고 잠시 침묵하며 상대방에게 본인의 행동을 돌아 볼 시간을 주는 것이 문제 해결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일주일 동안 책의 내용을 직접 일상에 적용해 가며 저번 주 보다 더 나은 일주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고, 한 달 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말하기 방식에 있어서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으며 한 층 성숙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직 여전히 미숙하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 많이 부족하지만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간접적으로 접해봤기 때문에 앞으로 마주 할 상황에 좀 더 현명하게 대처 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나의 말하기 실력에 대해 특별히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책의 내용을 몰랐을 때 보다는 알고 난 후에 확실히 발전한 내가 된 것 같아서 좋다. 

오늘부터의 세계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에 대해 묻는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코로나는 현재 진행중이다. 사그라드는듯 했지만 다시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백신이 개발 되고 있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 아직 해결이 되지않은 상태이다. 
책속 인터뷰 내용을 보면 큰 틀만 제시해주고 이렇다할 방법은 나와있지않다. 제시 해준 키워드들도 딱히 새로울것도 없다고 느꼈다. 지구 온난화와 심각한 빈부격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그것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든 확실한 대책을 내놓을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래서 대체 어떻게?라는 생각을 지울수는 없었다.  
인터뷰 형식이라 가볍게 읽어볼 수 있고 코로나 이후 세계가 어떻게 하면 잘 돌아갈까 생각을 해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책 키워드: 글로컬라이제이션, 그린뉴딜, 지속가능한 문명, 사회적안전망

이방인 (세계문학전집 266)

이 책은 뫼르소의 이야기이다. 평범하게 일하고 있던 뫼르소가 사형재판까지 이르는 과정을 뫼르소의 1인 시점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뫼르소는 평범하게 일을 하고 있지만, 그의 사고는 다른 사람들과 약간 다른 면이 보인다. 
책에서 표현하기를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지 않는 다던지 사람을 죽인 이유가 햇볕이 따사로워서라던지 등을 나타낸다.
그런 그를 주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의 제목인 이방인은 곧 뫼르소를 의미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 책은 실존주의의 대표작이다. 실존주의 문학은 1940~1950년대에 프랑스에 전개된 실존주의 사상이 짙게 반영된 문학을 의미한다.
실존주의 문학의 가장 큰 특징은 철학에 대한 보편적, 본질적 관념을 설정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특징을 보인다. 
책의 주인공인 뫄르소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한다. 이는 소설에서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보여준다. 이처럼 이 책은 실존주의의 성격을 크게 띠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예전 같지 않아졌다.
나는 요즘 소통이 단절된 기분이 들어 약간 쓸쓸해 보이는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내 감정이입이 되었다.
요즘 마음이 쓸쓸하고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

이 책은 장마다 다른 화자의 언어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을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당사자의 삶의 모습과 남겨진 유족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나는 역사적인 사건을 알고 있는 정도가 굉장히 얕았다. 역사를 배우고, 영화와 어떤 작품을 봐도 금방 잊곤 했다. ‘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80년대 초반 광주 5.18을 기억하고 싶어졌고 기억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소년이 온다의 첫 장에서는 중학생 소년 동호가 나온다. 어린 동호는 전남도청 안에서 시체를 닦고 관에 넣고 향을 피우는 일을 도맡아 한다. 그 어린 아이가 시위대에도 있었고 죽은 영혼들을 옮기는 일도 했다. 그러면서 광주 시민들의 처참한 희생을 적나라게 보여준다. 2장에서는 동호의 친구이자 같이 시위를 하다 총을 맞아 죽은 정대의 혼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혼의 이야기는 나에게도 당시 돌아가신 이들의 아픔과 설움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3장에서는 5.18 이후 출판사 직원 은숙의 삶을 보여주면서 당시 정부의 언론 탄압이 심했음을 알게 되었고, 4장에서는 익명의 누군가가 기억하는 시위대 진수와 영재와 사람들을 그린다. 그들은 감옥 생활을 하며 온갖 고문을 받게 되는데 그럼에도 민주주의를 향한 갈망을 저버리지 않으며 계속해서 자리를 지킨다. 5장에서는 임선주와 성희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당시 여성들의 작은 소모임에서 있었던 일들과 그들의 결심을 보여주며, 마지막 6장에서는 유가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슬펐고 또 슬펐는데 슬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무거움이 있었고 감사하고 또 감사했지만 감사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존경심이 들었다. 그들은 지금 우리와 같은 한 지역의 시민이자 평범한 엄마, 아빠, 딸, 아들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지 못하고 떠나간 수많은 영혼들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속시켰다. 여운이 깊게 남아버린 얇지만 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