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장편소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독서클럽 리뷰
홍경표
앞으로 한성대에 들어올 새싹 꿈나무들에게 이 좋은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독서 클럽을 통해 읽게 되었고 친구도 망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학교의 공부, 일 모두 중요하지만 독서는 바쁜 삶속에서 안정을 찾아주는
좋은 취미생활이다. 처음에는 정말 쉬운 책부터 난이도를 늘려 나간다면 어느새 독서의 광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 너무 재미있다. 보는 순간 경제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너무 쉽고 재미있게 되어 있으니 초보자부들에게 강추한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독서클럽 리뷰
홍경표
앞으로 한성대에 들어올 새싹 꿈나무들에게 이 좋은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독서 클럽을 통해 읽게 되었고 친구도 망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학교의 공부, 일 모두 중요하지만 독서는 바쁜 삶속에서 안정을 찾아주는
좋은 취미생활이다. 처음에는 정말 쉬운 책부터 난이도를 늘려 나간다면 어느새 독서의 광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 너무 재미있다. 보는 순간 경제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너무 쉽고 재미있게 되어 있으니 초보자부들에게 강추한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장편이 아닌 단편소설 모음집이라 부담 없이 책을 펼칠 수 있었다. SF소설이었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으로 만들어진 소설이 아닌, 도덕과 예술, 인간이란 무엇인가, 관계란 무엇인가… 등등 SF라는 이름 아래 인간의 모든 것을 담으려 했고, 작가의 의도대로 재밌고 흥미롭게 과학과 인간을 잘 어우러지게 소설을 쓴 것 같았다. 이 소설을 읽으며 편협했던 내 생각이 넓어지는 느낌과 함께, 자칫하면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소재를 정말 SF영화를 보는 것처럼 쫀득하게 풀어낸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총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공생 가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성의 물성’, ‘관내분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책은, 한 편 한 편 각각의 내용이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몇 개 있는데,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이야기는 ‘공생 가설’이다.
‘공생 가설’은 류드밀라의 행성을 통해 우리 머릿속에 무언가가 우리와 함께 공생하며 살아간다는 가설을 하는 내용이다. 나는 공생 가설 파트를 읽으면서 소름 돋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118쪽의 류드밀라의 행성이 발견된 날, 아기들이 한 생각을 데이터분석한 순간이었다. “류드밀라, 류드밀라, 류드밀라” 라고 3번을 말하는데, 뭔가 부르짖는 것 같은 느낌과, 이걸로 인해 아기들의 말도 안되는 높은 수준의 생각이 류드밀라의 행성과 관련된 곳이라는 걸 연구원들이 알게 되는 순간이라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나는 처음에 아기들이 이런 수준 높은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선 어렴풋이 어떤 사람이 죽고 다시 환생해, 자신은 아기지만 전생을 기억하며 그 전생을 그리워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성장하면서 서서히 이번 생을 받아들이고 전생의 자기는 잊어버리는 그런 상황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들’이라는 존재가 -류드밀라의 행성에 살았던 존재들-사람의 뇌에 머무르면서 인간에게 이타성과 선함을 가르친다는 설정이라니, 정말 머리가 띵하게 울려와 잠시 눈을 감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129쪽의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실은 외계성이었군요.”라는 이 문장이 공생 가설의 내용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문장인 것 같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우리의 도덕을 외계성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게 정말 재밌었고, 141쪽의 류드밀라가 그린 “나를 떠나지 말아요.”라는 그림작품이 가진 의미, 이게 또 소름이었다. 이런 세계관을 생각해낸 것도 엄청났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정말 예술이었다. 류드밀라가 그린 ‘나를 떠나지 말아요’라는 작품이 ‘그들’이라는 존재에게 정말 떠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니… 나는 이 ‘공생 가설’ 파트를 보는 내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고, 재밌게 읽었던 ‘스펙트럼’의 내용마저도 흐릿해질 정도로 ‘공생 가설’은 정말 압도적으로 내 머릿속을 강타했었다.
그리고 이 책의 메인 제목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인상깊었던 내용을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181쪽의 “한순간 웜홀 통로들이 나타나고 워프 항법이 폐기된 것처럼 또다시 웜홀이 사라진다면? 그러면 우리는 더 많은 인류를 우주 저 밖에 남기게 될까?” 이 부분이다. 나는 워프항법이 폐기됨으로 인해 떨어지게 된 가족만 생각했는데 안나의 이 말로, 웜홀보다 더 좋은 방법이 나타나거나, 웜홀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생겨 안나처럼 생이별할 사람들이 또 생길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목대로 아직 인간은 빛의 속도로 가지도 못했는데 -이 소설 속에서- 인간들은 이 우주를 다 알기라도 하는 듯이 구는 게, 어리석으면서도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또 한 가지 재밌게 읽었던 파트는 ‘감정의 물성’이다. 주인공 정하가 감정의 물성을 만든 회사의 대표에게 어떻게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사고 싶어할것이라고 예상했는지 물었을때, 대표는 한 편의 영화가 우리에게 기쁨만를 주지 않는 것을 예로 들었다. 우리는 슬픔, 공포,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이 주를 이루는 영화에도 기꺼이 소비를 한다는 말에, 그제서야 나는 정하의 연인인 보현이 이해가 갔던 것 같다. 그리고 217쪽, 마지막에 보현이 이런 말을 했다. “하지만 고통의 입자들은 산산이 흩어져 내 폐속으로 들어오겠지. 이 환각이 끝나면 그게 더 나은 결론일까.”라는 말을 통해, 우울한 감정을 더 극대화시켜서 다시 되돌리는 일을 하는 보현이 이해가 되었다. 만약 나도 감정의 물산이라는 물건이 생긴다면 보현처럼 우울의 감정을 극대화시켜서 마음속에 애매하게 남아있는 그런 감정들을 털어내는 행동을 했을 것 같았다.
내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세 가지 파트만 소개했지만, 나머지 내용도 정말 재밌으니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SF소설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책 자체를 즐기지 않는 사람마저도 이 소설 하나로 모든 것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