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인생을 바꾸는 말하기 불변의 법칙)

  나는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늘 말하기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해왔다. 또한, 최근 바이러스로 인해서 사람들하고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말을 할 기회도 함께 줄었고, 말하기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이 책을 읽고, 말하기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책을 읽으며 말하기라는 것이 단순히 사람들하고 정보를 나누거나 즐거움을 나누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기본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말하기라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말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관계를 포함해 사람과 함께 하는 모든 것은 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말하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꾸준히 연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상황과 패턴에 맞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그 상황의 예시도 포함되어 있어서 상황에 대해서 직접 상상해보고 말하는 연습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각 상황에 맞는 대화 방법이 서술 되어있어서 좋았지만 다만, 중요한 것은 읽고 한번 연습하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해보고,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것 같다. 실제 상황에서 이 책에 나온 말하기 방법을 몇 번 사용해봤는데, 평범했던 대화에서 벗어나서 좀 더 진정성 있고, 확실하게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서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고, 나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며,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장편소설)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넷플릭스에서 접했을 때, 원작과 다른 작품은 어떨까? 호기심이 들었다.
상상독서 도서를 정하며 이 작가가 거론되었을 때 바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고 신비로웠다.
제목부터 처음에는 보는 시선 이라고 이해했는데, 주인공 심시선씨를 의미하는 것이었기에 더욱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챕터마다 나오는 심시선의 인터뷰와 기록들은 정말 심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소설은 심시선씨의 제사를 하와이에서 열자는 첫째 딸 명혜로부터 시작된다.
하와이와 제사?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아닌가? 하지만 읽으면서 작가는 이 두 단어의 조합을 100퍼센트 설득시켰다.
소설은 딸들과 손녀들이 이끌어가는 여성중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각각의 딸들과 손녀는 다 다르지만 심시선과 조금씩 닮아있다, 그 점에서 제목인 시선으로부터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는 심시선의 제사에 올릴 물건들을 찾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진행되면서 각각의 인물의 배경과 설명이 묘사된다.
딸들과 손녀들의 이야기인데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임에도 같은 여성으로서 이 이야기에 더욱 몰입되었다.
책을 표시해 가며 읽은 것도 처음이었다.
특히 지수의 묘사가 좋았다. 자유로운 영혼이고 그에 맞는 직업인 디제잉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서 고민하는 모습도 좋았고.
하와이의 노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하와이에서 친구를 사귀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잘 다가가는 모습도 좋았다.
특히 지수의 얘기가 진행될 때는, 친구 체이스의 성정체성에 대한 이야기 도 좋았다.
지수의 이야기는 21세기 현재에 거론되는 많은 현상들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인지 지금을 대변하는 지수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이 책을 읽으면 나 처럼 한 인물에게 빠져들 것이다.
많은 캐릭터가 있고 각각의 특성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적절한 인물이 다가올 것이고 집중해서 읽게될 것이다.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고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올해 읽은 책 주에 가장 최고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독서클럽 리뷰

홍경표

앞으로 한성대에 들어올 새싹 꿈나무들에게 이 좋은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독서 클럽을 통해 읽게 되었고 친구도 망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학교의 공부, 일 모두 중요하지만 독서는 바쁜 삶속에서 안정을 찾아주는
좋은 취미생활이다. 처음에는 정말 쉬운 책부터 난이도를 늘려 나간다면 어느새 독서의 광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 너무 재미있다. 보는 순간 경제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너무 쉽고 재미있게 되어 있으니 초보자부들에게 강추한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독서클럽 리뷰

홍경표

앞으로 한성대에 들어올 새싹 꿈나무들에게 이 좋은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독서 클럽을 통해 읽게 되었고 친구도 망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학교의 공부, 일 모두 중요하지만 독서는 바쁜 삶속에서 안정을 찾아주는
좋은 취미생활이다. 처음에는 정말 쉬운 책부터 난이도를 늘려 나간다면 어느새 독서의 광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 너무 재미있다. 보는 순간 경제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너무 쉽고 재미있게 되어 있으니 초보자부들에게 강추한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장편이 아닌 단편소설 모음집이라 부담 없이 책을 펼칠 수 있었다. SF소설이었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으로 만들어진 소설이 아닌도덕과 예술인간이란 무엇인가관계란 무엇인가… 등등 SF라는 이름 아래 인간의 모든 것을 담으려 했고작가의 의도대로 재밌고 흥미롭게 과학과 인간을 잘 어우러지게 소설을 쓴 것 같았다이 소설을 읽으며 편협했던 내 생각이 넓어지는 느낌과 함께자칫하면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소재를 정말 SF영화를 보는 것처럼 쫀득하게 풀어낸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총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공생 가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성의 물성’, ‘관내분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책은, 한 편 한 편 각각의 내용이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몇 개 있는데,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이야기는 ‘공생 가설’이다.

 ‘공생 가설’은 류드밀라의 행성을 통해 우리 머릿속에 무언가가 우리와 함께 공생하며 살아간다는 가설을 하는 내용이다. 나는 공생 가설 파트를 읽으면서 소름 돋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118쪽의 류드밀라의 행성이 발견된 날, 아기들이 한 생각을 데이터분석한 순간이었다. “류드밀라, 류드밀라, 류드밀라” 라고 3번을 말하는데, 뭔가 부르짖는 것 같은 느낌과, 이걸로 인해 아기들의 말도 안되는 높은 수준의 생각이 류드밀라의 행성과 관련된 곳이라는 걸 연구원들이 알게 되는 순간이라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나는 처음에 아기들이 이런 수준 높은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선 어렴풋이 어떤 사람이 죽고 다시 환생해, 자신은 아기지만 전생을 기억하며 그 전생을 그리워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성장하면서 서서히 이번 생을 받아들이고 전생의 자기는 잊어버리는 그런 상황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들’이라는 존재가 -류드밀라의 행성에 살았던 존재들-사람의 뇌에 머무르면서 인간에게 이타성과 선함을 가르친다는 설정이라니, 정말 머리가 띵하게 울려와 잠시 눈을 감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129쪽의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실은 외계성이었군요.”라는 이 문장이 공생 가설의 내용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문장인 것 같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우리의 도덕을 외계성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게 정말 재밌었고, 141쪽의 류드밀라가 그린 “나를 떠나지 말아요.”라는 그림작품이 가진 의미, 이게 또 소름이었다. 이런 세계관을 생각해낸 것도 엄청났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정말 예술이었다. 류드밀라가 그린 ‘나를 떠나지 말아요’라는 작품이 ‘그들’이라는 존재에게 정말 떠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니… 나는 이 ‘공생 가설’ 파트를 보는 내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고, 재밌게 읽었던 ‘스펙트럼’의 내용마저도 흐릿해질 정도로 ‘공생 가설’은 정말 압도적으로 내 머릿속을 강타했었다.

 그리고 이 책의 메인 제목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인상깊었던 내용을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181쪽의 “한순간 웜홀 통로들이 나타나고 워프 항법이 폐기된 것처럼 또다시 웜홀이 사라진다면? 그러면 우리는 더 많은 인류를 우주 저 밖에 남기게 될까?” 이 부분이다. 나는 워프항법이 폐기됨으로 인해 떨어지게 된 가족만 생각했는데 안나의 이  말로, 웜홀보다 더 좋은 방법이 나타나거나, 웜홀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생겨 안나처럼 생이별할 사람들이 또 생길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목대로 아직 인간은 빛의 속도로 가지도 못했는데 -이 소설 속에서- 인간들은 이 우주를 다 알기라도 하는 듯이 구는 게, 어리석으면서도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또 한 가지 재밌게 읽었던 파트는 ‘감정의 물성’이다. 주인공 정하가 감정의 물성을 만든 회사의 대표에게 어떻게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사고 싶어할것이라고 예상했는지 물었을때, 대표는 한 편의 영화가 우리에게 기쁨만를 주지 않는 것을 예로 들었다. 우리는 슬픔, 공포,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이 주를 이루는 영화에도 기꺼이 소비를 한다는 말에, 그제서야 나는 정하의 연인인 보현이 이해가 갔던 것 같다. 그리고 217쪽, 마지막에 보현이 이런 말을 했다. “하지만 고통의 입자들은 산산이 흩어져 내 폐속으로 들어오겠지. 이 환각이 끝나면 그게 더 나은 결론일까.”라는 말을 통해, 우울한 감정을 더 극대화시켜서 다시 되돌리는 일을 하는 보현이 이해가 되었다. 만약 나도  감정의 물산이라는 물건이 생긴다면 보현처럼 우울의 감정을 극대화시켜서 마음속에 애매하게 남아있는 그런 감정들을 털어내는 행동을 했을 것 같았다.

 내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세 가지 파트만 소개했지만, 나머지 내용도 정말 재밌으니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SF소설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책 자체를 즐기지 않는 사람마저도 이 소설 하나로 모든 것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 숲은 시대를 초월하여 감동을 주었고, 특히나 지금 코로나 시대에 다시금 개개인의 영향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였습니다. 명작은 시대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 각각의 인물들의 상황과 성향이 이해가 되고 저 자신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이나 죽음 같은 우리 주변에 있지만 가볍지 않은 주제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간 명작입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 책은 인터넷이 우리의 뇌를 바꾸면서 우리는 점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니콜라스 카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무분별한 사용이 얕고 가벼운 지식을 양산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이후 우리의 사고하는 방식은 어떨게 변화하고 있는지 글을 쓰는 방식과 읽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밝혀낸다. 하지만 내 생각에 저자 니콜라스 카는 너무 부정적인 측면에서만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 덕분에 빠른 검색과 실시간 소통 등 장점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에 다 동의하지 않게되는 책인 것 같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처음에 제목만 봐서는 흥미로워 보여서 술술 읽히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내용이 어렵고 나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이 달라서 읽는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저자는 우리의 뇌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며 일단 어느 방향이든 적응을 하고 나면 그 반대로 사고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인터넷과 모바일등의 최신 IT기술들이 우리의 뇌를 즉각적인 반응과 새로운 정보에만 민감하게 만들어 깊은 생각과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것을 막는다 는 주장을 펼친다. 공감가는 부분들이 있으므로 일단 나는 이 주장에 100% 반대 하지는 않는다. 가끔 줄글이 적혀있는 인터넷 페이지가 읽기 어려울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신문 한 면 읽기가 버거운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TV는 바보상자이므로 TV를 보면 바보가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TV를 많이 보는 아이들 모두가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니며 TV에서 나오는 모든 내용이 유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나는 창의적인 생각과 사고의 깊이는 개인차에 따라 다른 것인데 저자가 지나친 일반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사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어렸을 적에는 친한 친구 전화번호를 10개 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많으면 2~3개의 번호 말고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는 핸드폰의 발달에 의해 저장하는 기술이 발달하여 뇌가 기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이 다 소설이라 이런 정보전달과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책에는  조금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부분부분 건너뛰는 파트도 있었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을 때와 달리 좋은 점은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이 저자와 토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나의 생각과 같으면 공감으로 하며 읽고 나의 생각과 다르면 반박을 하면서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그저 사건의 스토리만 따라가고 있어 능동적인 읽기를 할 수 없는 반면에 이런 저자의 주장이 담긴 책을 읽으면 능동적인 읽기를 할 수 있어 나의 사고가 깊어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음 독서토론에서는 저자의 주장이 담겼지만 조금 주제가 쉬운 책을 선정하여 토론을 하고싶다.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말투는 갈고 닦을수록 좋아진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말하기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여 나는 이 많고 많은 말하기 방법 중 유독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만약 당신이 남에게 지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고, 남들과 논쟁하고 그들의 말을 반박하는 데 즐거움을 느낀다면 잠시의 승리는 얻을 수 있겠지만, 이런 승리는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라는 부분이다. 이 대목을 보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과열된 논쟁과 댓글 싸움이 생각났다. 내가 어떤 영상을 보고 나의 의견을 말하고자 댓글을 달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내게 답글을 달아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나도 화가 나서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일일이 해명하기 바빴는데, 이게 종결된 후에는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나를 설득시키거나 옳은 말을 하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냥 내가 지쳐 포기하기만을 기다렸던 거다. 이걸 깨닫고 난 순간부터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런 껍데기뿐인 승리를 얻기 위해 내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지 않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내 생각이 옳았다는 걸을 확인받은 느낌이라 좋았다.
  두 번째는, ‘잘난 척보다 자기 조롱이 매력적이다’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책에서 참고한 논문에 의하면 자조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때 그들이 훌륭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인생에 실패한 사람이 스스로를 조롱한다면 그를 존경할 수도 없고 가까이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크게 공감하는 한편, 훌륭한 사람을 좋아하고 동경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그렇게 되어 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자주 좌절감에 빠지는 것에 대해 반성했다. 그리고 이를 깨닫고 나서는 훗날 자조적인 농담을 해도 우습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는 일상생활에서의 말하기 방법을 소개하고 난 다음, 버스 정류장이나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시도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과연 지금처럼 개인주의가 만연해진 사회에서 낯선 사람에게 수월히 말을 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말을 거는 사람도 그렇지만 그걸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낯설다는 느낌을 넘어서 불쾌하고 심지어는 무섭기까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조금 안타깝게 느껴졌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많은 이들이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날, 우리는 어쩌면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편한 스몰토크를 나눌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이 책의 내용을 곱씹으며 사람들이 웃으며 마주할 그 날을 기다릴 것이다.

데미안(초판본): 블랙 스카이버(가죽) 금장 에디션(양장본 HardCover)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책에서 싱클레어는 데미안이 좋은 선택을 하도록 계속 옆에서 도와준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  내가 곁에 가까이 둔 사람들은 나이차와 상관없이 친구이자 안내자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늘 열심히, 각자의 전공에서 혹은 분야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혹은 자기만의 중심이 있어 그 중심을 잃지 않게 늘 노력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쉽게 게을러지고, 포기하려고 하는 나와는 달리 꾸준하고, 열심히 친구들이 많아 항상 친구들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의지하고 있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데미안의 싱클레어는 사실 데미안의 내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읽었다.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지를 많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