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1) 수이와 이경의 사랑 이야기
이경과 수이라는 두 여학생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성 간에만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감정들과 사랑에 빠졌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잘 표현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이별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들을 세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601,602
(2) 과거의 여성 차별 역사와 현재의 삶
억압적인 가부장적 가정에서 자라는 두 아이의 이야기이다. 힘든 상황에서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 마음이 더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기 자신을 아빠와 형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세뇌하고, 애쓰는 공무가 안타까웠던 마음이 사랑과 비슷하게 표현된 것 같다.
지나가는 밤
(3) 가난으로 상처받은 자매의 관계성
서로 사랑하지만 표현에 서툰 자매의 이야기이다. 나는 남매 사이이기 때문에 자매간에 느끼는 감정에 대해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평소 주변에 언니를 둔 친구들을 보면 자주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을 보았다. 이 챕터를 읽으며 친오빠와 사이가 좋은 편인 나의 상황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모래로 지은 집
(4) 세 친구의 우정 이야기
인터넷에서 모래, 공무, 나비라는 가명으로 소통하던 사람들이 실제 오프라인으로 만나 추억을 쌓는 이야기이다. 익명성이라는 장점으로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보다 쉽게 낯선 이들에게 표현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장면들이 인상이 깊었다. 아마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온라인에서 서로 알고 만났기에 서로를 더 잘 헤아릴 수 있고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고백
(5) 진희의 자살과 남겨진 두 친구의 이야기
친한 친구가 커밍아웃을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두 친구는 외면하고 차갑게 대했다. 만약 나였다면 속으로는 무척이나 놀라고 당황해 아마 손도 떨리고 동공도 흔들렸을 테지만, 어렵게 이야기했을 친구가 무안하지 않도록 내가 더 덤덤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는 감히 가늠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손길
(6) 숙모는 어린 혜인이와 함께 살면서 각별한 사이였다. 하지만 삼촌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며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진다. 숙모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카인 혜인을 키워준 숙모와의 관계를 다루는 내용이다. 혜인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아 나도 어렸을 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내 어렸을 적을 떠올리고 아이의 입장이 공감이 갔다. 그 아이가 자라서 결국 숙모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아치디에서
(7) 아치디에서 만난 하민과 랄도의 이야기
직업이 간호사였던 하민은 친오빠가 결혼할 때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하민의 희생을 요구했다. 하민은 양보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하민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행동에 대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더욱 자신을 몰아세우면서 살아간 것이 아닐까 싶다. 자기 자신을 너무나 억압하며 살았기에 정작 본인이 환자에게 줘야 할 관심을 줄 수 없었던 자신의 모습에 실망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남의 시선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떳떳해지는 것이 곧 타인에게도 부합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