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읽으며 죽음은 마치 눈 아래 있는 코 같은 존재라고 느꼈다. 분명 눈을 뜨면 보이지만 뇌가 알아서 안 보이는 것처럼 지워주는 존재. 쉽게 잊히는 것. 하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다시 상기시켜주는 책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46페이지와 47페이지 구간이었다. 혼자 월세방을 알아보시며 집주인 할아버지께 ‘나 여기서 죽어도 돼요?’라고 물어보신 할머니의 말씀 속 죽음에 대한 순응과 준비의 자세가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신 할머니의 가족들에게 집주인 할아버지는 ‘내가 그래도 된다고 했어‘라는 말씀과 함께 계약 기간이 남아도 세를 받지 않으시고 보증금을 그대로 돌려주시는 모습에서 타인에 대한 따스한 배려와 누구보다도 죽음을 잘 이해하는 이의 위로가 전해지며 내 마음을 울렸다.
2장
이번 장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도 책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본 도서는 1장부터 4장까지 모두 에피소드 나열식으로 진행되어 독자의 흥미를 후반부까지 동일하게 가져가기 어려운 구성이라고 느껴진다. 비판적으로 보기에 꼭 알맞은 성향의 도서는 아니어서 구성 외에는 아쉬움이 없었다. 이번 장 92쪽에서 나온 에피소드의 폐지 수집하시던 할머니처럼 나 또한 죽음을 미리 대비하고 때가 되면 나의 물건이 필요한 주변 이들에게 나누어주어 내 삶의 끝이 누군가에겐 현재 진행형의 도움이 되고 행운이 되길 바라게 되었다.
3장
자살은 누군가에게 아주 난처한 죽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악취 제거 전문 업체를 부르지 않으면 수습 불가의 잔상이 남고, 불러 제거해도 다른 이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준다. 솔직히 누구도 타인이 죽은 공간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물론 이러한 생각 때문에 자살을 하지 않아 한다가 아니라 화자가 154쪽에서 말했듯 “죽고 싶다는 말을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잘 살고 싶다 말해야 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하는 건, 생명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이 말의 뜻처럼 우리는 살아있어야 고통도 느끼고 감사함도 느낀다. 삶 속 달콤함만 바라지 말고 다양한 감정을 즐기면서 현재에 집중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4장
원래 맥시멀리스트였는데 이 책을 쭉 읽고 그리고 이번 185쪽을 보면서 더욱 미니멀 라이프를 다짐하게 되었다. 정말 꼭 필요한 것 외의 것은 빈자리로 놔두어 가족끼리 함께 쓰고 빈공간을 즐기도록 노력해야겠다. 그 많던 돈도 옷도 모든 물건이 다 죽음 앞에서 함께 동행할 수 없다. 끝을 알기에 미리 포기하자는 뜻이 아니라 끝을 알기에 과정을 더 중시하고 그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유품정리사가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죽음의 마무리 과정을 알게 되어 유익했고 현재의 삶이 중요하다는 감동을 받았다. 주변을 돌아보며 다른 이에게 따스한 한마디를 하도록 노력하며 더불어 살아가야겠다.
최종 소감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도서를 통해 죽음 이후의 현실적인 상황들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막연했던 삶의 끝을 제대로 알고 준비하게 되었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힘이 드는 사람에게 따뜻한 한 말 한마디를 하고 남에게 유익된 행동을 더욱 자주 하는 성숙한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