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세트 (전2권)
정의란 무엇인가
우리는 인생 속에서 많은 도덕적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여겨지는 일들도 상황에 따라서는 그것이 옳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령 선의의 거짓말이 그렇다. 독립운동가를 잡으러 온 군인들을 숨겨준 신부는 거짓말을 해야할까? 아니면 사실대로 말을 해야만 할까. 거짓말이라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인 것임은 모두가 당연시 여기는 일임이 분명하지만 위와 같은 특정한 상황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현실적 해결 방안과 도덕적 옳은 행위 사이에서의 장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도덕적 딜레마를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사상가들의 견해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일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항상 옳은 해결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정언명령을 따르라고 한 칸트 조차도 개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기준을 정의할 수는 없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명제는 완전무결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관점에 따라 그것이 거짓말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철인통치를 통해 완벽한 도덕적 통치의 이데아를 꿈꾸던 아리스토텔레스조차도 천성이라는 틀에 얽매여 있다. 가장 적합한 자가 가장 적합한 일을 하는 것. 어떻게 보면 옳은 말인 듯 싶으나 또 한편으로는 당대의 노예제를 옹호하던 사상이기도 했다. 노예는 노예로 타고났다고 주장하던 그의 사상은 현대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음직하다. 이렇듯 다양한 학자들의 사상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그것이 해결책으로 정의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러한 사고들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좀 더 나은 지표를 얻을 수 있는 방향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시대에는 자유시장주의가 대부분 국가에서 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분배의 정의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정된 재화를 공정하고 형평성있게 나눌 수 있는지,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 또한 저자는 롤스의 차등적 분배가 과연 현실에서 적용되었을때에 효용이 있는지, 실제로 그러한 가설을 현실로 끌어와 적용할 수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독자들에게 질문한다. 우리는 과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어떤 식으로 균형을 이루어야할지 늘 고민해야한다. 이 책은 그러한 철학적 질문을 무수히 많이 던지고 사고하게끔 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의)’에서는 강제수용소에 있었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책은 수용소 내에서의 참혹한 현장,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 그리고 수많은 죽음을 연상시킨다. 글쓴이는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 출신의 우울증과 자살에 관심이 많은 정신과 의사이다. 1937년에 글쓴이는 정신과 전문의가 되었지만 1938년에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점령해버리고 이때부터 유대인 의사들은 순수 독일민족 ‘아리안 족’의 치료를 금지했으며, 유대인만 치료할 수 있는 종합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우생학적 관점을 앞세워 안락사 프로그램으로 희생될 위험에 처한 수많은 유대인 환자들을 자신의 의학적 소견으로 구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1944년 10월 19일~1945년 4월 27일 약 6개월간 수용소에 있었으며 수용소에서 어머니, 아내, 동생을 잃었다.
글쓴이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들을 수감된 것이 아닌 ‘체험‘이라 명칭하고 정신과 전문의의 시각으로 수감자들을 바라본다. 수감자들은 일정기간이 지나 수용소 생활에 적응을 하게 되면 옆에 누군가 감시병에 의해 때려 죽음을 당해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게 되었으며 시체를 보며 무덤덤하게 수프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무감각) 수용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하고 일반 동물과 구분되는 바 없이 자신만의 생존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생존하기만을 바라는 사람을 글쓴이는 신경정신력이 퇴색된 사람으로 보았다. 이를 보며 글쓴이는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에서도 인간은 정신적 독립과 영적인 자유의 자취를 간직할 수 있다 – 121page’라고 보았다. 최종적으로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 가하는 것은 개인의 내적이 선택이 크다고 글쓴이는 보았다. 그리하여 글쓴이는 ‘로고테라피’라는 정신치료의 한 개념을 만들어낸다. ‘로고테라피’는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근본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자신의 사는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정신치료법이다.
“ 왜(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19page
해당 책은 단순히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관련하여 참혹함과 잔혹성만 보여주지 않는다. 수감자들의 정신적 치료에 있어서 ‘로고테라피’는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로고테라피’라는 정신치료법을 살펴보면서 스스로 끊임없이 성찰하고 존재 이유에 대해 깊게 고찰해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다. ‘로고테라피’라는 정신치료법을 알아보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돌아보게 하고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장미의 이름 세트 (전2권)
허클베리 핀의 모험
꿈의 해석 (무의식의 세계를 열어젖힌 정신분석의 보고,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8)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의)
우리는 각자의 비극 속에서 최악을 맛보며 산다. 하지만 그 고통은 누군가가 도와줄 수 없는것이기에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그런 삶에서 이 책의 저자가 계속 말하는 로고테라피는 남이 도와줄 수 없는 그 고통에 정말 좋은 접근방법이라 생각했다. 처음 읽을 때는 로고테라피라는 것을 빅터프랭클이 이름을 붙였다는 것을 모르고 읽었는데 빅터 프랭클이 그저 머리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직접 수용소에서 모든 것을 직접 체험 하면서 이 생각을 결론 지었다는 것에서 더 믿음이 갔다.
빅터 프랭클의 생생한 나치정권 시기의 수용소 이야기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누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수용소의 감시관도 상급관리자도 나치 정권이 오래 되면 될 수록 복어독에 뇌가 중독되어가는 것 처럼 수용소 사람들의 생각이 마비되어 가는 것 처럼 보였다. 같은 수용소에 갇혀 살고 있는 사람에게 학대를 가하는 자아 있는 가 하면 나치 정권아래에 있으면서도 수용소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서 나는 사람에게는 착하거나 나쁜 것이라는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아주 좁게 생각을 해보았다.
로고테라피 예시 중에 하나로 남들 앞에 서서 발표하면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난 남들에게 땀나는 걸 보여줄꺼야!!’라고 반대로 생각하라도 말해주는 방법이 있는데 그 후 그 사람은 땀을 안 흘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죽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자기 자신을 보호 하기 위해(즉 죽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죽을꺼라고 자기 자신한테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그 알량한 사람의 밑바닥이든 그 시대에 일어난 사건이든 로고테라피에 대해서이든 읽는 사람에게 좋은 교훈을 보여주었지만 나는 이 책을 사람들이 읽으며 “이 책은 신의 말이나, 100%로 읽는 사람의 인생에 오직 맞는 말 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말하고 싶은 로고테라피 이외에 그냥 나 혼자 배운 것이라면 어떤 최악의 인생이든(마치 죽음만 존재하는 수용소)간에 결국에는 살아남은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거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살아있는 자 만이 억울함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을 만나게 되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이 책 덕분에 홀로코스트와 아우슈비츠 수용소 관련 영화를 다양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 특히 “제이콥의 거짓말”과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알게 해줘서 너무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