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길이 되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씨앗을 뿌려봐, 아픔이 길이 될지도 모르잖아

  김승섭 작가는 사회역학자입니다. 몸과 건강에 대해 연구하고, 질병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폭염이라는 재난은 왜 가난한 사람과 독거인에게 더 치명적인지, 낙태 금지가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해고된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는 어떠한지 말이죠. 작가는 이러한 연구를 하고 있음에도 ‘혁명의 전망 없이 나는 어떻게 해야 진보적으로 살 수 있을까’, ‘꽃이 필 것이라는, 열매가 맺힐 것이라는 기대 없이 어떻게 나는 계속 씨앗을 뿌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음을 작가의 말을 통해 고백합니다. 저는 이 모호함에 목이 걸려 작가의 말을 몇 번이고 곱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전문가나 학자가 아닌 일반 대중들을 독자로 쓴 책입니다. 방대한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하였음에도 전문 용어나 난해한 문장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요’체를 쓰고 있어서 대화를 듣는 듯합니다. 친근감마저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가볍다는 건 아닙니다. 직접 연구한 자료와 기존 문헌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시각 자료로 제시되어 있어 해당 분야를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느껴질 뿐입니다. 정말입니다.

  ‘작업장에서 위험한 물질에 계속 노출되며 일하는 노동자는…(중략)… 굳이 금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p.62)’고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의 부친께서도 공장에서 일을 하십니다. 본인도 담배와 술이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쉽게 끊지 못하십니다. 단순히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질병은 사회와도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체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의지가 부족해서, 교육이 부족해서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높은 노동강도와 노동시간에 시달리면서도 반복적인 위험에 노출되므로 이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뿐입니다. 

  흥미롭게도 금연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업장 중 산업안전 프로그램을 함께 시행한 사업장은 그렇지 않은 사업장에 비해 금연율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p.63)고 합니다. 금연이라는 요소뿐 아니라 노동 환경이 함께 개선될 때 노동자들의 금연 의지도 높아질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죠. 개인의 의지와 노동자의 작업 환경 모두 개선될 때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개인을 탓하며 ‘노력하지 않았다’거나 ‘의지가 부족하다’라고 손가락질하지는 않았는지 고민해보게 합니다. 지적과 비판이 가져올 아픔이 ‘길’이 되는 데에는 실패했던 거지요.    

  그 어느 때보다 기회와 평등에 관해 민감한 시대입니다. 동시에 경쟁이 미덕이 되고, 차이와 차별을 혼동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세계화 시대라 하지만 동시에 국가주의, 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너무나 복잡한 문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승섭 작가는 본인의 일을 묵묵히 해나갑니다. 관련 논문을 한글로 번역해 PDF 파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더 많은 사람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서죠. 연구 성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수당도 받지 못할 것이 뻔함에도 말입니다.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이지요.
비록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걸 보지 못할지라도 말입니다.

세상은 변화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 성실한 사람들이 있어
변화의 씨앗을 간직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저자 최순우님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라는 작품은 꼭 한번 읽어봐야할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이 책은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볼수 있는 건축물, 불상, 석탑, 금속공예, 토기, 청자, 백자, 회화등 옛 선조들이 남긴 우리나라 전통의 미를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내용은 주로 작가 본인이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글로써 표현한것이다. 지인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를 한 권의 책으로 아름답게 표현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창의적인 표현은 어디에서 올수 있었을까?5월 18일에 있던 최순우 옛집 시민 축제의 찬조 공연을 통해 작가님의 생가를 방문할수 있었다. 한옥으로 지어진 그곳에서 전체적인 풍경, 새가 지져귀는 소리, 살살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있으니 한순간이나마 답답한 공기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그 시간을 온전히 가짐으로서 생각에 잠길수 있었다. 책의 내용을 아는 것도 좋지만 글쓴이 삶 자체를 보는 것 또한 책을 읽는 재미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최순우의 옛집은 학교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있으니 생가를 갔다가 책을 읽어보면 더 책을 즐길수 있을것이다.

After the Fall

     ‘전락, 그 이후’의 제목에서 어떠한 것을 느끼고 생각하셨나요? 단어 자체에서 드러나듯 성경 속 하나의 이야기,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에서의 추방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성경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자전적 성향이 강하며 자아추구적 특징을 보입니다. 한 남자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보다 가까이서 심층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때 그 남자는 작가 Miller로 대변되는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Quentine은 43세 변호사로서 두번의 결혼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가온 Holga, 즉 세번째 사랑의 시작을 고민하고 과거를 되짚으며 사실적 감정묘사를 ‘누군가’를 향해 전달합니다. 첫 번째 부인인 Louise와 두 번째 부인 Maggie와의 갈등을 구체적인 대화와 상황과 함께 회상하며 전혀 다른 양상의 여자이지만 결국 비슷한 문제로 고통받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은 어린 시절의 상처가 계속해서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며 또한 사랑의 아픔을 겪은 모든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Miller는 단순히 본인을 한 인물에 투영시켜 자신이 겪은 경험이나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이루어진 Holga와의 대화를 통해서 개인은 결코 사회와 분리될 수 없고 또 개인과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사회문제라 할지라도 개인의 잘못이 분명히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누군가’를 향해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털어놓으며 자신을 알아가며 자아추구적 모습이 나타납니다.
     “After the Fall”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고심하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 인간의 고민과 상처가 단순히 슬픈것에만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잘못된 점을 수용하고 변화하여 다음에 있을 선택과 판단에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이 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 정치 경제학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정보전달,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여기는 ‘미디어’의 정치적, 경제적 방면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책을 읽으며 눈에 띄게 강조된 부분은 미디어, 즉 공공성을  띄어야할 언론 기관이 그러한 ‘공공성’을 잃을때, 다시말해 개인이나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도구로 쓰일때는 크게 정부에 의해 통제되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색을 띄거나 대기업들의 광고를 이요한 경제적 압력들에 영향을 받을때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다. 
정부에 의한 압력을 받는것은 주로 개발 도상국들이고, 광고를 통해 압력을 받는것은 선진국들인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언론이 정부, 정치 권력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과적으로 오직 시청률, 즉 이득만을 추구하기위해 제작되는 선정적이고 오락적인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획일화된 정보만을 전달하고 공공성과 공정성을 잃은채로 현대 매스미디어 전체의 질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매스미디어의 질을 좌우하는 언론의 공공성에 대해 이해하고 언론 탄압이 민주주의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억압과 탄압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디어만이 진정한 민주주의 구축의 조건임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유전자란 무엇인가

세상은 여러가지 생명들로 이루어져있고, 그 생명체들은 변화하고 우월하게 진화하며 사라진다. 이러한 상황들과 생명체내의 상호작용들을 파악하여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는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유전학’이다. 
 나는 평소 DNA에 관한 분야중 돌연변이라는 현상에 대해 가장 큰 흥미를 가지고있었다. 생명체가 가지고있는 고유의 유전자와, 생명체의 성장환경중 어느것이 변화와 성장에큰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유전과정에서 유전자의 절대적 역할은 갈수록 부인되고, 대신 생명체 내의 여러 요소들간의 상호작용들이 더욱 중요하다는 해답을 얻었다. 
실제로 DNA 검사를 통해 범죄자를 잡거나, 실종된 사람을 찾고 새로운 품종의 식물을 만들어 내는등 유전자 연구는 이미 우리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있다. 마냥 어려운 주제라고만 생각했지만 실제 사례들 덕분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가 쏘아 올린 .  처음 책의 제목을 접했을 잔잔하고 따듯한 내용의 동화와 같은 소설일 알았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소설은 소시민의 어려움, 이상 현실 괴리감과 같이 어둡고 복잡한 내용에 대해 서술하고 있었다. 소설은 난장이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여기선 난쟁이란  117cm 밖에 되지 않는 김불이라는 가족의 가장을 낮잡아 부르는 그의 또 다른 이름표이다. 그는 벽돌공장 허름한 집에서 아내와 영수,영호, 영희라는 3명의 자식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어느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집을 철거하라는 철거계고장이 날아왔다. 이에 난쟁이는 실의에 빠지고 세상과 맞서지도 못한 멀어져 가는 이상을 쫓아 자살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불이의 첫째 아들 영호는 그의 아버지와는 달랐다. 그는 세상에 의문을 가졌고 이에 맞서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런 아들을 보면서 어머니는 아들을 말렸다. 그냥 삶에 순응하며 살자고, 하지만 그의 어머니조차 영호의 의지를 꺾을 없었다. 영호는 은강 공장의 부당한 대우에 맞섰고 사장과 닮은 사장의 형제를 죽여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그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버린  젊은 나이에 사형을 받고 이야기가 끝났다나는 소설을 읽고 매우 많은 감정이 오갔다.

 맨 처음 느낀 감정은 놀라움이었다. 왜냐하면 소설이 비극으로 시작하여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마치 영호의 삶과 비슷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끝나지 않는 비극, 소설에서 있는 특징이라고도 있을 같다.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책에는 비극이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모든 사람은 비극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다. 그리고 이것이 제일 나타나 있는 부분이 난쟁이가 쏘아 올린 쇠공인 같다.  왜냐하면 난쟁이의 바램을 담아 난쟁이가 그리 가고 싶어 했던 달로 쏘아 올린 쇠공이 힘없이 땅으로 추락하는 것이 난쟁이의 희망이 추락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기 전에 그저 어둡고 칙칙한 소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둡고 칙칙한 소설을 읽고 나서 많이 생각이 파도에 쓸려오는 것처럼 마구 쏟아졌다. 다시 한번 소외 받은 사람들에 서글픔과 이상과 현실의 크나큰 차이로 인한 절망감을 느껴볼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막연히 이책을 어둡고 칙칙하다고만 정의하면 안될 것 같았다.  우리도 이 책과 같이  진정한 가치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야매 득도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는 하완이라는 작가가 회사를 퇴사하며 삶을 사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는 내용의 책이다.
작가는 모든 일을 열심히 임하지만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내준다. ‘열심히 한 모든 일은 항상 성공 할 수 없다’고 또 ‘모든 일이 자신의 맘 처럼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 이라고’ 이렇게 가볍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말들은 망상을 깨우치고 현재에 더욱 집중하게 해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작가의 가치관과 비슷한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 ‘잘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모두 자연스러운 것이고 인생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내가 삶을 대하는 방식이다. 내가 살면서 열심히 한다는 것는 그 일이 나에게 가치있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만 에너지를 쏟는다. 나와 상관 없는 일은 굳이 에너지를 쏟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하는 것에 집중 한다.
  작가도 이러한 메세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것 같다. 자신의 경험을 풀어 독자들에게 말한다. 타인과 비교하며 쓸데 없는 경쟁을 멈추고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라는 사실을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소개하겠다. 요약하자면 ‘자기계발보다 자기이해가 먼저다’ 라는 말이다. 현재 20-30대 아니 어쩌면 50대 그 이상의 사람들이 열중했던 말이 있다. 바로 ‘자기계발’ 이다. 특히 청년들이 자기계발에 열중한 이유는 취업 때문에 무작정 스팩과 경험을 쌓으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적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 20대 청년인 나에게 자기이해를 우선시 하라는 작가의 충고 이자 위로가 더 와닿았다.

맥베스

욕망과 파멸, 그리고 선택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장 폴 사르트르의 말이다. 그렇다. Birth(탄생)과 Death(죽음) 사이의 Choice(선택), 그 것이 인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산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 많은 선택을 했다. 무엇을 입을 것인지, 어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지, 무엇을 먹을 것인지,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지. 이 모든 사소한 것들이 선택의 내용이고, 그 결과물의 연속이 오늘 하루를 완성시켰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초래하는 것일까? 무의식이다. 예를 들어, 어떤 것을 먹을 것인지 선택할 때, 우리는 무심코 짜장면과 짬뽕 둘 중 하나를 선택하였지만 그 선택은 우리의 무의식의 반응의 결과이다. 양자 택일의 상황에서 무의식 속 두 음식에 대한 어떤 경험에 대한 기억들 혹은 감정들이 잠자고 있다가 일어나 우리가 선택하는 과정에 영향을 준 것이다.

무의식에 영향을 받은 선택. 바로 이 것을 맥베스와 연결시켜 생각해보고자 한다. 맥베스는 욕망이란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다가 결국 재만 남게 되는 파멸에 이른 인물이다. 그는 권력에 눈이 멀어 계속해서 살인을 저질렀다. 그를 그러한 선택으로 이끈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를 비인간적인 선택으로 이끈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파멸한 것으로 보았다. 바로 ‘권력에 대한 무의식’이다. 어쩌면 마녀들의 예언이 있기 전 이미 그의 무의식 속에는 ‘권력’이란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깊게, 강렬하게 자리잡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런 그의 무의식의 형성의 이유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중세로, 군인으로서 통치력이 있는 자가 권력을 가지는 것이 정당화되던 시대였다. 그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권력이란 싸워서 이김으로써 정당하게 가질 수 있는 대상이라는 인식이 그의 무의식 속에 권력이 제 1의 가치로 자리잡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그는 대단히 전투력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 무의식은 그의 권력에 대한 강한 소유욕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부인에 대한 인식이다. 그는 작품의 첫 부분에서 자신의 부인에게 상당히 의존적이고, 부인의 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모습을 보인다. 부인에 대한 인식이 그의 권력에 대한 무의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식했길래 ‘진행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그녀의 말에 의해서 할 수 있게 된 것일까? 그녀를 ‘자신의 권력에 유용한 사람’이라고 인식한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맥베스 부인이 권력에 대한 욕망의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맥베스라는 인물을 무의식과 선택에 집중하여 풀이해 보니 그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이해해 볼 수 있다. 무의식을 조심하라. 작가는 이 책 표지의 색상처럼 강렬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력의 배신 (왜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도 여전히 불행한가?)

실력의 배신을 처음 고르게 된 계기는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던 사항이였고, 현재 우리 사회가 실력으로만 성공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예민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2장에서는 현재 ‘실력주의 사회’ 에 대해서 실상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다만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현실의 문제에 대해 인식이 개선되면 나아질거라는 식의 이상론적인 대답을 내놓아서 실망했다. 허나  추리소설에서도 나오는 복선이나 떡밥을 해결하는 것처럼 3장에서 현실의 정책을 언급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의 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빗대어 가며 해결책을 제시하여 토론을 하기에 적당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3장의 대학제도에 대한 언급이었다.  상위 10%로의 학생들만 가고싶은 대학을 선정해주고 나머지는 뽑기/랜덤으로 배치하는 형식의 제도였었는데, 학벌타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흥미로운 제도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Me Before You (Paperback) (미 비포 유)

개인적으로 로맨스 소설을 많이 안읽어봤고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다.
내가 이 책을 얼마나 맘에 들어하냐면 이걸 영화화했을때 그 내용이 너무 빈약해서 너무나도 실망을 했다. 
하지만 미비포유는 다르다. 이건 정말 잘 만든 소설이다. 죽고싶어하는 전신마비환자를 살고싶게 만드려고 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다.
이 소설은 단순한 부자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는게 아니라, 크게는 인간의 실존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게 한다. 
2012년에 안락사에 대한 어려운 이슈를 이렇게 파격적으로 다뤘다는 것은 매우 칭찬할 일이다.
안락사, 혹은 존엄사는 아직까지도 계속 논의되고 토론해봐야할 문제다. 이 책은 그 토론을 원활하게 이끌어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로맨스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이 책은 둘만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가족과 삶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고 있다.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다룬다. 
로맨스는 물론이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존엄사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면 추천하는 책이다.